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로 1300여년 전 찬연했던 불교 문화를 살펴보고 유물을 새롭게 해석한 사진 작품으로 문화 감수성을 더할 자리가 마련됐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박물관(관장 송은석)이 5월27일~9월30일 유물전과 사진전을 동시 개최한다. 특별전 주제는 ‘불이(不二): 둘이 아닌 하나’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천존고 전시실에서 ‘흙 속에서 찾는 신라불교’를 주제로 유물전을,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박물관 전시실에서 ‘신라불교문화에서 찾은 청춘’을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5월27일 오후
‘경주 천관사지’(사적)에 묻어둔 통일신라시대 석등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5월11일 “천관사지에서 발굴조사를 한 뒤 문화재 보존관리 기준에 따라 땅속에 매립한 석등 상대석(上臺石)과 하대석(下臺石)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 파악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도난된 석등 유물은 8~9세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천관사지 발굴조사는 2000~2001년 실시됐다. 당시 팔각형 탑신부 형태의 탑 터, 건물터 5곳, 문터 1곳, 석등터 1곳, 석조시설 2곳, 우물 3곳 등이 확인됐고,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일제강점기 밀반출됐다 국내로 반환됐지만 원소장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환지본처를 위해 환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르면 6월 초부터 환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월정사에 따르면 환수위원회는 사찰을 중심으로 신도단체, 지역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 위원회로 구성된다. 불자·도민들로 위원회 내실을 다진 후 범국민 서명운동으로 실록·의궤 반환 정당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국회의원과도 네트워크를 구성해 국회에서 환수위원회 의
인도 정부가 조성한 청동 불상이 영축총림 통도사에 전해졌다.인도 정부는 4월30일 서울 용산구 주한인도대사관 4층 대강당에서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에 청동불상을 기증하는 이운식을 열었다.이날 행사에는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과 총무국장 종현, 기획국장 지범, 사회국장 성오, 호법국장 천주,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 등 통도사 대중 20여명 참석해 인도에서 온 부처님을 정성스레 맞이했다.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여한구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박성준·정필모·최종윤 국회의원,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진명 스님)와 예산 법륜사(주지 보명 스님)가 근현대 불교문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법륜사 주지 보명 스님과 황상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교수는 4월19일 경내에서 업무협약식을 진행, 법륜사가 소장한 근현대 불교문화 사진 자료를 디지털화하기로 했다.이날 협약을 통해 법륜사는 1930년대 만공 스님 관련 인화사진과 1930~1950년대 불교행사 관련 사진자료를 전자불전연구소에 제공한다.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는 전달받은 자료를 디지털화해 근현대의 불교문화와 관련된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일제강점기 반출됐다 우여곡절 끝에 국내로 돌아왔지만 원소장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 운동에 착수한다.월정사는 최근 오대산본 실록·의궤 원소장처 반환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정부를 향해 강하게 문제 제기하고 강원도·종교계·시민단체 등을 망라하는 환수위원회를 구성, 반환 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국민 서명운동을 통한 여론 확산으로 대응수위를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불교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록·의궤 환수위원회의 노력으로 오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가 4월30일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의 첫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2020년부터 5개년을 계획으로 시작된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는 그간 건물 부속물로만 인식돼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불단을 보존․복원하기 위한 원형자료 구축 사업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보물), 완주 화암사 극락전(국보), 익산 숭림사 보광전(보물), 구례 화엄사 대웅전(보물), 강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등 전라도 사찰 15곳의 불단이 담겼다.보고서에는 불단에 대
부드러우면서도 근엄한 표정, 두툼한 눈덩이와 작은 눈, 굵직한 옷주름의 표현…. 17세기 목조불상 가운데 가장 크면서도 각 유파(流派)의 조각 특징을 섬세히 담아낸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이 국보로 승격됐다.문화재청은 6월23일‘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울진 불영사 불연’과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을 보물로 승격 지정했다.‘목조비로자나불삼신불좌상’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화엄사를 중창하며 대웅전에 봉안하고자 조성됐다. 최근 발견된 복장유물 등 기록에 따르
허허로운 옛 절터에 낯선 남자가 등장했다. 석탑을 둘러싸고 있는 낮은 펜스를 남자가 넘어가려 하자 어디선가 방송이 흘러나왔다. “관제센터에서 알려드립니다! 관제센터에서 알려드립니다! 문화재 지역에서 벗어나십시오!” 하지만 남자가 아랑곳하지 않고 석탑을 향해 성큼 다가가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다.충남 ‘보령 성주사지’(사적)에 구축된 첨단 방재시스템 시연 현장이었다. 문화재청과 보령시가 사전 협의한 후 진행한 시연이었지만 침입 알람이 울리자마자 경찰이 출동했다. 김태익 보령시청 문화재관리팀 주무관은
보단 위 결가부좌를 한 아미타여래, 그 주위로 설법을 듣는 보살·나한·사천왕·건달바·긴나라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간결한 필치, 중후한 색감으로 18세기 호남 불화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색민 스님 만년기 작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가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21일 “호남 대표 고찰 백양사에서 300년 넘게 전래돼 온 아미타여래설법도와 복장유물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며 “안정되고 짜임새 있는 구도, 간결한 필치와 중후한 색감, 원만한 인물 표현 등 수화승 색민 스님 화풍이 잘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백양사 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용과 기린, 정교하게 투각한 팔부신장, 신비로운 구름과 화려한 넝쿨·연꽃무늬….조선 석조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20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을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건립됐다. 탑에 새겨진 문양과 조각 기법도 왕릉·왕실 석조물과 닮았다. 문화재청은 “돌을 다듬은 수법, 결구 방식으로 볼 때 중앙 관아에 소속됐거나 왕실과 관련 있는 당대 최고 석공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계승을 위해 2001년 ‘국가 등록문화재 보호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현재까지 총 901건이 지정됐고 이 가운데 종교관련 등록문화재는 모두 122건이었다. 법보신문이 등록문화재 제도 도입 20주년을 맞아 등록문화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종교별 지정 건수는 가톨릭(46)·개신교(39)·불교(37) 순으로 집계됐다.10년 단위로 구분해 살펴보면 2002~2011년 지정 건수는 가톨릭·개신교이 불교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 가톨릭(23)·개신교(19)·불교(5) 순이었다. 이후 2012~2021년은 등록문화재를
‘진관사 수륙재’에서 사용하는 대형 불화가 국가 문화재로 등록된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5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35년 일섭 스님(日燮, 1900~1975) 등이 조성해 삼각산 삼각사에 봉안돼 왔다. 1960년대부터는 서울 진관사에서 소장해오고 있다.해당 괘불도는 현재 2013년 12월3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관사 수륙재’에서 사용되고 있다.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고 그 뒤로 부처의 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가야란 명칭은 부처님이 성도하신 ‘부다가야'를 떠올리게 한다. 600여년 동안 유지됐다고는 하나 그 역사는 여전히 아리송하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적힌 고작 몇 줄이 전부. 일본 역사서에 단편적인 기록이 전해지곤 있으나 잃어버린 가야사를 찾기엔 턱없이 부족하다.이런 가운데 김해 불모산 장유사 근처에서 새로운 절터가 확인됐다. 창건기록에 따르면 장유사는 48년 장유 스님이 최초로 창건한 사찰이다. 새 절터에선 통일신라 유물도 함께 출토돼 가야불교 전승 과정을 밝힐 단서가 될 것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가 “보물 법주사 마애여래의좌상 오염·박락·풍화가 심각하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법보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은군에서 보수정비 예산신청이 들어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는 3월31일 법보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자체에서 예산신청이 들어와야 보수정비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보수비 가운데 70%를 문화재청에서, 30%를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 동의가 우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 정기조사 결과가 좋지 않았던 문화재의 경우,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마애부처님의 온화했던 미소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바라만 보아도 푸근했던 존상에 그림자가 덕지덕지 드리웠다. 정수리 육계(肉髮)에서 시작됐던 검푸른 변색은 삼도(三道), 법의(法衣), 수인(手印)을 지나 연화대좌까지 흘러내렸다. 근심을 내려놓으려 마애불을 찾았던 불자들은 그 모습에 흠칫 놀라 되레 근심과 안타까움을 얹어가는 상황이 됐다.짙은 머리결이 촘촘히 새겨졌던 나발(螺髮)엔 초록색 이끼가 뭉턱뭉턱 피어올랐다. 왼쪽 팔엔 사선으로 균열이, 어깨에 걸친 법의엔 누런 변색이 심하다. 관리 사각지대의 비지정 문화재도 아니다. 보물 제2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이 담긴 ‘공주 갑사 대웅전’과 17세기 누각 건축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의성 대곡사 범종루’가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3월23일 공주 갑사 대웅전과 의성 대곡사 범종루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공주 갑사 대웅전’은 1597년 정유재란 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17세기 지어진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갖췄으며 조선 후기 건축 경향을 보여주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임진왜란·정유재란으로 전소됐다가 17세
앞으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이 ‘거조사 영산전’으로 불린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3월23일 “국보 제14호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을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거조암은 당초 ‘거조사’로 불렸다. 조선 성종 9년(1478) 문신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편찬한 ‘동문선’은 이곳을 거조사로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증동국여지승람’ ‘청장관전서’ ‘오백성중청문’ ‘영남읍지’ ‘영천군읍지’ 등 각종 문헌은 거조사라 적고 있다. 하지만 조계종 교구본사 제도로 거조사가 1912년 은해사(제10
뭍에서 멀리 떨어져 땅 전체가 하나의 검은 산처럼 보인다는 흑산도(黑山島). 우리에겐 다산 정약용의 형, 손암 정약전(1785~1816)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지만 고대엔 한중일의 해상교통로이자 국제교류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이곳에 절터가 하나 있다. 화려하고 웅장했을 전각은 모두 불타 없어지고 당산나무 한 그루와 석탑, 석등이 텅빈 절터를 채우고 있다.절터 이름은 무심사지다. 1999년 흑산도 상라산성을 조사하러 온 연구원이 ‘무심사 선원(无心寺 禪院)’이라 새겨진 기와편 하나를 발견했다. 이때부터 무심사지로 불렸다.사라진 역사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에서 개발한 보존기술을 해외 문화재에 적용한 첫 사례가 책으로 나왔다. 제목은 ‘캄보디아 크메르 석조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국립문화재연구소는 3월17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과 캄보디아가 공동으로 수행한 크메르 석조문화유산 연구 성과가 책으로 발간됐다”고 밝혔다. 보존 처리가 필요한 크메르 석조문화유산을 한국 기술로 진단했고, 이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앙코르보존소가 수리·복원에 들어간 것. △캄보디아 앙코르보존소 소장 석상 △노코르바체이 사원 △반테이 츠마르 등 보존 현황과 역사, 복원에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