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수행자들이 내뿜는 그윽한 향훈이 오대산을 장엄했다. 1년간 수지 독송해온 ‘금강경’ 사경집을 고이 품은 수행자들의 얼굴엔 행복과 보람, 속죄의 감정이 한낮의 햇살처럼 포근히 감돌았다. 도량 안팎으로 울려 퍼지는 정성스러운 독송은 앞으로 이곳이 새로운 수행 성지로 거듭날 것을 예감하게 했다.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4월 13일 ‘금강경 사경 소원성취 소지 대법회’를 봉행했다. 전국 8000여 가구가 참여하고 있는 ‘금강경 봉찬기도 철야정진’의 1주년을 맞아 이뤄진 법회에는 지난 1년간 꾸준히 ‘금강경’
법당과 선방에 모이던 수행자들은 각자의 모니터 앞에 둘러앉았다.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청년들에게 온라인 명상은 방문 여는 것만큼 쉬운 일이었고, ‘비대면 온라인 수행’은 낯설지 않은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며 많은 온라인 수업들이 오프라인으로 전환 개강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을 고집함으로써 청년 수강생을 2배 이상 끌어올린 명상 강의가 있어 눈길을 끈다.한국명상지도자협회 운영위원 일중 스님의 ‘청년명상 시즌3’는 현재 신청자가 100여 명에 달한다. 스님의 방침에 따라 50대 이상 ‘마음이 청년
젊은이들 사이에 '힙한' 분위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종로 익선동 한옥마을. 고즈넉한 기와지붕 너머로 우뚝 솟은 사찰이 눈에 들어온다. 도시의 바쁜 숨결 속 고요가 깃든 이곳에선 재가 수행자들이 화두에 집중하고 있었다.3·1 독립운동의 성지 종로 대각사(주지 종원 스님)에는 매주 수요일 참선을 배우려는 대중들이 문을 두드린다. 허정선 동국대 철학박사가 진행하는 ‘도심 속의 화두참선’ 봄학기를 찾는 수행자들이다. 대각사를 창건하고 참선을 널리 알리는 데 진력한 용성 스님(1864~1940)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지난해 9월 신도 등
해가 산등성이로 넘어가고, 산사는 조용히 그림자를 입기 시작했다. 하늘에 장막이 짙어질 무렵, 적막을 깨고 대웅전에서 ‘금강경’ 독경 소리 쏟아져 나와 별빛과 어우러져 온 산을 환히 장엄했다.“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불이구족상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어둠을 몰아내듯 쉴새 없이 울리는 목탁과 북소리에 맞춰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새벽 1시가 지나자 때늦은 폭설에 만개한 눈꽃 사이로 매서운 추위가 불어닥쳤지만, 일체 번뇌를 내려놓고 본래면목을 찾겠다는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금강경’을 읽기 전에는 제 마음에
조계종 제18교구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 동안거 해제 법석은 여전히 정진 분위기였다. 2월 24일 안거 해제를 맞아 대웅전에 모인 수좌들에게선 엄중을 넘어 장엄함이 느껴졌다.“석 달 동안 주인공을 찾았다면 필요가 없겠지만 생사해탈을 이루지 못했다면 다시 앉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오늘 바랑을 메고 산문을 나서자마자 선지식을 찾아 공부를 점검하길 바랍니다. 인연 있는 스승과 선배들에게도 공부를 물어 분명하지 않다면 다시 돌아와 공부하길 당부드립니다.”고불선원 수좌 일수 스님의 서릿발 같은 충고에 대중은 일제히 합장 인사를 올렸다.
은빛 눈꽃으로 물든 산맥을 따라 올겨울 마지막 정진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또르륵…또르륵” 메아리쳤다. 하나 둘 선방에 자리 잡은 스님들은 3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좌복에 다시 가부좌를 튼 채 삼매에 빠져들었다. 해가 산등성이로 숨을 무렵, 경쾌한 죽비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길고 긴 정진 끝에 깨달음이 있었을까.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스님들이 좌복을 털고 기지개를 켰다.전남 장성 백양사 운문선원. 2월 24일 선원장 보인 스님을 비롯한 10여 명의 스님이 안거를 마치고 만행에 나섰다. 1400년 전 백제 무왕 때 여환조사가 창건한 백양
“나무서방대교주 무량수여래불(南無西方大敎主 無量壽如來佛),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무한광명(無限光明)과 무한생명(無限生命)으로 서방 극락정토를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해 피안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불자들의 “나무아미타불” 염불이 우리나라 화엄종 근본도량 태백산 부석사를 장엄했다.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의 지도로 전국 기도 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 불자들이 11월11일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부처님 앞에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았다.새벽어둠이 사위를 물들인 이른 시간에 서울
한국불교를 이끌어 갈 미래불자 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 집합소인 군부대에서 대규모 불교 명상 축제가 열렸다. 한 부대의 모든 장병이 함께하는 종교행사로, 군포교의 새 이정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장병·군 가족·지역민 마음 힐링의 장 ‘독수리부대 2023 가을 명상 페스티벌’이 11월1일 육군 제30보병여단 호국백일사(주지 세광 스님) 일원에서 개최됐다. 평소 고된 훈련으로 땀에 젖어있던 연병장은 싱잉볼, 요가, 아로마테라피, 꽃 명상, 먹기 명상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큐브스테이크, 곱창, 떡볶이, 닭강정,
어슴푸레한 새벽, 차가운 빗방울이 옷깃을 적셨지만 불자들의 잔뜩 부푼 기대감은 숨길 수 없었다.“평소 찾기 힘든 사찰을 가는데 얼마나 기뻐요. 좋은 자리 마련해준 스님께 감사할 따름이에요(이순희)” “매번 일정을 마치면 행복했어요. 이번에도 마음 가득 환희로울 것이라 기대해요(김은희)”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과 매달 전국 기도 성지를 순례하는 불자들이다. 해맑은 얼굴로 버스에 몸을 실은 불자들은 4시간을 꼬박 달려 경북 의성 등운산자락에 내려섰다. 솔 향 가득한 산문을 지나 대웅전에 다다르자 때마침 구름을 걷은 햇살이 일심으로
동국대가 10월13일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2023 명상, 일상으로의 초대’를 개막했다.이번 엑스포는 10월13~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국내외 명상지도자 초청 명상 컨퍼런스와 10월20~22일 명상 체험의 장으로 진행된다. 명상이 국민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2주간 ‘명상의 기원’ 등 기초 강연부터 ‘명상을 해야하는 이유’ ‘여러 명상 실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동국대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첫날(13일) 개막식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학술원장 정묵,
동국대가 올해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2023 명상, 일상으로의 초대’는 전면 오프라인·체험 중심 명상 축제가 될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국내외 명상 대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강좌와 세계 각 국의 명상법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동국대는 10월13일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개막식과 함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국내외 명상지도자 초청 명상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명상을 불교적 관점에서 전개하는 방법에 대해
자격을 갖춘 명상지도사를 파견해 소외이웃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자 진력해온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가 명상의 대중화·생활화를 위해 ‘제14기 명상아카데미 대강좌’를 개강한다.한국명상지도자협회 명상아카데미 대강좌는 걸출한 명상지도사 배출을 목표로 국내 최고의 명상고수들이 직접 명상의 기본부터 심화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온라인 강의다. 10월11일부터 진행되며 포교원장 선업 스님과 혜거 스님(금강선원장)을 비롯해 가피를나누는사람들 대표 적경, 한국명상심리상담교육원장 인경, 보리마을자비선명상원장 지운, 행불선원장 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