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에르메스가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재미사업가로부터 에르메스 가방을 선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다.고가 브랜드 가방 선물 논란연꽃보다 혼탁한 물과 비슷법명처럼 내면 연꽃 피우길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가 뇌물로 이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부인이 사업가에게 뇌물로 받은 물건이 에르메스 가방이었다. 학력위조와 로비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씨 역시 에르메스 제품을 활용해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언론
한국불교사에서 근현대는 500년 억불의 시대를 빠져나와 불교 위상을 다시 세우는 험난한 시기였다. 수많은 선지식이 등장해 교단을 세우고, 교학과 수행체계를 복원했으며, 대중 속에 뛰어 불교의 이상을 실천하려 애썼다. 그들이 있었기에 밑바닥에 전전하던 불교가 짧은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의 하나로 다시 설 수 있었다.재가선지식들 보살에 주목일상서 보살로 살려고 노력보살 등질수록 정토도 요원선지식들 중에는 걸출한 재가불자도 많았다. 20세기 중후반 활동했던 불연 이기영(1922∼1996), 혜안 서경수(1925~1986),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던 고은 시인의 성추행 사건이 연일 언론지상에 오르내린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고은 시인이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지만 비난은 잦아들지 않는다. 고 시인은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오르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시인이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목격했던 고은 시인의 성추행 및 희롱장면을 털어놨다. 2008년 4월, 초청강연회 뒤풀이 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옆에 앉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더듬었고, 나중에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
설 연휴가 끝났을 무렵 흥미로운 이메일 하나를 받았다.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학술연구교수가 보내온 것이었다.그는 이메일에서 새해를 맞아 불자들의 새로운 인사법을 제안했다. 문자를 보내거나 서로 인사를 하거나 전화를 받았을 때 “나모붓다야”를 칭명하고, “누구누구[이름]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지거나 글을 마칠 때는 “마하반야바라밀”을 하자는 것이다. “나모붓다야”는 부처님을 예경한다는 의미의 인사진언이며, “마하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큰 지혜를 완성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이 교수는 “인사진언의 실천이라는 형식은 불교도라는
계율은 부처님의 말과 행동을 닮아가도록 만든 제도적 장치다. 그렇기에 계율을 지킨다는 것은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계율은 수행과도 불가분 관계에 있다.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올바른 사유와 선정도 이뤄지기 어렵다. 따라서 계율은 ‘무엇 무엇을 하지 말라’는 단순한 속박이 아니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위대한 속박’인 셈이다. 부처님이 입멸에 든 후 제자들이 교설을 결집하기에 앞서 율장부터 정리했던 데에서도 그 중요성이 잘 드러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9일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패럴림픽까지 포함하면 한 달여간 진행될 동계올림픽은 92개국 3000여명에 가까운 선수단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는가 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동시에 평창을 찾았다. 지금 평창은 땅 이름처럼 스포츠를 통해 평화(平)의 창성(昌)을 보여주고 있다.한반도는 불과 한두 달 전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문제로 일촉즉발의 위험지대였다. 선수단 파견을
요가는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는 데 있어서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가 큰 인류 자산이다. 인도의 모든 종교와 철학이 그러하듯 불교도 요가에 큰 빚을 졌다. 요가의 명상법은 모든 상념을 정지시키고 무념무상의 세계에 도달하도록 이끈다. 부처님도 인도의 요가 수행전통 없었다면 무상정등각을 깨우치기가 더 어려웠을 것임은 분명하다.불교의 위대함은 요가의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부처님은 숨을 멈추거나 결가부좌의 수행법이 일상에서 지속되기 쉽지 않음을 간파했다. ‘대념처경’ 등 불경에 나타나듯 고요함 속에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속
‘1987’은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부터 6월 항쟁까지를 다룬 영화다.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그는 제5공화국 말기인 1987년 남영동 치안본부에 붙잡혀가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을 받다가 사망했다. 처음 경찰은 지병으로 인한 쇼크사였다고 주장했으나 부검 결과 박종철은 욕조 턱에 목이 짓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축소해 넘기려는 정권에 맞서 6월 항쟁이 벌어졌다.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6·29 선언을 발표해 대통령 직선제 시행 등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기에 이르렀다.이 영화에는 역사의 물줄
이정훈(44) 울산대 법학과 교수는 최근 기독교계에서 화제로 떠오른 인물이다. 기독교 계통 언론에도 자주 소개되지만 비판도 끊이질 않는다. 바로 언행 때문이다. 그는 종교인 과세가 기독교 말살정책이고 사회주의적 통제국가 정책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한다. 이슬람이나 동성애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그가 과격한 주장을 쏟아낼수록 기독교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강연이 4개월 만에 조회수 35만을 넘어섰다.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불교계로서는 내심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정훈 교수 자신도, 기독교계 언론도 불자
최근 교수임용에 지원한 분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일본에서 불교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때마침 불교 관련 전공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대학에 지원했다. 각종 서류와 연구실적을 제출하고, 강의 평가 및 여러 차례의 면접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는 1월말 최종 결과를 기다린다고 했다.그는 심사 과정에서 당혹스러웠던 일들을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도 그중의 하나였다. 그에 따르면 응시자들은 반드시 영어로 15~20분 정도 자기 전공을 강의해야 했다. 며칠 동안 준비해 겨우 강의를 마칠 수 있었으나
‘성탄절’ ‘교인’ 등은 보통명사개별 종교 용어로 적절치 못해과학계에도 독선적 용어 만연지난해는 불교계도 다사다난했다. 이 가운데 ‘석가탄신일’이 올해부터 ‘부처님오신날’로 공식 명칭이 바뀌게 된 것은 불자들에게는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불교계에는 ‘석가탄신일’과 관련해 아픈 기억이 적지 않다.기독탄신일은 일제에서 해방된 1945년부터 미군정에 의해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부처님오신날은 이로부터 30년이 지나서야 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었다. 당시 불교가 1600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대 종교였던 반면 개신교는 5대 종교 가운데 하나일
망각은 때때로 축복이다. 끔찍한 사건과 사고, 속수무책의 자연재해에 노출돼 살아가야 하는 세상. 아프고 두려운 기억이 계속된다면 그 자체로 지옥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억들은 세월과 더불어 흐릿해지고, 그래서 시간이 약이 되고는 한다. 그렇더라도 잊혀져서는 안 될 일들도 많다. 기억해야할 것을 망각하는 순간 비극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불교계로서는 순교자가 바로 그것이다.불교는 지난 1700년 동안 온갖 부침을 거듭하며 한국인의 사상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불교가 숭상되는 시대에는 위대한 사상가가 돋보이지만, 불교가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