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앙리 마티스, 찰리 채플린을 팬으로 둔 여자. 동양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 모던걸.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1911~1969)를 수식하는 말들이다.최승희는 원조 한류 1세대라 할 수 있는 예술가로 1920년대에 일본으로 무용유학을 떠나 귀국 후, 조선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기방이나 지방춤꾼으로부터 전통춤을 익히고 서양근대춤과의 접목을 시도하여 ‘신무용’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킨 한국 무용분야의 입지적 인물이다. 또한 불교무용의 선구자이기도 했는데 그녀가 새롭게 만든 수많은 무용작품 중에는 ‘승무’ ‘보살
6·25 전쟁으로 인한 남북 군·민간 인명피해는 약13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민간인 인명 피해는 남북한 합쳐 5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방이후 불거진 이념갈등에 의한 상호 보복성 집단학살이 빈번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보도연맹·노근리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전쟁 초기의 민간인 처벌·학살은 주로 남한 경찰과 미군에 의해 일어났다. 북한 역시 ‘국군 장교, 판·검사 무조건 사형, 면·동·반장 인민재판’으로 보복했다. 북한군이 유엔군에 협력했던 민간인을 처벌·학살하고 가면 국군과 유엔군은 북한군에 협력한 민간인
조선회화 작품 중 눈 쌓인 풍경이나 눈 덮인 대나무를 그린 작품이 여럿있지만 그 중 가장 추운 그림은 조선후기 괴팍한 기행으로 유명한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 1712~1786)의 ‘풍설야귀인(風雪夜歸人)’입니다. 눈 덮인 하얀 산에 하늘이 어두운 것을 보니 시간은 밤인 모양입니다. 날카롭게 꺾인 산세와 성긴 나무들은 이곳이 아주 깊은 산속임을 알려줍니다. 험준한 산 아래 나무들이 바람에 꺾일 듯 휘어져 있고 허물어질 듯한 울타리와 그 안쪽으로 초가집이 한 채 있습니다. 사립문 앞에는 검은 개 한 마리가 짖어대는 듯 입을 벌리고
1991년은 북한 예술계에 기념비적인 해이다. 북한의 프로 무대예술가들이 스타로 가는 등용문이자 최고의 전문예술인 경연대회인 ‘2·16예술상’이 제정된 것이다. 여기서 재일조선인 예술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재일조선인무용가 강수내가 독무 부문에서 ‘도라지’로 열연해 최초로 입상한 것이다. 민족 수난의 역사 속에서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조선여성상의 모습을 표현한 ‘도라지’로 입상한 성과와 그간의 공헌을 인정받아 강수내는 이듬해인 1992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수여 받았다.강수내는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난 2세
불교의 부활을 꿈꾸며 억불정책에 맞섰던 허응 보우(虛應 普雨1509?~1565) 스님이 제주도에서 입적하고 그 후로 100년, 쇠락일로를 걷던 조선 불교에 중흥의 기틀을 다질 뛰어난 선지식이 태어났다. 환성 지안(喚醒志安, 1664~1729) 스님이다. 지안 스님은 배불숭유의 완고한 사대부의 득세에도 교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행력으로 수많은 대중들을 감화시킨 스님이었다. 특히 당대 ‘화엄학’의 일인자로 꼽히던 스님은 일생을 강설과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말법의 시대, 위태롭게 사그라져가던 법의 등불을 다시 밝힌 지안 스님은 1644
정부는 UN의 북한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민간의 방북여행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정부의 일방적 안이어서 북한이 동의하고, 이에 따른 제반 조건이 갖추어져야 가능하다. 이 정책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미국의 한반도 간섭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것이다. 남북 교류는 사실 미국이 통제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사르트르는 ‘인간끼리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왜 하필이면 신이 인간들을 중재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한다. 아직도 이 땅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고, 그 나라의 힘에 기대어 자신을 지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천명한 일성이다. 문화재공동 발굴, 사찰림 복원 등의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도 6월에 봉행하겠다고 밝혔다. 남북·북미관계가 정체된 상황에서 터져 나온 조계종의 메시지는 남북교류에 생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현재 정부도 국제적 대북제재 구도 속에서 나름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원행 스님은 1월17일 오전 정세균 총리에 이어 신년 인사차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은 이해찬 대표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법회를 열겠다는 발표를 보고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 주시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계종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한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월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조계종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북 민간교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올해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이하 KCRP)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해 온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시 대결과 적대의 시간으로 돌아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1월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별다른 돌파구 없이 북미협상의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북미 모두 대화 재개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단체들의 이 같은 목소리는 2018년 조성됐던 평화국면의 흐름이 완전히 단절된 채 후퇴
고려시대 도읍으로 500년의 영화를 누린 개성. 이곳 개성에 한국 천태종의 종찰이라고 불릴만한 사찰, 영통사(靈通寺)가 있다. 영통사는 문종(文宗)의 넷째 왕자인 후(煦), 즉 대각국사 의천(義天, 1055∼1101)이 처음 출가한 곳이자 중국 유학 후에 천태종(天台宗)을 개창하고 열반한 곳으로, 불교계뿐만 아니라 한국사에 있어서도 그 의미가 적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영통사는 16세기 중반 화재로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던 사찰이었다. 그런데 역사의 기억 한편에 존재하던 사찰이 기적처럼 그 터를 내보였다. 1995년과 1
‘선가귀감’은 조선시대 서산대사 휴정(休淨, 1520~1604)이 50여 권의 경전과 조사어록에서 요긴한 것을 모아 1564년에 저술한 선불교의 지침서이다. 선사는 평안도 안주(安州)에서 출생했다. 성은 최(崔)씨이고, 이름은 여신(汝信), 아명은 운학(雲鶴), 법명은 휴정(休靜)이며, 묘향산(妙香山)에 주석하였기에 서산대사(西山大師)라고 한다. 18세에 경상남도 화개골 원통암에서 숭인장로(崇仁長老)에게 출가하고, 21세에 수계 했다.수계 후 8년 만에 마을을 지나가다가 낮닭 우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다.“머리는 세어도 마음은 세지
남북관계가 평화와 긴장을 반복하는 요즘 금강산 신계사 벽화를 조성했던 작가가 특별한 작품을 선보인다.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 신진환 작가가 12월24일까지 서울 갤러리이즈 제1전시장에서 ‘미륵의 은하로켓’을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전통불화의 현대화를 새롭게 선보여온 그는 이번 전시의 모티브로 미륵부처님을 세웠다. 미륵부처님이 로켓을 타고 깨달음의 세계를 찾아 성취한다는 의미다.그의 작품 속 부처님은 깨달음의 과정을 그린 팔상도와 달리 탄생부터 로켓과 함께 우주로 비상한다. 그는 그림 속 로켓에 남북관계에 대한 바람을 담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가 국보로 승격했다.문화재청은 12월2일 “경북 예천군 보물 제145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보물 제684호 윤장대를 한 건으로 통합해 국보 제328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예천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짓고 정진한데서부터 비롯됐다. 후삼국 쟁탈기에 왕건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 3년(1173년) 발생한 김보당의 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응대선사가 발원하고 조성한 것으로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영문학자이자 시인인 금아(琴兒) 피천득(皮千得, 1910~2007)은 수필가로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현대문학’을 통해 수필가가 된 뒤에 필자는 선생께 편지를 보냈었다. 얼마 후 필자가 근무하던 ‘한국문학’으로 선생이 오셨다. 그러고는 롯데호텔 커피숍으로 데리고 가서는 차를 대접해 주셨다.그런데 차를 시켜놓고 나서 선생이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체질이 매우 민감해서 커피만 마셔도 잠을 주무시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술을 못 마시는 거야 당연지사. 선생의 수필에 선생이 동료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양주 시켜놓
지난 10월16일자(1507호) ‘백만원력 결집, 불자 자긍심 고양 견인한다’ 제하의 사설에서 백만원력 결집위원회가 추진하는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이 꼭 성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순례를 떠난 불자들이 깨달음의 땅에 세워진 한국사찰에서 자비와 상생을 온몸으로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결코 녹록지 않은 불사인데 올해가 지나가기도 전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설매, 연취 두 보살이 사찰건립 불사에 써달라며 백만원력 결집위원회에 50억원을 보시했다는 소식이다. “불사 원력을 세우면 성취되는 법”이라는 옛 선지식의
고려불화 속에 이름을 남긴 예술가 중에는 노영(魯英)이란 화가도 있다. 전하는 기록에 의하면 그는 충숙왕 14년이던 1327년 강화도 선원사 비로전의 벽화와 단청 작업을 이끌었고, 또한 도솔암 미타전을 중수한 작가로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는 비교적 소상히 남아있어 고려말 법당 내부의 법식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도솔암 미타전의 경우 서쪽 벽에는 아미타정토도(阿彌陀淨土圖)를 그리고, 또 다른 벽면에는 천신과 신중들을 그렸다고 한다. 근래 사찰 법당의 오른쪽 벽면에 신중탱을 거는
학교의 졸업장도 필요가 없고용을 썼던 성적표도 필요가 없네어떻게 살아야 저 표정이 나올까무엇을 알아야 저 웃음 나올까기쁨도 노함도 뛰어넘고서슬픔도 즐거움도 뛰어넘고서좀 배웠단 먹물 빼고 또 빼어버린좀 안다는 우쭐 놓고 또 내려놓은아, 비울 것 다 비워낸 사내가 있다저 닦을 것 다 닦아낸 사내가 있다나한(羅漢)은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이다. 아라한은 속세를 떠나(出離), 욕망을 떨쳐버리고(離欲) 괴로움에서 벗어난(離苦) 소승불교시대 수행자가 성취한 최고위 성자이다.삼학(三學: 계율·선정·지혜)의 수행에 의해서 욕망의 불과 분노의 불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총림 송광사(방장 현봉 스님, 주지 진화 스님)는 11월14일 막재법회를 끝으로 ‘제15회 금강산림대법회’를 회향했다.금강산림대법회의 여덟 번째 법석에 오른 신행선원장 영명 스님은 동참 대중에게 ‘회향삼처 회전취향(廻向三處 廻轉趣向)’을 마음 속 깊이 실천하기를 당부했다. 스님은 “‘회향삼처’라는 것은 내가 닦은 일체의 선법을 위없는 깨달음으로 돌아가고 일체의 선근 공덕을 평등하고 여실한 법의 선풍으로 돌아가게 하며 중생을 생각하기에 내가 닦은 착한 법을 다른 이에게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라며 “금강산림법회에서
11월 6일(수)▲창원시불교연합회 ‘제29회 산해원문화상 후보자 공모’=8일까지. 055)222-1393 ▲국립중앙박물관 ‘사명대사 유묵 특별 공개전’=관내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 1실, 11월17일까지. 02)2077-9000 ▲조계종 장학위원회 ‘2020학년도 종단 장학승 신청자 모집’=11월8일까지. 02)2011-1818 ▲국립현대미술관 ‘박찬경 초대전–모임(Gathering)’=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월23일까지. 02)3701-9500 11월 7일(목)▲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대학원 ‘동산 창립 37주년 기념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