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이 7월24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고인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서법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계명대 서예학과 교수를 거쳐 2005년 개교한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초대 총장과 2대 총장을 역임했다.빈소는 서울 진관동 은평성모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월27일 오전 5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경남 남해군 선영. 상주 : 정태겸 010-6742-2151 [1691호 / 2023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
계(戒, Śīla)는 ‘훈련하다’ ‘습관 들이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Śīl]에서 파생됐다. 율(律)은 비나야(vinaya)로서 ‘법률’이라는 뜻이다. 계가 스스로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도록 훈련하고 습관 들이는 기준으로 자발적 다짐에 가깝다면, 율은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서로 간의 약속이며 규정이다. 불교에 입문하는 이들은 삼귀의계와 오계를 수지하면서 삼보에 귀의할 것을 약속하고 다섯 가지 악은 행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곧 계를 통해 불자가 되는 것이다. 출가자에게는 그보다 더 많은 행동의 기준들이 요구된다. 반드
2017년 제2회 법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편불교소설 ‘꺼지기 쉬운 빛’의 후속작이다. “왜 돌부처에 절을 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안고 어느 날부터 법당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그것은 ‘나’를 내려놓겠다는 작은 몸짓이고, ‘너’를 부처로 바라보겠다는 소박한 다짐이었다”며 “‘나’를 내려놓으니 깃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자유로움이 찾아 왔고, ‘너’를 부처로 바라보니 눈부처가 이어주는 시절 인연은 삶의 진실을 만난 참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소설은 그 놀랍고 고마운 만남을 담기 위한 작업이다. 전편 ‘꺼지기
동국대 인도철학 총동문회(회장 선일 스님)가 8월8일 오후 3시 총동문회 사무실 개소식을 갖는다. 총동문회 사무실은 중구 퇴계로 36가길 90, 302호에 자리한다.인도철학과 출신 동문들이 뜻을 모아 2021년 12월 ‘인도철학과 동문회’로 출범한 총동문회는 이날 사무실 개소를 계기로 명칭을 변경하고 동문회원 자격을 인도철학과 학부 출신 외에 대학원 인도철학 전공자로 확대했다.총동문회 사무실은 향후 회원 친목과 소통의 공간인 동시에 학술 및 연구 지원, 문헌·사료 발굴, 동문들의 저서 발굴 및 출판 지원, 인도철학의 대중화와 현대적
“온라인커뮤니티가 일상이 되고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모든 정보의 근간이 문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문자의 총화가 바로 책입니다. 책은 문자가 이룩한 모든 인류 자산의 근간인 동시에 마지막 자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아름다운 책’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불서 출판사로 손꼽히고 있는 사유수출판사의 이미현 대표는 책과 문자에 대해 확고한 가치와 애정을 갖고 있다. 이미현 대표가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한 것도 우리 사회에서 ‘문자’가 해야 할 일, 특히 전법 매체로서 출판사와 불교언론의 역할에 공감하
“마라여, 그대는 열반의 뜻을 잘못 알고 있습니다. 혹시 그대는 중생을 교화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을 열반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까?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열반에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까? 마라여, 일체중생이 아직 나의 법 가운데서 이익을 얻지 못했는데, 그대는 왜 나에게 반열반에 들라고 합니까?”부처님께서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시자 마라가 속삭이다. “이제 편안히 반열반에 드소서.”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열반의 뜻을 잘못 알고 있다”며 마라의 청을 물리치신다. 그렇다면 열반이
사불은 사경과 더불어 수행과 신행의 방편으로 널리 활용돼 왔다. 이 책은 ‘관세음보살 42수 진언’을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형태의 그림과 감각으로 재해석, 재구성한 책이다. 미국에서 신행활동과 작품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작가의 노력이 불교와 미술의 대중적 결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된다. 모든 중생들을 살피고 구제하겠다는 관세음보살님의 원력은 ‘천수천안’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시각화됐다. 천수에 각기 들려있는 지물 또한 고단한 삶을 관세음보살님에게 의지하려는 중생의 간절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42수의 진언 또한 마찬가지다. 진
부처님의 형상을 한 초콜릿과 빵이 전시·판매되고 특허까지 얻었다. 불교문화의 최신 트랜드를 보여준다는 박람회에도 등장하고 대한민국 최대의 불교 유적지로 손꼽히는 경주에서도 특허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법 인기도 끌고 화제도 모은다. SNS에서는 부처님 형상의 초콜릿을 녹여 먹고, 부처님 얼굴 모양의 빵을 베어 먹으며 “재밌다” “귀엽다” “맛있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칭찬하고 자랑하는 글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반면 그런 모습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람회장에서는 불상을 녹여 먹는 모습에 경악한 스님들의 고성이
“불교에 대해 궁금하다”며 누군가 경전을 하나 추천해 달라면? 혹은, 어떤 경전을 읽어야 할까 스스로 고민이 된다면? 선뜻 한 권의 경전을 추천하거나 선택하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는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거나 고민해 보았을 이 문제에서 출발한다. ‘어렵다’는 심리적 장벽에 둘러싸여 있는 경전의 문을 열어보겠다는 불광출판사의 당찬 발원이 이 시리즈에 담겨있다. 관심만 있으면 누구든 쉽게 볼 수 있는 ‘경전 개요서’가 되기를 자청했다. 첫 장은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이
‘이 책은 하루 이틀 안에 쉽게 읽어내릴 수 있는 분량과 스타일로 되어있다. 그러나 내용은 여러 날 곰곰이 생각해 볼 만큼 진지하다.’저자 홍창성 교수의 이 설명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무아’라는 불교의 가장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그만큼 난해한 교리를 다루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서양철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불교에 문외한이 상당수일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는 무아에 대해서도 철저히 서양철학적 사유와 검증을 사용한다. 무자비하리만치 치밀하게 ‘자아’의 개념을 해체시켜
양양 서피비치를 청소년 불자들이 점거했다. 때에 맞춰 적당하게 밀려오는 파도 앞에 선 청소년 불자들은 우렁찬 함성과 함께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 뒤에선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장 선일 스님과 각 학교 파라미타 지도교사들이 박수와 환호로 청소년들을 응원했다.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선일 스님, 이하 강원파라미타)가 7월8~9일 양양 일원에서 ‘2023 강원파라미타 하계 서핑캠프’를 진행했다. 양양고, 문성고, 영서고, 설악고, 속초여고, 강일여고, 육민관고, 횡성고, 동광산과고 등 9개 고등학교와 유봉여중·춘천중 등
팔순을 넘긴 원로 불교학자 범재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학자이자 사업가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글과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그 삶의 궤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스스로도 책에서 밝히고 있듯 한국과 미국이라는 거리는 그로 하여금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사물을 더욱 뚜렷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차이와 다름을 고백한 것이 이 수필집에 실린 글들’이라는 이민용 선생은 ‘한국과도 다르고, 이주한 땅과도 밀착될 수 없는, 그 어떤 정황과도 비슷하지 않은, 이 모순에 가득 찬 이민 생활 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