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이렇게 진심으로 공부한 적은 없다. 경전 공부에 전념하다 ‘내가 부처님의 법을 정말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개념적으로, 피상적으로 법을 아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직접 경험을 통해 얻는 앎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법을 지식으로만 아는 것에 그친다면 닭을 기르는 사람이 달걀을 줍는 대신 닭똥만 줍는 것”이라고 하신 아잔차 스님의 말씀이 아나빠나사띠 수행과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으로 이끌었다. 초보 수행자들이 수행 초기에 겪는 혼란과 어려움들을 경험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정진하면서 일어난 의문들에 대해 답을
오래 전 일로 생각된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내가 “주말에 무엇을 하냐”고 물어봤다. 왜 그러냐고 반문하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함께 도봉산 천축사에 다녀오자”고 하는 것이다. 6년간 무문관(無門關)에서 폐관수행(閉關修行)하시던 원공 스님께서 6년을 마치고, 얼마 전에 문을 땄다는 것이다. 나는 바로 “그럽시다”고 답했다.예정했던 대로 일요일 조반을 마치자 바로 도봉산으로 떠났다. 제법 험한 산길을 걸어 12시가 되어서야 천축사에 이르렀고, 법당에 참배한 다음에 곧장 무문관으로 향했다. 우리는 무문관 뒤로 난 쪽문을 열고 안으
10월7일 토요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 진입도 임박했다고 한다. 10월13일 현재(오후 6시) 양측 사상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시리아와 레바논은 미국이 개입하면 참전하겠다는 경고까지 해 ‘중동전’으로의 확전 위기까지 일고 있다.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라며 “책임을 지지 않는 점령 세력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오늘 상황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10월13일 기고를 보내와 이를 전문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프랑스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용어 중 하나는 ‘일반의지’다. 개인들이 사회계약을 통해 사회공동체를 구성한 다음에는 개인 의지의 집합체인 공동체 전체의 의지, 즉 일반의지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다. 일반의지는 흔히 주권이라는 말로
위드다르마는 생활불교를 실천하는 밀교종단인 불교총지종이 발간하는 잡지다. 10월호에는 원정대정사 일대기 ‘불공 잘해라-세상을 향한 빛’(김천)을 비롯해 △업 이야기3(화령정사) △보살의 여덟 가지 성도(불교총지종 법장원) △선천적 괴로움(임진수) △어느 가을날의 꿈(지장 스님) △두려워 말고 저질러 보라(법상 스님) △받아들임(남혜 정사) 등이 게재됐다.[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0월호 특집 ‘불교의 언제와 오늘’에선 △법어: 조선불교를 통일하라(한용운) △다시 읽는 월간 ‘불교’: 1928 1~2월(최경순) △교화현장: 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 도휘 스님(최승천) 등이 실렸다. 또 특집 ‘시대와 마주하는 불교’ 주제로 △인도 당시를 이끄는 대승운동(심준보) △동아시아로 스미는 불교(김제란) △포스트모던 시대의 불교 윤리(효능)가 수록됐다.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
지난 여름 처음 열린 정토안거 관련해 △정토안거의 취지(김호성) △우리 님 계신 곳으로 가는 길(효신) △정토안거참가기(임은정) △제1회 정토안거 방함록이 실렸다. 특집2 ‘저자의 저서, 역자의 역서’에선 △목마른 이가 파놓은 어설픈 우물(윤소희) △‘일본적 영성’ 번역 후기(박연주) △일본에서 만난 선의 원형(윤창화) △무엇이 염불을 방해하는가(김호성)가 게재됐다.[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
미국불교를 특집으로 다룬 10월호에선 △미국불교, 100년간 자유롭게 발전하다(박진영) △미국의 이민 불교(윤성하) △미국의 마인드풀니스 명상 현황(이종복) △미국의 참여불교(박정은) 등이 실렸다. 2023년 캠페인 관련 글은 유정 방송작가가 ‘탄소 시계 늦추는 나만의 환경’에 대해 소개했다. 이외에 △현실 세계를 떠난 열반은 없다(화령 정사) 등이 수록됐다.[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불교는 나의 모태 종교다. 외증조할머니께서는 금강산 유점사에서 참선 끝에 온몸에서 빛까지 뿜어낸 ‘깨달은 분’으로 알려졌다고 외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들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는 만공 스님과 한암 스님께서 집에 오셔서 증조할머니와 법담을 나누시고, 외할아버지는 도봉산 자현암 건축에 크게 보시했으며, 외할머니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목욕재계하고 참선수행을 하셨다.어린 시절에 나름대로 크고 작은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부처님의 가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래서인지 한국 최초의 기독교 여성학당인 이화여자중고등
지난 5월4일,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시비비 논란까지 복잡했던 사안이 사라진 것이다. 관람료 폐지가 발표되자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지만, 실제로 실행된 후에는 관심이 확 사그라들었다. 필자가 살펴보니, 한국일보의 ‘통행세 논란 사찰 문화재 관람료 폐지 첫날, 등산객들 웃었다’(2023년 5월5일자)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 그것조차도 기사 말미에 “국민 혈세로 사찰 관람료를 대신 지불하는 것 같아 찜찜하다. 진짜 무료입장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등산객의 말을 인용하고 있어, 마치 불씨가 남아있는 듯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행보에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지역의 교구 종무원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고, 조계종을 비롯한 이웃 종단의 지도자를 만나서는 그동안 한국 대표 종단으로서의 미흡했던 점을 사과했다. 이러한 파격적 행보는 종도 간의 결속을 더욱더 굳건히 강화하고 있어 향후 태고종의 큰 변화를 기대케 한다.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취임식 두 달 후인 9월14일 대구‧경북교구 종무원을 방문했는데 집행부 스님들과 함께 지역 교구를 찾아가는 첫 행보였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대중에게 큰절을 올렸다. 총무원장으로서의
유럽의 명산 알프스산맥의 연봉 정상에 십자가를 세우려는 극우 정치인을 향해 전문산악인들이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더 타임스에 의하면 이탈리아의 전설적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78)가 알프스산맥 연봉의 정상십자가 설치에 부정적인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산꼭대기 십자가 증설논쟁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메스너는 “알프스에는 이미 충분히 많은 십자가가 있는데도 모든 산봉우리 정상과 언덕 위에 십자가를 세우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미 설치된 4000여개의 십자가는 어쩔
‘금강삼매경’ 한문 원본을 풀이하고 해설을 덧붙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 우승택은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론’을 모본으로 삼아 3년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강삼매경’ 해설을 시도했다. 특히 수셈을 활용해 공사상을 설명하고 현실에 적용되는 원리를 설명한다. 일체법의 원리를 숫자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깨달음의 세계를 포괄하고 있다. 우승택 지음, 불교시대사, 2만5000원.[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
저자는 미얀마에서 존경받는 큰스님들의 삶과 법문을 소개한다. “아라한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남방수행의 생생함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얀마 큰스님들의 법문을 통해 위빠사나 명상법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각자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위빠사나 길에서 ‘서로 묘하게 통하는 핵심’을 찾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강종미 편역, 재당각, 1만6000원.[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저자는 붓다의 말씀과 사상에 근거해 불교가 개인적 수행에 머무르는 것보다 보살행을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다. 경제문제·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하는데 특히 경쟁과 성장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보살행이 바탕된 구체적인 수행 공동체 운동을 제안한다. 불교에서의 경제문제를 이론과 실천으로 나눠 설명하고 ‘불교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안내한다. 김광수 지음, 운주사, 2만원.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
BBS불교방송 ‘좋은 아침 성전입니다’에서 위안과 기쁨을 주고 있는 성전 스님의 신작 에세이다. 하루, 일주일, 일 년, 인생을 잘 보내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안내한다. 삶에 지친 우리를 다독이는 스님의 산문을 통해 아침에 만족을, 저녁에 겸손을, 한 주가 저무는 시간에는 감사함을 배울 수 있다. 인생이 때로 반짝이고 때로 쓸쓸하겠지만, 빛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성전 지음, 담앤북스, 1만6800원.[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
그런데 문득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정말 원해서 시작했지만, 이 일을 하다가 내일 죽으면 나는 무엇이 남을지 의문이 들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나는 만족스러울까” “유명해지면 나는 그 명성에 만족할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해 봐도 내게 떠오르는 답은 “전부 아니다”였다. 늘 기도와 수행 속에서도 영화 이외에는 다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죽음을 생각해보니 모든 관점이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만약 내일 당장 죽는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금강경’ ‘화엄경’을 읽어보고 ‘아미타경’도 읽어봤지만 의문
캐나디안 록키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나는 곧 비행기 속에서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저녁에는 ‘금강경’에 대한 복습을, 아침에는 80년대 초에 익혔던 중국 사천식 기공(氣功)을 다시 실행에 옮겼다. 아침 4시에 일어나면 거실의 창문을 모두 열어 제친 채 맨손체조를 한 다음 기공을 하고, 예불과 독경으로 아침 행사를 마치는 것이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틈나는 대로 ‘금강경’을 복습하되 주로 저녁 시간에 집중했다. 그리고 ‘금강경의 세상'이라는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불서(佛書)로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불교 내적으로는 열암곡 부처님 세우기,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 문화재관람료, 종부세, 종교편향‧역사왜곡 등 굵직굵직한 불사와 현안, 사건들이 부상했는데 사안마다 현명하게 처리하며 큰 성과를 이뤄냈다. 불교 외적으로도 이태원 참사, 산불‧홍수 피해, 튀르키예 지진, 잼버리 파행 등이 잇따라 불거졌는데 이 또한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며 슬픔에 젖은 국민과 해외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그러고 보면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다. 37대 집행부의 지난 1년 행보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는 건 ‘
교토 오타니(大谷)대학의 향류관(響流館) 4층이었던가아라마키(荒牧) 교수의 유식(唯識) 수업,청강 허락을 얻고빼곰, 조신하게문을 여는데“아, 김호성 선생님〜”누가 알았겠는가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 이국(異國) 땅에서 내 이름불러줄 이있을 줄그 10여 년 전, 우리 대학원생들은 청계천 어디에서범어 스터디를 하고동대문운동장 건너편 길가 포장마차에서오뎅, 떡볶이, 순대 등으로가난한 배를 위로하면서희망을 이야기했지불안을 이야기했지아라마키 선생이 저녁을 초대해 준어느 날어느 식당에서뜻밖에 한, 미, 일삼국지가 열렸지,종목은 도서관 대출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