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은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집권 중반에 들어선 윤석열 정부를 매섭게 심판한 것이다. 민생, 경제·외교, 인사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국민 안전에 대한 신뢰마저도 일찌감치 잃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잼버리가 파행을 거듭했음에도 책임지는 고위공직자 한 명 없었지 않은가.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뒤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자 윤 대통령은 총선 악용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반면 채상병 사망 사고 조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
내가 좋아하고 가끔 찾아보는 사진이 있다. 나치 정권이 극성을 부리며 모든 사람들에게 복종을 요구하던 시절 열린 수천 명이 모인 어느 집회에서 참석자 전원이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며 “하일 히틀러(Heil Hitler)!”라고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앉아있는 장면이다.오래전 인터넷에서 눈에 들어와 그동안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SNS 계정에 여러 차례 이 사진과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올리곤 하였다. “이 장면이 나치 친위대에 걸렸다면 혹독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 분명했던 그 살벌한 시절에 어떻게 이
① 가난한 노파, 한 개의 등만사위성 바사닉 왕이 부처님을 모시고 궁중 법회를 열었지. 불제자들이 궁 안에 가득.이름난 부자 한 사람이 많은 인부를 시켜,부처님과 제자들이 돌아가실 길에 등을 달았지.대궐 대문에서 기원정사 소원의 탑까지 등줄 잇기, 꽃등 달기. 고운 꽃등이 1만 개. 성문 밖에 사는 착한 노파가 이 소식을 들었지. “나도 부처님 다니시는 길에 등을 밝히자.”그러나 노파는 끼니를 걸식하는 가난뱅이.여러 집을 다니며 한 푼씩 얻어 모아 겨우겨우, 꽃등 하나를 사서 달았지. 날이 어둡자 꽃등마다 불이 켜졌지. 만 개의 등
지난 2월부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오늘날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을 만든 인물로 극찬하였다. 이 영화는 개봉 27일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넘어서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그 영화를 긍정적으로 본 사람들은 대체로 이승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과 한국 전쟁 당시 이승만의 리더십과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비판적으로 본 사람들은 이승만이 국가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른 독재자였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 다큐멘터리의 개봉 시
어제 같이 사는 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말이 많았던 이유는 그 일을 끝까지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아하! 그렇구나!’ 싶은 깨달음이 왔습니다. 가끔 누군가와 대화를 마치고 그 대화를 돌아보면 제가 말을 많이 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분명 그분은 만족하고 돌아갔지만 돌아서서 다시 보면 그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남아있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이야기를 더 들어주고 더 공감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남습니다. 아무리 잘 설명하고 친절하게 해결책을 제시했더라도 그것은 대부분 현장에서
선학과 명상 도입해 학생 유치전통선 전공자·강좌 외면 가속선학 근간·정체성까지 무너져“역량 있다면 출재가 떠나 채용”선종 종립대학인 동국대서 전통 선학이 단절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이를 되살리기 위해선 선어록 등 문헌에 밝은 학자들이 연구·강의할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스님으로 제한한 선학과 교수 자격 제한을 풀어 역량을 갖춘 학자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동국대에서 전통 선학의 쇠퇴는 예견된 일이었다. 복수의 선학과 관계자에 따르면 학생 유치는 오랫동안 절실한 당면과제였다. ‘선’
조계종 기획실이 조직 개편과 관련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을 일원화하는 이유는 종교 조직 핵심 의제인 교육, 포교 정책을 더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전결로 이뤄지는 종무회의에서 교육, 포교 정책을 다뤄 업무의 효율성,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서 간 통폐합으로 인한 구조 조정은 없으며, 인력 재배치로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겠다고도 설명했다.총무원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3월 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구도 줄어들고, 출가자는 더 줄어드는 상황이다. 교육,
한국불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전이라면 단연코 ‘반야심경’이다. 인기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불교 자체가 ‘반야심경’의 불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반야심경’은 법회 때나 모임 또는 예식이 있을 때 반드시 독송되는 경전이다. ‘천수경’ ‘금강경’ 등 한국불교를 특징짓는 또 다른 경전들이 있지만 ‘반야심경’에 비할 수는 없다. 이들 경전과 ‘반야심경’의 결정적 차이는 분량이다. 경전의 전분량이 260자에 불과하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손에 들고 다니는 경전이 아니라 외워서 마음에 담고 다니는 경전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불교에
“전 세계사를 살펴봐도 승병이 활동했다는 유례가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호국불교에 대한 개념이 유독 강하게 나타납니다. 여수 흥국사 의승수군을 비롯해 화엄사 스님들이 대거 참여한 석주관 전투 등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우선했던 스님들의 결단이었지요. 사명·서산·영규 대사의 생생한 기록은 나라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났음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입니다.”1700만 히트작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에 이어 ‘노량-죽음의 바다’까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김한민 감독. 그는 임진왜란을
의상의 관음신앙 자료로는 ‘삼국유사 낙산이성 관음정취조신’조와 승 익장(益莊)이 찬술한 ‘낙산사기문’(신증동국여지승람 양양도호부조), 그리고 의상의 찬술로 전해져 온 ‘백화도량발원문’이 일찍부터 주목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기본적인 사료로 활용되어 온 이들 자료 가운데 ‘백화도량발원문’이 문헌학적인 검토를 통해 의상의 진찬일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됨으로써 의상의 관음신앙에 대한 이해는 원천적으로 재검토를 요구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백화도량발원문’은 고려 충숙~충혜왕대(1313~1344)에 활약한 체원(體元)이 충숙왕 15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학생 인성교육을 고민하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선 명상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12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진우 스님은 올해 7월 주호민 웹툰작가가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며 불거진 논란에 관해 언급하며 “이 사안에서 역할을 해 교사들에게 찬사 받았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임 교육감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며 직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앞으로 10년 동안 대학생 전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학생 전법기금’으로 조성된 151억에 대해서도 “후원금이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불교동아리 출범과정부터 청년불자수 증가율, 후원금 지급절차를 일일이 점검하고 직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종교편향’ '불교 홀대' 등 현안에 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자승 스님이 11월27일 오전 11시 서울 봉은사 구생원에서 교계 언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법보신문을 비롯해 불교신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