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솜씨 좋은 화가와 같아 온 세상을 몽땅 그려낸다.”종립 동국대 국문과 졸업한 뒤교사·두산 퇴직 후 본격 집필‘불교문예’서 단편소설로 등단천장 소재로 ‘마음 녹’ 풀어내화공의 예술혼 담은 ‘푼다리카’1회 법계문학상 대상 수상하며불교작가로서 한 단계 발돋움20여년 관악산 암자 다닌 불자보편적 세계관으로 대승 꼽아선을 주제로 차기작품 고심 중 왜일까. ‘푼다리카’와 ‘녹’을 단숨에 읽고 나자 떠오른 ‘화엄경’ 글귀다. 불씨 지피니 불처럼 생각이 번졌다. ‘잡아함경’ 글귀가 뒤따랐다. “얼룩새 몸은 하나이지만 몸의 색깔은 수없이
죽겠노라 뛰어내린 곳이, 결국 하얀 종이였다. 이화여대 3학년 시절인 1965년박두진 추천 ‘현대문학’서 등단아이와 이별·폐결핵 등 상처 커10년 방황하며 죽음·출가 시도직소폭포·수수밭·반야심경 등오랜 치유 과정 거쳐 시로 극복8번째 시집으로 ‘새벽에~’ 출간삶 바라보는 달라진 시선 담겨“웃음도 울음 지불해야 꽃 펴” 폭포로, 강원도 오지 절로, 수수밭으로 정처 없이 방황했다. 상처 입은 마음 부린 곳이 없었다. 고통은 예고 없이 들이닥쳤고, 누군가의 30대 시절은 너무 아팠다. 유복했던 종갓집 7남매 중 막내딸로 부모님 사랑받으며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묵화’)1980년 ‘솔바람~’으로 등단현대불교문학 1세대로 활동밀리언셀러 소설 ‘우담바라’세간에 불교 알린 수작 평가인생 방향 찾으려 15년 방황‘화엄경의 세계’ 읽고 환희심생의 가치 보살에서 찾은 뒤첫 장편원고 들고 108배하며“불교문학 하겠다” 서원 세워큰스님 가르침 기록 남기고자청화·한암·명성 스님 등 평전후배 불교문학작가 양성 매진성보 스토리텔링 글쓰기 추진‘통일숲~’으로 탈북민 돕기도저무는 해가
“스님들도 몇 년씩 참선 하시는데, 이 속인도 문학으로 20년 면벽했지요. 허허허.”1970년 ‘누명’으로 문단 등단‘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민초들 삶서 근현대 질곡 담아주권 의식 깨우는 창작에 몰두조종현 스님 아들로 태어나첫 장편 ‘대장경’, 끝 작품도불교세계관 드러낸 소설 구상“부처님 곁에 다가서고 싶다”좌복 대신이다. 형틀 같은 의자에 앉는다. 책상 앞에 엎드리니 꼭 글감옥이다. 밥 때와 잠들 때 빼면 매번 같다. 꼼짝 않고 빈 원고지 첫 칸에 생각 하나 긋는다. 글자는 단어가, 단어는 문장이 됐다. 좌우 이념 대립,
한국전쟁서 숱한 죽음과 마주자살 등 방황…허무주의 빠져효봉 스님 상좌로 출가 인연마니산서 실컷 울고 창작 몰두1958년 시 ‘폐결핵’으로 등단30년 간 써온 시 4001편으로인물백과 ‘만인보’ 30권 완간시로 ‘화엄의 세상’ 열어 젖혀만남도 계절도 ‘봄’이다. 마주 앉은 너를, 돋아나는 초록생명을 본다. 여든 넘은 시인이 기자의 법명을 봄에서 풀어냈다. “봄은 ‘본다’에서 온 계절 이름입니다. 만물소생을 본다는 뜻이지요. 법을 본다는 법명 ‘見法’이 이 봄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첫 만남, 상대를 대하는 시선에 봄이 담
1983년 ‘현대문학’에 시로 등단문학 스승 신대철 시인 영향 커종립 동국대 국문과 졸업한 뒤‘경향신문’서 30년 언론계 종사‘매거진X’로 언론 새지평 열어따듯한 문체로 생명 관련 글 써 도법·지율 스님 등 불연 남달라김대중·권정생·성철 삶 집필“꽃 주제로 한 장편동화가 숙원”빼앗긴 들에 봄은 오지 않는다. 양심과 연민 잃고 탐심에 젖은 이에게 평화와 행복은 물거품일 뿐. 시인 신대철은 ‘무인도’에서 갈파했다. “인간을 만나고 온 바다, 물거품 버릴 데를 찾아 무인도로 가고 있다”고. 고통으로 쓴 바다[苦海]는 누가 만들었나. 우리
진짜 이야기다. 완산최씨(完山崔氏)로 어릴 때 이름이 운학(雲鶴)이다. 50대에 접어든 부모가 낳은 늦둥이었다. 노부모는 ‘늙은 조개에서 진주가 나오니 하늘의 뜻’이라는 농을 주고받았다. 3살 되던 해 부처님오신날, 등불 아래 졸고 있는 아비에게 한 노인이 나타나 ‘아기스님[小沙門] 뵈러 왔다’고 말한 뒤 두 손으로 아기를 받쳐 들고 주문을 외웠다. “이름을 운학이라 하시지요.” 평생 정처 없는 구름처럼, 고고한 학처럼 살리라는 예언이었다. 아이는 자라면서 모래를 모아 탑을 쌓거나 기와를 가져다 절을 세우기도 하는 등 색다른 장난을
마치 거지 행색이다. 옷차림이 단출하다. 하양 머리카락이 아주 짧다. 인사도 합장으로 한다. 법명도 있다. 웃을 땐 잇몸 다 드러낸다. 세월호 참사 때 아픔도 함께했다. 닮았다. 아홉 형제 중에 막내라서 ‘구병’한국전쟁으로 형 6명 잃어 아픔국립대 교수직 버리고 변산 정착손수 농사하며 상생 공동체 일궈경허·만공 존경, 자작 법명 만허‘경전 한글로 풀자’ 불한당 당원도법 스님 등과 ‘법성게’ 공부해기성세대로 젊은세대에 부채감어린이에 건강한 감성 심는 노력보리출판사 설립 아이 도서 보급문턱 없는 밥집 등 상생 운동도굳이 다른 점 말하자
“왜 북향집을 지었소?”“천년고찰 아래 절 내려다보고 사는 게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랬습니다.”문학청년 시절 쌍봉사에서 습작1983년 단편 ‘유다학사’로 입문샘터사에 근무하면서 스승 만나‘세상 물들지 말라’는 법명 무염절 곁에 산방 이불재 짓고 낙향성철 스님 삶 ‘산은 산 물은 물’작가로서 대중에 이름 알린 작품성철·만해·지장·경봉·일타 등근현대 고승 일대기로 사랑 받아법정 스님이 묻자 주인장이 답했다. 산방 이름이 이불재(耳佛齋)다. 주인장은 상량문에 ‘솔바람에 귀를 씻어 부처를 이루리’라고 썼다. 화순 쌍봉사가 아래 절이다.
“황혼의/비낀 빛살 아래/집 한 채 짓습니다.(…중략…)그 시원의 숲 속/옹달샘에 빠져 있는 달/바가지로 길어가지고 히들거리며 암자로 달려왔다가/사라져버린 그 달 때문에 슬피 울다가 죽어간/스님,/대취하여 강물 속의 달 건지려다가 익사한/이태백을/기리는/달 긷는 집.”(한승원 ‘달 긷는 집’의 ‘서시’ 중)1966년 ‘가증스런 바다’로 입선2년 뒤 신춘문예서 ‘목선’ 등단소설 ‘아제아제~’ 널리 읽혀져증심사에서 혼례 등 깊은 불연불교와 직간접 관계 역사 인물초의·원효·다산 등 창작으로한승원 판 싯다르타 재해
시인 정현종은 노래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과거, 현재, 미래 그러니까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도 따라오기 마련이기에….월간 ‘해인’에 호계삼소 연재‘행자시절’ 시리즈 높은 호응라이프스토리텔링에 신심 새겨졸업논문 주제 찾다 삼보 귀의1080배 100일 기도로 삶 변화청화 스님 가르침 배우며 정진남편 등 가족들 부처님 품으로스님 48명 초발심·구도 열정수행자 향한 존경 담긴 글로삶 바꾼 절절한 여정 담아내130여명 넘는 스님들을 만난 작
가장 늙은 오빠다. 2600여년 전 태어났다. 심지어 잘 생겼다. 게다가 심성까지 비단결이다. 원조 아이돌에 원조 꽃미남 오빠다. 연예인은 아니다. 역사상 훌륭한 리더이자 종교지도자다. 부처님이다. 잘 생기고 멋진 ‘꽃미남 아이돌’의 지갑 두둑한 20대 직장여성‘이모팬’이었던 작가 조민기(37, 수덕화)를 ‘심쿵’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조선임금잔혹사’ ‘조선의 2인자들’ 등 역사적 인물에 ‘팬질’했던 그녀가 부처님에게 사심을 품었다. 광고회사 홍보 기획연재하며고전 속 꽃미남 시리즈 호응일간지 칼럼 연재하면서 데뷔쓰고 싶은 글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