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타쉬초 드 종. 이곳에는 국왕의 집무실을 비롯해 정부의 주요 기관이 모여있다. 오전 7시. 밤새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온 아침 햇살이 창문 가득 밀려 들어왔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 탓인지 전날 분주한 일정으로 지쳤던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다. 빵과 우유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서자 가이드 까르마 왕촉 씨는 벌써부터 채비를 마치고 반갑게 맞았다. 그는 오늘도 회색의 전통 의상을 두르고 있었다. 고(gho)라고 불리는 이 전통의상은 남녀의 구분이 뚜렷한데, 재미난 것은 여성은 긴 바지를 입는 반면 남성은 오히려 짧은 치마를 두른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두루마기를 걸친 것 같고 미니스커트 같기도 한 이 전통의상은 서서 용변을 봐야 하는
‘연꽃에서 태어난 위대한 스승’이라 불리는 구루 린포체가 세웠다는 탁상 사원. 비스듬한 절벽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이 사찰은 부탄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신비의 나라 부탄을 찾는다는 기대감에 새벽부터 분주하게 보낸 탓인지 오전 11시가 넘어서자 벌써부터 허기가 밀려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먼저 주린 배를 채우기로 했다. 부탄의 음식문화는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쌀밥에 소금과 버무려 만든 고추무침, 고기만두와 비슷한 모모스, 치즈로 만든 각종 반찬. 여기에 김치와 고추장이 곁들여진다면 영락없는 우리네 시골 밥상이다. 대부분의 아시아 민족들이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지만 부탄인들은 유독 쌀을 좋아한다. 자국의 통계에 의하면 부탄인
장엄한 히말라야 산맥의 중심부에 묻혀 스스로 수세기 동안 철저하게 다른 세계와의 소통을 거부해 온 나라 부탄. 1974년 이방인들에게 처음 속살을 내보인 부탄은 이후 여행자들에게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 돼 왔다. 오염되지 않은 환경, 경이로운 풍경과 건축물들, 붓다의 미소를 간직한 듯 맑고 선한 사람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부탄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나라,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9월 12일~13일 진각종 대표단을 따라 부탄을 탐방했다. 편집자 영화‘리틀부다’의 배경이 된 파로종. 웅장한 성벽에는 수세기 동안 자국의 영토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민초들의 피땀이 스며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