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황 원효와 불교사상가들의 만남과 대화’를 주제로 △태고 보우의 만남과 대화(김방룡) △청허 휴정의 만남과 대화(오용석) △영호 정호의 만남과 대화(이인석) △분황 원효의 중도일심과 퇴옹성철의 중도무심(고영섭) △탄허 택성의 만남과 대화(상묵)의 기획논문이 수록됐다. 기조발제로 ‘중현과 세친, 반목과 조우’(권오민)가, 연구논문으로 △남악 혜사의 사념처관과 일승의 실천행(오지현) △‘법화경약찬게’ 수록 문헌과 그 특징(이기운)도 담겼다.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2만원.[1706호 / 2023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저는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58세 ○○○ 라고 합니다. 한달에 한두 번 운 좋게 주어지는 법보신문을 통해 불교의 지혜 가르침과 삶의 숭고함을 배우고 있는 부족한 중생입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고 도움받을 곳 없이 살아오던 제게 법보신문은 신앙심 그 이상입니다. 탐진치 삼독을 잘못 여윈 채 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제게 법보신문은 참회와 성찰의 깊은 울림으로 죽비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갈 길 먼 수감생활 신실한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법보신문을 보내주시길 두손 모아 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1706호 / 2023년 11월 2
어둠이 빨리 찾아옵니다. 오후가 되면 어느새 문밖이 어두워져 있습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가 다가오나 봅니다. 밤이 길어지는 것을 느낄 즈음이면 그 정점이 다가옴을 알 수 있고 조금 지나면 다시 밤이 짧아짐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은 모두 이렇게 가득 차면 다시 줄어들고 작아지면 다시 늘어나는 현상들 위에 살아갑니다. 어제도 밤하늘의 달을 보았습니다. 반달보다 작은 달이 떠올랐습니다. 며칠 전 손톱같이 작은 달이었는데 어느새 커졌습니다. 어찌 보면 달은 작아지면 작다고 걱정하고 커지면 커진다고 걱정하는 나
사찰음식은 오신채를 제하고 생명을 빼앗지 않은 재료를 손질한다. 또 공양을 올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다. 기실 우리는 대부분 요리할 때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타인의 입에 들어갈 음식을 만든다. 자비명상의 게송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살아 있는 모든 것에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이 ‘요리하는
영취산은 기사굴산의 별칭인데, 올라가 보니 바위산의 정상에 흡사 독수리를 닮은 듯한 큰 바위가 있었다. 너무나도 흡사해 저 바위에서 온 이름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상은 집채덩이만한 바위 몇 개가 겹쳐 있었는데, 그 밑에 두, 세 사람이 들어가 앉을만한 암굴이 두 개 있었다. 위의 암굴에서는 사리불존자께서, 조금 아래의 암굴에서는 마하카샤파존자께서 각각 수행하셨다고 한다. 나는 그 속에 잠시 들어가 보았다. 그날의 산행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동행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점심을 들고 약 30분 휴식을 가진 다음, 우리는 바로 보드가
(주장자를 들어 한번 내리치고)이 주장자 소리를 들었습니까?(다시 주장자를 들어보이며)이 주장자를 치기 전에 소리는 어디 있습니까? 소리가 인연(因緣)따라 생긴다면 지금 소리가 생기기 전의 인(因)은 무엇이며, 연(緣)은 무엇인가? 소리의 인(因)과 연(緣)은 어디에 있습니까?(주장자를 내리치고)이 소리는 어디로 갔습니까? 소리뿐만이 아니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갔습니까? 이 몸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父母未生前)에 나는 본래 어떤 모습(本來面目)인가?어
[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동안거 결제 3개월 동안 대중스님들은 몸과 마음을 모아서 각자 본성을 깨닫기 위해 일념으로 정진해서 깨달음을 성취하시기 바랍니다.一心淸淨境界淸淨 일심청정경계청정一心混濁境界混濁 일심혼탁경계혼탁한 마음이 맑고 청정하면 바라보이는 세계도 맑고 청정하고한 마음이 혼탁하면 바라보이는 세계도 혼탁하게 보이는 것입니다.어느 날 원시부족의 깨달음. 원시부족은 생각했다. 깜깜한 밤에 마을을 환하게 밝혀주는 밝은 달을 따다가 마을에 나무 위에 걸어두면 마을을 항상 환하게 비춰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밝은 달을 따기 위해서 말
조계종 종정 중봉당 성파 대종사가 계묘년 동안거 결제를 앞두고 법어를 내려 대중을 격려했다.성파 대종사는 11월23일 발표한 결제 법어에서 "본래 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더니 오늘 도리어 더욱 밝구나 대천세계가 모두 다 없어져도 이 물건은 언제나 신령스럽네"라는 게송을 밝혔다.이어 사부대중에게 "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 살아서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목숨을 걸고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또 "티끌 한 점이 눈에 들어가면 헛꽃이 휘날리느니라"라고
지도무난 至道無難이요. 유혐간택 唯嫌揀擇이니단막증애 但莫憎愛하면통연명백 洞然明白이로다.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오직 간택함을 꺼 릴 뿐이니미워하고 사랑함을 여의면통연히 명백하리라.신심명은 삼조 승찬 스님이 지은 글입니다. 승찬 대사는 수나라 양제 대업2년에 입적했습니다. 승찬 대사는 대풍질大風疾 이라는 큰 병에 걸려 있었는데 오늘날의 문둥병입니다. 스님은 문둥병에 걸려 죽을 고생을 하다가 二祖慧可大師를 찾아가 물었습니다.“저는 문둥병을 앓고 있습니다. 화상께서는 저의 죄를 참회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안녕하십니까!저는 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라고 합니다.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아 이곳에서도 불교 법회에 참석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불교에 관한 서적이나 관련 매체를 접하고 있던 중에 동료의 권유로 법보신문을 보게되어 많은 것을 접할 수 있고, 스님들의 좋은 법문도 읽을 수 있는 신문이기에 이렇게 구독을 신청합니다. 부탁드립니다.앞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019년 귀주대첩 시점의 고려와 1636년 병자호란 시점의 조선을 대비해 보는 남한산성 역사 여행 에세이다. 병자호란의 굴욕적인 패배 장소인 남한산성에서 고려 거란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종을 오버랩시키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패배한 역사와 승리한 역사의 차이를 살펴보고, 위기의 순간 우리가 선택해야 할 해법은 무엇인지 반추하게 하는 책이다. 여행은 삼전도비를 출발, 남한산성 행궁과 남문, 수어장대, 서문으로 이어진다.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1만7700원.[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생태계 파괴의 원인을 파악하고, 탄소 중립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는 책이다. 저자는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질병과 식량부족,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지구 위기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인간 삶의 변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특히 실천과 연대를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순환하는 생태계, 개성을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생태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병상 지음, 철수와 영희, 1만5000원. [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30년간 명상 수행을 진행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충실히 자기 인생을 살아갈 때 온전히 행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행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바라보고, 그 마음 깊은 곳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낼 것을 조언한다. 은종 지음, Prism, 1만7000원.[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
평생 국문학자로 살아온 구순의 노학자가 식민시대 문학관에서 유래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는 우리 것을 우리 것으로 자부하지 못하면서 숱한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 식민교육이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채 이어지면서 이 시대에도 여전히 그릇된 논리가 통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말과 문화에 스며 있는 오류를 지적하고 논박하는 노학자의 술회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된다. 이종찬 지음, 여백, 1만5000원.[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
연간 20만명이 찾는 영천 만불사 300m 인근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A발전이 대구지방환경청 소각장 설치 사업계획서를 제출, 연간 20만명이 찾는 영천 만불사 300m 인근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사가 강행될 경우 현행 경주시 도시계획 조례에 저촉돼 만불사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한다고 요구했다.만불사에 따르면 A발전이 경주시 서면 아화리 일대에 하루 48톤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사업 계획서를 대구환경청에 제출했다. 이에 대구환
호주 출신의 명상지도자 레너드 제이콥슨의 ‘현존’ 3부작 중 ‘고요한 현존’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와 행복으로 깨어나는 핵심 열쇠는 ‘현존’이다. 즉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고통은 기억된 과거와 상상된 미래에서 비롯된다. 기억과 상상이 만들어 낸 가상의 세계일 뿐임에도 그것이 실재하는 것으로 여기며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책은 깨어있는 삶으로 안내한다. 레너드 제이콥스 지음, 김윤 옮김, 침묵의 향기, 1만4000원.[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
하타요가의 거장 아엥가와 불교명상의 대가 고엥까의 제자로 30년간 함께 수련해 온 이정수·이동환 부부가 요가 입문자부터 지도자까지 꼭 알아야 할 인문학적 지식과 해부학적 원리를 정리했다. ‘요가 인문학’에는 요가의 역사와 철학, 수행법 등 정신문화사적 의미가, ‘요가해부학’에는 요가의 자세, 동작, 호흡법 등 신체 해부생리학적 원리가 담겼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요가의 원리와 수련법을 익히는 지침서다. 이정수·이동환 지음, 판미동, 4만8000원(2권).[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이 11월11일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 전법대회에서 "11월11일을 한국불교 전법일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숫자 1이 네 번 반복되는 11월11일이 사부대중의 네 기둥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서로 마주보며 합장한 손, 그리고 땅에서 솟아나는 새싹의 형상과도 같다고 설명하며 “전법의 날을 정해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전대 교수로 부임한 해에 불자교수회를 창립했다. 대전대 불교학생회(유심회) 지도교수를 맡아 2018년 끊어질 뻔한 명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