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금강경’ 읽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누군가가 ‘금강경’의 핵심가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공(空)을 바탕으로 한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라고 대답할 것이다.감사하는 마음이 곧 지혜수행연기적 관계 깨닫도록 이끌어용서는 자신에게 베푸는 자비결국 타자 향한 친절과 연결대승불교 보살정신의 핵심가치이기도 한 자타일시성불도는 우리 자신과 더불어 타자가 동시에 성불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이다. ‘금강경’은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궁극적 깨달음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자의 깨달음을 돕는 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공
지난 호를 마지막으로 ‘금강경의 치유적 읽기’를 마쳤다. 이제 그동안 44회에 걸쳐서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금강경’의 핵심인 공, 무아,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연기, 무상 등의 가르침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자.부처님 대신할 스승 없을수록부처님 만나려는 절실함 중요모든 인연들에 자애로운 것이금강경 핵심 가르침 따르는 것‘금강경’은 서기 150년에서 200년 사이에 성립된 내용으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고 나서 21년째 되던 해부터 시작해서 21년간 설법하신 내용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35세에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끝이 없는 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고 할지라도, 보살의 마음을 일으켜서 ‘금강경’의 네 구절을 익히고 독송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복이 더 뛰어나다. 단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줄 때는 설명해 준다는 의식에 집착하거나 오염되지 않고 진심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일체의 모든 유위법(인연화합으로 이루어진)은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것이라고 관찰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명하시고 마치니, 수보리장로와 비구·비구니·우바새·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이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을 말했다’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이해하고 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은 그 이름이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일 뿐입니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현상에 대해서 이와 같이 알고, 보고, 믿고, 이해함으로써 현상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수보리야! 현상에 대한 모양을 여래가 설명하지만 그렇다고 그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작은 티끌로 만든다면 그 작은 티끌들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만약 그 티끌들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티끌들이 아니라 그 이름이 티끌들일 뿐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는 세계가 아니고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만약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한 덩어리로 합해진 모양이겠지만, 여래께서 말씀하신 한 덩어리로 합해진 모양도 한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라는 말은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므로 여래라고 이름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여래에는 ‘진실한 실제’ 뜻 담겨있는 그대로 오가는 부처님 상징인연 따라 변화하는 무상과 상통여래 보려면 상에서 자유로워야우리가 알다시피 ‘금강경’ 전체에 걸쳐서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킬 때, ‘나’ 라는 말 대신에 ‘여래’라는 말을 사용하신다. 왜일까? 왜 부처님은 자신을 1인칭 대신
“수보리야! 만약 항하강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는 사람과 일체 현상에는 아(我)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인(忍)을 성취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후자의 보살이 전자의 보살보다 그 공덕이 훨씬 더 뛰어나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누리지 않기 때문이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누리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자기가 지은 복덕에 탐욕을 내거나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복덕을 누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마음에 분별·집착 없는 경지깨달음 얻고자 하
“수보리야!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그렇습니다.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으로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만약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으로 여래를 본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에는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으로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모양·음성은 현상적 세계 상징여래는 현상 이면에 있는 본질현상·본질은 같거나 다르지 않아양극단으로는 본래 모습 못
“수보리야! 만약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산들 가운데 가장 높고 큰 수미산 크기의 칠보무더기를 보시한 사람보다는 이 반야바라밀경의 4가지 구절을 지니고 읽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 주는 사람의 공덕이 백배, 백천만억배 더 크고, 나아가서 어떤 계산이나 비유로도 비교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그대들은 ‘내가 중생을 제도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여기지 말라. 왜냐하면 만일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래 또한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자아에 대해서 언급할 때는 자아가 없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가장 높고 깊고 넓은 깨달음을 얻으셨는데 그것은 얻은 것이 아니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가장 높고 깊고 넓은 깨달음에는 내가 얻을 만한 털끝만한 법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높고 깊고 넓은 깨달음이라고 말한다. 또한 수보리야! 그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어서 가장 높고 깊고 넓은 깨달음이라고 말한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갖지 않고 모든 선한 법을 닦으면 가장 높고 깊고 넓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수보리야! 선법(善法)이라
“이때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에 이 법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는 중생이 있겠사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수보리야! 그들은 중생이 아니요,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중생이라 하는 것은 중생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이름이 중생이기 때문이다.”영화 끝나면 흰 스크린 나타나듯생멸심 멈추면 본래 마음 드러나수행은 생멸심에 휩쓸리지 않고그릇된 생각과 관념을 보는 것‘기신론’에 의하면 중생의 마음은 진여심과 생멸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여심(眞如心)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참된 마음바탕으로, 상황이나
“수보리야! 그대는 여래가 자신이 설한 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여래를 비방하는 것이다. 그는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설법이라는 것은 가히 설할 것이 없음을 가리켜서 설법이라고 말한다.”중생 눈에는 설해진 법 있지만법신 자리에선 법 자체도 없어불교는 생각 넘어선 체험 중시일반인도 에고 멈춘 순간 체험우리 중생들의 눈으로 보면,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루신 후, 열반에 드실 때까지 49년간 설법을 하셨고, 설해진
“수보리야! 내가 80가지 미세한 신체적 모습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부처라고 할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훌륭한 모습을 갖추었다고(具足色身) 해서 여래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구족색신은 실체가 아니고 이름이 구족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32가지 큰 신체적 특징(32相)을 통해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32가지 완전하게 갖추어진 신체적 모양을 통해서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완전하게 갖추어진 신체적 모양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언어적 표현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칠보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그 사람은 그 인연으로 인해서 많은 복덕을 얻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그 인연으로 얻게 될 복덕이 아주 많을 것입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진실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는 많은 복덕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덕이 없기 때문에 많은 복덕을 얻는다고 말하는 것이다.”복덕에 실체 있다고 믿는 게바로 부처님이 경계한 법집달마의 양무제 공덕 부정도아집·법집 한계 지도 위한 것보살수행에서 복과 덕을 얻는 최상의 길은 보시(나눔과 봉사)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마음은 무아이기에 잡지 못해생멸심은 잡지 않고 보는 것따뜻이 바라보면 ‘자애명상’생멸 자리서 지혜·자비 발견‘금강경’의 대가였던 덕산 스님이 길을 가는 도중에 떡을 팔고 있는 노파에게 점심으로 떡을 사려고 하는데 노파가 자기 질문에 대답을 하면 공짜로 주고 대답을 못하면 떡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노파는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이라는 말이 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을 찍느냐고 물었고, 덕산 스님은 뜻밖
“수보리야! 여래가 저 항하강의 모래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느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항하강의 모래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저 항하강의 모래 수만큼의 항하강이 있고, 그 모래 수만큼의 부처님세계가 있다면 심히 많다고 하겠느냐? 예,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렇게 많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는 다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다.”진여심은 순수하고 맑지만생멸심은 상황·조건에 오염감정은 잠시 방문하는
“수보리야! 여래가 육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천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혜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가 법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여래는 불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불안이 있습니다.”수행단계 따라 보는 눈도 다양육안은 한정된 세계만 볼 뿐혜안도
“수보리가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사람들은 어떻게 그 마음을 유지하고 다스려야 할까요?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먼저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리라’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들을 모두 열반에 들게 한 후에는, 한 중생도 열반에 들게 한 일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중생을 열반에 들게 했다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일체유심조 이치 깨달았다면언어·관념에 유혹되지 않아법공 관문 통과하기 위해선허상 아닌 생멸을 관찰해야수보리야! 법이 있어서 보살이 아뇩다라
“수보리야! 만약 ‘금강경’을 읽고 사유하면서 수행하는 사람이 남에게 천대와 멸시를 받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에 악도에 떨어질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그런데 ‘금강경’을 독송하고 사유한 공덕으로 악도에 떨어지는 대신 천대와 멸시를 받는 것으로 전생의 죄를 소멸하고 나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될 것이다. 수보리야! 무량한 나의 전생 삶을 돌이켜보니 나는 연등불을 뵙기 전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처님을 만나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말세에 이 경을 읽고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한 사람이 백천만겁 동안 항하강의 모래숫자 만큼 몸을 보시하더라도, 이 ‘금강경’을 듣고 기꺼이 믿는 복이 더 크다. 하물며 경을 읽고, 사경하며, 사유한 수행의 지혜로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그 복이 얼마나 크겠느냐. 수보리야! 이 경에는 말이나 생각으로 할 수 없는 무한한 공덕이 있다. 여래는 대승과 최상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읽고 사유한 수행의 지혜로써 널리 사람들에게 설명해 준다면, 그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짐작할 수도 없으며 측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