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나는 당신과 함께 을 읽어가려 합니다. 아, 그런데 만일 당신이 다음 생에 극락 갈 밑천 두둑하게 마련하셨다면 굳이 아까운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갈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 얼굴 속에서 부처님을 발견하고, 하는 일마다 큰 이익을 내며, 일가친척이 약속이나 한 듯 부자되고 승진하고 대학에 붙고 장수한다면 읽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크게 아파본 적도 없고, 혹시 수술을 해도 금방 회복되었으며, 자식들은 어쩌면 그리도 속 한번 안 썩히고 잘 살아주는지 절로 감탄이 나오시는 분, 혹시 지금 미군의 폭탄이 비처럼 퍼부어도 당신은 아무런 찰과상 하나 없이 그 속에서 살아남으리라고 자신하시는 분.... 이런 분들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살아
미륵 부처님이 우뚝 솟아올라 천년도량을 굽어보고 있는 논산 반야산 관촉사! ‘관촉사’라고 부르기보다 그냥 ‘은진미륵’이라 불리고 있는 이 도량엔 사시사철 불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 해 봄날이었던가? 큰방에서 대중 스님들과 점심 공양을 하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가 큰방에 붙어 있는 사무실 유리창 문을 두드렸다. 공양을 하다말고 내가 나가 문을 열었을 때 목발을 짚고 서 있는 한 사내가 서서 꾸벅 인사를 했다. “거사님! 어떤 일로 오셨는지요?” 이렇게 묻자 그는 웃음 띤 얼굴로 “지현 스님을 찾아왔노라”고 했다. 나는 순간 당황스러웠다.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지현’인데 어쩐 일로….” “스님! 그림 하는 강찬모 소개로 왔습니다만.”
달라이라마가 존경스럽고 틱낫한 스님이 우러러 보이는 것은, 마치 장롱 속의 진주는 오랫동안 본 것이라 백화점 진열해 놓은 진주가 더 크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은 욕심 때문은 아닐까? 율장에서는 큰스님을 상좌(上座)라고 하거나, 대덕(大德)이라 하며, 선지식이라 말한다. 사람을 이끌어 훌륭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게 하는 스승이며, 덕이 높고 계행을 잘 지키고 맑게 살며 오랫동안 수행을 쌓아 고명한 대비구를 부르는 존칭이며, 그리고 백세(百歲) 후까지도 모든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큼 훌륭한 분이다. 또 큰스님은 다음과 같은 것을 깨닫게 하는 분이다. 목건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열반이 있고, 또 열반으로 가는 길을 가르치셨는데, 왜 어떤 제자는 열반에 도달하고, 어떤 제자는 열반에
“내 마음 같지 않아.” “힘들다.” 우리는 이런 말들을 아예 입에 달고 삽니다. 정말 우리의 삶에는 힘든 일이 참 많습니다. 일단 태어난 존재는 쉼 없이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마가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만남조차도 이별을 항상 그 속에 안고 있습니다. 나의 성공은 다른 이의 좌절을 의미합니다. 태어난 이상 겪을 수밖에 없는 괴로움..... 부처님도 이 세계와 중생들을 거듭 살펴보시다 마침내 덧없고 괴롭고 진실한 나라고 할 수 없다며 땅! 땅! 땅! 결론을 내렸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런 괴로움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괴로운 상태를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괴롭고 슬픈 상태를 지속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나도 괴로움을
이때 무진의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관세음보살보문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째 앞머리가 뚝 잘려나간 기분이 들지요? 그건 바로 「관세음보살보문품」(앞으로는 보문품이라고 줄여서 말하겠습니다)이 하나의 독립된 경이 아니라 『묘법연화경』에 들어있는 한 품이기 때문입니다. 『묘법연화경』 이 경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그 동안 저는 『아함경』을 읽으면서 부처님이 마치 연필 쥔 제 손을 잡고 한 글자 한 글자 쓰기 연습을 시켜주던 초등학교 선생님같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힘드냐?” “예, 부처님.” 그럼 부처님은 저에게 자리를 권하셨습니다. “여기 앉아 보아라. 이제 내가 너한테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을 띠고 있고 그 속에서 답답해하는 너는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 존재인지
설-추석이면 어김없이 아들-딸과 법당에 들러 김장철엔 무-고추 보시 늘 사찰 살림 마련이 먼저 청량산 청량사 입구 다리 못 미쳐 ‘고계리’란 마을이 있다. ‘고계리’엔 열다섯쯤 되는 가구가 살고 있다. 고추 농사도 짓고 감자도 심고 배추와 무, 고추농사도 하고…. 그 마을엔 유난히 불심이 두둑한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 부부는 얼마나 신심이 돈독한지, 설이면 설마다 추석이면 추석마다 절로 온다.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부부는 꼭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부처님께 절하고,절을 하면서 그칠 줄 모르게 기도한다. 청량산 입구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면서 두 사람은 쌀 농사도 짓고 고추농사도 짓는다. 부부는 농사가 끝나면 곧바로 수확한 쌀과 고추, 배추, 무 등을 이고
“저그 부처님 사리가 있다고예?” “근데 사리가 무라예?” 통도사 금강계단 앞에서 33명의 어린이들이 지도교사에게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하고 있다. 4월 12일 통도사와 지장암을 찾은 이들은 ‘어린이 문화찾기’ 참가자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협의회 부산지구(이하 부불어)는 어린이들에게 사찰에 담긴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달부터 ‘어린이 문화찾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통도사 3층석탑 앞에서 어린이들이 탑돌이를 하고 있다. 사찰 전통 문화를 찾아~ 어린이들은 김광호 법사의 안내에 따라 통도사 일주문부터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사찰 곳곳의 문화유적을 마음에 새겨 넣었다. “여러분, 저기 문에 뭐라고 적혀있지요? 그래요. ‘영축총림’(零縮叢林
알고 계십니까? 내게도 불지견이 있다는 사실을… 신기하게도 『법화경』 속에서 부처님은 나의 아버지로 다가오십니다. 아함경에서는 친절한 선생님이셨고, 반야 계통의 경에서는 나를 제 성품도 없고 텅 빈 공성으로 인도하려는 조련사이셨고, 『화엄경』에서는 몸체가 없는 눈부신 빛이셨던 그 분이 알고보니 나와 당신의 진짜 아버지이셨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행자들이 궁극적인 가르침이라 믿고 따랐던 그간의 모든 말씀들이 전부 방편에 불과하다고 선언하고 계십니다. 법회에 참석해 있던 대중 가운데 5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야 말았습니다. 그들이 떠나가자 부처님은 의외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가지와 잎사귀는 다 떠나고 열매만이 남아있구나.”『법화경』 『방편품』교만한
법회 때마다 반드시 듣게 되는 법문 시간. 예불의식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낮추는 과정이라면 법문(法門)은 법회의 꽃으로 진리(法)의 문(門)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다. 그러나 많은 불자들이 법문 시간을 막연하게 좋은 말씀을 듣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법회가 끝나면 잊어버리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법문을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을까. 서울 목동에 살고 있는 김지형(37·진여심) 씨는 작년 초부터 법회 때면 녹음기를 들고 간다. 그리고 법문하는 스님의 말씀을 녹음한 후 시간 있을 때마다 틈틈이 듣고 되새긴다. 또 큰스님 초청법회가 있을 경우 그 스님과 관련된 책을 꼭 읽고 가려고 하며, 혼자 듣기 아까운 법문내용은 테이프를 복사해 주변 불자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 “예전에는 좋은 법문을
중생들의 번뇌와 시름 관세음 명호에 거두어지리 아이고, 관세음보살. 어떤 거사님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이 분에게는 좀 특이한 버릇이 있지요. 사람을 만나 대화하다 울화가 치밀거나 속 터지는 일을 당하면 언제나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는 “아이고, 관세음보살…”하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이 기막힌 일을 당하였을 때 “오우 마이 갓”을 외치듯 이 분은 “아이고, 관세음보살…” 이러면서 포옥 한숨을 내쉽니다. 60을 바라보는 점잖은 거사님의 그 모습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가 나도 흉내를 내어보았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어떤 속상한 일이 내게 벌어졌는데 그 일이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일을 대하는 내 마음이 편해졌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십시오. 속으로
“만약 삼악도의 괴로움을 받는 중생이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부르면 천안(天眼)과 천이(天耳)로 듣고 살펴보겠습니다.” 자비로운 연꽃이라는 이름의 경인 『비화경』에서 이렇게 서원한 청년에게 보장(寶藏)부처님은 예언을 하십니다. “너는 모든 중생들을 관찰하여 온갖 괴로움을 끊게 할 것이니 나는 너를 관세음이라 부르리라.” 갓난아이는 배고프거나 아프거나 불편하면 울음으로 자신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하루 일과는 온통 아이에게 쏠려 있습니다. 아이가 뒤척이거나 꿈이라도 꾸는지 칭얼거리면 어머니는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눈을 뜹니다. 아이의 작은 몸짓 하나, 평소와 조금 다른 숨소리도 어머니에게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거친 신음소리로 들립니다. 혹시라도 아이와 다른 방에서 잠이 들었을 때
청소년포교의 침체를 거론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로 스님들의 인식 부족을 꼽곤 한다. 스님들이 사찰 불사에만 관심이 가있고 도대체 인재불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력을 세운 스님의 경우에도 주위 인식의 벽, 프로그램의 부재, 청소년들의 비참여, 재정적 지원 부족 문제로 홀로 전전긍긍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기 10여년간 현장에서 활동해온 7명의 스님들이 청소년포교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 충청 지역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종실 스님, 정운 스님, 성공 스님, 적인 스님, 환성 스님, 종인 스님, 정민 스님〈사진 순〉이 그 주인공들이다. 스님들의 인연은 충청 지역에 1994년 즈음부터 시작된다. 당시 법동수련관을 운영하던 종실 스님은 충청 지역
금천고 사물놀이팀의 한마당. 과리 소리에 맞춰 북을 두드리다 보면 소리와 내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청소년들의 전통문화 한마당 제16회 청소년전통예술경연대회가 5월 26일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열렸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총15팀이 참여했으며, 사물놀이를 선보인 조선경 외 3명의 학생(명지중학교 졸업생팀)에게 문화관광부 장관상이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도듬무용단 이미숙 단장은 “학생들의 수준이 전년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며 “국악의 전통 장단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해석, 구성원들간 음률의 조화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특히 “명지중학교 졸업생팀은 리듬 감각과 뛰어나고 팀원들 간에 소리의 조화가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이하 대불어, 회장 정여 스님)는 6월 7~8일 양일간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제35차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를 개최한다. 전국어린이지도자 연수회는 여름불교학교를 준비하기 위한 기능 교육을 실시하고 지도자의 신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어린이 포교의 동기유발을 위한 기본 과정과 어린이법회 지도 경력 3년 이상 된 지도자들을 위한 심화 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기본 과정에서는 지도교사가 꼭 알아야할 할 교리이야기, 어린이법회 운영 개론, 여름불교학교를 위한 절 이야기 등이, 심화과정에는 여름불교학교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분임토의, 수계식, ‘어린이에게 경전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禪 실수 등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 대불어는 이번 연수회에서 불교 상담 과정도 개설했
농사 짓는 사람 바쁜 계절인 봄은 어김없이 산 속 마을을 찾아왔다. 지난해 심은 마늘이 파란 잎을 뽐내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은 경이로움과 함께 자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해 준다. 산속에 마을을 세우기 위해 개간한 땅이니 농사 짓는 사람들 말대로 생땅이었다. 사람들은 귀농학교라 해서 이론적으로 산속이나 농촌 자연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자연과 직접 부딪히며 그때 그때마다 겸허한 자세로 하나씩 배워 나가면 하늘이 도와주고 땅이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저 물어 물어 더듬고 해서 농사 짓는 것을 처음으로 해 보았던 것이다. 다볕마을을 일군지 첫해, 생땅에는 콩을 재배해야 된다는 말을 듣고 서목태라고 쥐눈이콩 일명 약콩으로 불리는 콩을 심었다. 새싹이 올라오
“『유마경』에서 유마거사가 ‘중생이 아프니까 내가 아프다’고 한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나와 타인, 자연이 모두 한 몸입니다.” 지난 5월 17일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대전지부의 ‘자연사랑 환경사랑 걷기대회’에 참석한 600여명의 대전지역 청소년들은 깨끗한 환경을 수호할 것을 다짐했다. 파라미타 입회 선서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파라미타 회원들은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는, 살아있는 생명을 사랑하는, 청정 국토를 가꾸는데 앞장서는, 탐욕을 멀리하여 절제하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파라미타 청소년이 되겠다”는 생명 수호 선서를 했다. 이어 보문산 야외음악당에서 사정공원에 이르기까지 산행을 하며 보문산의 쓰레기들을 수거했다. 파라미타 대전지부장 김홍섭 교법사는 “우리가 사는
장애인의 특성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노령 장애인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 복지법 개정으로 뇌병변 장애노인 인구 증가로 지체장애인에서 분리돼 등록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고령화라는 구조적인 변화로서 의료기술의 발달 및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됨으로써 생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인구고령화는 일반적으로 만성질환의 증가를 야기 시키고, 이에 따른 부양비용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어 사회정책의 주요관심사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노령인구의 증가는 노인복지분야에 있어서도 큰 관심분야로 등장하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여러가지 괴로움을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듣고 모두 벗어나게 해 주느니라.” 부처님은 가장 먼저 ‘관세음’의 뜻을 풀이해주신 뒤에 이어서 중생들이 어떤 고통, 어떤 어려움에 놓여있는지 그 예를 하나하나 들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괴로움을 겪는 중생이 자신을 부르면 그들을 구제해주기 때문에 ‘관세음’이라고 부른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답은 참 명쾌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 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괴로움을 받을 때’라는 부분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힘들 때 부르면 구제를 받는다는 말입니다만, 관세음보살은 우리들의 모든 일
몇 년 전, 중국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 보살님이 말했습니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 중국 내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던 중에 엄청난 바람을 맞았지 뭡니까? 그 때 비행기가 어찌나 심하게 흔들리던지 똑 이대로 한국땅도 못 밟고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간신히 비행기는 목적지에 착륙했고 승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서둘러 그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대지를 밟고 나니 그제서야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생각난 그것, 그것은 바로 ‘관세음보살’이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극한상황에 빠지면 판단이 멈추어버리고 맙니다. 웬만한 이성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공황상태에 빠져서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도대체 감을 잡지 못하게 됩니다. 관세
믿음과 정성만 가졌다면 생사의 깊은 못도 건널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관세음보살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음을 믿는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한 마음으로 그 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한 마음으로 이름을 부른다.” 그 유명한 일심칭명(一心稱名)입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많은 불자들에게 왜 불교를 믿느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의 대부분은 “내 마음을 찾기 위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입니다. 마음이 모든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경에는 마음에 대해 다양한 가르침을 주고 있지만 제 눈길을 끄는 구절은 좬증일아함경좭 제4권의 말씀입니다. “나는 마음보다 빠른 어떤 법도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