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는 그의 삶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고맙게도 내 앞에서 그는 갔다. 그의 숨이 멎을 때까지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을 잡은 채 끝까지 지켜보는 나의 눈앞에서 그는 멀리 멀리 떠나갔다. 그의 뒤를 따라가지 못하게 지키며 흔들어 깨우는 딸의 정성으로 나눈 죽음과 삶을 왕래하다가 결국 삶을 유지하게 되었다.” 윤이상 부인 이수자 여사가 남편을 보낸 후의 심정을 토로한 대목이다. 『나의 독백』은 이수자 여사가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평양을 오가며 북한 사람을 만나고 산천을 보고 느낀 감회를 일기처럼 쓴 산문집이다. 1부에 묶은 20편의 글은 주로 이수자 여사가 만난 북한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2부에 담긴 13편의 글은 북한의 주요 사찰과 명산을 섭렵하면서 쓴 기행문이다. 이 여사는 북한 사람
하루에 세 번씩 예불겸 기도를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신심이 생길 때가 있다. 그 때가 되면 절을 한 번이라도 더 하게 되고, 부처님과 보살님의 명호를 더 부르게 된다. 그리고 장단을 맞추는 목탁 소리로 심금을 울리며 함께 신심을 돋군다. 그래서 그 순간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명부전에서 지장보살님을 소리쳐 불러보게 된다. 누구도 의식할 필요없는 나만의 공간이다. 지장보살님과 십대왕 그리고 써 붙여진 영가들 뿐이다. 어떨 때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도 하고 어떤때는 무섭기만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같이 즐겁고 우습다. 부처님도 보살님도 시왕도 웃고 나도 웃는다. 그럴 때면 울면서 나의 마음속으로 스스로의 한과 문제를 풀면서 지장보살님과 무언의 대화와 약속을 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소리쳐 부르는
석굴암을 부속 암자로 둔 불국사 강원의 학인이다. 요새는 거의 매일 석굴암을 등반하는 것이 일과요 석굴암 부처님을 알현하고 기도 드리는(물론 유리문 밖에서)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11일 KBS의 보도를 접하고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고 이해가 안돼 보도에 대해 이렇게 반문(反問)의 글을 아니 반박(反駁)의 글을 띄운다. 석굴암은 평상시에는 신도는 물론 스님도 출입을 금한다. 부전 스님은 물론 제외된다. 기도 스님은 기도 시간에 한에 출입이 가능하다. 매일 오전 4∼5시, 10∼11시, 오후 6∼7시까지 하루 세 차례 기도를 한다. 그 외 시간은 누구도 출입이 불가능하다. 기도 시간 외에는 촛불도 켜지 않고 향도 피우지 않는다. 해마다 입시 철이 되면 석굴암 부처님에 기
“2001년 10월 10일 현재 통일 돼지 모금액 108,403,007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24시간 1000일 정진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정토회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만8000여 개의 통일돼지 저금통을 배포해 1억원의 통일 운동 기금을 모금했다. 정토회는 1000일 통일 정진을 회향하는 오는 2002년 11월 26일까지 통일 돼지 저금통 나누기 운동을 펼쳐 3억원의 북 지원 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지난 한해 동안 3000만원을 모금한 정토회는 이 기금을 영양식과 생필품을 구입해 4000여 명의 어린이를 수용하고 있는 함경북도 고아원에 지원한 바 있다. 단일 캠페인으로서는 교계 사상 가장 많은 모금 액을 달성한 정토회의 통일 돼지 나누기 운동의 성공 요인으로는 서
진각종 밀각심인당 혜강 대정사 3일 입적 진각종 밀각심인당 주교 혜강대정사가 지난 2월 3일 입적, 지난 5일 밀각심인당에서 영결식을 가졌다. 혜강대정사는 1936년 경북영일에서 태어나 1960년 진각종에 입교했다. 이후진각종 통리원 재무부장과 총무부장, 사감원장, 총인 사서실장, 종의회 의원등을 역임했다. 혜담스님 불교방송에서 설법 혜담(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스님은 오는 2월 26일 오후 2시 불교방송 3층대법당에서 열리는 2월 다보법회에서 설법을 한다. 대불청 이상번회장 만해백일장 개최 이상번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은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제18회 전국 만해백일장을 개최한다. 02)738-3386 현성스님 청소년 단체협의회 이사로 현성
2010년 강원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가을 산사음악회가 10월 12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렸다. 방송인 김병조 씨의 사회로 권진원, 길은정, 이은하, 김종환, 장사익 씨 등 음악인들을 비롯한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이어진 이날 산사음악회는 2000여 명의 대중들이 경내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월정사 주지 현해 스님은 “단풍으로 장엄한 불교 성지 오대산과 천년가람 문수성지 월정사에서 개최되는 음악회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추억을 남기는 또 하나의 문화체험이 될 것”이라며 “언제나 친근하게 다가서기에는 너무 적요했던 산사가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서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달했다. 한편 월정사 박물관은 같은 날 오대산호텔 세미나실에서 ‘강원도 불교문화재의 종합적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의 부친 김병운거사가 13일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는 지난 15일 서울 장묘사업소화장장에서 불교식으로 치러졌다.
해 뜨고 달 지는 것을 눈으로 셀 수가 없다 대문도 없는데 지나가는 걸음은 여전히 동당 거리고 좇기는 푸른 모습은 강물보다 더 없이 빛난다 나를 바로 보면 나의 님을 볼 수 있다 - 사진일기 중 -
작가 최범서 씨가 내놓은 『소설 도선비기』는 신라 고승 도선대사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책이다. 도선은 고려 태조왕건의 집터를 잡아 준 풍수가 정도로 알려진 일반인들의 관념을 깨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도선대사가 15년간 두타행을 하며 전 국토의 비보처 3800 곳을 찾아 비보사찰을 세우고 탑 등을 조성해 땅을 치료한 것을 중심으로 왕건을 만나 백일기도를 시키면서 왕으로 만들어 간 일대기가 전편에 전개되고 있다. 저자는 도선의 발자취를 따라 비보사찰이 있던 전국을 누비며 자료를 모아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장편소설 『자유, 불행한 자유』, 『회색 항아리』등이 있으며 역사물로는 『이야기 고대사』, 『이야기 고려사』등이 있다. (오상, 7500원)
`광명선원 개원 4주년기념 큰스님 초청 대법회 및 일만배 참회 정진기도'를 조용히 입속으로 되뇌이며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정축년 새해에는 어떻게 하면 불자로서 바르게 살 수 있을까? 부끄러운 마음이었는데… 지난 한해를 돌이켜 생각하니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기도생활을 차일피일 미루며 한 해를 보냈다. 늘 가족과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고 갚을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렇게 참회 정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루에 천배씩 열흘동안이라… 드디어 첫째날, 무진장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점심공양후, 방석의 오와 열을반듯하게 맞추고 앉아 이번 참회기도를 위해 만들어진 `만불명호경'을 펼쳐놓고 모두 숨죽이고
11월 7일(수) △부산 소림사 ‘봉불식 기념 대법회’=소림사, 9일까지. 051)468-4497 △옥수종합복지관 ‘직장여성을 위한 매너아카데미’=복지관, 오후 7시. 02)2282-1100 8일(목) △원주 구룡사 ‘삼동백일기도 입재 및 만등불사 대법회 및 학술세미나’=구룡사 대웅전, 오전 10시. 033)732-4800 △터사랑 ‘내장산 단풍과 백양사 답사여행’=내장사, 오전 7시 30분. 02)725-128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분과위원회 ‘국민화합 증진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 세미나’=민주평통사무처 회의실, 오후 4시. 02)2250-2331 9일(금) △불교방송 ‘종교예술제 음악제’=예술의 전당 음악당, 오후 7시 30분. 02)725-5305 △불교
천일 지장기도를 하면서 기도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매일 절에 참배오는 신도와 법회일에 오는 신도들에게 무엇인가 유익한 것들을 선사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법회운영을 다양히 하고 관광객과 마을 주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포교를 하자는 기획을 하였다. 전등사의 유구한 역사와 명성에 비하여 당시 신도는 300여명에 불과하였고 특히 강화읍 신도는 유일하게 한 명뿐이었다. 그래서 신도확보에 주력하기로 하고 기도에 임했다. 먼저 매일 오는 신도들에게는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면 차와 과일을 공양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상담도 하였다. 그결과 신도는 차츰 늘게 되어 기도회향 무렵에는 700여명이 되었다. 또 지장재일 법회에 오는 신도들에게는 천일기도 기간동안 정견스님의 지장경강의를 들
10여 곳의 고층 습지가 산재해 있을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은 양산 천성산 화엄벌이 이번에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대규모 터널 사업 추진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양산시가 천성산 중턱에 내원사 소유의 토지를 침범하면서까지 7m 넓이의 대형 불법 임도(林道)를 건설해 환경 훼손 문제가 제기된 지 불과 수개월만에 들려 온 소식이어서 더욱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부터 천성산에 일기 시작한 환경 훼손 사태를 ‘팔자가 기구하다’는 말로 대신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 하다. 양산시가 천성산에 불법으로 임도를 건설한 것에 대해 내원사와 지역 환경 NGO가 5개월간 복구를 요구하는 환경 운동을 펼친 끝에 시로부터 ‘임도 복구 약속’을 이끌어내자마자 이번에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천성
지난 92년 이후 승가조직으로서의 불교운동과 사회민주화운동으로서의 불교운동이라는 세간과 출세간에 대해 밀도있는 접근을 해온 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의장 청화˙지선스님)의 올해 사업기조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올해를 불교대중운동 정착의 해로 잡고 종단에대한 비판 견제기능을 강화하고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와 불교통일운동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0년대 민중불교운동을 시점으로 승가조직의 사회민주화 참여를 유도해온 경험을 하나로 묶어 지난 92년 출가자의 단일화된 조직체로서 발전적 출발을 한지 올해로 다섯돌을 맞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승가조직의 역량강화에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97년 사업기조를우선 내적으로는 출가자들의 역량을 한층 높이고 외적으로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올해를 불교대중운동 정착의 해로 설정하고 종단에 대한 비판 견제기능을 강화하고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와 불교통일운동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97년 사업기조를 우선 내적으로는 출가자들의 역량을한층 높이고 외적으로는 사회현실에 좀더 관심을 갖는 쪽으로 잡았다. 전신인 정토구현전국승가회의 경험과 한계를 충분히 인식, 출가자의 사회운동-승풍진작과 수행풍토 수립을 기치로 선우도량이 만들어진 것도 이 시기다-을도모하는 차원에서 90년대 승가운동을 주도해 온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올해의 경우 종단 내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종단 내부의 문제라 해도 사회문제와 별개의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듯 싶다. 그 이유는 올해의 경우 12월로 예정
한 생명으로 세상을 말하려고 끓어오르는 열정에 한겹 한겹 흰 옷을 벗는다 다하지 못한 아픔으로 작은 눈물 흘리며 영혼을 마저 태운다 재도 남김없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나면 더 큰 빛이 남는다 - 사진일기 중 -
"성역화 기반 확실히 마련하겠다"선원사 복원 기원 3차천일기도입재 성원 스님"올해는 팔만대장경이 강화 선원사에서 서울 지천사로 옮겨진지 꼭 6백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팔만대장경 판각성지 선원사 복원을 위한 3차 1천일 지장기도를 입재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팔만대장경 판각성지 선원사 복원을 위한 제3차 1천일 지장기도를 입재하는 선원사 주지 성원스님은 이번 기도를 통해 선원사가 더 많은 불자와 국민들에게 알려지길 기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4일부터 80일간 사적259호 선원사에 대한 1차발굴을 통해 강화군선원면 지산리의 현 선원사가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곳임을 확신하고 있는 성원스님은 이번 1천일 기도를 통해 선원사 성역화 작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혁 ·비판 목소리 내겠다" 불교자주 ·통일 등 교단내부 문제 주력 이만섭 기자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의장 청화˙지선스님)가 지난 94년 개혁종단 출범 이후 종단집행부의 행보에 암묵적 동의를 해온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현 종단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견제를 하겠다고 밝혀 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2년 이후 승가조직으로서의 불교운동과 사회민주화운동으로서의 불교운동이라는 세간과 출세간에 대해 밀도있는 접근을 해온 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의장 청화˙지선스님)는 올해를 불교대중운동 정착의 해로 잡고 종단에 대한 비판 견제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와 불교통일운동에 대한 능동적 대처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0년대 민중불교운동을 시점으로 승가조직의 사회민주화
태백산맥 동쪽 산간지대부터 동해안에 이르기까지 험준한 산형과 완만하고 좁은 해안평야의 지형적 구조를 갖춘 강원도 강릉시. 항구가 13개에 달해 항구도시로 불리는 이곳 강릉은 23만명(2000년 12월 기준)이 넘는 인구 가운데 불교인구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잠재된 불교 역량이 무한한 곳이라는 기대가 늘 함께 하는 곳이다. 자비복지원, 불교사회화 선도 강릉지역은 불교인구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역량은 크지 못한게 현실이다. 산과 바다로 대별되는 이곳 강릉의 지형이 만들어낸 정서가 기복을 갈구하는 신앙형태를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복 중심의 신앙형태로 일관해온 강릉불교계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강릉불교를 변화시
교시선성소전(敎是先聖所傳) 깨달은 사람은, 본래 공적(本來空寂)한 까닭에, 이 공(空)은 또한 보지 못한다. 다음 사불견(四不見)은 원각경초(圓覺經金少)에 나온다. 1, 어불견수(魚不見水) : 물고기는 물을 굴집으로 삼고, 물 속에서 헤엄치는데, 모두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2, 인불견풍(人不見風) : 사방팔방 만규(萬竅)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있어도, 모양을 볼 수가 없다. 이런 까닭에, 사람은 바람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3, 미불견성(迷不見性) : 영명각지(靈明覺知)의 성품은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건만, 다만 번뇌무명(煩惱無明)에 덮혀 미혹한 까닭에 보지 못한다. 이런 까닭에, 미혹한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