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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正覺)에 이르는 바른 실천 [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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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im park
등록일
2017-06-09 11:38:50
조회수
3486
정각(正覺)에 이르는 바른 실천 [여는 글]

몸과 마음의 '행(行)을 닦음(修)'이라는 뜻을 지닌 수행(修行)은 '경작하다, 계발(열고 발전향상)하다'라는 뜻을 지닌, 부처님께서 사용하신 고대인도어 '바와나(bhavana)'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수행이라는 말이 매우 익숙하니 바와나는 '계발 수행', 팔정도 바와나는 '팔정도를 계발하는 수행' 또는 '정각으로 가는 여덟(八) 부분으로 이루어진 바른(正) 길(道)을 경작하여 계발하는 수행' 정도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유사하다.

부처님께서는 정각(완전한 바른 깨달음); 완전한 자유(해탈)와 평화, 나와 너를 초월한 분별 집착 없는 지혜로운 바른 사랑(자비)과 완전한 행복(열반)의 경지(상태)를 증득(증명경험으로 득)하시고 나서

당신의 수행경험을 "경험적+합리적"으로 정리하시여 당신과 같은 '정각에 도달하는 여덟 부분으로 이루어진 바른 길, 줄임말로 팔정도'라고 이름 붙이시고, 그 바른 길(팔정도)을 바와나(경작하여 계발)하는 수행, 줄임말로 '팔정도 바와나(팔정도 계발 수행; 팔정도를 계발하는 수행)'를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셨다.

부처님의 위대한 점은 정각을 증득하셨다는 점이 아니라, 정각을 증득하신 후 입멸하실 때까지 45년 동안 매일같이 맨발로 걷고 걸식(탁발)하시면서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시며 그들에게 아무 대가 없이, 아무 차별(분별) 없이 정각에 이르는 바른 실천(팔정도 바와나)을 가르치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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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상에는 수 많은 현자(현명한 자, 지혜로운 자)들이 있다. 그 중에서 고타마 붓다(석가모니 부처님)는 지혜(correct wisdome)와 자비(correct love)를 완성하신 분이다

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른바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지혜(빤냐/반야; 반야는 빤냐의 한문 음사)는 일반적인 지혜가 아니라, 실상(존재의 실제 모습; 연기의 실상)과 진리(진실한 이치, 자연의 이치/법칙, 연기의 이치/법칙, 法; 연기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바르게 아는 바른 지혜이자,

'우리가 괴로움의 굴레에 어떻게 빠져드는지, 또한 어떻게 하면 그로부터 근원적으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진리(진실한 이치)를 바르게 아는 바른 지혜다. 달리 말하면 ‘세상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다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자비(멧따-까루나; 자비는 멧따-까루나의 한문 번역)는 사랑이라는 표현에 익숙한 요즘 시대의 표현으로 '나와 너를 초월한 큰 사랑' 또는 '나(我, 에고)를 초월하여 모든 존재를 분별 집착 없이 있는 그대로 바르게 사랑하는 바른 사랑' 또는 '아상(我相; '나我'라는 상대相적 분별심) 없는 지혜로운 바른 사랑' 정도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유사하다

부처님께서 당신의 수행경험과 제자들의 수행을 지도한 경험에 비추어 강조하셨듯이 팔정도 바와나를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실천하면 바른 지혜(빤냐/반야)와 바른 사랑(자비)이 함께 계발(열리고 발전 향상)된다.

Panna(반야; correct wisdom) & Metta(자비; correct love) come together !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팔정도 바와나를 바르게 공부하고(바르게 배워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실천하여 바른 지혜(빤냐/반야)와 바른 사랑(자비)을 완성하면 존재의 근원적 괴로움(고통,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나 완전한 자유(해탈)와 완전한 행복(열반)의 경지(상태)에 도달한다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완전한 행복은 조건에 따른, 예컨대, 내가 건강하고, 힘이 있고, 부유하고, 능력이 있고, 권력이 있고 ..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고, 하는 일이 잘 되는 등등의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이루어지는 '조건 지어진(conditioned, sankhara, 조건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행복'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도 행복한, '조건 없는, 조건 지어지지 않은(un·conditioned, a·sankhara) 완전한 행복'이다.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완전한 자유는 조건지어진 자유가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조건지어지지 않은 완전한 자유다. 달리 표현하면 완전한 자유는 외적인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뿐만이 아니라 내적인 구속인 '나'에 대한 집착으로부터의 해방까지도 포함하는 완전한 자유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자(불자佛子), 특히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자 출가한 스님(비구, 비구니; 수행자)이라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팔정도 바와나를 자신도 바르게 공부해서(바르게 배우고 바르게 이해해서) 바르게 실천(수행)하고 사람들에게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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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팔정도를 '바와나(계발 수행)'의 관점에서 계(戒, 실라; 정어·정업·정명), 정(定, 사마디; 정정진·정념·정정), 혜(慧, 빤냐; 정견·정사유) 세 그룹으로 그룹핑하시고, 설명의 편의를 위하여 '사마디 바와나'를 사마타, '사마타 후에 하는 빤냐 바와나'를 위빠사나라고 명명하셨다. ('실라 바와나'는 실라)

1. 실라(계戒; 戒는 실라의 한문 의역) : 정어(바른 언어), 정업(바른 행위), 정명(바른 삶/생활/생계)
- 실라(戒; 정어·정업·정명) 바와나 = 바른 언어, 바른 행위, 바른 삶(생활)을 계발하는 수행

2. 사마디(정定, 삼매; 定은 사마디의 한문 의역, 삼매는 사마디의 한문 음사) : 정정진(바른 노력/정진), 정념(바른 사띠), 정정(바른 삼매)
- 사마타(사마디/삼매/선정 계발 수행; 지止 수행) = 사마디(定; 정정진·정념·정정) 바와나 = 바른 노력(정진)·바른 사띠(전념하여 알아차림)·바른 삼매(몰아 고요집중)를 계발하는 수행

3. 빤냐(혜慧, 지혜, 반야; 慧는 빤냐의 한문 의역) : 정견(바른 봄/관찰/통찰, 앎/이해/견해), 정사유(바른 생각/사유, 분석)
- 위빠사나(바와나빤냐/수행지혜/통찰지혜 계발 수행; 관觀 수행) = 사마타 후에 하는 깊은 빤냐(慧; 정견·정사유) 바와나 = 사마타의 바른 삼매 상태에서 계발된 극대화된 고요집중의 사띠능력을 사용해서 4념처를 깊이 정견(바르게 관찰/통찰)·정사유(바르게 분석 사유)하여 바와나빤냐(수행지혜, 통찰지혜)를 계발하는 수행

한문 번역 경전에 등장하는 계정혜(戒定慧) 삼학, 정혜(定慧) 쌍수, 지관법(止觀法)-지법(止法, 정향; 사마타)과 관법(觀法, 혜향; 위빠사나), 선(禪) 또는 선정(禪定)이라는 것도 후대 사람들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팔정도 바와나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달리 표현한 것들이다

부처님께서는 특히, 여러 삼매경(사마디 숫따), 삼매계발수행경(사마디 바와나 숫따, 사마타 숫따), 안반수의경(아나빠나 사띠 숫따), 념처경(사띠 빳타나 숫따), 대념처경(마하 사띠 빳타나 숫따), (수행자를 위한 4념처의) 단계별 길들임 경 등으로 사마타-위빠사나의 연기(조건에 따른 상호의존) 방식의 바와나를 누누이 강조하여 가르치셨다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시기 전후의 과정, 이른바 부처님의 성도(정각을 이룸) 과정은 <삿짜까 숫따, M36> - 이 경은 자이나교의 교주 니간타의 제자인 삿짜까가 질문한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에 관한 질문에 부처님께서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짐. 이 질의 응답 중에 부처님께서 당신이 깨달음을 이루게 된 전후 과정을 삿짜까에게 설하신 것이 있음 - 에 비교적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이 경에 상세히 설해져 있듯이 팔정도 바와나를 바르게 실천해서 사념처(자신과 세상)에 대한 '깊은 관찰'(통찰) 경험으로 '삼명(三明: 세 가지 밝은 지혜); 숙명명, 천안명, 누진(멸진)명'을 이루면 정각을 증득한 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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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만 하는 수행자는 하급 수행자다
몸으로만 하는 수행자는 중급 수행자다
머리와 몸으로 하는 수행자야 말로 상급 수행자다"

-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지혜가 계발(열리고 발전향상)되는 단계에 따라, 지혜(빤야/반야; 반야는 빤냐의 한문 음사)를 세 단계의 세 종류의 지혜, 즉 수타빤냐(들은 지혜; 문혜聞慧), 찐따빤냐(사유지혜; 사혜思慧), 바와나빤냐(수행지혜; 수혜修慧)로 분류하셨다

우선 완전히 바르게 깨달은 자(부처)의 바른 가르침, 즉 연기의 실상과 진리에 대한 지식차원의 바른 가르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실천법인 팔정도 바와나에 대한 바른(正) 가르침(法)을
듣거나 읽어서 갖게 되는 수타-마야-뺜냐(들어서 생기는 지혜), 줄여서 수타빤냐(들은 지혜; 문혜), 그리고 듣거나 읽은 것을 바르게 사유해서 갖게 되는 찐따빤냐(사유지혜; 사혜)를 스스로 계발(열고 발전향상)한다

이렇게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正法)을 바르게 배우고(듣고, 보고/읽고) 바르게 사유해서 문혜와 사혜를 스스로 계발(바와나)하는 것이 팔정도 바와나의 첫 단계인 머리로 하는 지식차원의 빤냐(정견·정사유) 바와나이다

다음 단계(지식의 실천 단계; 경험차원의 단계)로 문혜와 사혜를 바탕으로 실라(정어·정업·정명) 바와나를 통해서 청정한 삶을 계발(열고 발전향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마타(사마디/삼매 바와나; 정정진·정념·정정 계발 수행), 위빠사나(사마타 후에 하는 깊은 빤냐 바와나; 사마타 후에 하는 깊은 정견·정사유 계발 수행)를 바르게 실천해서 스스로 바와나빤냐(수혜, 수행지혜; 수행의 통찰경험에 의해서 생기는 지혜, 통찰지혜)를 계발한다

지식차원의 지혜(문혜, 사혜)를 넘어선 경험(수행의 통찰경험)차원의 지혜인 바와나빤냐(수혜; 수행의 통찰경험에 의해서 생기는 지혜)가 모든 사람을 완전한 행복의 경지(완전한 깨달음)로 이끄는 궁극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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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도 바와나의 진행 단계를 개괄하면 다음과 같다

[1] 머리로 하는 지식차원의 빤냐(혜慧; 정견·정사유) 바와나(계발 수행) 단계
[2] 몸으로 하는 실라(계戒; 정어·정업·정명) 바와나 단계
[3] 몸으로 하는 사마디(정定; 정정진·정념·정정) 바와나 단계; 사마타 = 사마디 바와나, 선정삼매 계발수행, 정정진·정념·정정 계발수행, 지止 수행
[4] 머리와 몸으로 하는 경험차원의 깊은 빤냐(혜慧; 정견·정사유) 바와나 단계; 위빠사나 = 사마타 후에 하는 깊은 빤냐(혜慧; 정견·정사유) 바와나, 바와나빤냐(수행지혜; 수행의 통찰경험에 의해서 생기는 지혜, 통찰지혜) 계발수행, 관觀 수행
[5] 머리와 몸으로 하는 팔정도 바와나의 완성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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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 : 정각(正覺)에 이르는 바른 실천, [1] 머리로 하는 지식차원의 빤냐(혜慧; 정견·정사유) 바와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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