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을 넘긴 원로 불교학자 범재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학자이자 사업가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글과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그 삶의 궤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스스로도 책에서 밝히고 있듯 한국과 미국이라는 거리는 그로 하여금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사물을 더욱 뚜렷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차이와 다름을 고백한 것이 이 수필집에 실린 글들’이라는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도 다르고, 이주한 땅과도 밀착될 수 없는, 그 어떤 정황과도 비슷하지 않은, 이 모순에 가득 찬 이민 생활 리포
박영환 동국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서여 민영규(1915~2005) 전 연세대 교수와 선학 연구의 대가인 호적(胡適·1891~1962) 선생이 주고받은 서신 7통을 최초로 공개했다. 서신을 통해 서여의 한국선종사 연구가 상당 부분 호적의 연구를 계승한 사실을 재확인했고, 호적의 한국방문 추진이 중국선종사 연구를 위해서였던 것도 밝혀졌다.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에 연구교수(Research scholar)로 방문 중인 박영환 교수가 6월8일 하버드 옌칭도서관에서 열린 ‘하버드 옌칭도서관 소장 한국 불서 귀중본의 전래과정과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전북혁신도시포교당 수현사(주지 응묵 스님)가 7월2일 수현사 3층 대법당에서 수현사 개원 5주년 기념 ‘착한 마음 좋은 이웃’ 수현사 초청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초청 강연회는 문희정 국제평론가를 초청해 '언론이 말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실'이란 주제로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는 “언론에서 말하는 뉴스는 뉴스를 만든 사람의 시각이 들어가 있기에 언론이 어떤 관점으로 만드는지 한 번만 이라도 생각하며 뉴스를 대해야 한다”며 “오늘 우리는 언론이 말하지 않는
캄보디아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시엠립 ‘BWC 아동센터’ 내의 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이 4년 만에 문을 열었다. 재개원 소식이 전해지자 캄보디아 전역에서 환자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는데 오전 9시에 제한 인원 400명을 넘겨 다음 날 진료 번호표를 배부할 정도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의료봉사가 중단된 사이 시엠립에 2개의 안과 전문병원이 개원했음에도 이곳으로 인파가 몰린 건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이 시엠립 지역주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국제 NGO 로터스월드(lotus world)는 2
전 세계의 비구니 승가공동체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 비구니계맥의 전통이 없었던 티베트불교계와 비구니계맥이 단절됐던 남방 상좌부불교계 비구니 계맥 전래와 복원 움직임이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부대중이라는 불교 본연의 평등공동체가 복원되고 있다는 평가다.이 같은 사실은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6월23~2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에서 발표된 25편의 논문과 51개 주제의 워크숍에서 드러났다. 특히 열악한 수행·생활 여건 속에서도 비구니계맥 전래와 복원을 위해 꾸준히 펼쳐온 노
일붕 스님 탄신 109주년을 기념하고 원적 27주기를 추모하는 법회가 6월26일 의령 일붕사에서 봉행됐다.세계법왕일붕문도중앙회가 주최한 이날 법회는 추모다래와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행장소개, 봉행사, 격려사, 축사, 추모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문장 일붕사 회주 혜운 스님은 인사말에서 “일붕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7주기가 됐다”며 “일붕 스님의 가르침과 사상을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후손으로서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정림 스님은 봉행사에서 “일붕 사상이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지금 여기 감사일기’라는 책을 낸 후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책 소개와 함께 감사일기란 무엇인지, 어떤 이로움이 있는지 자주 이야기하게 된다. 100일간 감사일기와 분노일기를 쓰면서 지금 여기서 감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책 내용의 핵심이다. 몇 년간 감사일기를 쓰면서 감사한 마음을 알아차리며 살고 있지만 아상을 내세우며 감사한 마음을 놓치는 나를 늘 발견하고 더욱 겸손해진다.이미 있는 그대로 완전함을 깨닫고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추가하는 것은 사족
대행 스님 입적 10주년을 기념해 한마음선원 대행선연구원이 2022년 6월17~18일 ‘세계의 비구니승가’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았다. 당시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대만, 베트남, 영국, 스리랑카, 태국에서 온 16명의 연구자들이 각국의 비구니승가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계의 비구니승가를 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004년 6월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개최됐던 제8차 샤카디타 국제대회 이후 18년 만이라는 점에서, 변화된 비구니승가의 현주소를
그해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 대사관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문정관(Cultural attache)으로부터 온 것인데, 미 국무성 교환교육계획에 의하여 한국 법조인과 법학교수 중 미 국비유학생 선발시험을 실시한다는 공고문으로, 법조자격이 있거나 대학의 조교수 이상 교수로 재직 중인 자 중 지원자에 대한 선발시험을 거쳐 2인을 선발하니 뜻이 있는 자는 소정서류를 갖추어 미국 대사관 문정과에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유학 갈 대학은 미국 댈러스에 있는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Schoo
복싱 체육관에서 ‘도장깨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알아보니 일본에서는 제법 역사가 있는 뒷골목 용어인 모양이다. 뭐 그렇다 치고. 요즘에는 방송용어로도 흔하게 사용되는 핫(hot)한 유행어가 된 듯하다. 장윤정의 도장깨기나 지역 맛집 도장깨기란 프로그램도 있으니까 말이다. 재밌는 것은 도장깨기가 선객들이 서로의 공부 머리를 가늠해보던 이른바 ‘법거량’과 정확하게 같은 취지의 말이라는 점이다. 힘으로 누가 더 센지를 겨뤄보는 것이나 말로 누가 더 깨쳤는가를 시험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뜬금없이 이런 말을 꺼낸 것은
티베트를 방문해 ‘인권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했다”라며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불자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짚었듯 티베트 내의 인권탄압은 70년 전의 일로 끝나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0월 중국공산당은 ‘티베트 해방’을 발표하고는 티베트 동부를 함락했다. 티베트는 결국 중국이 제시한 ‘중국-티베트 간 17조 평화협정’에 사인했다.(1951) 그러나 평화와 해방, 개혁
“우리나라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동시에 종교를 이유로 그 어떤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이 특정종교에 편향되거나 불교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심지어 불교가 포함된 우리 역사까지 왜곡하는 등 반헌법적 행위를 빈번하게 자행하고 있습니다. 다종교가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행위는 종교는 물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법보신문은 공공기관 등에서 자행되는 종교편향 및 역사왜곡 등을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도해왔습니다. 법보신문의 이 같은 보도는 종교 및 사회적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
‘개인주의’를 서구의 특정한 불교도 집단과 연관시키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웬디 캐지(Wendy Cadge)는 유럽과 아시아 조상을 둔 미국 테라바다 불교단체들을 비교, 연구한 바 있는데, 그것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민족지학적 원형들(ethnographic archetypes)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그녀에 따르면 유럽·아메리칸 불교도들은 아시아·아메리칸 불교도들 못지않게 자신들의 집단 내·외부에서 활발한 인간적 유대관계를 맺으며, 사회문제의 개입과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아시아·아메리칸 불교도들보다 더 개인주의적
사람들이 성내며 쫓아와 돌을 던져도 ‘그대들 모두 성불하리라’고 말하는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제20품)부터 불길 속에서 자신의 몸을 바쳐 공양하는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제23품)까지…. 700년 전 당대 최고 사경승이 쪽물 들인 감지(쪽빛 종이) 위에 금가루·은가루로 아로새긴 고려 시대 사경(寫經) 한 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6월1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인 개인 컬렉터가 소장했던 14세기말 ‘묘법연화경 권제6′을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왔다”며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사경은 금가루나
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 조실에 조계종 원로의원 지명스님이 추대됐다.법주사(주지 정도 스님)는 6월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실에 지명 스님을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회주에는 도공 스님, 율주에는 무상 스님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지명 스님은 “인화와 화합을 바탕으로 모든 대중이 수행정진해 나간다면 산중에 수행풍토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법주사를 중심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진표율사의 미륵사상과 유식사상, 금오 스님의 선사상과 수행정신이 한국불교에 올곧게 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명 스님은 혜정 스님을 은
일붕 스님의 탄신 109주년을 기념하고 원적 27주기를 추모하는 법회가 열린다.세계법왕일붕문도중앙회는 6월26일 의령 일붕사에서 ‘세계법왕 일붕존자님 탄신 109주년 기념 및 원적 27주기 추모 대법회’를 봉행한다. 세계법왕일붕문도중앙회는 “세계불교 법왕청 초대 법왕을 역임한 일붕 서경보 존자님의 탄신 109주년 기념식 및 원적 27주기 추모 대법회를 봉행한다”며 “국내외 계신 일붕문도는 물론 불자들도 두루 동참해 법석을 빛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1914년 제주도에서 출생한 일붕 스님은 19세가 되자 산방굴사에서 혜월 스님을 은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결혼한 해 늦가을에 접어들자 군법무관후보 징집영장이 나왔다. 이듬해인 1957년 3월 초 서울 외곽에 있는 30예비사단으로 입대하라는 것이다. 상공부에서는 1년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사무관으로 임관돼 광무국 광정과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이 시작됐으나 휴직하고 군에 입대해야 했다. 당시 상공부 국·과장에는 훌륭한 분이 많이 계셨는데 우선 직속상사인 과장은 뒤에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역임한 신현확씨였고 국장 역시 뒤에 총리를 역임한 진의종씨였다. 공업국장은 후에 내무부차관을 거쳐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한희석씨였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현 제1원전의 폭발은 세계를 경악케 했다. 이보다 25년 전인 1986년에는 체르노빌에서 원전 폭발이 일어나 지구의 종말과 같은 상황을 보여줬다. 영구 폐쇄된 체르노빌은 죽음의 땅이 됐다. 환태평양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에 놓인 일본은 지진활동으로 인해 후쿠시마현 말고도 언제든 해안에 건설된 원전에 위험이 가해질 수 있는 상태다. 한국 또한 최근 동해의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울진·영덕·월성·고리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전문가와 정치가들이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
강원도(도지사 김진태)가 공식 운영하는 카카오스토리 채널에서 기독탄신일을 부각한 데 비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외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정을 홍보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SNS상에서 특정 종교의 편향된 홍보와 용어 사용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강원도청은 “종교편향 의도는 결코 없었지만, 불교계가 불편하지 않도록 향후 도정 업무에 신경쓰겠다”고 해명했다.지난해 12월21일 강원도청 카카오스토리에는 강릉시기독교연합회 등에서 주관하는 ‘제2회 강릉 크리스마스 겨울축제’ 홍보글이 게시됐다. 12월19일에도 기독탄신일 분위기를 느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뇌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통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진흥원은 6월20일 오후 7시 서울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 초청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한다. ‘뇌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하나’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 자리에서 이인아 교수는 뇌가 우리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이인아 교수는 뇌의 해마가 학습과 기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해온 세계적 전문가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