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중요한 요체는차단하는 것이 아니라순간 일어나는 일들을받아들이면서 놓는 것 ▲새끼 고양이가 수미런던 법사의 좌복에 앉아 명상을 방해하고 있다. 법보신문에 기고하는 나의 마지막 칼럼은 가벼운 글로 끝을 맺고자 한다. 먼저 그 동안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면을 허락해 준 법보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고양이는 마치 아이들처럼 파괴를 일삼는 작은 괴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홀딱 반할 만큼의 ‘귀여움 덩이’이기도 하다. 우리 집에 있는 두 마리 새끼 고양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물을 치어 넘어뜨리고 커튼 위를 할퀴며 올라가는 등 집안을 온통 헤집고 다닌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 내 가슴 위에서 서로 꼭 껴안고 사랑을 구걸하고 으르렁거리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본다면 아이도 ‘선지식’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최고의 스승이자 법사 ▲합장한 채 예불을 올리고 있는 수미런던과 그녀의 딸. 명상과 불법(佛法)을 가르치는 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우선 관리자가 되기로 했다. 불교행사를 준비하고 공동체를 조직하고 세부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것은 불법을 가르치지 않고서도 불법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이었다. ‘관리자’(administrator)라는 단어는 성직자(minister)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친절과 인내, 자비, 윤리, ‘마음 챙김’ 등을 수행해서 영적인 수행과 세속적인 삶 사이에 지속
불만스럽게 여기는 부분에 변화 요구는 자신의 ‘욕심’단점도 있는 그대로 수긍을 ▲미국의 부부 불자들이 명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듀크대학교의 학생들로부터 낭만적 관계와 영적인 길에 대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무슨 내용으로 강연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몇 주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예정된 날짜가 다가오면서 그 주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그 학생들의 나이 때에 읽었던 ‘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얻기 위하여’ (Getting the Love You Want)란 책에서 다루는 주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을 고려했었다. 그때 그 책은 당시 나의 남자 친구와 관
아기는 최초의 경험을놀라울 정도로 잘 기억 향내음 맡고 절하면서법당의 고요함 복원해 ▲ 어린 시절에 영적인 장소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연결과 통합의 과정을 거쳐 ‘의지처’가 된다. 이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강력한 효력의 영구적 선물이다. 본 칼럼을 쓰기에 앞서 지난 글에서 자녀양육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불교적인 해법 두 가지에 대해 추가 칼럼을 작성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수미런던 법사는 논거가 부족하여 독자들이 읽기에 부적합다고 판단, 게재하지 않기로 하였음을 밝히오니 널리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나의 아버지는 내가 태어난 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내게 산
기분이 나쁜 상태일 경우아이 다그치는 부모 많아 일상적인 명상 수행으로스스로의 감정 잘 살펴야 ▲부모는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를 자녀의 행동 탓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부모의 태도가 스트레스의 진짜 원인이다. 사진은 수미런던 법사와 아이들. 자녀 양육은 정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다. 이 점에 대해 굳이 내가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게 된다. 단순히 그들의 생존을 안정적으로 보호해주는 차원을 넘어 선량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보살핌을 주어야 한다. 여기에 어찌 중압감이 없을 수 있겠는가. 엄
대부분 부모 건성건성 답해그러면 ‘무시당했다’고 생각 아이가 부모에 질문 던지면즉시 하던일 멈추고 집중을 ▲신체적 접촉은 매우 인간적인 욕구로 안정감과 결속력, 귀속감 등을 느끼게 한다. 지난 칼럼에서 명상과 불교 수행을 가족생활에 도입하는 몇 가지 실질적인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다. 1단계는 ‘너 자신의 명상을 시작하라’는 내용이었고 2단계는 ‘자녀와 함께 수행하기’라는 주제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불교적인 가르침을 ‘자녀양육 수행’ 그 자체에 적용해 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 3단계 불교식 자녀 양육 - 심호흡을 하라.여기 부모들을 위한 최선의 조언을 제
그 다음 라디오와 SNS컴퓨터·휴대전화를 끄면 가족들 침묵에 빠질 것침묵지나면 대화시작돼 ▲아이들의 내적 삶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난치고 공상하고 놀이할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수미런던 법사는 앞선 글에서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한 마음챙김 명상수행법의 이점에 관한 연구내용을 제시했다. 그녀는 ‘불교적 자녀양육을 향한 실용적 접근 上’에서 “명상수행을 실천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좀더 잘 집중할 수 있고 충동욕구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으며 다루기 힘든 감정에 대해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빠가 아이와 함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명상 1단계와 구
부모들이 먼저 수행해야아이들도 자연스레 명상 욕실서 이닦고 샤워할때도마음관찰하기 습관 가져야 ▲ 명상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스트레스·불만이 감소하며 자각능력이 높아진다.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한 마음챙김 명상수행법, 이것은 위빠사나 수행의 세속적 형태에 해당하는데 이 수행법의 이점(利點)에 대해 지난 10년간 상당한 수준의 연구가 진행돼 왔다. 연구결과 명상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좀 더 잘 전념하고 집중할 수 있고 평정함이 증가되고 스트레스나 불안이 감소하며 충동 욕구에 대한 통제가 개선되고 자각 능력이 높아진다. 다루기 힘든 감정에 대해
한국 독특한 밤근무로아빠는 가정에도 없어 교회에 남편들 많은것불자들이 배워야 할 점 ▲법회에 참석한 미국인 불자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정겹다. 한국을 방문했던 올 여름, 서울의 상도선원에서 행한 짧은 법문에서 할머니 한 분이 중요하고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큰 질문 한 가지를 던졌다. “가족 구성원의 웰빙을 챙기는 데 있어서 누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나요? 엄마와 아빠, 아이들 중에.”“네, 근본적으로 불교적인 답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엄마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빠도 또한 가장 중요합니다. 자녀들 역시 가장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가족
당신은 당신의 자녀가자신과 같이 되길 바라나 자신도 감정조절 못하며자녀에게만 요구하는가 대부분 ‘그렇다’고 답할 것항상 자신을 먼저 살펴라 ▲자녀의 행복은 전체로서의 가족, 그리고 부모의 특질과 완벽하게 얽혀있다. 불교식 자녀 양육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명상수행을 부모로서 일상생활에 도입하라는 내용으로 새롭게 칼럼을 시작하려 한다. 주제는 ‘자녀 교육, 부처님이라면’이라고 정했다. 방대한 불교 관련 서적 중에서 자녀양육 및 아이들, 가정생활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법보신문’의 편집자와 자녀양육에 관해 지혜가 있는 한국의 불자들, 그
아이 입장에서 생각할 때흥분 상태의 훈계 사라져 어리광 부리면서 떼 쓸 땐몸과 눈높이 낮추어 대화를 ▲한국 불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명상법을 지도하고 있는 수미런던 법사. 지난 7월에 미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나는 서울의 한 사찰에서 불교와 자녀 양육에 관한 짧은 법회를 열었다. 불자 부모로서 내가 가장 크게 배웠던 것 중 하나는 나의 자녀들에게 때때로 매우 크게 소리를 질러 아이들을 거의 반쯤 놀라 죽을 뻔하게 만드는 버릇을 나 스스로 이해를 하고 그러한 버릇을 버리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참석자들과 나누었다. 질의 응답시간에 30대 후반의 한 남자 분이 손을 들어 영어로
아이들에겐 호흡 명상법배울 수 있는 능력 충분틱낫한 스님의 마음챙김응용한 ‘껴안기 명상’도숫자 세는 것 만큼 쉬워 ▲수미런던의 네 살배기 아들 선재가 차 안에서 안정된 자세로 명상을 하고 있다. 내가 일곱 살 적에 아버지는 남동생과 나를 여름 요가캠프에 등록시켰다. 하루는 강사가 야외 풀밭으로 우리 반 학생들을 데리고 나갔다. 원을 그리며 둘러앉게 한 뒤 각자에게 땅콩을 하나씩 주었다. 그는 “매우 천천히 씹어요”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입 속에서 땅콩버터를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5분 후에도 다른 여러 감각들 중에서, 특히 씹히는 느낌의 변화와 여러 종류의 맛, 건조한 상태, 기름성분, 용해상태 그리고, 혀의 움직임
아시아 불자들 기독교에 대응포교 나서지만 목적의식 빈약명상에 심취한 서구인 많지만자비·배려 실천하는 이 적어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만난 베트남 사원의 수행자. 이 내용은 가족 중심 불교수행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3부작 에세이 중 세 번째 글이다. 지난 두 편의 글에서 미래 불교의 성공을 위한 한 방법으로서 서구에서의 가족중심 불교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언급 했었다. 앞선 글에서 ‘더럼불자가족’을 한 모델로 제시했기 때문에 나는 그 에세이 내용을 다른 회원들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고려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나의 글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갑자기 오싹해졌다. 그들이 그런 비전에 대해 심히 불쾌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을 깨
▲자신의 가족을 진지하게 떠받치려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 서구불교의 미래는 밝다. 이 글은 가족중심 불교수행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3부작 에세이 중 두 번째 내용으로, 수미런던 법사는 이에 앞선 글에서 자신의 부모 또래에 해당하는 초기 불교창립세대를 뛰어넘어 서구불교가 번영하기 위한 조건으로 대규모로 가족중심 불교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서구인들에게 하나의 모델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으며 이 모델을 우연한 기회에 생각해 냈다고 밝혔다. 수미런던 법사는 사원모델을 하나의 전형으로 활용해 새로운 불자가족 공동체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으며 실제 ‘더럼불자가족’(Th
센터에 성인만 있다보니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 ▲서구불교센터는 대개 어른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어린이들과 함께 한 수미런던 법사. 이 글은 가족 중심 불교수행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3부작 에세이 중 두 번째 내용이다. 지난 번 글에서 나의 부모 또래에 해당하는 초기 창립세대를 넘어서서 서구불교가 번영하기 위해 서구 불자들은 대규모로 가족 중심 불교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서구인들에게 하나의 모델 역할을 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나는 이 모델을 우연히 생각해 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이 모델은 다른 곳에서 현재 운영 중인 대체로 소규모의 불
서구교인들 아이 낳으면다니지않던 교회에 나가명상센터에는 반대 현상 ▲불교가 서양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글은 가족 중심 불교수행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3부작 에세이의 첫 번째 주제다. 서구 스타일의 명상센터 또는 미국의 불교공동체 속으로 들어가 보라. 당신이 부딪치게 될 광경은 이것이다. 잿빛 머리카락이거나 또는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거나 이전보다 머리숱이 성글어진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 극히 예외적인 센터를 제외하고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50년대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즉 나의 부모세대가 그 센터에 동참하는 구성원의 주축을 이룬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10여 년 동안 좀더 많은 젊은 세
젊은 세대들 페이스북과트위터 등 가상세계 익숙서구법사 젊은 세대들에 가상세계 단면 일깨워야 ▲수미런던 법사와 명상수행 중인 청소년들. 몇 달 전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숲속에 있는 조그마한 선(禪) 수행센터에서 9세 이상 12세 이하에 해당하는 아홉 명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안거 수행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미술활동과 요리, 약간의 명상 그리고, 불교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충실하게 오후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잠자기 전 네 명의 소녀가 쓰고 있는 한 방사에 들렀다. 내가 들어가자 곧바로 한 소녀가 물었다. “랩탑(노트북) 컴퓨터 가지고 오셨어요? 휴대전화는요?” 나는 그 소녀가 아마도 엄마가 보고 싶고 그래서 집으로 전화를
피부색은 상상이 빚은 안료그럼에도 유색인종에 대한고용차별·거부 등 편견여전‘유색’이란 말로 차별 경고 ▲아프리카나 아시아계 유색인종 불자들이 한 명상센터에서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수미런던 법사는 아프리카계 흑인 비구니인 빤냐와띠(Pannavati) 스님에게 주민의 절반이 흑인인 ‘더럼’이란 지역에서 유색인종을 위한 법회를 열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녀는 유색인종 법회에 동참할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법회 홍보메일을 지역 사회의 몇몇 지인들에게 보낸다. 법회 홍보메일을 본 어느 백인 의사는 유색인종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이 메일을 수미런던 법사에게 보내온다. 빤냐와띠 스님이 주관하는 법회에 동참했었던 백인
흑인 비구니 수행자에게유색인종 명상수행 요청흑인 부인 둔 백인 의사“불교 가르침 훼손” 지적 ▲유색인종 프로그램에는 아시아계와 아프리카계 등 미국불자들이 동참했다. 지난 번 글에서 나는 법문을 하기 위해 듀크대학교를 방문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비구니 빤냐와띠(Pannavati) 스님을 소개했었다. 다음날 나는 스님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님이 머물고 있는 사찰은 거의 오롯이 하얀 색깔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이 속해 있는 마을의 건물들이 대체로 ‘하얀색’이라는 것이 사찰이 하얀 이유 중 하나였다. 그 마을에 사는 몇 안 되는 흑인들은 대부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흑인인
백인들로만 구성된 서구 불교계에 ‘다양성’ 자극 영성에 집중하기 위한 신명나는 법문에 감명받아 ▲흑인 비구니인 빤야와띠 스님의 신명나는 법문 모습. 때때로 나는 명상 중에 ‘스탠드업 코미디’(standup comedy 한 사람이 대중 앞에 서서 단독으로 빠른 속도로 유머를 이어가는 코미디, 역자 주) 대사를 상상하면서 재미있어 하곤 했다.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했던 대사는 성령의 힘을 최상의 가치로 받드는 ‘펜테코스트파’(派) 처럼 카리스마를 가진 불교 법사의 독백이었다. 군중 앞에 서서 눈동자는 믿음으로 빛나고 얼굴은 타오르고 있으며, 한 손에는 불교경전을 든 채 두 팔을 펼치면서 하늘을 향해 주시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