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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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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ddnjs
등록일
2015-11-02 16:26:52
조회수
2747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깨달음은 이해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깨달음이 이해라면 아마도 해오解悟를 말하는 것이리라. 해오가 깨달음의 궁극이라면 성불은 없을 것이다. 번뇌로써 번뇌를 헤아리니 영원히 번뇌에서 벗어나지는 못할것이다.

불교수행은 흔히 번뇌를 없애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수행초기 단계에서 번뇌가 없다면 절대로 수행의 참맛을 보지 못한다. 번뇌는 수행의 교재이다. 번뇌는 수행의 도반이다. 번뇌 즉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면 화두참구도, 위빠사나도 못하는 것이다.

화두참구에 매진하여 마음이 맑고 밝아지면 생각이 또렷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게된다. 맑고 밝아진다는 것은 곧 심안心眼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도면 화두는 성성하게 눈앞에 현전하면서 엄청난 의심의 덩어리로 변한다. 추워도 추운줄을 모르며 모든 번뇌가 일어나는 것을 즉시로 자각한다.

그러나 이런 의정이 잡혀있다 하더라도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까지는 없어지지 않는다. 12연기법에 무명이 행을 인연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근본무명에서 행 즉 의지, 본능이 발생하는 것이다. 깨달음은 이 행이 또렷히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찰나간에 무명을 넘어선 불지佛地를 보는 것이다. 이 불지를 어찌 말로나 글로써 표현할 수 있으리오.

불지 즉 성품을 보았다하더라도 불성이 계속 수행자를 지배하지 않는다. 수행자는 육신과 헤아릴수없는 수억겁 동안 쌓아온 업식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수행자가 철견한 불성을 지켜보면서 차근차근 업식 즉 유전자를 정화시켜 나가는 보임이 필요한 것이다. 점점 유전자는 정화되면서 불성이 수행자와 하나되는 것이 보임이다.

작금의 불교수행중의 폐단중의 하나가 정신적인 깨달음에 너무 천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신과 육체는 하나다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일정한 시간동안에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 즉 극기克己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지 않는다. 부처의 경지란 불성이 육신을 완벽하게 제도하는 존재를 말하는 것이다.

수행자는 육신을 미워해 고행해서도, 육신의 요구대로 따라 행동하면서 정신적인 깨달음만 추구해서도 안된다. 정신과 육체가 골고루 균형있게 수행되야 한다. 그것이 수행의 요체이다. 이생에서는 절대로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없다. 깨닫는다면 이 세상이, 삶과 죽음이 꿈속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숨이 떨어질 때, 헛된 망상에 끌려가지 않기 때문에 악도에 떨어질 일이 없어서 연속하여 다음생에도 이생의 수행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부처의 길, 성불의 길로...

수행자가 불성을 보고난 뒤에 차근차근 보임하면서 좌선에 매진하면 부처님의 32호상과 80종호가 실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체험하게 된다. 부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매사에 시시때때로 참회가 여법하게 이루어진다. 이때라서야 진실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게 된다.

소위 선수행을 한다는 수행자들이 부처님의 기록인 경전의 내용을 비유라면서 폄하하고, 경전을 무시하는 수행자들이 많다.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이라니까 아만과 아상만 높아져서 하심下心은 하지 않고 중생이 부처인 척 한다. 위대한 스승이신 석존의 가르침을 비유라고 치부하는 수행자가 어찌 석존의 제자일 것인가? 부처와 조사에 얽매이지 말고 수행자 자신이 부처임을 자각하라는 선사들의 가르침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다.

불자들이 몸이 아프고 업장에 얽메어 고통당하는 것은 진정한 수행을 안해서 그런것이다. 선방에 있는 수좌들이나 선수행한다는 재가재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얼굴과 몸을 살펴보라. 왜그리 시커먼 수행자들이 많은가? 왜그리 탁하고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가?

부처님은 탁월한 의사이시며, 탁월한 고통 해결사이시다. 진실한 믿음을 세운다면 모든 장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그런 부처님이 모든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시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에도 우리들의 피를 빠는 모기에도...똥통의 구더기에도...길가에 채이는 돌덩이에도...
작성일:2015-11-02 16:26:52 221.138.18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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