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6대 집행부가 모범·장기근속 등을 격려하며 2020년 경자년 한 해 종무를 회향했다.조계종은 12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중앙종무·산하기관 종무식을 개최했다.이날 종무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인원만 참석 한 채 진행됐다. 400여명의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종무원들은 유튜브 생중계로 종무식에 참여했다.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 가피와 모두의 원력으로 어려움을 이겨왔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종무식에서 코로나19 속에서도 맡은바 소임을 다한 종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새해에도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난 한해였다. 불교계는 산문을 폐쇄하고 연등회마저 취소하는 등 선제적 조치로 코로나19 확산방지와 방역에 가장 모범적인 종교로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겨울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상월선원의 두 번째 결사인 자비순례가 많은 관심 속에 원만히 회향했고, 침체된 한국불교에 새로운 바람을 염원하며 시작된 백만원력결집 불사가 사부대중의 동참으로 속속 성과를 냈다. 또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송광사 치성광여래도와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환수, 성보문
‘…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 (이원규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서)산사 풍광에 매료됐거나 산중의 스님들을 동경해서가 아니었다. ‘책 한 번 실컷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 챙겨 지리산으로 걸음했었다. 매월 초삼일이면 어머니와 함께 손전등으로 어두운 길을 밝히며 고성암을 올랐던 게 불연의 전부였다. 강진
매년 동지를 맞아 13년째 인재 불사를 실천해 온 꿈나무가꾸기 명정장학재단이 청소년들과 만학도 불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건강한 성장과 학업의 열정을 응원했다.꿈나무가꾸기 명정장학재단(대표이사 정관 스님, 이하 명정장학재단)은 12월20일 부산 반송동에 소재한 원오사 대웅전에서 ‘2020년 명정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 이번 전달식에서는 부산대 조아현 학생을 비롯한 대학생 12명에게 각 100만 원, 부산과학기술대 불교동아리 재학생 5명에게 각 30만 원, 고등부 12명, 중등부 7명 등 청소년 19명에게 각 50만 원
그동안 신도시 종교용지 매입, 전법회관·포교소 건립 등으로 제한돼온 사찰부동산수익금 사용처가 다소 완화된다. 앞으로 사찰부동산수익금으로 교구 승려복지시설을 건립할 수 있고, 사설사암의 경우 해당 사찰의 유지보존을 위해 불가피 불사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조계종 총무원은 12월17일 사찰부동산수익금 사용처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사찰부동산관리법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마련하고 종단홈페이지를 통해 입법예고했다.사찰부동산수익금은 사찰이 소유한 부동산 전부 혹은 일부가 수용돼 불가피하게 양도하면서 발생한 수익금을 말한다. 조계종은 이렇게
직지사 승려복지회(회장 법등 스님)와 해인사 승려복지회(회장 현응 스님)가 2020년 한 해 동안 승려복지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총무원장상을 수상한다.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금곡 스님)는 12월16일 “2020년 승려복지제도 발전 공로기관 및 공로자를 표창하기로 했다”며 “총무원장 표창은 공로기관으로 직지사와 해인사 승려복지회가, 공로자로는 화엄사 복지국장 해덕 스님과 이점수 법무사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신설된 승려복지회장상에는 화엄사 승려복지 전담 직원 정예진 승보공양복지사가 선정됐다.공로기관 표창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단체 재가종무원 인사를 단행했다.조계종은 12월9일 제10차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평가 결과를 보고하고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단체 일반직 종무원 인사를 확정했다.12월17일부터 시행될 인사에 따르면 사회부 전보 및 변경이 가장 많다. 이상봉 사회부 사회팀 팀장을 사회부 차장으로, 홍민석 사회부 사회팀 행정관을 사회팀 팀장으로 직위 변경했다. 이권수 포교원 포교팀 행정관을 사회부 사회팀 행정관으로, 박영순 승려복지회 사무행정팀 행정관도 사회팀 행정관으로 각각 전보했다. 이미란 문화사업단 마케팅 팀장은 사회부
조계종 총무원이 불기 2564(2020)년 승려분한신고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앙종회가 219회 정기회에서 분한신고를 마치지 못한 스님들을 구제하기 위해 연말까지 분한신고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총무원은 11월23일 종단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올해 승려분한신고 3차 접수를 12월31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승려분한신고는 조계종에 승적이 등록된 스님들을 대상으로 10년 단위로 승려자격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거주지 및 재적본사 등을 재확인함으로써 출가독신으로 청정한 수행가풍과 엄정한 계율 및 청규를 준수하
“부처님 전에서 받은 돈을 부처님 전에 다시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특히 우리 종단에서 화엄사가 최초로 승려복지사업을 실시해 그 인연으로 우리 노장이나 65세 이상 스님들이 아프거나 전부 치료를 받고 수행하는 데 걱정이 없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곳에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8월16일 화엄사 문중 상임위원회에서 화엄사 문장에 추대된 은산 종국 스님은 11월13일 화엄사 각황전에서 주지 덕문 스님에게 화엄사승려복지회에 사용해 달라며 1억2000만원을 전달했다. 문장 종국 스님은 “부처님전에 들어와 먹고 쓰고 남은 것을
10월7일 대구 동화사에서 첫발을 뗀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500km 대장정의 성공적인 회향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급격한 일교차 속에서도 그동안 노천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난관을 지혜롭게 극복한 결과다.돌이켜보면 인욕과 정진, 자비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이었다. 자비순례단은 새벽 3시 일어나 예불을 올린 후 4시 길을 떠났다. 걷는 중에도 스님들은 승복과 대가사를 수하고 염주를 쥔 채 정진했다. 묵언정진은 재가대중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걷고 난 후 저녁 9시 몸을 뉘어야 할 곳은 따듯한 온기 가득한 방이 아니라 차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재임기간은 격변기였다. 33대 총무원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서울 강남 봉은사 직영전환 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맞았고, 화쟁위원회 중재로 안정을 되찾자 템플스테이 예산 파동으로 정부와 대척점에 섰다. 자성과 쇄신결사로 종단 변화의 토대를 닦았지만 백양사 도박사건으로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안정과 혼란의 ‘롤러코스터’가 계속되면서 조계종은 조용한 날이 많지 않았다. 2012년 6월7일 대국민참회와 종단 쇄신안을 발표한 자승 스님은 공언대로 종단 쇄신에 착수했다. ‘사찰예산회계법’ ‘사찰운영위원회법’을 개정하면서
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금곡 스님)가 스님들의 체계적인 복지지원 및 관리를 위해 스님들의 복지지원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승려복지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승려복지행정의 관리역량을 강화할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조계종 승려복지회는 10월1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승려복지 통합관리 프로그램’ 완료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자료입력 작업을 시작했다고 10월22일 밝혔다.승려복지회에 따르면 ‘승려복지 통합관리 프로그램’은 종단 소속 스님들의 의료비, 요양비, 국민연금
2010년 3월 서울 봉은사 직영전환의 후폭풍은 예상보다 컸다. “봉은사 직영전환에 여당 대표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 명진 스님은 일요법회 때마다 거친 발언을 이어가면서 논란을 키웠다. 정치권은 그해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봉은사 직영’을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조계종 혼란은 가중됐다.봉은사 직영전환 혼란은 총무원 집행부가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었다. “수도권 포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더라도 봉은사를 직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청회 등 대중에게 이해를 구하는 작업들이 선행됐어야 했다. 그러나 총무원 집행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대표이사 지현 스님)가 불교용품 보급 및 합리적인 유통을 위해 서울 종로에 불교용품 전문매장을 열었다.㈜도반HC 산하 ㈜도반유통(대표 윤찬목)은 10월14일 서울 종로 전법회관 1층에서 불교용품 전문 공공플랫폼 매장인 ‘승소’ 개소식을 진행했다. 개소식에는 도반HC 회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지현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총무원 사업부장 주혜, 보문사 주지 선조 스님 등 이사스님과 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 최연 한국도자재단대표 등이 참석했다.총무원
“우리 중앙신도회는 종단의 신도 대의기구로서 조계종의 종지를 신수봉대하고 삼보를 호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제27대 중앙신도회는 종도로서 종단을 외호하고 종단 종책이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역대 회장단이 일군 성과와 정신을 계승해 발전시키겠습니다.”조계종 중앙신도회 제27대 회장에 주윤식 제8교구 직지사 전신도회장이 취임했다. 주 회장은 10월6일 전법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에 대한 계획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중앙신도회 제27대 회장에 취임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선대 회장단의 업적
법보신문 ‘36대 총무원 집행부 2주년 성과와 과제’ 설문조사 결과는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종무행정에 대한 종단 리더들의 중간평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의미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승려복지’와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탄력을 받아 당초 예상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제도 안게 됐다. 학인 수 감소에 따른 기본교육기관 조정 결단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출가인구 감소’ ‘승려의 고령화’는 자연스레 스님들의 노후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는데, 원행 스님도 승려복지가 더 이상 선택이
조계종 12교구본사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올해 11월부터 재적스님들을 대상으로 ‘주거복지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해인사는 교구재적스님들의 승려복지 향상을 위해 지난해 10월 마련한 ‘교구 승려복지규정’에 따라 올해 11월부터 교구 재적스님 15명에게 방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9월10일 밝혔다. 해인사에 따르면 해인총림 임회는 지난해 10월24일 ‘해인사교구 승려복지규정’을 제정, 교구재적스님에 대한 승려복지 시행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해인사는 ‘승려복지규정’ 제정에 앞서 주지스님을 비롯해 국장 등 종무소 소임자들이 6회에
서울 미아동 수안사를 창건하고 일생을 포교에 전념하다 올해 7월 입적한 근성 스님이 49재를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조계종 승려복지회는 9월4일, 수안사에서 근성 스님의 상좌 묘담 스님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포천 보현사와 서울 수안사를 창건한 비구니 원로 근성 스님은 평생 도량을 일구고 수행하다 7월18일 세수 90세, 법납 72세로 입적했다.근성 스님은 평생을 열심히, 청정하게 법당을 일구고 포교하면서 살았다. 1957년 달동네 무허가법당으로 수안사를 시작한 스님은 동전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아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조계종 36대 총무원 집행부가 지난 2년 동안 가장 잘한 종무행정은 ‘승려복지 자부담시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숙한 대정부 대응’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평가됐다.법보신문이 9월28일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전국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스님 122명을 대상으로 ‘36대 총무원 집행부 2주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35.3%가 ‘승려복지 자부담시행’을 가장 잘한 일로 평가했다. 뒤를 이어 ‘백만
현재 우리 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라면 `승려의 복지문제'일 것이다. 다양한 의료와 거주 문제들이 거론 돼 조계종단과 각 본사에서 대책을 위한 방법론이 나오고 있다. `승려의 고령화'와 `출가인구 감소'가 중요한 문제가 돼 현재 남아있는 승가공동체에 대한 추후 복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현대 불교는 사찰 규모나 경제적인 면에서 이전보다 풍요롭고 안락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복지와 노후를 걱정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모순일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사찰이나 기관에서 소임을 보는 스님들을 제외하면,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