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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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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ddnjs
등록일
2015-11-01 19:35:47
조회수
3047
거룩한 보호자님께 귀의하나이다.
대자대비한 관세음 큰보살님께 귀의하나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여!
능히 마음을 부딪쳐 본래의 마음을 찾으신 분이시여!
모든 사물을 이롭게 하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여!

모든 일체중생을 바른길로 인도하여 청정한 공덕을 쌓아가겠나이다.
(일봉스님 신묘장구대다라니 한글번역 중에서 발췌)

법정스님은 근세의 선지식이신 효봉스님의 상좌이다. 효봉스님은 일제강점기에 고등고시에 합격하였으나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판결을 한것을 괴로워하여 엿장수를 하며 전국을 떠돌다 출가하신 당대의 선지식이셨다. 한국 불교계에서 몇 남지 않은 청정법맥이 효봉-법정으로 이어지는 법맥이다.


법정스님은 절대로 상좌를 받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인연은 피할 수 없듯이 7명의 상좌를 두었다. 법정스님 정도라면 몇 십명의 상좌를 두어도 모자랐을 스님이다.

상좌를 받지 않으려는 스님에게 매달려 출가를 한것은 지금의 법정스님 상좌들이다. 그렇다면 법정스님 상좌들은 은사스님이사 사승인 법정스님의 유훈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스님은 길상사가 가난한 사찰이 되기를 바랐고, 사중재산이 "맑고 향기로운 모임"을 통하여 중생들에게 회향됨을 바라셨다. 그런데 지금 스님의 일부 상좌들을 보면 법정스님의 향기는 풍기기는 커녕, 계를 파한 권력승들의 아귀다툼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수좌들은 법정스님이 "선승"이 아니라고 폄훼하지만, 불교의 근본정신을 모르고 하는 허튼 소리이다. 불교의 고갱이는 수행해서 힘을 얻으면 "보현행"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깨달았어도 보현행이 없으면 석존의 제자가 아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발심출가해서 치열한 수행을 권하셨고, 무애지에 다달았을 때, 제자들에게 "전도행"을 명하셨던 것이다. 수행이 어느정도 이루어지지 않고 보현행에 나서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생들에게 제도 당한다.

법정스님은 스스로 수행해서 계율을 지키셨고 지혜를 얻으신 분이다. 그래서 스님의 근기대로 글을 통해서 불교의 근본수행인 "무소유"와 보현행, 그리고 종교간의 평화를 역설하셨던 것이다. 지금 조계종에서 어떤 수좌가, 어떤 선승이 법정스님만한 보현행을 실천하고 있는가? 법정스님이 중생들에게 제도 당한적이 있는가?

법정스님의 상좌들은 지금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다. 본인들의 사승인 법정스님의 유훈을 정면으로 배척하고, 사승의 가르침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행위들을 하면서 어찌 "나는 법정스님의 상좌다"라고 말하고 다니는가? 사승의 유훈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사승의 가르침을 욕되게 하려면 법정스님도 입적하셨으니 다른 스님 밑으로 건당해야 옳다. 그것이 순리이다.

길상사를 시주한 길상화보살이 이런 상황을 하늘에서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지 법정스님 상좌들은 생각해 본적이 없을 것이다. 이는 비단 길상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길상사가 올바르게 정법수행 도량이 되지 않고, 맑고 향기롭게 운영되지 못하면서 종단이나 상좌들의 이권다툼에 이용된다면 어떠한 불자들이 큰시주를 하겠는가? 심각한 문제 아닌가?

길상사의 재가수행자들은 법정스님의 유훈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사부대중의 일원으로써 길상사가 올바른 수행도량, 보현도량이 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길상사의 사부대중들은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감복하여 길상사에 적을 둔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법정스님의 유훈대로 올바른 주지스님과 소임스님들을 모시고 진정한 정법수행도량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스님들의 일은 스님들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지켜만 보자는 얼토당토하지 않는 망발을 일삼지 말아야 한다. 길상사를 비롯한 모든 사찰의 주인은 승가가 아니다.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사부대중의 공동소유이다. 출가수행자는 수행과 법문하는 것이 소임이지 사찰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소임이 아니다. 사찰을 운영하는 것은 사부대중의 공동책무이다. 이것이 위대한 우리들의 스승이신 석존의 가르침이다.

잘못되어가는 길상사의 길을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방관하며, 마치 어리석은 행위들을 일삼는 일부 법정스님의 상좌들을 신처럼 생각하는 어리석은 재가불자들의 업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법정스님이 생존해 계실때에는 길상사에 청정한 기운이 가득해 있었지만, 지금은 온통 탁한 기운이 뒤덮고 있다. 이는 길상사를 보위하는 "호법성중"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정녕 악신惡神들이 선신善神으로 위장하여 정법을 파괴하고 길상사가 무당사찰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싶은가?

스님들은 신이 아니다. 깨닫지 못하면 재가수행자들과 똑같은 중생이다. 스님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무소유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수행에 정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등한시하고 권력욕과 물욕, 명예욕에 집착한다면 출가수행자가 아니다. 사실은 "스님"이라는 말도 깨닫지 못하는 스님에게는 쓰면 안된다. 스님이 아니라 "비구比邱"이다.

법정스님은 스스로 낮아지려 평생을 수행하셨고, 그것을 실천하시다 입적하셨다.

법정스님이 환생하여 지금의 길상사와 상좌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하는 길상사 불자들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실까? 길상사 상좌들과 불자들은 스스로 깊히 생각해 볼일이다...

또한 평생을 비천한 일에 종사하면서 모은 재산을 흔쾌히 부처님게 보시한 화주인 길상화 보살의 공덕을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만큼 길상사의 운영이 앞으로 교단의 불자들에게 미칠 영향이 큰것이다.
작성일:2015-11-01 19:35:47 59.5.1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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