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 없이 가축의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이 고기를 대체할 날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실리콘밸리 배양육 개발업체 잇저스트의 배양육 닭고기가 세계 처음으로 싱가포르 정부의 식품 승인을 받았다. 불교계에서도 배양육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전통적으로 육식을 금하는 스님들의 식습관에 변화가 올 수 있을지 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법보신문은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적문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 신성현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허남결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공양게 전문)공양은 존재와 직결된다. “일체의 제법은 식(食)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식(食)에 의존하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증일아함경’도 설하고 있을 정도다. 하여 산사에서는 채소 다듬고, 국 끓이고, 밥 짓는 일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뤘다. 채공(菜供), 갱두(羹頭), 공양주(供養主)의 정성이 배인 음식은 각기 특성이 있기에 사찰마다 다양한 맛을 창출해 왔다. 절만이 간
꾸역꾸역 흰밥 한 술 우겨 넣는다. 마땅한 반찬이 없어 찬물에 만 흰밥이 모래알 같다. 밥그릇만 덩그러니 놓인 밥상을 보니 홀로 챙겨먹는 저녁끼니가 쓸쓸하기만 하다. 늙어 몸도 성치 않으니 서럽기도 하다. 그때, TV에서나 보던 귀한 사찰음식이 누군가의 손에 들려 왔다. 푸드뱅크 아니면 노인주간보호센터다. 반찬 종류가 8개나 됐다. 사찰음식전문가들이 만들었다고 했다. 고마웠다. 밥과 함께 몇 젓가락 맛보니 정성이 느껴졌다. 홀로 노년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빙긋 웃었다. 꾸역꾸역 저무는 것처럼 보이던 해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뒷산을
원효대사가 물을 마셨다. 간밤에 시원했던 감로수는 깨고 보니 해골물이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결정한다’고 깨달았다. 그 가르침을 선양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 포승읍 수도사는 원효대사 오도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자의 정신’도 되살리고 있다. 원효대사가 해골물로 한국불교사에 큰 가르침을 남겼다면, 수도사는 한 그릇의 사찰음식으로도 불법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수도사 경내에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가 있다. 소장이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이다. 스님은 사찰음식 본질이란 ‘수행자의 음식’임을 고집(?)한다. 원효
한 그릇 음식에도 ‘수행자의 정신’을 담는다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적문 스님이 추천하는 계절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동장군 견뎌내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는 ‘깨달음의 음식’이라는 ‘유미죽’이 으뜸이다. 극도의 고행을 감내한 부처님이 수자타에게 처음 공양 받은 음식이 유미죽이다.조리는 먼저 우유 300㎖, 연근 1/4개, 맵쌀 80g 보리 50g, 팥 50g, 대두콩 50g, 녹두 50g, 참깨 20g, 땅콩 20g, 생수 6컵을 준비한다. 각 곡식을 볶아서 갈아 놓고, 연근은 믹서에 갈아서 둔다. 생수에 곡물가루를 푼
원효대사 오도성지 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이다. 부엌일은 여성들의 몫이라는 가부장적 편견이 지배적이던 그 시절 홀로 절집 부엌을 드나들며 전통사찰음식을 연구한 비구스님이 적문 스님이다.중앙승가대 승가대신문 기자와 편집장을 겸하던 적문 스님은 스님들 의식주와 불교문화 기사를 연재하면서 사찰음식에 눈을 떴다. 의외로 사찰음식 연구가 전무했고, 1990년대 기사는 가끔 ‘맛집 탐방’ 수준에 그쳤다.사찰음식 전통을 살피고자 발품 팔아 전국 사찰로 실태조사에 나섰다. 결과는 착잡했다. 철저한 계율을 바
급격히 떨어진 온도와 시린 바람이 한겨울을 알리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 배추가 가장 맛있는 겨울에 대량으로 김치를 만들어 1년 내 묵혀 두고 먹는 김장은 한국 전통 먹을거리 문화의 대표격이다. 핵가족화로 가족이 모두 모여 대량으로 김장하는 경우는 예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집집마다 김장을 통해 한해 먹을 김치를 확보하는 방식은 여전하다.마늘·파 등 오신채 줄이고화학 조미료는 일체 무첨가자극적이고 짠 맛은 감소담백하고 깔끔한 맛 일품김치를 만드는 방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고 맛의 차이도 크다. 그러나 김장 김치는 여름
몇년째 사찰음식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유해 환경에 노출되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최고의 ‘힐링 식단’으로 일컬어질 정도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은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계기다. 친환경적인 재료를 활용해 채식 위주로 만들어진 식단이 영양학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되면서, 사찰음식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챙기는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동국대·향적세계 대표적체계적인 전문교육 인기자연음식문화원, 자격증도올 들어 사찰 강좌도 증가그러나 사찰음식을 일반 가정에서 어떻게
황사와 미세먼지가 연일 극성이다. 특히 최근들어 부쩍 심해진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눈, 피부 등에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한다는 행동지침 외에, 황사와 미세먼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녹차의 탄닌, 체내 독성 배출해쑥·배 무쳐먹으면 최고 궁합지친 기관지에 해초류·뿌리채소콩가루 묻힌 도라지 튀김도 별미우선 목이 칼칼하고 기관지가 건조할 때는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사찰음식이 세계적인 요리잡지 ‘보나뻬띠(Bon Appetit)’에 소개돼 화제다.프랑스 출신 셰프 에릭 리퍼트(Eric Ripert)가 지난해 10월 평택 수도사에서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소장)과 함께 진행했던 사찰음식 체험이 1월23일 보도된 것. ‘보나뻬띠’는 한국을 “불교를 실천하는 나라”라며 “채식위주의 사찰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찰음식 체험을 한 에릭 셰프는 “침묵 속에서 천천히 음미하는 사찰 음식이 인상적”이라며 “서양의 슬로우 푸드 열풍은 사찰음식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
5월8일(수) ▲평창 월정사 ‘제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오대산 전국 디지털 사진 공모전’=30일까지. 033)339-6800 ▲조계종 총무원 ‘사찰도서관 지원을 위한 제6회 불교도서전’=서울 조계사, 12일까지. 02)720-1726 ▲대한불교진흥원 ‘제4회 원효학술상 시상식’=오후 4시30분, 서울 다보빌딩 3층 다보원. 02)719-2606 ▲우리는선우 ‘티베트 현장르포형 심층강좌 수강생 모집’=19일까지. 02)2278-8672 5월9일(목)▲광진노인종합복지관 ‘제10회 어버이날 기념식 및 경로축제’=오전 11시, 관내 대강당. 02)466-6242 ▲대구불교총연합회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대구 두류공원 야구장 일대, 11일까지. 053)623-6388-0101 ▲한국종교인평화
전통사찰음식을 통해 한국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라져가는 전통음식을 계승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소장 적문 스님)는 5월11~17일 평택 수도사에서 ‘한국·대만·일본 사찰음식 대향연’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연구소 개원 21주년과 수도사 템플스테이 8주년을 기념해 열리며 특히 평택 주둔 미군을 초청해 한·미 문화교류의 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한국의 ‘원추리 새송이 산적’, ‘방풍나물 무침’, ‘취나물 쑥 완자탕’과 대만의 ‘미역과 말린 두부채’, ‘불광산사 만두요리’, ‘버섯 배추뿌리 야채볶음’, 일본의 ‘소면 시금치 김말이’, ‘소바스스리’ 등 3국을 대표하는 사찰음식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5월11일 오전 9시 석조33관음보살 점안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