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사는 삶은 무엇이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동물처럼 사는 삶은 어떤 것일까요. 명예의 노예가 되고 돈의 노예가 되어서 돈을 쓰면서 몸을 버리고, 돈을 쓰면서 남에게 욕 먹고, 또 죄 짓고 하는 것이 사람으로 태어나 동물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의 삶을 사는 것은 사람의 특권을 누리기 위해 원을 세워놓고 내 건강 지켜가면서 힘을 다해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의 특권이라는 것은 내 마음을 찾아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먹을 것이 준비가 되면 함께 공부하는 도반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서 함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 바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사는 삶이라는 점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선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생겼습니다. 인도에서는 선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고, 대신 삼처전심의 도리가 있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가섭존자에게 전한 법이 바로 삼처전심인데, 그 법이 중국으로 건너와서 1700공안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처님은 참선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삼처전심이 바로 선입니다. 간화선의 화두는 알 수 없는 그것을 찾아내서 내 마음대로 써야 하고 그래서 간절하게 찾아내려는 생각을 확 잡아야 합니다. 이것을 화두의 의심, 의정, 의단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시예불 축원에서 참선자 의단독로하고, 염불자 삼매현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께 발원할 때마다 제일 먼저 하고 있는데도 보통은 그것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참선하는 분들 중에 이러한 것을 알고
‘화두를 들고 의정을 잡아서 몰아간다’. 말은 쉽게 해도 처음부터 쉬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쓰고 정진하다보면 한 순간 저절로 되는 시기가 옵니다. 그렇게 어느 날인가 공부의 힘을 얻게 되는데, 그때부터는 한 생각을 내면 이미 그 생각이 잡혀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을 찾아내서 쓸 수 있게 되는 것인데, 그것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위해서 참선 수행을 하는 분들은 마음을 알아야 하고, 그 마음의 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마음의 힘을 말하기에 앞서서 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네 가지의 세계를 설명하겠습니다. 첫째는 허공입니다. 허공은 그 안에 우주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가득 차 있는데, 그것들이 허공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여러분은 기도를 할 때 어떻게 합니까. 기도도 생명을 걸어놓고 힘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그냥 두면 저러다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정말 죽겠다 할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기도를 통한 소기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도 그렇고 지금 하는 이야기도 그저 스님들이 하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하지 않기 바랍니다. 이 말들은 바로 여러분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에게 ‘사람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마음이 합쳐져서 움직이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말을 하나 더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몸과 말과 마음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영원히 어려움에서 떠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간화선 수행을 하시는 분들은 몸의 구조를 잘 알아야 합니다. 몸이 처음 이뤄질 때는 족히 200년을 쓸 수 있도록 이뤄지는데, 구조를 모르고 함부로 제 멋대로 쓰다가 보니 제 수명대로 살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성질 내지 마세요. 그러면 성 안내고 고민 안하고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성내고 고민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기가 생각을 낸 대로 잘 안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서 성내고 고민하고 있는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생각을 가볍게 하고 처음부터 다시 준비를 해 보세요. 그렇게 한번 두 번 부딪치면 일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누구나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 몸뚱이를 보존하고 살기 위해
부처님은 49년 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챙겨서 쓰라’고 간곡하게 일러주셨습니다. 부처님이 잘 챙겨서 쓰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몸과 말 그리고 생각입니다. 이 가운데 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본을 정확하게 알고 말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입니다. 간화선 수행자라면 이 둘을 반드시 명심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은 다름 아닌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편리를 위해 만들었으니 사람을 위한 것이 말입니다. 그러니 말도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서 사람 입으로 만든 것이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로 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 보이는 것은 몸이고 보이고 않는 것은 마음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이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말, 몸, 마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마음을 사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을 제대로 사용하면 말과 몸도 자연스럽게 잘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마음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마음의 힘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내 것을 잊어버리고 살지 않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찾아내서 걸림 없이 쓸 때 가진 것을 제대로 누리고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찾아내야 하겠습니까. 이 마음 찾는 것을 인도에서는 삼처전심, 중국에서는 간화선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쉽게 풀어쓰면 ‘내 마음을 오롯이 찾아내서 쓰는 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내 마음을 찾아내서 쓰려면 내 마음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