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일어나는 성냄과 욕심 내려놓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관찰하는 습관 가져야수행 목적은 일체 집착서 벗어나는데 있어 ▲외국인들의 한국불교 템플스테이 체험. 서구유럽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의 한 사찰에서 저녁 공양을 들기 위해 발우를 든 채 법당으로 향하고 있다. “아니 저것 보게나, 명상수행이 훨씬 수월해졌어. 명상수행을 훨씬 더 좋아하게 되었어, 발버둥치지 않을수록 덜 고통스러워졌어.” ‘혼침’과 ‘들뜸’이 갖는 나의 마음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명상수행에서 내가 나 자신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의 자녀에게도 훨씬 더 친절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럽
탐진치 정화하려 일상서 수행하면서도자녀들이 실수 했을 땐 벌컥벌컥 화내 ▲수미런던 법사는 일상에서도 자비로운 마음이 한결같아야 진정한 수행자라고 말을 한다. 사진은 수미런던 법사와 법사의 자녀들. 이것이 ‘법보신문’에 기고하는 나의 마지막 칼럼이라고 밝히게 되어 슬프다. 나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 칼럼을 쓰는 것을 사랑해왔다. 동서양 불교 간 일종의 긴 대화에 돌입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나에겐 크나큰 기쁨으로 다가왔던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런 대화는 서로를 존중하게 만들었고 또한 서로 제시한 불법(Dharma) 홍포에 기여하는 방안 중에서 최상의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나에게 칼럼을 기고할 수 있는 기회를
27년전 여성 불자들과의 스캔들로 문제 일으킨 법사 공동체 불자들 앞에서 눈물 글썽이며 참회의 절 올려 ▲서구의 법사들이 세대간 토론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서구유럽 법사들과 함께 한 회의에 참여한 법사들 중 한 사람은 법사로서의 뛰어난 자질과 스캔들 때문에 특히 유명했다. 그는 1970년대와 80년대 초 대규모 선(禪) 센터의 선원장이었다. 그런데 그는 센터 한 구성원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1984년 사직했다. 그 센터의 다른 몇몇 여성들도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져 왔던 그와의 관계를 폭로하고 나섰다. 그는 센터를 떠났고 이후 스스로 새로운 선센터(zen center) 두 곳을
서구유럽 법사들 대부분이 백인이기 때문에유색인종, 동성애 등 차별적인 단어들 증오 ▲성도성지인 인도의 보드가야 대탑에서 수행 중인 유럽의 청년 수행자. 서구유럽의 법사 40여명과 사흘 동안 함께 회의를 했다. 그들은 대부분 45세 이하의 젊은이였다. 어떻게 보면 대다수 미국 불교법사들과 비교해 그리 젊다고 할 수도 없었지만, 그들은 20~40년 차이의 후배들이다. 함께 한 시간 동안, 우리들은 주로 ‘다양성’이란 주제에 관해 집중해 논의했다.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서구 불교계는 주로 백인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대개 백인들은 중류 또는 상류층에 속해 있었다. 지난 10년간 많은 법사들은 다른 공동체에 접근하기 위해 매우 열
대다수 법사들의 법문은 훌륭하고 청정하지만 일상에선 여느사람들처럼 화내고 탐욕에 집착 ▲수미런던 법사가 지도하는 듀크 대학의 학생들이 명상수행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나는 저명한 서구의 불교 법사가 뉴욕에서 개최한 법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 여성 법사의 법문은 훌륭했고 통찰력과 지혜로 넘쳐났다. 유머가 있었고 친절했으며, 상당한 지식을 바탕으로 법회를 이끌어갔다. 그녀가 그렇게 유명하게 된 것은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 그 주 후반 무렵 그녀는 두 명의 상급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나는 마침 그 근처에 서 있었다. 대화 중 그녀는 다가오는 북 페어(도서 전시회)에 대한 걱정을 쏟아내
서구 수행자들의 비사교성은 극단적인 수준선방 떠날 때도 함께한 도반에게 인사도 안해수행의 극적인 전환점은 도반의 조언서 시작 ▲수행은 함께 해온 서구의 여러 도반들이 서로를 느끼고 배려하기 위해 손을 잡은 채 둥근 원을 그리고 있다. 13년 전 내가 하버드 신학대학에서 불교를 공부할 때 ‘불교 윤리’ 과정을 수강한 적이 있었다. 지도 교수님은 하나의 과제로 미얀마 출신인 ‘사야도 우 판디타’(Sayadaw U Pandita)가 쓴 이름난 책을 소개했다. 그것은 ‘바로 이 생(生)에서’(In This Very Life)란 책으로 그 책을 탐독한 뒤 친구 및 우정에 관계되는 구절들을 찾아보라고 요구했다. 나를 비롯한
아시아 이슬람 가정에서 극진한 관대 체험타인에게 관대해지면 아만심 극복하게 돼 ▲수미런던 법사가 무상으로 임대한 무슬림인의 삶 센터. 최근 나의 관심사는 부처님이 재가 불자들을 가르친 방법에 대해 집중됐다. 그런데 재가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도는 명상수행이 아니라 ‘관대해지기 수행’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서구 불자로서, 재가 불자들에게는 이러한 방법으로, 출가 수행자들에게는 또 다른 방법으로 설하신 가르침을 대할 때 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재가자에게 가르친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출가자들에게 설하신 가르침에 대해서는 특권을 부여하곤 했었던 것이다. “그래 맞아. 재가 불자들
명상을 불교적인 수련법으로 여기지만서구에는 명상에만 몰두하는 사람 많아 불자는 아니지만 명상에 몰입하다 보면염불진언 등 전통수행법에도 진력할 것 ▲2008년 사자산 법흥사에서 진행된 외국인 템플스테이, 외국인들이 참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교 법사 200여명이 함께 한 불교법사회의에서는 참으로 다양하고도 충격적인 의견들이 개진되었다. 그러한 토론에서는 나를 변화시킬만한, 내가 주목할 만한 매우 이채로운 주장이나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보존하고 있고 또 수행하고 있으며 어떻게 전승할 것인가 등에 대한 서구 법사들의
'타인에겐 자비로워야’ 습관적으로 배워가족들에겐 자비의 마음 나누는데 인색 ▲수미런던 법사의 딸 프리야, 사진 오른편은 프리야가 안거수행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울고 있는 모습을 직접 그린 것. 서양 불자들 사이에서는 불교 공부에 전념하는 수행자들이 일년에 한두 번 정도 집중적인 묵언 명상의 안거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일상화 되어 있다. 6년 전, 첫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까지 나는 아주 규칙적으로 안거 수행에 참여했었다. 나의 아이들이 자라서 3살, 5살이 되자 일주일 정도 아이들 곁을 떠나 있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하여 나는 지난해 12월, 7일간의 묵언 안거수행에 참여했고 모든 것은 잘 진
▲토론을 하고 있는 서구불교법사회의. 데이비스(Jesse Jiryu Davis) 제공 어느 금요일 오후, 패널들은 ‘자각하는 사회’라는 주제에 대해 토론을 시작했다. 패널리스트 각자는 ‘마음챙김’ 명상법을 다양한 집단에 소개한 경험이 풍부했지만 그러한 경험과 그에 대한 짤막한 설명 외에는 더 넓은 통찰력과 의미를 발견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였다. 참가자의 의견 개진이 시작되자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첫 번째로 발언을 하게 된 것이다. “‘자각하는 사회’는 이번 불교 법사 모임의 비전으로 제시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뗏목을 피안(수단을 목적으로 오해)으로 잘못 알고 있지 않은가 의문이 듭니다. 오
정진 종료후 봉행하는 의식은 공동체의 공덕수행의 성스러움과 신성함 깨닫게 하는 방편 ▲수미런던 법사는 명상수행 전 봉행하는 절과 염불의식을 수행을 더욱 지극하게 하는 방편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나는 미국 중부의 메사추세츠 주(州)에 있는 ‘통찰명상협회’(Insight Meditation Society)가 주관하는 안거와 명상수행에 참여해 왔다. 이 센터 또는 다른 서구의 위빠사나 수행센터에서 진행하는 안거 수행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선방에 들어가 45분 동안 좌선을 하고 종이 울리면 일어나 행선을 한다. 원하는 사람은 좌선 전후에 절을 해도 된다.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절을
▲ 지난 6월, 서구불교 법사 회의에 동참한 수미런던 법사와 서양의 법사들. “여성이면 이 선을 통과하세요.” 토론을 진행하는 법사가 지시했다. 절반을 조금 넘는 법사들이 방의 중앙을 가로지른 청색의 긴 테이프 선을 넘어갔다. 여성 법사들은 돌아서서 남성 법사들과 마주했다. 우리 모두는 ‘선(線) 통과하기’라는 실습에 참여했다. 그것은 침묵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 실습은 50개의 질문을 통해 진행되었는데, 그 질문들은 점차로 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흑인이라면, 동성애자라면, 가족 중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다면, 누군가가 잔인하게 구타를 당하거나 살해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면 등등. 각자 경험한 사연이나 특성, 경험
불교, 아시아서 서구사회로 전래서구불교, 이젠 동양불교에 영향서로 교류하며 새로운 문화 형성 ▲수미런던 법사와 서구의 불교 법사들이 새로운 환경에서의 전법과 포교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6월 초, 다행스럽게도 나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여명의 불교 법사들이 참여하는 회의에 함께하게 되었다. 회의 주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러한 경험들은 나를 변화시켰다. 나는 이러한 경험들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칼럼을 쓰고자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보존하고 있으며 수행을 어떻게 전(傳)할 것인가에 대해 서구의 법사들은 어떤 내용에 대해 토론을 했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
어렸을 적 보수적인 유대교 집안서 성장해불자지만 기독교 신앙·문화에 거부감 없어 한국인들 자신의 종교신념에 충실한다면서 전통문화와 정신 배척하는건 어리석은 행동 ▲수미런던 법사는 어렸을 적 보수 유대교 집안서 성장했다. 수미런던 법사가 생활하고 있는 듀크 불교공동체 인근에 있는 교회. 지난해 겨울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남편과 나는 프랑스 성당 건물을 닮은 대학 채플로 나의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전통적인 ‘성서 봉독과 찬송 행렬’에 동참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는 캐롤이 아치 사이에서 울려 퍼질 때 가사를 거의 완벽하게 기억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천
토론에 집중하는데도 배려하는 마음 없으면다른 이 ‘의견’ 무시해 ▲ 수미런던 법사는 수행의 증진을 위한 공동체 생활을 강조한다. 수미런던 법사와 한국인 불자들. 다음주 뉴욕의 북부에서 사흘간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그 회의는 45세 이하의 젊은 법사들이 참여하는 최초의 모임이다. 동참자들은 비구와 비구니, 재가 법사 등으로, 아시아계, 흑인, 백인 등으로 구분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모든 불교 종단이 함께할 예정이며 25명의 여성 법사와 24명의 남성 법사로 구성됐다. 나는 지난 1월부터 6명으로 구성된 기획팀에서 활동해 왔다. 우리는 그 회의의 의제를 선정하고 지도하느라 매월 몇 차례씩 전화회의를 하곤 했다.
수행 주제로 토론하면서 화내는 ‘나’ 발견이론과 실제 거리감, 함께 정진하며 체득 ▲명상에 관한 생리학적·심리학적 실험결과에 대해 녹음하고 있는 수미런던. 대학의 과학자들이 명상의 생리학적, 심리학적 효과에 대해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가에 관하여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은 불교의 수행자들이 명상의 이점에 대해 주장했던 점들을 확인했으며 더 나아가 현대적인 장비가 없었던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것을, 신경학적인 분석을 정밀하게 해냈다. 나와 같은 불자들 대부분은 이 같은 연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한다. 과학이 명상에 관한 생화학적 또는 이와 유사한 부분에 대해 탐구를 수행하는 것과 관계없이 우리 인간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고 적절하게
각 종교의 차이 인정하고 보편적 가치 존중서로 교류하고 조화 이뤄야 상생의 길 보여 ▲스티븐 프로더로우 교수가 저술한 ‘신(神)은 하나가 아니다’의 표지. 나의 아버지는 그의 세대 그러니까 1960, 70년대의 전형적인 ‘영적 추구자’였다. 그는 내게 “모든 종교는 깊은 내면에서는 모두 똑같은 심오한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아버지의 말씀은 이러했다. “굽이굽이 돌아서 오르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는 산을 상상해 보라. 그 산은 진리이고 여러 갈래 오르는 길은 여러 종교이다. 오르는 길은 서로 다르지만 궁극에는 그 모두가 똑 같이 정상에 오르게 된다.” 생각해 보면 힌두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신비주의자들이 신성(神
한국도량에선 불자모두가 함께 수행하고 울력여성불자들 공양간서 요리하면서 우의도 다져한국도량의 장점은 다양한 세대 공존하는 것 ▲수미런던 법사는 “한국의 사찰에서 가장 이채롭고 긍정적인 모습은 주부 불자들이 함께 요리하고 교류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은 부산 불교계의 무료급식소인 허허원의 주부 불자들. 뉴욕의 한국도량인 불광사의 법당에서 절과 염불 수행에 진력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소진되었다. 이내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다. 그러자 그 공양간은 모든 사람들이 몰려들어 일순간 북적이기 시작했다. 가장 덜 중요해 보이는 사람들(아마도 새로운 참여자들)이 모여 있는 식탁의 끝 부분에서 우리는 식사를 하게
뉴욕의 한국도량 불단 지나치게 화려일본 선불교에 익숙한 서양인엔 충격명상보다 절수행 집중하는 것도 차이 ▲하버드 대학이 개설한 ‘미국에서의 불교’란 강좌를 함께 수강한 수미런던 법사와 대학원생들, 이들은 뉴욕의 한국도량인 불광사에 들렀을 때 한국 불교와 미국 명상센터의 차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11년 전, 나는 하버드 대학에서 개설한 ‘미국에서의 불교’라는 강좌에서 한국인 수행자인 ‘일미 스님’을 만났다. 교수님은 ‘민족적인 아시아 불교’와 ‘미국 및 서구식 불교’의 차이를 논한 책을 과제로 부과했다. 그러한 분석은 내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기독교에서 불교로 개종한 서구 불자들이 ‘공부하고 수행하고 있기에 살아있
“모든 종교엔 종류 다른 수행과정 있어각 종교가 어떤 방법으로 인간 성품을맑고 향기롭게 정화하는가 공부하길” ▲2010년 7월 부산 미타선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수미런던 법사. 그녀는 이웃 종교와 논쟁을 하기 보다는 장점을 배울 것을 강조한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님은 나에게 “불교는 종교가 아니다”라고 가르치셨다. “불교는 철학이고 심리학이며, 생활양식”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나의 부모 세대 서구인들은 그들의 유년기 때 종교인 유대교나 가톨릭, 감리교 등을 대신할 대안으로서 불교의 가르침과 명상수행을 이해했고 이러한 관점이 나의 부모에게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그들은 종교적인 의식과 문화, 신앙, 조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