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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보다 위파사나가 더 수승한 수련법이라는 견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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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
등록일
2015-11-19 19:47:43
조회수
3440
화두보다 위파사나가 더 수승한 수련법이라는 견해에 대하여....

저의 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밝힙니다.

요즈음 시절이 좋아져서인지 동남아나 인도로 유학을 가서 불교 공부를 하고 오는 스님이나 학인들이 많다고 한다. 이제는 불교를 중국이나 미국, 일본을 거치지 않고 본토의 불교 언어인 팔리어나 산스크리트어로 바로 공부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사료된다. 본디 언어라는 것은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될 때는 얼마든지 곡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 지배계층인 브라만 계급은 게르만 족의 한 분파인 아리안족으로서 그들이 사용하는 산스크리트어는 굉장히 논리 정연한 언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산스크리트 불경이 중국에 유입되어 한자어로 번역될 때는 우여곡절이 매우 많았다고도 한다..........

문제는 이분들이 불교의 경전, 이론과 언어 공부만 하고 오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깨달음 수련법을 같이 배워 와서 그 수련법에만 맹신하는 경우이다. 그중에 위파사나라는 수련법이 있다. 원래 위파사나는 불교 본래의 정통 수련법이 아니다. 사마타와 마찬가지로 힌두교의 요가 수련법에 내장되어 있던 수련법이다. 그것을 불교의 창제자인 싯다르타( 석가모니)가 끌어와서 화두 수련법에 차용한 것이다.

또 위파사나는 아비담마의 남방불교에만 있는 특정한 고유 수련법도 아니다. 북방불교의 천태종에서도 위파사나를 관법 수련법으로 훌륭하게 계승하고 있다. 따라서 남방 위파사나가 화두보다 더 독특하고, 뛰어난 수련법이라고 얼굴에 스스로 금칠할 필요는 굳이 없을 것이다. 한국의 구인사만 가도 정통 위파사나인 관법을 배울 수가 있으니....

역사적으로 나타난 객관적인 팩트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최초에 한 불교의 정통 수련법은 화두 수련법이다. 화두란 무엇인가? 그것은 진리에 대한 갈증과 의문과 그 해답이다. 그것의 기본 골격은 사문유관에 4가지의 의문의 형식으로 남아 있다. 왜 탄생하며, 왜 늙으며, 왜 병들며, 왜 죽.는가? 그리고 석가모니가 무여열반을 깨달을 때 증득했다는 12연기법도 화두의 한 형태로 12가지의 의문과 답이 그 내용을 이루고 있다. 역시나 이것들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화두들이다.

그러면 석가모니는 사마타와 위파사나를 언제 어디에서 배웠을까? 역사에 의하면 석가모니는 힌두교 신자로서 카스트의 제2 계급인 크샤트리아의 왕족 출신으로 요가에 내장된 사마타와 위파사나를 배웠을 확률이 높다. 또는 무여열반의 깨달음을 얻기 전에 공부한 육사외도에서 그 수련법을 배웠을 확률도 높다.

우리가 쉽게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로는 석가모니의 최초의 정통 수련법은 일종의 화두 수련법이며, 불교의 가장 기초에 해당되는 사문유관과 12연기법은 그 자체가 다 화두 수련법의 일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위파사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고, 불교에서는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가? 그것을 알려면 먼저 사마타를 알아야만 한다. 사마타는 일종의 집중법이다. 생물학적으로는 육체와 정신의 긴장법에 해당한다. 마치 기타나 바이올린의 현의 줄을 조이는 것과 같다. 줄이 너무 느슨하면 악기가 연주 자체가 되지 않을 것이므로,

그러나 너무 줄을 조이면 어떻게 되는가? 줄 자체가 끊어져서 악기 자체가 망가질 것이다. 기계로 치면 너무 과도하게 돌아서 모터가 타 버리는 선풍기나 에어컨, 자동차 엔진이 거기에 해당할 것이고, 인간으로 비유한다면 마치 너무 열심히 공부하다가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서 머리가 갑자기 돌아버려서 신경과나 정신병원에 실려가는 학생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는 한국의 40-50대 남성들이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급성 심장병이나 뇌출혈이 걸려서 쓰러지는 것도 여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 수련에서 사마타만 너무 열심히 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몸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인체라는 것은 압박을 받는 한계치가 있기에 과도한 집중과 긴장을 하면 인체의 균형이 깨지며 병이 발생할 것이다. 마음의 균형이 깨지면 위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병, 뇌출혈, 정신병 등이 걸리기가 쉬울 것이다. 그러기에 위파사나를 같이 수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본래는 사마타와 위파사나는 하나의 통일된 수련법이었다. 즉 정상적으로는 사람은 긴장만 하고 살 수가 없다. 인체의 자율신경은 무의식적으로 육체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사람이 낮에 일하는 것은 긴장에 해당하는 커다란 사마타이고, 저녁에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은 이완에 해당하는 커다란 위파사나의 영역에 들것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우주 만물 자체가 긴장과 이완의 반복학습이다. 생로병사, 생주이멸, 성주괴공에서 태어남과 생성은 하나의 커다란 긴장이고, 죽.음과 괴멸은 하나의 커다란 이완의 형태일 테니,

그러나 무위자연의 세계에서 자연을 개척하는 유위법의 시대로 바뀐 문명의 세계 이후에는 사람은 긴장과 이완을 자연스럽게 해내지 못하게 된다. 인류의 문명은 사람들에게 과도한 집중을 요구하였다. 경쟁이 그만큼 심화되고 치열해진 것이다, 수험생과 학생들에게 4당 5락도 모자라 3당 4락을 요구한다거나 하루에 14시간 이상씩 일하는 대기업의 회사원들, 법조인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의사, 과학자, 연구원들 등. 돈과 명예, 권력이라는 세속적인 달콤한 꿀을 가장한 독약으로 이들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혹하였다. 긴장을 너무 과도하게 하는 바람에 자율신경이 훼손 되어 버렸고, 그 결과 인체의 이완을 쉽고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마치 위장의 소화가 자율 신경병으로 인해서 고장 나서 잘 안되어 만성 소화불량으로 바뀐 거와 유사하다. 이것 역시도 과도한 긴장의 결과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수련법도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긴장과 이완을 빨리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사마타와 위파사나로 크게 대별되게 된다. 그런데 석가모니는 화두 수련법으로 사마타와 위파사나를 통합하게 된다. 그것은 석가모니의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원래 사마타와 위파사나는 하나였다. 마치 인체의 긴장과 이완의 관계처럼.

그러나 문명세계의 일반인들은 자율신경의 실조로 정신 집중( 긴장)과 이완을 쉽게 하지 못하기에 사마타와 위파사나의 훈련을 따로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화두 수련법은 이것을 하나로 통합한다. 실례를 든다면 "주인공이-뭐꼬?"란 화두가 있다면 이 화두를 집중하면 사마타가 되고, 생물학적으로 집중을 계속 할 수 없으므로 집중이 자연스럽게 풀려서 신체가 이완이 된다면 이 화두의 관찰로 넘어가게 되어서 이뭐꼬의 화두-위파사나가 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하게 논한다면 푹신한 의자나 소파 같은 데에서 몸을 최대한 늘어트리고 이뭐꼬 화두를 한다면 긴장이 풀리고 몸과 마음이 이완되어 저절로 이뭐꼬-화두위파사나로 전환되는 것이다. 또는 한 여름에 영상 30-40도의 열대야 기후에서는 숨 쉬기기도 매우 힘들기에 생리학적으로 집중법인 화두사마타보다는 이완법인 화두-위파사나를 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동남아에서는 사마타에 가까운 화두나 사마타보다는 위파사나가 더 발전된 것도 수련법의 우열을 떠나서 기후와 지역적인 특색이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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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화두, 사마타, 위파사나로 왜 무여열반을 보기가 힘든가?
주관적으로는 저는 이렇게 봅니다.

1. 연기법의 실종과 주인공의 아트만화.
2. 오안 능력의 계발 실종........ 다음 기회에 계속 올립니다.
작성일:2015-11-19 19:47:43 58.143.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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