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지’는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을까. 아니면 과거 행위에 속박된 결과일까.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가 제20회 학술연찬회를 영상으로 편집해 최근 유튜브 채널로 공개했다. ‘의지, 자유로운가 속박되어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연찬회는 초기불교·선불교·심리학·서양철학·뇌과학 전공자들이 모여 동기·의도·의지라는 인간의 마음현상을 집중 탐색했다.첫 발표는 이필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초기 경전의 오온, 연기, 삼법인을 분석해 의지(行, saṅk
승이 법안에게 물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법안이 말했다. “그대가 바로 혜초이다.”법안은 법안종(法眼宗)의 개조인 법안문익(法眼文益, 淸凉文益: 885~928)이다. 법안은 속성은 노(魯)씨로서 절강성 여항(余杭) 출신이다. 장경혜릉(長慶慧稜)을 참문하였고, 후에 나한계침(羅漢桂琛 : 867~928)을 참문하여 그 법을 이었다.부처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가장 근원적이고, 또한 납자가 반드시 터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달리 나는 누구인가 하는 본참공안(本參公案)과 통하는 질문이다. 이것은 승이
과학적 다양한 고증을 거쳐 가락국의 역사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이 부산·경남 지역민영방송 KNN 특별기획으로 방송돼 가야불교의 해상 전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12월17일 방송된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은 국내 주류 사학자들에게 신화로만 여겨지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역사적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하며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정확하고 정밀한 역사 기록”이라고 강조했다.제작진에 따르면, 2000년 전 배를 타고 인도에서 한반도로 건너와 가락국 김수로왕과 혼인한 허황옥의 도래 전부터 인도
앙산이 땅에 가래를 꽂은 이야기가 있다.본 문답은 위앙종(潙仰宗)의 개조인 위산과 앙산 사이에 있었던 문답이 그 주제이다. 앙산혜적(仰山慧寂: 803~887)이 대위산(大潙山) 영우(靈祐: 771~853) 문하에서 직세(直歲)로 있었다. 직세는 선원에서 요사를 수리하고, 도량을 관리하며, 인부나 공사를 감독하는 직무에 해당하는데, 본래는 일 년 동안 직무를 담당한다는 의미였다.어느 날 앙산이 작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위산이 물었다. “어디에 다녀오는가.” “밭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밭에서 일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던가.” 앙산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 또한 어떤 행동과 판단에 있어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라고 믿는다. 이 같은 자유의지는 종종 인간의 특성처럼 간주되기도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찮다. 주어지거나 학습되거나 전승된 결과로서의 선택과 결정을 자유의지로 착각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현대 학문에서는 이와 관련된 찬반 입장이 뚜렷하다. 불교에서도 자유의지를 강조하지만 결정론적으로 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 지금의 생각과 행동이 철저히 과거 자신의 행위(karma)에 따른 결과라면 선뜻 의지가 들어서기 쉽지 않
동국대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출범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위원장 돈관 스님. 이하 건학위)가 법인 산하기관 중 신행, 교육, 연구 분야 기관의 대표들을 중심으로 건학기본기관장연석회의를 구성했다. 건학기본기관장은 동국대 서울캠퍼스의 정각원·불교대학·불교학술원, 경주캠퍼스의 정각원·불교문화대·불교사회문화연구원, 일산불교병원 법당, 경주병원 법당, 법인 산하학교 교법사 등 종립학교라는 동국대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설치된 각 기관들의 대표들이다. 이들 기관장들과 건학위 실무자들로 구성된 건학기본기관장연석회
승이 풍혈에게 물었다. “깨침[道]이란 무엇입니까.” 풍혈이 말했다. “오봉루 앞에 있다.” 승이 물었다. “그러면 깨친 사람[道中人]은 무엇입니까.” 풍혈이 말했다. “성황사(城隍使)에게 물어보라.”풍혈은 풍혈연소(風穴延沼: 896~973)로 남원혜옹(南院慧顒: 860~930)의 법맥을 이은 임제종 제4세이다. 본 문답은 지극히 고상한 것은 지극히 가까운 곳에 있음을 에둘러 일러주고 있다. 깨침[道]은 수행하는 납자들에게는 궁극의 목표이다. 평생을 바쳐서 깨치려는 수행은 깨침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그것을 임의대로 활용하려는 욕구이
탈종교화와 코로나19 등 불교계가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린 가운데 이를 타개하는 방법을 모색할 불교계 지식인 모임이 출범했다. 안심불교포럼은 안심정사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스님들이 모여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안심정사(회주 법안 스님)와 안심불교학술원은 11월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안심불교포럼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서 안심정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실적인 불교계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할 안심불교포럼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다”고 밝힌 바 있다. 2개월마다 간담회를 개최하고 6개월마다 대규모 포럼을 진행
부처님 가르침으로 사찰경영에 필요한 안목을 키우고자 설립된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 ‘부디스트 비즈니스학과’가 내년도 1학기 특별전형 신입생을 모집한다. 특별전형 응시자는 12월13~27일 주임교수와 인터뷰를 한 후 추천서를 발급받고, 12월20~29일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하면 된다. 조계종 스님은 수업료 65%가 감면된다.교과목은 불교학과, 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융복합돼 편성됐다. 교수진은 김종욱(불교철학)·신성현(계율학)·허남결(불교응용윤리학)·이자랑(불교교단사)·조기룡(종무행정과 사찰경영)·김승용(조직행
승이 운문에게 물었다. “어찌해야 법신구(法身句)를 초월하겠습니까.” 운문이 말했다. “북두칠성 속에 숨어 있어야 한다.”운문은 운문종의 개조인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으로 설봉의존(雪峯義存: 822~908)의 법사이다. 본 문답은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는 아직 깨치지 못한 납자의 입장에서 법신구를 추구하는 방법에 대하여 묻고 있는 향상(向上)의 측면이다. 다른 하나는 이미 깨침을 경험한 선지식의 입장에서 법신구의 양태와 그 활용에 대한 방법을 묻고 있는 향하(向下)의 측면이다.전자의 경우에 법신구를 터득
승이 양주동산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동산이 말했다. “삼이 서 근이다.”양주동산(襄州洞山)은 수초종혜(守初宗慧: 910~990)로서 운문종의 선사이다. 본 문답은 가장 일반적 법거량(法擧量)의 유형에 속한다. 납승이 묻고 선지식이 답변하고 있는 경우가 그렇고, 또한 더 이상 왜 그런지 따지며 왈가왈부 않는 것이 그러하며, 언뜻 보기에 질문과 동떨어진 동문서답과 같은 것이 그러하다. 그 까닭은 이 문답에 대한 전후의 배경지식 내지 선문답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경우에는 수수께끼와도 같이 전혀 얼토당토 않는 내용으로 이루
국가 재건과 불교 중흥의 기틀을 마련한 벽암각성 스님의 업적을 알림과 동시에 스님의 주석처였던 해인사 국일암과 소장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가 11월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국토의 재건, 산문의 재건-국일암 벽암각성 스님의 호국활동과 민족문화유산 보존활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벽암각성 스님은 17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사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와 싸우기 위해 승군을 이끌고 한양으로 진격한 스님은 남한산성을 축성했다. 그
한국불교음악학회(회장 한명회)가 최근 ‘불교음악문화’ 제2호를 펴냈다.특집논문으로는 △통영 안정사의 기록과 역사(이종수/ 순천대 사학과 교수)△통영 안정사의 의례전통과 율조에 관한 연구(윤소희/ 한국불교음악학회 학술위원장) △안정사 작법무에 대한 연구(이애현/ 한국춤협회 부이사장) △안정사 불교의례의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발전 방안 모색(홍태한/ 전북대 무형유산정보연구소) △통영 안정사의 문화적 자산 활용방안(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이 담겼다.투고논문으로는 △영산재 엄정팔방편의 의미와 구조-‘범음산보집’의 영산작법절차를
“조계종이 교육아사리 제도를 도입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미흡한 점이 많다. 이는 경제적으로 자립이 불가능한 연구환경, 아사리의 연구가 현실 세계와의 접목이 부족한 점, 교육기관의 부족으로 다시 교육현장으로 재투입되기 어려운 점 등에서 기인한다. 교육아사리들의 연구성과가 종단적으로 회향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해인사 승가대학 전 학장 무애 스님은 11월15일 조계종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이 개최한 ‘전문연구자(교육아사리) 세미나’에서 교육아사리 10년의 활동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교육아사리 제도
유서화상이 어느 날 종을 걷어놓고 상당하였다. 대중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유서가 말했다. “도대체 누가 종을 쳤는가.” 승이 말했다. “유나가 쳤습니다.” 유서가 말했다. “가까이 오너라.” 승이 가까이 다가오자, 유서가 갑자기 때려주었다. 그러더니 설법을 그만두고 방장실로 돌아가서 누워버렸다.유서화상은 유서도유(幽棲道幽)인데 동산양개의 법사이다. 상당(上堂)은 공식적으로 설법을 하기 위해 설법당에 올라가 법좌에 앉는 것을 말한다. 유나(維那)는 선원에서 대중의 기강과 규율을 담당하는 소임이다. 사찰에서 법회를 알리는 신호로 종을
“청담 순호(靑潭 淳浩, 1902~1971) 선사는 선문에서 수행을 시작해 한국불교 역사의 현장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 불교정화의 선봉에 섰고 정법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이어 함께 중생교화를 위한 원력을 불살랐고 현대 불교사에서 ‘마음선(禪)’ 진작을 위한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마음선은 청담의 정신과 사상을 담은 그만의 특징적인 가풍이자 일가를 이룬 것으로 다양한 학문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불교정화의 기수 역할을 맡았던 조계종 제6·7대 총무원장 청담 큰스님의 열반 50주기를 맞아 스님의 법행과 시대상을 조명하는 학
광덕, 법정 스님과 김달진, 윤주일 거사 등 현대 한국불교를 개척한 선각자들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방룡)이 11월12일 오후 1시 서울 법련사 3층 대웅보전에서 제29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현대불교를 개척한 선각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이사장 보경 스님의 대회사, 김방룡 보조사상연구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된다. 이어 황정일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사회로 △금하 광덕의 도심포교와 보현행원(최원섭/ 동국대) △법정 선사의 무소유 사상에서 발견되는 사회공동체적 의의(류제동/ 서강대) △김달진의 불교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와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탄 스님)이 11월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17세기 화엄사 중창과 대웅전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의 개회사,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의 인사말로 시작되는 이날 세미나는 △전통 도상과 양식의 계승-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자상(최성은/ 덕성여대) △전근대 지리산 화엄사의 역사 연구와 쟁점(이종수/ 순천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의 조성에 관한 기록 분석(유근자/ 동국대) △구례 화엄사 노사나불 복장전
동국대(총장 윤성이)가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에 불서를 보시했다.동국대 불교학술원은 11월9일 국방부 원광사 법당에서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에 ‘불교성전’ 1000권과 ‘선종사부록’ 150권을 기증했다.기증식에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자광, 동국역경원장 혜거, 군종특별교구장 선일, 사무차장 지효, 국방부 군종정책과 원공 스님 등이 참석했다. 자광 스님은 이날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 한다’는 동국대학교 건학이념을 구현하고, 군장병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기증을 결정했다”고 불서 보시에 대해 설명했다.기증된 ‘불교
코로나19 장기유행으로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가 호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중문화를 통해 인도철학과 불교사상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인도철학회(회장 이태승)가 11월13일 오후 1시부터 화상회의 줌(Zoom)으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현대 대중문화 속의 인도철학과 불교’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인식의 불확실성에 대하여-영화 ‘버닝’의 단상들(류현정/ 서울대) △‘공각기동대’에 나타난 윤회의 의미 분석(정상교/ 금강대) △‘마인크래프트’ 플랫폼을 이용한 불교 유적 구현의 필요성(법진 스님/ 동국대 불교학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