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성년 출산 심각한 수준 미성년 결혼 중 90%가 파탄 ▲좋은 만남은 인생을 좌우하고, 따뜻한 가정의 정이 소중한 만남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히로나카 스님은 고등학생들에게 만남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있다. 두 달 전 우리 절에 17세인 아이 엄마와 9개월짜리 미우라는 아기가 함께 왔다. 일본의 최남단 섬인 오키나와에 있는 여성지원센터에서 연락을 받아 나는 아이와 젊은 엄마를 우리 절로 받아들였다. 미우 엄마는 16세에 임신을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두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결혼 후 몇 달 동안은 사이좋게 지냈는데, 갑자기 아이 아빠가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DV(가정
현재 문제해결은 임시방편문제 시초 알아야 해결 가능 ▲히로나카 스님의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강의실은 웃음 바다로 변해버렸다. 스킨십을 통해 서로의 체온을 느끼게 하는 방법 역시 히로나카 스님 특유의 강의 스타일이다. 사진은 군포시 광정동 청소년 문화의집 강연회 모습. 나는 카운슬러라고 할 수도 있다. 정신과 전문의사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심리상담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 비행(非行)청소년을 만나면 먼저 그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문제의 시초를 찾아내려고 한다. 중3, 중2, 중1, 그리고 초6, 초5, 초4, 초3, 초2, 초1…. 그 아이는 언제 어떤 행동으로 부모에게 신호를 보냈을까? 초등학교
약물과 두려움에 떠는 아이둘의 자살 막지못해 괴로워 ▲히로나카 스님은 구조요청이 오면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 사진은 사이쿄인에서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 아이들. 나는 항상 핸드폰을 목에 걸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급한 전화가 걸려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강연회에 나가면 이야기 끝에 꼭 나의 핸드폰 번호와 메일 주소를 알려준다. 텔레비전에서도 우리 절 이야기가 몇 번 씩 소개 되었으니까 그것을 보고 나의 연락처를 알고 전화하는 사람도 많다. 밤이든 새벽이든 내 핸드폰은 울린다. 사람들은 나보고 잠자는 시간도 없겠다고 걱정을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구할 수 있는 목숨이 있다면 하나라도 구하고 싶어서이다.&
▲섭식장애로 괴로워했던 수 많은 아이들이 이곳 사이쿄인에서 건강을 되찾았다. 섭식장애(攝食障碍)란 음식섭취에 관한 장애이며 과다한 폭식(暴食)이나 거식(拒食)을 반복하면서 건강을 해치는 증상을 말한다. 섭식장애로 괴로워하는 아유미(26살)가 우리 절을 찾아왔을 때, 절 입구에 있는 30개 계단을 자기 힘으로 올라갈 체력마저 없었다. 몸무게는 겨우 28킬로그램. 음식을 먹고서 바로 토하기 위해 손가락을 입 속 깊이 집어넣기 때문에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엔 굳은살이 박혀있었다. 일단 나는 아유미를 일주일 동안 우리 절에 있게 했다. 식사시간에는 아유미 나름대로의 속도로 아침은 1시간, 저녁은 2시간에 걸쳐 천천히 먹게 했다. 그리고
자녀가 미울 땐 아기 때 생각부모 맘 바뀌면 다시 돌아와 ▲사이쿄인에서는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나면 공부를 하기 시작하는데, 불등교 아이들은 비행(非行) 아이들이 모르는 부분을 잘 가르쳐주기도 한다. 서로가 돕고 도와가며 아이들끼리 질서를 지키고 생활한다. 교육이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소질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내가 우리 절을 찾아온 아이들을 이끌어가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 대하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똑같이 우리 절에서 지내도 나와 맞대 놓고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는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하고는 핸드폰 문자를 주고받기도 한다. 일기장에 나하고 대화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서 보여주는 아이도 있다.
▲정토종 도카이학원에서 ‘정토종일상근행성전(淨土宗日常勤行聖典)’을 외우는 중학생들. 일본에선 종교에 대한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불교를 생활습관의 하나로만 받아들이려는 사람이 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종교를 교육이념으로 내세우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학교 쪽도 종교적인 ‘냄새’를 강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나고야(名古屋)에 있는 도카이학원(東海學園)은 일본에선 좀 특이한 학교라 할 수 있다. 이 학교는 정토종(淨土宗)의 교육기관으로 1888년에 설립되었고, 줄곧 불교정신에 의거한 교육을 계승해왔다. 교내엔 아미타불을 모시는 불당(佛堂)이
가정폭력 희생자 손잡아 주고말 들어줄 때 닫힌 맘도 열려 피해자 스스로 현실 맞설 때 마음 후원자 얻고 해법 찾아 ▲ 히로나카 스님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어려운 일에서 도망치지 말고 현실과 맞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DV(domestic violence) 라고 불리는 ‘가정내 폭력(家庭內暴力)’ 희생자의 마음 상처는 어떻게 구제 받을 수 있을까? 지난 번 소개한 료타의 경우, 새로운 학교의 교감선생님이 료타의 마음을 구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료타를 우리 동네학교로 전학시키기 위해 교장과 담임선생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때, 교감선생이 교장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료타가 교실로 가기 싫어한다는 이야
▲가정내 폭력이나 학대로 몸과 마음에 상처 입은 아이들이 사이쿄인에서의 공동생활에서 웃음을 되찾고 있다. 히로나카 스님은 “아이들은 나쁘지 않다. 부모가 반성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아이를 키우고 가르칠 때 항상 생각해야하는 일이 있다. 바로 아이를 꾸짖는 일이다. 나의 경우,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규칙을 어긴 아이가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아이를 꾸짖는다. 그러나 한번 혼내면 그만. 그 감정을 질질 끌지는 않는다.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 “폭력은 절대로 안 된다”라고 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실은 좀 꾸짖고 때리기도 해야 부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폭력이나 학대는 엄연히 다르다. 이
노부부 공양 8년 4개월 동안남 위해 소임 다하는 뜻 배워 ▲사이쿄인 뒷동산에 모셔진 무덤. 일본에선 무덤 자리를 신도들에게 파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있으나 이곳 무덤은 모두 ‘무료’다. 아무 연고 없이 돌아가신 분의 유골은 앞마당에 있는 위령탑에 모신다. 기쁜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나는 우리 절 아이들에게서 그 마음을 배웠다.눈 먼 노부부에게 아침, 저녁마다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나는 가끔 우리 절 아이들을 같이 데리고 다녔다. 그러자 아이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단 맛을 좋아하실 텐데, 과자나 떡 같은 간식도 같이 챙겨드리면 어떨까요?” “그래, 점심시간에 식사대신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도
▲ 사이쿄인 부근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절들이 많이 있다. 히로나카 스님은 “이곳은 일본 국내에서도 절들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자식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때는 먼저 부모 스스로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른들의 삶이 바로 자식들의 거울이 되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고 나는 믿는다. 일본에는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라는 속담이 있다. 정말 옳은 말이다. 그러면 자기 스스로는 어떻게 살면 될까? 이 세상에서 제일 근본적인 삶의 진리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남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다. 다른 말로 하면 ‘타자(他者)
▲ 히로나카 스님은 아침마다 진지하게 기도를 올린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절대로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이런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하며 아이들 스스로의 깨달음을 기다리는 것이다. 내가 항상 우리 절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무엇이든 좋으니까 최고가 되라’다. 음악이든 운동이든 미술이든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 재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의 재능이 꽃 필수 있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아이한테는 나는 우선 진학(進學)을 하라고 권한다. 자격이나 학력 때문에가 아니라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 히로나카 스님의 요리 솜씨는 일품이다. 새벽마다 식사를 챙겨주는 스님의 마음이 아이들에겐 제일 큰 영양소 일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릴 때 교육만큼 더 중요한 것이 없다. 그리고 유아교육 중에서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식육(食育)’이다. 우리는 평소 하루 세 끼를 먹는다. 사람은 배가 불러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린아이는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며 가정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 또 따뜻한 가정에서 식사를 하며 부모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식사라는 것은 단지 식욕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
▲ 사이쿄인에는 마야 이외에도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이 머문다. 아침마다 개를 산책시키는 소임을 맡은 나인(16)의 손목에는 자살 기도로 인한 상처가 흉터로 남아있다. 그는 “사이쿄인에 온 후 밥도 잘먹고 마음이 편해서 살이 많이 쪘다”고 웃었다. 2008년 여름, 법회로 하로시마(廣島)에 가 있었던 나에게 우리 절에서 전화가 걸려왔다.“아저씨, 마야라는 아이가 가출해서 우리절로 왔대요”“몇 살이야?” “초등학교 4학년이래요.”“어디서 왔대냐?” “가나가와현(神奈川縣)이래요.”기차로 300Km를 넘는 거리를 겨우 열 살짜리 아이가 혼자 찾아왔단 말인가? “아저씨는 오늘 좀 늦는다. 너희들 마야를 잘
아이의 호소를 받아들이면얼어붙은 마음도 녹아내려 ▲히로나카 스님은 “아이에게 진심으로 대할 때 마음의 문이 열린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행동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부부 사이에 있는 ‘인덕’ 차이와 함께 잘 지켜봐야하는 것은 아이의 언동(言動)의 변화다. ‘고금다난(古今多難)’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난(苦難)이 많다는 뜻인데, 이것을 일본어의 옛날식 읽기법대로 발음하면 ‘고고다나’라고 한다. 일본어로 ‘고고다나’는 ‘바로 여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고민인 ‘고금다난’은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킨 행동을 하나하나 돌이켜보면 꼭 그 문제의 뿌리인 ‘고고다나’를 찾을 수 있게 마련이다.
▲사이쿄인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신랑신부가 지난해 이 절에서 히로나카 스님을 비롯해 부모와 이웃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고 건강한 가정만들기를 서원했다. 아동학대-약물중독 심각화사이쿄인은 일본사회 축소판부부 불화는 아이에 영향주고문제행동 일으키게 하는 원인 요즘 일본사회를 보면 예전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문제가 여러 가지 생기고 있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일이 현저히 많아졌고, 어린 아이의 약물(藥物)중독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 아이들이 모여드는 이곳 사이쿄인(西居院)은 어떻게 보면 일본 사회의 축도(縮圖)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사회가 이렇게 혼란스러운가? 나는 사람들이 ‘오계(五戒)’를 소홀히 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전철역서 재해 돕기 모금믿고 맡긴 사람들에 감동 ▲사이쿄인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펼친 미야기현 소재 사찰 센코지 모습. 니시무라 히토미 제공. 일본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엄청난 재해를 당한지 한 달이 넘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합치면 무려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일본은 이 ‘국난(國難)’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그리고 종교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 사이쿄인(西居院)은 지진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있어서 아무런 피해는 없었지만, 상상을 초월한 지진과 해일 보도를 지켜본 우리 절 아이들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 직접 갖다 주자고 합의를 했다. 우리 절에서는 평상시부터 무슨 일이든 아이
▲히로나카 스님이 사이쿄인을 찾은 이웃주민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 마음 성장 어려운 시대지역 스님들 역할 중요 우리 절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나는 별명으로 부른다. 예를 들어 뚱뚱한 애는 ‘뚱뚱보’, 엄마가 불가리아인인 요시코라는 아이는 ‘불가리가 욧짱’ 등등 내가 마음대로 지은 별명으로 부르면 아이들은 환한 얼굴로 달려온다. 별명은 아이들 고민의 원인이나 비행(非行)의 동기가 된 부분을 감추지 않고 짓는다. 또한 나는 다른 사람한테도 아이의 ‘과거’에 대해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이 아이는 진짜 ‘야쿠자’였지” “이 아이는 가정폭력 때문에 아버지한테 맞고 살았어” 등등. 내가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후지TV에 방영된 히로나카 스님의 부부상담 모습. 졸업한 아이들만 800명대기자 2000명에 달해 일본열도 북단(北端) 홋카이도(北海道) 아바시리에서 남단(南端) 오키나와 본도 및 이시가키섬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우리 절을 찾아오는 아이들이 있다. 지금까지 800 여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우리 절을 ‘졸업’해 갔다. 그리고 현재 우리 절에 들어오고 싶어 하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2000 여명에 달한다. 우리 식구는 나의 아내인 마치코씨, 아이들이 형, 오빠라 부르는 우리 큰아들, 둘째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아이들 열다섯 명, 강가지 두 마리의 대가족이다. 이곳 사이쿄인(西居院)은 특수한 시설이 아니라 개인 절이며 개인
첫 만남에서 악수하며 정 나누고 마음의 지주가 되도록 최선 다해 ▲일본의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강연하는 히로나카 스님. ‘삼보(三步)의 거리’라는 말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너무 간섭하지 말고, 그렇다고 내버려두지도 말고,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 서로 편안함을 느끼는 그러한 마음의 거리를 말한다. 부부간도 부모자식간도 친구사이에도 혹은 동네사람들끼리도 항상 ‘삼보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인과의 ‘삼보의 거리’는 상대방에게 다가서는 마음, 함께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학생이라면 더불어 공부하고 소통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어떨 때는 맞붙어 겨루
▲일본인들은 새해를 맞으면 신사를 찾아 무엇인가를 서원한다. 그러나 가족간 상호 무관심의 정도는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나를 찾는 아이들이나 부모님을 처음 만날 때마다 나는 그런 위로의 말부터 꺼낸다. 곤경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을 부정하고, 주변사람한테 눈총 맞고 살고 있다. 아버지는 “당신이 교육을 잘 못 시켜서 아이가 이 모양이다”라고 어머니를 나무라고, 아이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스스로 자책감에 빠져 괴로워한다. 어머니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 학교나 상담기관을 찾아가기도 하는데, 거기서도 역시 “가정교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