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하던 문화재청 태도가 달라졌다. 김현모 청장이 1월11일 비공개로 개최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담회에서 “‘대여’ 형태라면 평창 왕조실록·의궤 박물관에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원본 전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보관장소의 적정성, 연구 이유 등을 들어 거부하던 두 달 전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지난해 6월16일 평창 왕조실록·의궤 박물관 앞에서 환수위원회가 출범했다. 일제강점기 밀반출됐다 월정사를 주축으로 한 환수운동으로 국내로 돌아왔지만 원소장처로 오지 못하는 오대산본 실록·의궤를 제자리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 ‘D-67’이다. 법보신문은 새해특집으로 사부대중이 기대하는 대통령과 각 대권 도전 후보들의 인터뷰를 통해 국정 철학과 불교 현안에 대한 인식 및 해결방안을 들어 보았다.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사부대중은 바라고 있다. 후보 단일화, 정계개편 등 정당의 이해득실에 치우친 현 정치권의 ‘국민통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여건 조성,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와 이주민노동자의 인권보장 등 소수자의 권리와 행복이 존중되는 사회가 구축되기를 희망
“설봉선사는 현사사비를 일컬어 재래인(再來人)이라고 했다. 불보살이 중생제도를 위해 다시 온 사람이라는 의미다. 윤창화 대표가 꼭 그렇다. 그는 자신의 서원과 불보살님의 가피로 일생을 불교출판을 위해 산 재래인이다.”(시인·선어록 번역가 석지현 스님)“나의 외우(畏友)인 그는 출판인으로서 불자로서 인간으로서 참으로 성실하고 진지하고 선한 사람이다.”(홍사성 ‘불교평론’ 주간)“단순히 책을 펴내는 수준을 넘어 뛰어난 안목으로 필자들 저술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근대 불교출판인의 모범이 안진호 스님이라면 이후 현대 불교출판인의 넘버
▲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국민의 국가관·경제관·안보관 등이 매우 혼란하게 흐트러져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서 매우 불안하고 혼란한 상황이다. 혼란한 국가를 안정시킬 지도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주어진 사명을 잘 수행할 능력 있는 지도자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이번 대선의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점은 무엇이고, 잘못한 점은 무엇이라고 평가하십니까?“잘한 점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를 외치며 집권했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차기 정부를 이끌 것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선은 전임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불교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불교계로서도 전통사찰을 옥죄고 있는 규제 법령 개선을 비롯해 전통문화보존 및 계승을 위한 정책 지원, 공직자 및 공공기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종교편향 근절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적지 않다. 법보신문은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불교현안에 대해 정리했다. 편집자 ▲공직자 및 공공
여야 의원들이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환지본처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 의원들은 12월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제자리 찾기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이 결의안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56명, 국민의힘 의원 6명, 무소속 의원 1명으로 모두 63명이 찬성했다. 이 가운데 정각회 의원은 22명이다. 대표 발의한 정각회 부회장 이광재 의원(강원 원주갑·3선)은 “불교계가 국가를 대신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해 왔던 만큼 그에 합당한 예우와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교계 내부에는 수행과 전법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기분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가 교계 안팎의 많은 관심 속에 원만회향했으며, 경율론 삼장의 정수가 담긴 조계종단본 ‘불교성전’이 처음 간행됐다. 또 신도시 포교 및 군포교를 위한 광제사·홍제사 상량식 봉행 등 조계종 집행부의 원력사업인 백만원력결집 불사가 속속 성과를 보였다. 반면 변함없이 이어진 종교편향 행위에 불자들은 올해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국·시립합창단
◆불교 관련 학술대회 총 126건 개최올해 개최된 불교 관련 학술대회는 모두 126건(12월17일 기준)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던 학술행사가 함께 개최되면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126건의 학술대회 가운데 대면으로 개최한 학술대회는 87건으로 비대면 학술대회(39건)보다 2.3배 높은 수치였다. 비대면 학술대회는 현장 참석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올해는 근·현대 고승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많았다. 4월16일 한국불교학회의 만화희찬 스님(1922~1983)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를 시
조정래 작가가 11월27일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실록·의궤 제자리찾기 프로젝트-집으로 오는길’에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가 강원도로 돌아오는 것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이번 행사는 올해 6월 출범한 ‘오대산본 실록·의궤 환수위원회’가 환지본처 캠페인을 활성화하고자 마련한 토크&뮤직콘서트다. 이 자리에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한왕기 평창군수, 록그룹 부활, 임지훈과 좋은 친구들, 리도어밴드가 함께 했다.조 작가는 오대산본 실록·의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지역문화를 균형있게 발
승가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스님들의 소득·의료·주거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승려복지제도 시행 10주년을 맞아 11월2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는 스님과 복지전문가 등이 참여해 승려복지제도 시행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2011년 3월 승려복지법 제정과 그해 10월 만 65세 이상 무소득·무소임자에 대한 의료·요양비 및 수행연금 지원으로 시작된 조계종 승려복지제도는 2014년 11월 지원대
강원도 대표 문화재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한 범국민 환수운동이 올해 6월 본격화돼 도민·불자들의 염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소관하는 문화재청은 “검토 중”이라며 미적지근한 태도만 되풀이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정부 질의에 나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향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김병주 의원은 11월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 전체회의에서 오대산본 실록의궤와 관련해 아무런 진전이 없는 문화재청의 행보
“사람들 대부분은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한다. 현대사회에서 영성(spirituality)에 대한 기대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성종교가, 다시 말해 한국불교가 이들의 요구를 채워주고 있지 못하다. 초연결·초지능·초실감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교가 어떤 콘텐츠를 제공해야할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화합과혁신위원회(위원장 정념 스님)가 11월16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상임위원회 및 정책팀 연석 워크숍’을 열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발표·토론이 모두 끝나자 위원장 정념 스님은 한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2021년 제2차 한국 전통사찰순례 회향증서 수여식’을 가졌다.11월15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열린 이날 수여식에는 33관음성지를 모두 순례한 16명 가운데 11명이 참석했다. 문화사업단은 전통사찰 순례책자인 ‘한국 33관음성지’에 기재된 사찰 33곳을 방문하고, 책자에 해당 사찰의 인장을 모두 찍으면 회향 증서를 증정한다. 앞서 6월에 열린 1차 수여식에서는 총 5명이 증서를 받았다.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원돈 스님은 “2년째 코로나19로 이동과 여행이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모든 여정을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수여하는 탄허학술상 수상자로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가 선정됐다.탄허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가 주관하고 금강선원·월정사·탄허불교문화재단·한암문도회 후원으로 진행되며, 화엄선풍을 선양한 탄허 스님(1913~1983) 정신을 기려 불교학자 양성과 한국불교학 진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한국불교학회는 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연구의 확장성 능력’을 꼽았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대부분은 바깥에서 불교를 접목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철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분야를 토대로 불교
지난해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계기로, 최근 대대적 도량정비와 자장율사 선양 사업에 나서고 있는 태백산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가 개산문화재, 기념회화전에 이어 이번에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정선 정암사가 11월12일 오후 1시부터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 팰리스호텔 대회의실에서 ‘수마노탑 국보 승격 1주년 기념 세미나’를 연다.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의 인사말과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치사, 최승준 정선군수의 축사로 시작되는 이날 학술대회는 ‘자장율사와 정암사의 역사’를 주제로 모두 5개 주제가 발표된다.제1부 자장율사와 강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11월1일 전국 사찰 최초 온라인 방송국을 개국하고 콘텐츠 송출을 시작했다. 유튜브 방송, 온택트 실시간 용맹기도정진 등 비대면 신행생활을 선도해온 월정사는 온라인 방송국 운영을 통해 새로운 신행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월정사 온라인 방송국(OWBN)’은 월정사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월정사와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축한 방송 네트워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신행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불자들 사이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조계종 비구 66, 비구니 16명의 스님이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명사에 품서됐다.조계종은 10월21일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 앞에서 ‘대종사·명사 법계 품서식’을 봉행했다. 대종사와 명사 법계는 승랍 40년 이상의 덕망 높은 비구·비구니 스님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조계종 내에서 수행력과 지도력을 상징한다. 그동안 조계종은 대종사·명사 법계를 특별전형 절차로 진행해 법계위원회의 심의와 중앙종회 동의, 원로회의 심의를 거쳐 종정스님이 매년 수여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법회활동 등이 제한되면서 대종사·명사 법계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이 최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매도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 의원의 의원직 제명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책임 있는 사과와 참회를 촉구했다.조계종은 10월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고 최근 정청래 의원의 불교폄하 발언에 종단 차원에서 강하게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은 정청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일련의 경과를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총무
“예전과 달리 스님들의 의지와 결속력이 옅어지고 있어요. 여기엔 다양한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이중 하나는 정신자세에 대한 문제에요. 수행자가 이어가야할 뿌리를 기본적으로 알려준다면 출가자에게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어요. ‘넌 이런 전통을 이어받을 계승자야’라는 생각과 함께요.”10월13일 열린 한국불교학회 추계특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제4교구본사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스님은 “먹고 사는 문제가 물론 중요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
“부처님에 대한 믿음에 앞서 가르침을 사유하고 탐구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믿음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21세기 불자’는 가르침을 면밀히 살필 줄 알아야 해요.”세계인들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14세(1935~)가 등장하자 한국 사부대중이 각자의 화면 앞으로 옹기종기 모였다. ‘2021 오대산 문화축전’ 마지막날인 10월10일. 이곳은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최근 발족한 화엄선문화연구소(소장 자현 스님) ‘제1회 국제명상세미나’의 온라인 현장이었다. 사부대중은 달라이라마에게 시대의 지혜를 구하고 연구소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