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長老)’. 불교 용어였던 이 단어가 한국 개신교에 차용되면서 본뜻이 흐려져 버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대체 진짜 ‘장로’는 누구인가. 5부로 구성된 빠알리 경장의 다섯 번째 ‘쿳다까 니까야’의 15개 경전 중에서 8번째에 해당하는 경이 ‘테라가타(theragāthā)’다. ‘테라(thera)’는 부처님의 직계제자로 깨달음을 성취한 아라한이라는 뜻이다. 중국으로 건너가 ‘장로’로 번역됐다. ‘가타(gāthā)’는 게송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테라가타는 부처님의 깨달은 제자, 아라한들에 의해 읊어진 게송을 의미한다. ‘
학기보다 여름방학 때 다수명상·상담·힐링 주제도 많아대만·체코 등 국제학술대회도올 상반기 불교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30여 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술대회는 대학이 개강한 3·4월보다 방학을 맞이한 6·7·8월에 더 많이 개최돼 학술역량을 키우는 뜨거운 여름이 예상된다. 주제도 교학, 근현대, 문화재, 응용, 의례, 인물 등 다양하다.올 상반기 학술대회에는 문화재 관련 세미나가 가장 많다. 응용 분야에서는 명상·심리 주제의 학술대회가 많았으며, 근현대 불교사를 조명한 학술대회도 열린다.교학 분야에서는 작년 11월 출범한 정토문헌학
법보신문 기획보도 ‘동국대 선학 와해되나’가 보도된 후 대승불전연구소장 정운 스님이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스님은 “조계종의 수행 근간이 조사선과 간화선에 있음이 종헌에 명시돼 있음”을 지적하며 선의 학문적 기반이 무너진다면 종학의 쇠퇴를 초래하고 나아가 조계종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기고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석가모니부처님 열반 100년 무렵, 2차 결집이 있었다. 이 결집을 기점으로 부파분열이 시작되었다. 개중에는 ‘승가의 분열’로 보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불교학의 다양한 패러다임이 형성되기
무공 스님이 백양사 주지로 임명됐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13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제18교구본사 백양사 주지에 현 주지 무공 스님을 임명했다.진우 스님은 임명장 전달 후 "백양사는 우리나라 총림 가운데 가장 먼저 총림이 됐다가 본의 아니게 해제된 상태지만, 그럼에도 총림의 근원에 맞춰 선 도량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며 "이제껏 해온 것처럼 교구발전과 가람수호, 대중화합과 포교에 있어 진력을 다해달라. 종단 불사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무공 스님은 "(재임하게 돼) 어깨
조선총독부는 1911년 9월에 시행된 사찰령이 일본불교로부터 조선불교를 보호하고 쇠퇴하는 조선불교를 갱생시킴으로써 조선문화사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근대 한국불교는 처음부터 일본불교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갑오개혁이 추진되면서 승려의 도성 출입이 자유롭게 된 것도 결국 일본불교의 포교를 위한 것이었다. 1895년에 일련종(日蓮宗)의 승려 사노 젠레이(佐野前勵)의 요청으로 승려의 도성 출입 금지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1899년에 조선 정부는 조선 초기에 설립된 선종과 교종의 도회소(都會所)처럼 조선불교총무원 역할을 할 수 있
산문이 다시 열린 건 꼭 6년 만이었다.평소 일반인들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 선원이다. 동장군도 범접하지 못할 정진열로 100일 동안 은산철벽과 마주한 수좌들의 성성한 선기와 그 뜨거웠던 선불장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흔치 않은 기회. 그래서 안거 해제에 맞춰 조계종 총무원이 언론인들에게 공개하는 해제 날의 선원 취재는 기자들에게도 적지 않게 낯설고 설레는 순간이곤 했다.흔히 접할 수 없는 수행의 세계, 한겨울 산중 스님들의 치열한 정진 현장을 펼쳐 보이는 것만으로도 불교는 복잡하고 숨 가쁜 현대인들의 일상에 얼음장같이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도신 스님)는 2월 23일 경내에서 ‘계묘년 동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이날 해제법회에는 정혜사와 향천사, 개심사, 천장사, 견성암, 보덕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한 납자들과 수덕사 주지 도신스님을 비롯한 외호대중 등 200여명이 참석해 지난 3개월 치열한 정진을 격려했다. 덕숭총림 방장 달하우송 스님은 동안거 해제 후 만행을 떠나는 선원대중 쉼 없는 정진을 당부하며 안거증을 수여했다.달하우송 스님은 “해제 산철은 온 몸, 온 우주가 판도방(判道房)이요, 맑은 바람”이라며 “기도는 관세음보살 기도는 탄력이요,
태고총림 순천 선암사(주지 승범 스님)가 2월 24일 선암사 대웅전에서 ‘계묘년 동안거 해제 법회’를 봉행했다.선암사 총무국장 승종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법회는 태고총림 방장 지암 스님과 주지 승범 스님을 비롯해 선방에 방부를 들인 현오, 원우, 일우, 일해, 대우 스님과 사중 스님, 전통강원 학인 스님 등이 동참했다.선암사 방장 지암 스님은 이날 선원장 현오 스님을 비롯한 5명의 동안거 해제 스님들에게 안거증을 수여하고 그간의 정진을 격려했다.방장 지암 스님은 해제 법어에서 “세월은 행운유수(行雲流水)같이 흘러가 동안거 결제가 얼
세월은 행운유수(行雲流水)같이 흘러갑니다. 동안거 결제가 얼마 전인데 벌써 해제일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안거를 성만한 스님들과 총림 운영에 맡은 바 소임과 역할을 성심껏 수행하신 주지스님 이하 대중스님들께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출가사문에게 안거란 집중적인 수행정진을 통하여 견성성불로 나아가는 깨달음을 성취하고, 자각각타·각행원만의 보살도를 이룩하여 중생제도와 불국정토를 이루기 위해 절차탁마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曹溪山頂月明輝(조계산정월명휘)하니千年仙巖梅發香(천년선암매발향)이로다.幽香放出流萬里(유향방출유만리)하고滿月光明照世界(만월광
若人靜坐一須臾(약인정좌일수유)勝造恒沙七寶塔(승조항사칠보탑)寶塔畢竟碎爲塵(보탑필경쇄위진)一念淨心成正覺(일념정심성정각)누구나 잠시라도 고요히 앉았으면수많은 칠보탑을 쌓는 것보다 나으니,보탑은 부서져 티끌이 되고 말지만한 생각 깨끗한 마음은 부처를 이룬다.달마대사가 서천에서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 때, 불심천자(佛心天子)라고 알려진 양(梁)나라 무제(武帝)는 달마대사를 초청하여 대화하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내가 천자가 된 후 지금까지 절을 짓고 경전을 만들고 탑을 쌓고 스님들에게 공양하기를 많이 하였는데 내게 무슨 공덕이 있습니까?”이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무자 스님)가 2월 24일 대웅보전에서 갑진년 동안거 포살 및 해제법회를 봉행했다.먼저 진행된 포살에서 동참 대중은 ‘법망경 보살계본’의 십중대계와 사십팔경구계를 독송하며 “청정한 계율을 지켜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점검하고 중생교화에 나설 것”을 서원했다. 법회에는 송광사 방장 현봉, 주지 무자 스님 등 해제대중, 사중 스님과 포교사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동참했다.현봉 스님은 해제법문에서 “若人靜坐一須臾(약인정좌일수유) 勝造恒沙七寶塔(승조항사칠보탑) 寶塔畢竟碎爲塵(보탑필경쇄위진) 一念淨心成正覺(일념정심성정각
잔설 한 줌 없는 산길, 봄 기운 완연한 길이 낯선 것은 생사를 걸고 화두와 한 판 승부 펼치던 선불장의 시간이 벌써 끝났음이 실감나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눈 보라 몰아치던 겨울을 지나 산문 나서는 수좌는 외호대중들의 은혜를 서리서리 바랑에 넣어 어깨에 짊어졌다. 결제와 해제가 따로 있으랴마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에 기대었던 지난 한 철의 은혜를 갚고자 이제 산문 밖 세간으로 발걸음 옮긴다. 어디선가 저 바랑 펼쳐질 때 눈푸른 납자의 사자후가 봄 꽃 소식처럼 들려오길 기다리는 마음이 오랫 동안 수좌의 뒷모습을 따른다. 동안거 해제를
견성하여 도를 깨침이란 내가 나를 보는 것,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이 본래 둘이 아니다. 화두 들어 무위법을 체증했다면, 말 못하던 동자가 하하하고 웃을 것이다.삼동결제동안 정진하신 모든 불자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선원이건 염불원이건 강원이건 각기 인연 따라 정진하여 오늘 해제에 이르렀습니다. 결제 때 세운 서원을 얼마나 성취했고 조사의 관문을 몸소 뚫었는지 묻고 싶습니다.정진이란 내가 나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시심마(是甚麽)? 실체가 없는 나이지만 나라고 생각하는 이것이 내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나입니다. 이 나는 실체가
팔공총림 방장 임담의현 대종사가 계묘년 동안거를 마치고 선방을 떠나는 이들에게 "자유로운 환경에서도 용맹정진할 수 있어야 '한 경계를 넘어선 견처'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팔공총림 방장 의현 스님은 2월 24일 오전 안거를 마치고 선방을 떠나는 이들을 위한 해제법문을 했다. 동화사 금당선원과 산내암자 내원암•양진암 등 4곳에서 90일간 동안거를 마친 70여 명의 선승이 법문을 듣고자 모였다.의현 스님은 이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방일함을 허락하지 않은 채 생사를 타파하겠다는 일심으로 수행해온 선승들에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
조계종 제18교구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 동안거 해제 법석은 여전히 정진 분위기였다. 2월 24일 안거 해제를 맞아 대웅전에 모인 수좌들에게선 엄중을 넘어 장엄함이 느껴졌다.“석 달 동안 주인공을 찾았다면 필요가 없겠지만 생사해탈을 이루지 못했다면 다시 앉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 바랑을 메고 산문을 나서자마자 선지식을 찾아 공부를 점검하길 바랍니다. 인연 있는 스승과 선배들에게도 공부를 물어 분명하지 않다면 다시 돌아와 공부하길 당부드립니다.”고불선원 수좌 일수 스님의 서릿발 같은 충고에 대중은 일제히 합장 인사를 올렸다.
은빛 눈꽃으로 물든 산맥을 따라 올겨울 마지막 정진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또르륵…또르륵” 메아리쳤다. 하나 둘 선방에 자리 잡은 스님들은 3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좌복에 다시 가부좌를 튼 채 삼매에 빠져들었다. 해가 산등성이로 숨을 무렵, 경쾌한 죽비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길고 긴 정진 끝에 깨달음이 있었을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스님들이 좌복을 털고 기지개를 켰다.전남 장성 백양사 운문선원. 2월 24일 선원장 보인 스님을 비롯한 10여 명의 스님이 안거를 마치고 만행에 나섰다. 1400년 전 백제 무왕 때 여환조사가 창건한 백양
오늘은 동안거 해제 날입니다.석달동안 화두일여속에서 확철해서 무겁게 짓누르는 의심 덩어리를 해결한 눈 밝은 납자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심 덩어리를 해결하지 못한 납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행을 하고 정진하는 데는 결재 해제가 본래 없는 것입니다. 해재 동안에도 자신의 본분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단히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정토예토(淨土穢土)가 본래일심(本來一心)이요생사열반(生死涅槃)이 종무이제(終無二際)니라정토와 예토가 본래 한 마음이요생사와 열반이 끝내는 두 경계가 없다.어리석은 중생의 마음으로 보면 맑고 깨끗한 세계
한 생각 화두에 제행(諸行)이 총섭(總攝)이 되니 얼마나 한가한가! 납자의 이 여유, 이 멋. 화두가 없으면 죽은 목숨이다. 무슨 맛으로 사나? 산 눈동자 환희심이다. 일체가 일반 반(般)이요, 둘이 아니니 같을 야(若), 반야로다. 눈뜬 이 자리 응관(應觀)이요, 반야요, 불가사의 이뭘까다.“이륙시중 부작일물(二六時中 不作一物), 어떤 것도 짓지 마라. 쉬지 마라. 입이 벌려져 감탄해져도 한 주먹으로 쳐 날려버려라. 아방궁이라 해도 한 발로 차 뒤집어 엎어버려라. 기운 있을 때 더욱 다그쳐라. 재미없는 곳에 재미를 봐라. 쉬어라.
결제만 있다면 그것은 결제라고 할 수 없을 것이요, 또 해제만 있다면 그것 역시 해제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해제가 있는 결제야말로 제대로 된 결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결제가 있는 해제야말로 해제로써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결제가 있기 때문에 해제가 있는 것인데 해제가 결제와 무관하게 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해제가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해제 때도 항상 결제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선인들은 만행을 하면서 선지식을 찾았고 또 문답을 하면서 다녔던 것입니다.월화(月華)선사가 해제를 맞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2월 24일 동안거 해제를 앞두고 법어를 발표했다.성파 스님은 2월 22일 법어를 통해 “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라는 게송을 밝혔다.제방선원의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는 선객에게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 마치 여울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백로와 같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