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K-드라마 등을 통한 ‘한류’가 확산되면서 미주 및 유럽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유명연예인의 팬덤에서 출발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점차 영역을 넓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연등회 등 한국불교 전통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해외 각국에 진출한 한국문화원에서는 연등회를 주제로 특별전시회 개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연등회,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한국불교의 대표문화콘텐츠는 이제 한국관광산
#1. “절이란 공간이 제게 편안함을 줘요. 이사가면 동네 절부터 뚫어(?) 놓는다고 해야 하나. 하하.”‘(여자)아이들’의 리더로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하며 국내외 음원차트를 싹쓸이한 ‘만능돌' 전소연이 2022년 5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랩과 무대 장악력,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MZ세대의 사랑을 받고있는 그가 콕 짚은 서울의 ‘핫플레이스’는 바로 아차산 영화사.겨자색 조끼와 먹물색 바지의 법복고 대웅전에 앉은 소연은 가방에서 손바닥만 한 ‘천수경’을 꺼내 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우는구나, 마침내.”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서래(탕웨이 분)가 이어폰으로 해준(박해일 분)의 음성 녹음을 듣다 눈물을 왈칵 쏟는다. 들키기 싫었던 모습인 양 서래는 “젠장”하고 쓴웃음을 짓는다. 그러자 해준은 “거, 부처님 앞에서 참”하고 머쓱해하는 서래에게 손수건을 건넨다. ‘종고루'에서는 마주 선 채 커다란 법고를 “퉁퉁” 번갈아 두드린다. 아끼고 숨겨왔던 마음을 열고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결정적 장면. 낭만적인 우중 데이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경은 다름아닌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이다.전 세계 한류(韓流) 팬 숫자
계묘(癸卯)년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날마다 좋은날(日日是好日)’이라는 공안을 떠올려 봅니다. 몇 년 사이 날마다는 아니더라도 몇 번이나 좋은날이 있었나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합니다. 3년이 지나도록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살림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물가, 고환율에 이자율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더 송곳 하나 꽂을 곳 없는 가난한 삶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많습니다. 마음으로나마 날마다 좋은날을 염원하게 되는 이유입니다.‘날마다 좋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어깨가 무겁다. 종단 사상 처음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된 만큼 종단 안팎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7대 총무원장 선거에 앞서 조계종 24개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단일후보로 추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앙종회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의 ‘진우 스님지지 선언’은 단일 추대 여론에 방점을 찍었다. 갈등과 혼란의 선거후유증에서 벗어나 진우 스님을 향한 지지가 폭넓게 형성됐다는 건 교단을 이끌 리더십과 종책 추진 능력
한국불교의 지성문화를 이끄는 법보신문이 올해도 다양한 연재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수행자, 불교학자, 철학자, 시인, 역사가, 만화가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저명인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한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써내려가는 연재들은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수행과 신행생활에도 길잡이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는 ‘백진순의 유식에세이’ ‘이현숙의 불교의학사’ ‘정운 스님의 마조평전’ ‘혜민 스님의 법화경 이야기’ ‘이상규의 나의 삶 나의 불교’ ‘이기룡의 삼라만상’ ‘윤태훈의 세계의 불교명사’ 등이다.먼
장기기증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부처님의 생명 존중 가르침을 누구보다 앞장서 실천하는 연예인이 있다. 바로 트로트 가수 배아현. ‘리틀 주현미’로 잘 알려진 배아현(27)은 2015년 신인가수 등용문으로 알려진 ‘이호섭 가요제’에서 노래 ‘24시’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나이답지 않은 뛰어난 노래 실력과 원숙한 표현력으로 주목받으며 2집 ‘배띄워라’ ‘선비 좋아 마세요’ 등을 히트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22년 생명나눔실천본부·템플스테이 2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불자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불연은
“나마스떼!” 이마에 붉은 빈디(Bindi)를 찍은 스리프리야 란가나탄(52) 주한인도대사가 환하게 인사했다. 강렬한 ‘원색’이 돋보이는 사리(Saree·인도 전통의상)를 둘렀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목에 길게 늘어뜨린 하얀색 ‘108염주’. 합장한 그의 손목에도 갈색 ‘단주’가 반질거렸다.란가나탄 대사는 “이건 통도사에서, 또 이건 송광사에서 스님들이 주신 것”이라며 “부처님 가피가 깃들어 제겐 아주 특별한 선물들”이라고 소개했다. 델리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석사를 취득한 란가나탄 대사는 1994년 인도 외무부에 들어갔다
“법보신문의 신행수기 공모 기사를 접하고 지난 신행생활을 되돌아보고 재발심의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받게 돼 얼떨떨해요. 지금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모두 부처님의 가피입니다. 제가 그러했듯 많은 분들이 다른 이들의 신행수기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부처님께서 항상 함께하심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제9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에서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김도연(지심화·44) 불자는 현재 조계종 불교음악원 사무장 소임을 맡아 불교음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정진하고 있다. 그는
“일에만 몰두해 살다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갔습니다. 말 그대로 고통의 나날이었죠. 그러다 아내의 권유로 조계사에 갔는데 요동치던 마음이 이내 편안해졌고, 환희심이 솟았습니다. 부처님을 만나 긍정적으로 변화한 제 경험이 많은 이들에 전해져 불연을 맺고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이동엽(법연·64) 불자는 수기 ‘한쪽으로만 기우는 삶이 아니라 늘 그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그 마음’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삶의 고난과 역경을 지혜롭게 이겨내며 불법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혼자만 알
“교직에 계실 때나 퇴임 후에도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매주 가족법회를 열 만큼 신심 깊은 불자셨습니다.”올해 중앙신도회장상을 수상한 박종근(보각·73) 불자는 신행수기 심사 이틀 전인 4월17일 별세했다. 고인은 신심 돈독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심지 곧은 불자로 성장했고, 평생 도반인 아내를 만나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의 장남 박재범씨는 “3월부터 중환자실에 계셨다”며 “잠시 의식을 회복한 후 처음 하신 당부가 컴퓨터에 저장된 신행수기를 제출해 달라는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 법음을 전하는 포교사로서 품수 받았을 때, 그때의 마음을 잃지 않고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법보신문 사장상을 수상한 송병화(반야행·61) 불자의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옷’은 포교사로 활동하며 느낀 감사함, 그리고 코로나19로 마주하게 된 어려움 등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극복한 이야기다. 특히 ‘전법 ON’이라는 강령을 내걸고 봉은사에서 미타사까지 이어지는 순례와 승려대회에서 느낀 환희로움은 불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송병화 불자는 “포교사로서의 초발심을 다른 불자들도 공유하고 전법의 길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에
“내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여러 큰스님과 국제포교사로 제2의 삶을 열어주신 부산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께도 존경의 삼배를 올립니다.”‘나의 신행 연대기’로 불교방송 사장상을 수상한 송희윤(자성지·64) 불자는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후 불법을 만나 국제포교사로 거듭난 제2의 인생을 수기로 풀어냈다. 불교용어를 능숙하게 영어로 설명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외국인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며 꾸준히 공부한 결과다. 그는 “불자로서 아상을 가지면 안 되지만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잠시 마음이 들떴다”며 “아상이 ‘하얀 거
“저처럼 남들보다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글로써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고, 믿고, 따르는 과정이 얼마나 삶의 큰 힘이 되는지 깨닫길 바랍니다.”김승희(묘산·29) 불자는 대학 자퇴 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한 후 전법과 포교의 원력을 다지며 불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낸 수기로 동국대 총장상을 수상했다. 부처님 가르침에서 위로를 받고 고통을 마주하는 용기를 얻었으며, 전남대 불교동아리를 활성화시킨 과정, 나아가 대불련 광주지부장으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
“치료방법조차 없었던 폐암 말기 환자, 시한부 인생이었죠. 어리석은 중생은 못난 마음에 부처님과 불보살님들을 원망했어요. 하지만 마음을 바로잡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니 아픔보다는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가득 차더군요. 제 인생을 통해 불자라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 가피 덕분이니까요.”‘부처님께서 주신 두 번째 생명, 오롯이 회향하면서 살겠습니다’로 발원문 부문 교육원장상을 수상한 김정자(보련화·63) 불자는 “스님을 모시고 살면서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며 “힘든 모습은
“막내아들 성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신행수기를 썼어요. 내세울 것도 없는데 당선됐다니 부끄럽습니다.”박현주(금강성·87) 불자의 원고는 특별하다. 그가 마음 속 얘기를 꺼내면 옆에 앉은 막내아들이 키보드로 한 글자씩 담아냈기 때문이다. 6개월 전 떠난 남편이 떠오르면 너나 할 것 없이 눈물 닦기 일쑤였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글을 써내려가는 모든 시간이 모자에겐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고 한다. 수기를 쓰겠다고 결심한 것은 코로나 시대로 사라져 가는 ‘온기’ 때문이었다. 그는 “마주하지 않아도 일상이 가능한 코로나시대가 되면서 아
“당선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너무 놀라 생각마저 멈추더라고요.”이상용(정도·65) 불자는 2010년 조계종 포교사고시에 합격한 뒤 12년째 어린이포교에 진력하고 있다. 1997년 외환 위기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불교를 찾게 됐다는 그는 “어린이들에게 불교적인 감수성을 심어주면 청년이 되고 위기가 왔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린이포교를 시작한 계기를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린이법회가 취소되면서 그의 아쉬움은 짙어져 갔다. 그때 눈에 띤 ‘신행수기 공모’ 소식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격려로 삼겠습니다. 원력과 신심을 갖춘 참된 불자가 되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더 강한 책임감을 갖겠습니다.”(사)자비명상 이사장상을 수상한 정효숙(진여정·60) 불자는 포교사단 대전충남지단 동부총괄팀장으로 활동하는 포교사다. 수기 ‘나의 간절한 기도가 꽃으로 피어날 때’는 11년째 새벽기도를 이어오면서 이웃을 위한 기도를 시작해 주변인과 소외이웃을 보살피기 위해 포교사가 된 과정을 풀어낸 이야기다. 정효숙 불자는 “불자들이 혼자서 불규칙적으로 수행하기보다 법향 가득한 도량에서 함께 수행하고 기도하길 바
“일상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제 수기를 통해 불법을 접하고 자기 자신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포교사단 단장상을 수상한 양일옥(관음행·55) 불자의 ‘시방세계 부처님께 귀명합니다’는 일상에서 쌓여오던 마음의 상처들이 불교를 만나 치유되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전법에 나서게 된 내용이다. 양일옥 불자는 최근 불교를 심도 있게 공부하기 위해 동국대 불교학부에도 진학했다. 그는 “개인의 복만 바라며 기도한다면 불교를 제대로 알 수 없다”며 “공부를 통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거동이 불편한 여든다섯의 어머니가 용천사에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도량에 들어선 후 어머니 얼굴에 피어나던 환한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자주 모시고 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젠 이루지 못할 꿈이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발원문에 담아냈습니다.” 발원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병찬 불자(무현·63)는 작고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어머니는 자신보다 우리 모두를 생각해야 함을 강조하셨고, 손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든 나누었던 분”이라며 “이 상은 돌아가신 후에도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