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대표하는 기도성지그옛날 선조들이 그러했듯이5천불자 계룡산 보살에 귀의 2013년이 저문다. ‘108산사순례기도회’도 공주시 계룡산에 위치한 신원사에서 계사년의 마지막 순례법회를 마쳤다. 12월12일부터 사흘간 무사히 순례법회를 봉행했다. 올해 첫 순례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난다. 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어느 하나에 정성을 다해 매진을 해도 이룰까말까 한데 헛되게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닌지, 이토록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에 ‘인생무상’을 느끼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촌각의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신원사는 제6교구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651년) 재위 당시 창건됐다. 고구려 승려로서 백제불교를 크게 중흥시킨 열
마음 집중 없이 떠난 순례여행 외에 다른 의미 없어신구의 맑게하는데 집중을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의 가장 큰 목적은 ‘마음수행’에 있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종종 자세가 흐트러지고 산만해 집중이 되지 않아 종종 ‘108참회기도’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집중’에 있다. 모든 근심과 걱정은 물론 사소한 잡념들을 버리고 오직 기도에만 열중해야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알 수 없는 잡념 때문이다. 마음이 산만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을 집중한다는 것은 한곳으로 몰입하여 머물러 있다는 의미이다. 부처님께서도 마음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집중’에 있음을 강조하신 적이 있다. “마음집중은 죽
마지막은 시작의 다른 말올 마지막은 신원사 순례초심 되새기는 법석될 것 2013년 계사년의 마지막 ‘108산사순례’를 공주시 계룡산에 위치한 신원사로(12월13~14일) 떠난다. 누구든 그렇지만 언제나 한 해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한해 동안 번뇌와 망상을 버리고 염념(念念)의 마음고요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부처님이 계신 산사를 순례하면서 참회와 기도를 했다. 그 와중에 마음의 행복을 얻은 이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며 지금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은사인 청담 큰스님께서는 평소 기도방법에 대해 신도들에게 많은 법문을 하셨다. 그
주왕산자락 마지막 단풍제행무상 가르침 설하네천년전에도 이 같았을것 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주왕산 대전사로 향하는 제86차 108산사순례(11월 21~23일), 이른 새벽 순례버스로 다섯 시간을 달려 주왕산 대전사 입구에 도착했다. 가을을 지나 겨울 초입에 들어서인지 단풍이 막바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개 들어 멀리 바라보자 가을을 품고 있는 주왕산은 마치 불타는 듯 아름다웠다. 사계가 빚어내는 자연의 경이로움, 108산사순례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를 만나고 친견할 수 있겠는가. 불자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에 분주하다. 그래도 기도순례를 올려야 하니 길을 재촉한다. 제10교구본사 은해사 말사인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대사가 세운 천년고찰이다. ‘주왕내기’에 따르면
한 치의 어긋남 없는 자연그대로가 ‘부처님의 진리’순례과정 모두가 가피일터 산사의 수각(水閣)에는 붉은 단풍잎이 드리워지고, 감나무에 매달린 까치밥이 고즈넉한 늦가을의 풍경을 자아낸다. 자연은 이렇듯 제 계절의 풍경들과 빛깔들을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보여준다. 우리는 그동안 108산사순례길을 떠나 사계(四季)가 빚어내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고 느껴왔다. 산사순례가 아니고서는 이 아름다운 자연의 빛깔들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으리라.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이 빠르다. 산사순례의 첫발을 내 디딘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회원들의 산사순례 책자에 찍힌 붉은 낙관들을 보니 지나온 순례길들의 추억들이 새삼 떠오른다.나와 함께 이 길을 빠짐없이 다녀온 회원들
보시하고 마음 닦는 순례마음 속 탐진치 씻어내고이웃에 희망 나누는 수행 108산사순례 회원들에게 부처님이 계신 산사로 순례를 가는 이유에 대해 가끔 물을 때가 있다. 그러면 대개 하는 말씀이 부처님께 기도를 하기 위해서 혹은 염주 한 알도 얻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산사도 구경하고 문화재도 보고 그리고, 우리 스님 얼굴도 보고 등 여러 가지 이유를 재미나게 말한다. 물론 이런 이유들도 크게 틀린 것이 아니니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작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산사순례를 가는 궁극적인 이유는 정말 다른 데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얼까. 도대체 우리는 어떠한 간절함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남들이 곤히 자는 이른 새벽, 배낭 속에 부처님께 공양할 공양미를 챙기고 장병
성지 85곳 순례에 함께 한불자님들 얼굴에 행복가득 108염주 완성 가피주소서 삼각산(三角山)의 나무들도 한잎 두잎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만추의 가을입니다. 산사의 하늘은 그지없이 맑고 바람은 가사자락을 흔듭니다. 부처님! 저는 지난 11월5일 ‘108산사순례기도회 7주년 대법회’를 도선사에서 봉행하였습니다. 2006년 9월 첫 순례에 나선이래,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한 달에 한 번씩 순례를 떠난 것이 어언 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소납과 함께 부처님 성지를 찾아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많은 선행을 실천한 이후 회원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주름이 늘고, 흰머리도 많이 늘었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멀고 먼 인욕의 길이었습니다. 누군가가 ‘108산사순례의 성과’를 이야기하라면 소납은 단호히 한
도선사 주지 소임 내려놓고순례 만행 쉼 없이 나설것지난 7년처럼 바라밀 실천 지난 10월 중순, 제85차 고성 금강산 건봉사를 순례한 뒤 한계령과 진부령을 넘어오면서 차창 밖을 보았다.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고 있는 아름다운 가을 산을 바라보면서 잠시 회억(回憶)에 잠겼다. 도선사 주지 소임을 맡고 난 뒤 은사인 청담 큰스님과 불보살님의 가피로 시작한 108산사순례도 어언 7년, 남은 2년간의 순례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무사히 회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했다. 불교인들과 학자들이 108산사순례기도회를 두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포교의 장을 열었다는 과찬의 말씀을 나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고되고 힘들었던 세월이다. 6000여 명의 불자들
우리나라 만일염불의 효시한국전쟁으로 전각 폐허로현재는 통일위한 적멸보궁 고성 금강산에 위치한 건봉사로 향하는 제85차 산사순례(10월17~19일) 길, 이른 새벽 전국법등에서 떠난 순례버스는 한계령과 진부령을 넘어 쉼 없이 달렸다. 예로부터 한계령은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를 잇는 한(恨)서린 고갯길로 유명하다. 한국전쟁 당시 모든 전각들이 폐허가 되었으나 오직 불타지 않았던 건봉사의 불이문(不二門)에 이르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만해 스님의 ‘사랑하는 까닭’을 새긴 시비(詩碑)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시를 읽자 더없이 가슴이 아려왔다. 마치 미지의 섬에 닿은 것
하심 익히는 최상의 수행심신 균형 동시에 맞추니건강 되찾는 운동 효과도 ‘108산사순례’ 회원들 중에는 날마다 ‘108참회기도문’을 염송하면서 108배를 하는 분들이 많다. 어떤 보살님은 산사순례를 다니면서부터 집에서도 방석을 깔고 108배를 했는데 몸과 마음이 훨씬 건강해졌다고 좋아하신다. 산사순례를 다니고부터 부처님 전(殿)에 ‘108참회기도문’을 염송하면서 절을 하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습관이 되어 버린 탓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절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한국인에게 절은 머리를 숙여 상대방에게 공경의 마음을 보이는 지극하고도 겸손한 동작으로 예절의 근본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 108산사순례에서 강조하는 108배의 의미는 그 차원이 사뭇 다르다. ‘108참회기도
울긋불긋 단풍빛깔 삼각산인간 이기로 훼손된 모습에‘나’ 또한 자연임을 깨달아 내가 거처하고 있는 삼각산 자락에 벌써 울긋불긋 빛깔이 감도는 것을 보니 가을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 여름에는 이름 모를 색색(色色)의 야생화들이 피어있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들로 치장하는 삼각산은 우리나라의 오악(五嶽)답게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요즘 나는 새벽 예불을 하고 난 뒤에는 가끔 둘레 길을 따라 산행을 나서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백운대, 인수봉 계곡에서 불어오는 맑은 가을바람이 모든 시름들을 내려놓게 한다. 자연이 주는 더없이 고마운 선물이다. 스님들에게 있어 산은 곧 출가지요, 수행처이다. 그래서 스님들의 삶은 자연스럽게 자연을 닮아가는 것일게다. 이 세상은 유정무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정은
6000여 순례자들 맞이한1000살 느티나무 보살님비우는 법 깨달은듯 여여 시나브로 가을의 길목, ‘108산사순례’ 제84차 낙영산 공림사 순례‘(9월12~14일)가 여법하게 봉행됐다. 하늘은 그지없이 맑고 산사로 가는 산길에는 희고 노란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 있었다. 눈을 들자 속리산 자락인 낙영산의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108산사 불자들도 가슴 속에 한 장 추억을 남기는 듯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경내에 들어서자 주지 혜우 스님과 대중들이 분홍빛 순례자들을 마중 나왔다. 여느 순례 때처럼 넉넉한 스님의 미소가 영락없이 부처님이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든 황금향로와 평화의 불을 모시고 경내로 들어서자 몇 그루의 늙은 느티나무가 서 있는 너른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1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