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은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집권 중반에 들어선 윤석열 정부를 매섭게 심판한 것이다. 민생, 경제·외교, 인사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국민 안전에 대한 신뢰마저도 일찌감치 잃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잼버리가 파행을 거듭했음에도 책임지는 고위공직자 한 명 없었지 않은가.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뒤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자 윤 대통령은 총선 악용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반면 채상병 사망 사고 조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
오늘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날이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민주당이 격돌한 가운데 선거 2주 전부터 오차 범위 내에서의 접전 지역이 속출했고, 여야의 지지층이 속속 결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박빙의 승부가 의외로 많이 나올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과 몇천 표, 심지어 몇백 표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는 ‘심판’이다. 여당은 “정부의 발목을 잡는 야당을 심판해 달라”고 하고, 야당은 “무능한 정부의 폭주를 심판해 달라”고 한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내건 정책 보다는 어느 당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노비구니스님의 복지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복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의료비·법복 지원 등의 복지에서 가사 지원 및 장례까지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돌봄부터 회향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지난 2월 법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비구니스님에 대한 복지 필요성을 이렇게 피력한 바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회와 마찬가지로 사원도 의식주 해결에 급급했습니다. 포교를 위해 절 짓는 일에도 엄청난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걸망 하나 편히 놓고 쉴 수 없던 시대를 걸어오신 분들
동국대 사회과학대학 불교동아리 ‘템플애플(Temple Apple)’이 창단됐다. 조계종 종립대학에서 단과대 불교동아리가 창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84명이 참여하고 있어 규모도 제법 크다.창립 법회에서 발전기금을 전달한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장학금을 포함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상월결사 사무총장 일감 스님도 발전기금을 전달했으며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청년 불자의 젊은 불교, 움직이는 불교, 행동불교의 가치를 널리 전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템플애플의 향후 활동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계종이 ‘국민 행복과 전통문화 전승을 위한 정책 제안’ 자료집을 공개했다. 이 자료집은 주요 정당과 불자 국회의원 후보, 교구본사 및 주요 사찰에 배포한다. 불교 현안 12대 의제 중에서도 ‘사회 통합을 위한 실천’은 불교의 공익적 부분과 사회 역할을 역설하며 그에 따른 정당한 평가를 요구한 것이기에 의미 있다. 특히 조계종이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주문해 온 ‘호국의승의 날’제정에 따른 각 정당의 호응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700여 년의 한국 불교사를 관통해 온 핵심
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에서 학부제 전환 이후 선학 강좌 수가 반토막이 났다. 대학원 선학과에서도 문헌이나 수행법 관련 강좌는 현격히 줄고, 선을 응용하거나 선과 거리가 먼 강좌들은 대폭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전통 선학 연구와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선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종학(宗學)의 와해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동국대 서울캠퍼스 경우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학기당 선학 강좌는 평균 9.5개였는데 2017년부터는 4.8개에 그쳤다. 와이즈캠퍼스에서의 감소세는 더 심하다. 2001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현공원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가 2월 28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강행할 경우 서울시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던 지난해 12월 태고종 중앙종회는 “불교계의 의견을 묵살하고 기념관 건립을 강행해 일어나는 각종 불상사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와 서울시에 있다”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이보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1월 당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불교계, 특히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이어지자 의료 현장 공백을 우려한 조계종과 태고종이 전공의의 조속한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정부를 향해선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호소문을 통해 “현장 복귀는 생명의 가치를 살리는 소중한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전공의 등 전반적인 의료계의 처우를 개선해 병원과 의사, 환자분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양질의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불교낙화법보존회’가 보존·계승해 온 ‘낙화법(落火法)’이 세종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전까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낙화법은 경남 함안 낙화놀이(2008)와 전북 무주 안성 낙화놀이(2016) 2건이 전부인데 사찰의 낙화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불교낙화법보존회(대표 환성 스님)’도 세종 불교 낙화법 보유단체로 인정됐다. 원형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전승 능력과 의지, 기량을 인정받은 것이다.‘낙화법’은 환성 스님의 원력에 의해 발굴·계승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양에서 넘어온 노스님이라 하여 별명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공동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덜어내는 데 함께 하겠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는 물론 이태원참사 등과 같은 사회적 대형 참사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교계 나름의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세월호참사 유가족은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바닷속에 있었지만, 전국의 스님들이 밤낮으로 기도해 주셔서 위안을 받았다”며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의 넋과 가족을 위로해 해 준 교계에 깊은 감
‘금산 칠백의총’(사적)에 의승장 영규(?~1592) 대사와 800 의승을 기리는 순의비를 세운다. 비문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의병승장비(義兵僧將碑·충청남도 문화재자료)’를 참고해 쓸 것이라고 한다. ‘칠백의총’이라는 사적지 명칭도 바로잡힐 가능성이 있다. 문화재청이 ‘금산 칠백의총’ 명칭 개선을 위한 연구 용역을 연내 착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계종 중앙종회 ‘영규대사 및 800의승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일련의 사업들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재청 등의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금산 보석
조계종이 2월 5일 보스턴미술관 소장 ‘라마탑형 사리구·사리’ 환수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 협상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다. 2009년 첫 협상이 불발된 이후 15년 만에 이뤄지는 재협상인 만큼 교계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2009년 보스턴미술관은 ‘사리 환수·사리구 환수 불가’ 입장을 견지했고, 문화재청은 ‘일괄 반환’을 주장하며 ‘사리 반환’을 거절했다. 사리만 돌려받으면 훗날 사리구 반환을 재논의할 때 난항을 초래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는데 다행스럽게도 보스턴미술관은 2023년 11월
조계종 총무원이 2024년을 ‘K명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신년 회견을 통해 “한국불교 존재 이유는 세상 고통과 함께하고 온 중생을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하기 위함”이라며 “2024년, 한국불교는 국민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사회적 정진을 시작한다”고 천명했다. 국민으로부터 호응받는 유수의 템플스테이 사찰을 활용해 종단에서 마련한 ‘선명상’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선명상’ 프로그램은 조계종 미래본부가 준비한다. 명상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이 시대에 예정대로 ‘선명상’
태고종 신년하례법회에 교계의 이목이 쏠렸다. 총무원, 중앙종회, 호법원 등의 주요 종무기관이 한목소리로 한국불교 제2종단으로의 재도약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각 지방 종무원을 방문하며 화합을 당부했던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태고종도가 하나 된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바라던 종단의 모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앙종회 의장 시각 스님은 “종단 현실을 올곧이 살펴 새로운 태고종을 위한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고, 호법원장 혜일 스님도 “종단발전을 이루는 갑진
승보종찰 송광사 서울 분원인 법련사(法蓮寺)가 창건 50주년을 맞았다. 서울 불자들의 신심을 고양해 온 법련사가 교계 안팎으로 미친 영향력은 지중하고도 지대했다. 사찰서점의 효시인 불일서점(1984), 교계 최초의 전문 미술관으로 기록된 불일미술관(1995)과 전통찻집인 연다원(蓮茶院) 등은 불교 생활 속에 우리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시민들에게 각인시켰다. 불일출판사(1984)와 불일회보(1980)는 부처님의 지혜를 올곧게 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도심 포교의 새 지평을 연 법련사는 불교사에서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2023년은 역동의 한 해였다. 지난해 4월 한국불교의 중흥을 향한 도약과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은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경주 남산의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세우기 위한 불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쾌거였다.전대미문의 상월결사 인도성지순례 ‘부처님과 함께 걷다’도 원만 회향했다. 108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세계평화·생명존중’을 발원하며 부처님께서 걸으신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를 도보로 순례했다. ‘교만과 분노가 아닌 존중과
용산 대통령실 불자회장에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이 내정됐다고 한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해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어머니·아버지까지 절에 다닌 불교 집안”이라고 소개까지 한 것을 보면 이 실장의 불자회장 취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싶다. 비서·국가안보 실장과 함께 대통령실의 3대 축의 하나인 정책실장이 맡았으니 기존 정무수석의 불자회장에 비하면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 물론 불자회장의 고위직 여하에 따라 이 단체의 위상이 좌지우지되는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음을 고려하면 무게감은 더하다.‘용산
불교계 대표 의례 중 하나인 생전예수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문화재분과위원회 전통지식분과는 12월7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생전예수재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지정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최종 결정된다.생전예수재는 미리(豫) 닦는다(修)는 의미로 살아생전 자기의 삶을 돌아보며 공덕을 지어 죽음 뒤를 준비하는 자력 신행을 대표하는 의례다. 그러나 이번 생전예수재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불교는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보고라는 말이 있듯이 무형의
해봉당(海峰堂) 자승(慈乘) 대종사(大宗師)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을 접한 심정은 고통스럽고 비통하다. 사부대중의 크나큰 의지처이자 이 시대의 큰 스승이 한순간에 떠났으니 그 슬픔과 허전함은 말할 수 없이 깊고 크다. 자승 대종사가 걸어온 여정에서 우리는 스님의 고뇌를 읽을 수 있다. 그 고뇌가 한국불교의 위상을 격상시켰음을 또한 새삼 알 수 있다. 제33·34대 총무원장(2009∼2017)에 취임하며 내 건 두 개의 슬로건은 ‘소통과 화합을 통한 불교중흥’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였는데 과감한 결단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목적
서울시가 ‘송현공원’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가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세훈 시장은 송현공원 조성과 관련해 ‘비우는 다지인’을 강조하며 ‘이건희 기증관’ 외 다른 시설물은 들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밝혀왔다. 그런데 돌연 11월9일 서울시청 시장실을 찾은 이승만기념재단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발표하며 송현동 부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시장의 이러한 갑작스러운 행보는 임시정부보다는 해방 후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