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에 대해 천태종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번영의 불씨를 되살린 만남”이라고 환영했다.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문덕 스님)는 7월2일 환영논평을 내고 “정전 66년 만에 이뤄진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이뤄낸 세계사적 만남은 전 세계의 관심과 북미 화해, 대화의 물줄기를 틀 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놀라움을 줬다”며 “분단 73년 이래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북미 정상의 대결구도에서 화해의 몸짓으로 손을 잡고 남북한땅을 직접 걷는 광경은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번영의 길로 가는 첫걸음의 이정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中立)의 초례청(醮禮廳)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신동엽(1930~1969)은 한국시단의 참여시, 저항시의 대표적 시인이다. ‘껍데기는 가라’가 그의 대표시이다.그의 시는 4·19학생혁명의거, 동학농민혁명, 통일신라 석가탑의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 분단
6월30일 극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관음종(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관음종은 7월1일 논평을 발표하고 “북미 양국 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며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의 긴장 완화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나아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짧은 시간이지만 북한 땅을 깜짝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관음종은 또 “북미 양국 정상이 대화를 통해 백악관으로의 초청과 그 수락은 분단
정전 66년만에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을 한 가운데 조계종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라며 환영했다.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7월1일 대변인 오심 스님 명의로 논평을 내고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을 환영한다”고 축하했다.조계종은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함께 맞잡았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놀라운 관경이 한반도에서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만남 이후 교착국면을 거듭해오던 북미, 남북관계에 새로운 진전을 알리는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동에 모든 불자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덧붙였다.조계종
허준호라는 배우가 일본에서 독도 질문을 받자 기자의 볼펜을 낚아챘다. 그리고 물었다. “볼펜을 빼앗긴 기분이 어떠세요?”불교계가 허준호의 심정이다. 정부는 1970년 국립공원을 지정하면서 사찰 땅을 일방적으로 편입시켰다. 편입된 곳은 스님들이 ‘산감’직책까지 만들며 지켜온 숲이기에 풍경이 아름다워 국민들이 주로 찾는 명소가 됐다. 그러나 정부는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각종 규제로 기와 하나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옭아맸다. 그러면서 그곳에 도로를 뚫고 건물을 세웠다. 이렇게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정부가 불교계를 향한
정부가 ‘국민 여가와 편익 증대’를 목적으로 국립공원제도를 도입한 건 1967년 7월이다. 그해 12월 지리산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68년 3개, 1970년 9개의 국립공원이 급속도로 지정됐는데 국가주도 사업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80년대 접어들어 주춤하기는 했지만 총 7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됐다. 2016년 태백산국립공원 지정으로 현재 22개소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간과할 수 없는 건 사찰 소유의 엄청난 땅이 국립공원 지정 과정에서 사전 승낙이나 피해보상 논의도 없이 국립공원으로 편입됐다는 사실이다.
불교에 이해가 깊을수록 근현대 한국불교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불교학자들조차도 대부분 비판 일변도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렇게 볼 이유는 충분하다.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친일행위를 비롯해 1950~60년대 독신승과 대처승의 극렬한 다툼과 법정소송, 불교종단의 군사정권 예속, 1990년대 말까지 계속됐던 스님들간 폭력사태, 자기중심의 기복화 된 불교신앙, 비구·비구니 차별과 문중 대립, 깨달음 지상주의와 교학 외면, 만연된 금권·흑색 선거, 불투명한 사찰 재정 등도 그렇다. 이런 문제들은 불교가 근현대기를 거치며 나
문화재청이 ‘스님 문화재위원’을 일방적으로 축소한 사실을 법보신문이 보도하면서 조계종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이번 문화재위원 위촉에서 빠진 3개 문화재분과에 스님들이 겸직하는 방안을 제안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6월초 문화재위원 위촉 과정에서 스님 문화재위원이 축소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스님들이 배제된 사적, 근대, 민속문화재 분과에 이번에 위촉된 5명의 스님 문화재위원들 가운데 3명이 겸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단순히 스님 문화재위원의 위
조계종이 문화재관람료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과 공세로 전환했다. 사찰토지를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편입시키고, 합동 징수하던 공원입장료를 협의 없이 폐지해 국민과 사찰간 갈등을 조장해온 정부에 해결책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유·무형 유산의 효율적 보전관리 등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약속한 공약 이행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국립공원 내 사찰토지 해제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6월2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문화재관람료 논란에 대한
북한이 심각한 가뭄으로 올 7월경 식량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적으로 식량을 지원하되 북한이 자체적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남북간 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량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자체를 한반도 비핵화‧평화를 이끄는 전략으로 보는 관점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이창희 동국대 북한학과 외래교수(한반도평화포럼 사무국장)는 6월19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주최한 ‘대북식량지원 이슈로 본 남북관계’ 주제 월례강좌에서 “인도적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간 발전적인 형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한 일부 개신교계의 행보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적폐청산’ ‘종교개혁’을 앞세워 조계종을 비난했던 사회원로들의 침묵이 빈축을 사고 있다. 전광훈(목사) 회장은 최근 시국선언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과 청와대 앞 릴레이 단식 등으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 정부를 ‘주사파’로 규정한데 이어 문 대통령에게는 “북한 가서 대통령 하라”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 모셔놓고 너(문재인 대통령)는 그 자리(감방)로 들어가라”는 막말
불교환경연대 등이 참여한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한국환경회의가 5월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4대강 재자연화 추진과 관련한 원활한 정책 집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부 청와대 참모진과 환경부의 발목잡기가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희석시키고 있다”며 “정치는 없고 선거만 있는 불행한 정국”이라고 지적했다.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예정대로라면 7월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금강과 영산강의 보 처리방안이 확정되어야 하지만 위원 구성에서부터 파열음이 일고 있다”며 “여름 녹조를 앞두고 한시바삐 한강과 낙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보수 정당·시민단체가 내놓은 논평이 아니다.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장한 내용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일침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입장문에 대한 반응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기총이 불교계를 향해 힘껏 당긴 ‘비난의 화살’은 한기총 자신으로 향했어야 했다. 적어도 사회통합과 상생을 지향하는 종교단체라면 말이다. 한기총은 3월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승만 대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남북관계 완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5월23일 서울 관문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남북간 관계 개선을 위해 종교계 등 민간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남북간 교규가 재개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스님은 “천태종은 2003년 남북불교계 합동으로 천년고찰인 개성 영통사 불사를 진행한 바 있다”며 “이를 계기로 총본산 구인사와 영통사에서 합동으로 ‘대각국사 의천 열반 다례재’를 봉행하는 등 북측 불교계와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은 자비의 마음으로 온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원력이 결집된 법석이었다. 5월12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특히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은 처음으로 수화통역이 이뤄지고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화합 법석으로 눈길을 끌었다.도량결계와 육법공양에 이어 중생의 어리석음을 일깨운다는 명고, 성불을 기원하는 명종을 시작으로 진행된 법요식은 자비로 평화를 일구겠다는 1만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오롯이 배어나왔다. “일체 생명이 내 목숨처럼
“즐겁고 행복한 부처님오신날 되세요.”국내 여자당구 3쿠션 랭킹 1위, 세계 랭킹 3위인 스롱 피아비 선수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보신문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캄보디아 출신의 피아비는 뛰어난 성적과 상냥한 성격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프로 당구선수다.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행사장에 함께해 더욱 유명해졌다.푸른 새싹과 봄꽃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연등 물결 가득한 5월1일 피아비 선수를 만났다. 빌킹코리아 소속의 피아비 선수는 5월의 푸르름을 뒤로한 채 2주 앞으로
MBC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또다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조계종 숙원사업인 10·27법난기념관 건립을 명확한 근거도 없이 마치 특혜 또는 특정인의 재산불리기에 이용된 것처럼 보도해 불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당시 적폐로 내몰린 김종 문체부 전 차관과 법난기념관 사업을 연루시켜 조계종에 비리의혹이 있는 것처럼 매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조계사가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템플스테이관 의혹을 보도하면서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MBC는 4월23일 뉴스데스크에서 ‘본인·동생 건물 인근에…나랏돈 1500
부당 해고를 당한지 13년, 투쟁 4464일째. 국내 최장 노사분쟁으로 알려진 콜트콜텍이 노사간 잠정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노동운동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전망이다. 노사간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릴레이 기도법회를 봉행 중이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대단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노위는 출범 당시부터 콜트콜텍 문제 해결을 위해 밀착적인 연대 활동을 이어 왔다.콜트콜텍 노사 양측은 4월22일 진행된 노사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했다. 양측이 잠정합의한 내용은 4월23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남북 불교교류에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그동안 신계사 복원사업 등 불교계가 남북 민간교류에 큰 역할을 해준데 대한 감사를 전하며 “신계사 템플스테이 역시 적절한 시기에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4월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4월8일 통일부 장관에 임명된 후 첫 예방인 만큼, 원행 스님은 남불 불교교류 등에 관한 기대와 우려를 함께 전했다.원행 스님은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은
“말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고, 역사라는 알람표 위에 갈겨 쓴 낙서처럼 인간집단 속으로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 한여름에 흩날리는 눈송이와도 같은 존재. 그 존재는 현실인가 꿈인가, 좋은가 나쁜가, 귀중한가 무가치한가?”(오스트리아 작가 로베르트 무질 ‘통가’ 중)그들은 한여름에 흩날리는 눈송이도, 꿈도 아니었다. 봄날 흩날리는 꽃잎이자 현실이었고, 귀중하고 가치 있는 생명이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자 아픔이었다. 저 바다 아래 광맥에서 석탄 캐던 광부들이 있었다. 수면 위로 솟아있는 숨구멍 ‘피아’가 그 증거였다. ‘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