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25일, 문경 김룡사로 향하는 전장헌의 발걸음이 다급했다. 그의 구두 속에는 3월1일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뿌려진 독립선언문 한 장이 들어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독립선언문을 김룡사에 전해야했다. 김룡사의 공비생으로 서울에서 유학하고 있던 전장헌의 귀향길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무사히 김룡사에 도착한 전장헌은 김룡사지방학림에 재학 중이던 스님·청년들과 뜻을 모아 독립선언문을 복사하고 태극기를 제작했다. 4월13일, 김룡사지방학림 산문을 나선 30여명의 학인들은 경북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서울중앙학림을 비롯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찰 학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만세운동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연결고리로써 사찰 학림과 스님들의 역할이 조명된다는 점에서 불교계 항일운동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2월27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7개 논문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이 이어질 이번 세미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