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부할 내용은 ‘수기갈마입문(隨機羯磨入門)’입니다. ‘갈마’란 승단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출가자가 반드시 배워야 할 지식입니다. 계율은 지악수선·무상보리 근본지지·작지 계율 실천의 두 바퀴혜능 ‘무상송’ 전체가 계율이야기계율로 허물 고칠 때 지혜 생겨출가자가 ‘수기갈마’ 실천하면삼업 청정해져 승가 일 원만성취계법 잘 익혀 혜명 끊기지 않아야계율은 간단히 말하면 신구의 삼업이 악을 그치고 선을 닦게 하는 것(止惡修善)입니다. 개인도 악을 그치고 선을 닦아야 하지만 단체도 악을 그치고 선을 닦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
무량사에서 지내는 일상은 평범합니다.길 위에서 살다 가신 부처님흐르는 물처럼 유행 삶 살아고요한 수행도 효과적이지만한 발짝 나간 삶도 배움 돼아침에 일어나 자비도량참법을 하고 공양 후 도량을 간단히 청소합니다. 청소가 끝나면 커피를 마시며 대중들과 함께 모여 회의를 하죠. 그 후 대중들과 함께 경전을 읽는 시간을 가집니다. 공부하다 보면 사시마지 올릴 시간이 되는데 기도가 끝나면 곧바로 점심공양 시간입니다.해제 철의 경우 이렇게 오전 일정을 마치면 오후 시간에는 자유롭게 개인 시간을 보내지만 안거기간에는 계속되는 좌선 수행이 마련되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심플하게 사는 법’입니다. 먼저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사는 게 심플한 것인지 잘 모릅니다. 아마 복잡하게 살고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대화하며 어떻게 사는 게 심플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청년들 고민은 취직·사람 문제외로움 느끼며 좌절·방황해도‘인’이라는 씨앗 심고 기다리면끝내 찬란히 빛나는 태양 만나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행동은전적으로 사람의 의지에 달려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시기하며스스로를 소비의 도구로 사용각자가 다른 건 다양성의 발현존재 고귀함 우열 가릴 수 없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나, 명예, 권력, 지위, 진급 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곤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몸을 예쁘게 하기 위해 성형수술도 하고, 예쁜 옷으로 치장하거나, 명품으로 자신을 꾸미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지식으로 무장함으로써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한다.돈·권력 등 위해 살지만사라지면 허망한 것일뿐유한한 것에 삶 걸지말고불법 진리 믿고 수행해야이 모든 것들에는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것들은 한 번 오면 반드시 떠나갈 수밖에
오늘 여러분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고통스럽다고 말을 하는데 고통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로병사 모든 고통의 중심에 내가 있다 보니 고통은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간단한 길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를 버리는 것입니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단순히 죽으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죽어서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으면서 내가 없어지는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수행을 하는 근
오늘은 아침 먹고 바로 방으로 올라와 무작정 뒹굴뒹굴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밝은 낮 시간에 방에서 보내는 것을 불안해했던 것 같습니다. 신도분들이 절에 왔는데 아무도 맞이하는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라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아침이면 몸과 마음이 일주문 옆 찻집이나 종무소, 법당 앞에 가 있었습니다. 하루 일과도 아침공양하고 잠시 방에 들렀다가 나가면 밤 9시가 지나서야 제 방에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방은 잠만 자는 곳이었습니다. 때론 방을 두고도 쉴 곳을 찾아 바깥으로 돌아다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제바달다에게 가장 큰 아픔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사촌형님인 부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부처님만 계시지 않았다면 내가 임금이 됐을 텐데, 나는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용감하지만 부처님이 옆에 계시니 늘 2등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의 존재 자체가 상처이고 아픔이고 콤플렉스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상 자기가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출가한 부처님이 왕자였을 때보다 더 많은 칭송을 받자 같이 출가해버립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3번이나 죽이려고 했습니다.왜 삼보에 귀의하는지 돌아봐야자녀 합격 위해 부처님
스님의 당부처럼 인생의 수레바퀴에는 빈틈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지난 날 내가 저지른 것을 받는 것이었다. 욕심을 놓고 억울함이 떠오를 때마다 비우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이미 갖추고 있는 존재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나를 믿는 마음을 더 키워나가면서 어느새 견디기 힘들었던 그 어려웠던 시간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흘렀으니 돌이켜보면 내겐 정말 큰 공부였다. 그리고 그 시련이 있었기에 참선 공부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어느덧 안거를 수차례 보냈다. 매번 안거를 맞이하면서 조
며칠 전 길거리에서 행인이 말을 걸더군요.화를 잘 내는 습관 보다는친절 습관이 공덕 더 있어자신 공덕에 확신 가질 때당당한 태도 보일 수 있어"뭐 좀 여쭤봐도 되나요?""그럼요.""얼굴을 보니 공덕이 참 많으세요…"일명 '도를 아십니까?'였습니다.사실 길거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출가하기 전에 명동거리를 걷고 있던 도중에도 똑같은 상황을 만났던 적이 있었죠.그때는 풋풋한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습니다. 학교 수업을 땡땡이치고 명동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을 향해 신나게 걸어가던 도중 누군가
매번 안거 때마다 이번 안거는 나를 더욱 성숙시키는 수행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난 하안거를 돌이켜보고, 다가오는 동안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두서없는 글을 쓴다. 불교와의 만남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잡고 암자를 오가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늘 두 손에는 보시물을 들고 걸어서 산사를 향하는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를 참 예뻐해 주셨던 스님들의 미소도 떠오른다. 하지만 결혼 후 나의 삶은 부처님오신날 연등을 달기 위해, 연등 구경을 하기 위해 절에 오르는 무늬만 불자였
어떤 사람이 욕을 했다고 해 보자. 이 세상 그 수많은 인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욕한 것은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것은 괴로운 상황이거나 어떤 특수상황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는 평범한 상황이다. 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사람들은 자기의 삶과 관점이 있으니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욕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그 사람이 한 욕을 받고는 화를 내고, 열 받아 하고, 크게 심각하게 여기고, 휘둘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사실 나에게 욕한 사람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욕
스님께서 무문관에 들어가라고 하셨다. 하지만 맏며느리로 설이 다가오는데 무문관에 올라간다는 것은 마음의 부담이 되었다. 며칠 후가 결혼기념일이어서 더욱 마음에 걸렸다. 아무 말 없이 무문관 수행을 허락해 준 남편과 딸이 고마웠다. 미안한 맘을 뒤로 하고 용맹정진을 시작했다. 나 자신을 믿기로 했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고 지금보다 더 나쁘지 않음에 감사하고 살자.” 좌우명에 얹혀 가기로 했다. 하루에 두 번 2층 환희선원에서 차크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잠자는 4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은 무조건 좌선을 했다. 총 5일 용맹정진을 했다
대만 자제공덕회를 들어 보셨나요? 여기 스님과 불자들이 많이 계시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자제공덕회가 어떤 단체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50년 맞은 대만 자제공덕회72개국에 지부·천만명 회원불교단체로는 세계 최대규모지진·쓰나미 등 재해 때마다제일 먼저 달려가 자원봉사‘푸른 옷 입은 천사’로 불려쓰레기 분리수거 일상화로구호물품·운영비 등 마련해자비실천 생활화 지속 교육대만은 인구가 2300만명인데 이 가운데 80~85%가 불자입니다. 흔히 동남아시아 태국이나 미얀마, 라오스 정도를 불교국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만도 사실상 불교
어느 날 눈에 자연이 들어옵니다. 파르스름한 하늘이 보이고 하얀 솜털 같은 구름이 두둥실 떠있습니다. 그 순간 ‘아! 하늘이구나’ ‘그래 내가 하늘아래 살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나를 퍼뜩 깨웁니다. 둘러보면 바닥은 온통 시멘트 바닥이고 주변은 온통 사람이 만든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본래부터 있었던 하늘이 눈에 보인 것입니다. 절에 도착해서 다시 하늘을 봤습니다. 과연 내가 하루에 얼마나 하늘을 보면서 살까 싶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세상 이치지만 놓치고 살아무심코 올려 본 가을
15년전 쯤 능인선원 31기 불교대학 재학 중 새벽기도를 하고 졸업 후엔 봉사도 하며 살았다. 어린 자녀들을 돌보느라 힘들긴 했지만 초발심에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도중에 집안에 일이 생겨 그만두고 능인선원을 떠나기 전까지….아이들 키우고 집안일 하느라 기도도 잊어버리고 살았다. 겨우 집 가까운 동네 사찰에서 입시기도만 하고 살았고 입시가 끝남과 동시에 잊어버렸다. 신심 날 땐 집에서 혼자 몇 개월간 염주 돌리고 경전 읽고 몇 시간씩 기도를 할 때도 있었지만 꾸준하지는 않았다. 제대로 부처님을 모르고 그냥 이름만 불자
요즘은 저가 항공권이 많아서 직항을 타게 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에 만행을 떠날 때는 경유하는 노선을 탔습니다. 베트남 공항에서 경유를 하기 위해선 10시간에서 20시간 정도 비행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그 공항의 구석구석을 외우게 됩니다.한 생각 일으켜 방향 틀면수년 간 노력 공덕 잃게 돼윤회계 끝까지 하는 게 수행조바심 빠지는 것 경계해야베트남 공항에는 별 모양 간판을 하고 있는 커피숍이 있는데 그곳 의자가 가장 편해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글도 쓰고, 졸기도 하면서
무량한 법의 바다에 빠져 본 사람은 알 것 같다. ‘법화경’ 공부에 푹 빠져독송 외 사경수행도 병행애착 없는 평화의 삶 발원불단에 꽃 공양 환희로워해도 해도 끝없는 경전 공부가 환희심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여실히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법화경’을 독송하고 읽고 해석하는 시간과 더불어 쓰는 사경 수행도 추가했다. 경전 구절을 다시 쓰다보면 그 내용이 더 쏙쏙 가슴에 새겨지는 느낌이 든다. 수행에 회향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수행을 입재하고 회향하는 한 단락을 매듭 짓는 일은 감회가 남다르다. ‘해냈다’는 성취감, ‘나도 수
한국의 화엄사상과 수행 전통은 의상에게서 비롯된 의상계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음은 널리 인정되고 있습니다. 의상 스님은 제자들에게 항상 자기의 오척(五尺)되는 몸과 마음인 십불(十佛)을 바로 보고, 본래자리인 법성가(法性家)에 돌아갈 것을 가르쳤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이미 온전한 존재임을 바로 보아서 본래 자리로 되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상 스님의 법성성기 사상과 수증방편이 제자와 법손들에게 전승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보고자 합니다.지엄이 성기교설 처음 주목의상·법장에 의해 재해석돼의상은
가끔씩 귀신이 보인다거나, 귀신이 나에게 붙을까봐 걱정이 된다거나, 혹은 밤에 가위에 눌리는 것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 설사 귀신이 내 안에 들어온다 할지라도 그것은 바깥에 있는 귀신이 나에게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 안의 문제일 뿐이다. 사실 나라는 존재도 무아로서 실체가 아니고, 이 물질세계조차 실체가 아닌데, 귀신의 세계가 실체일 수 있겠는가? 삶이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다 삼계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유식(萬法唯識)으로 마음이 만든 세계일뿐이다.두려움이 발생하는 것은 내 안에서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이니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하면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이니라.”일본어 선생님 관둔 뒤붓다 가르침 세계 입문멀게 느꼈던 수행이지만‘법화경’ 독송하며 감동이 게송은 영단을 향해 관음시식할 때 익히 듣는 게송이다. ‘법화경’ 4구게이며, ‘법화경’의 주요사상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제2요품 방편품에 기술되어 있다. ‘모든 법은 본래부터 언제나 고요한 모양이니 불자들이 이러한 도를 행하면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리라.’ 이 얼마나 엄청난 가르침의 게송인가? 이 게송 하나만 받아 지니고 외우고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