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불자들이 이산교연 선사의 발원문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 내 친구도 그의 발원문에서 깊은 종교적 신심을 느낀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나옹선사의 행선축원과 더불어 가장 많이 애송되는 발원문이 교연선사의 발원문이다. 한때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으로 알려진 그의 발원문은 오래전부터 우리말로 읽혀졌다. 아쉬운 것은 이산교연이 바로 이 발원문의 저자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그의 생애와 사상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편적인 지식으로 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산교연(怡山皎然)은 720년경 태어나서 7
자장은 선덕여왕대(632~647) 당(唐)에 유학하고 중국의 선진문화 수입에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대국통(大國統)에 취임하여 계율을 정리하고 교단을 정비하여 다음 ‘중대’기 불교발전의 토대를 구축하였다. 또한 왕실불교・국가불교의 상징물로서 황룡사 9층탑을 건립케 하고 신라의 불국토설(佛國土說)과 진종설(眞宗說)로 ‘중고왕실’을 신성화하는 정치이념을 수립케 하였다. 그러나 고승으로서는 비교적 단명이라고 할 수 있는 50대 전후에 지방에 쫓겨나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불운을 맞는 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보다 한 세대 앞을 살
“제28칙 : 염불법문은 광명을 회복하는 가장 긴요한 법이다.”사상(事)과 이체(理), 체성(性)과 행상(相), 공유(空有)와 인과 등 이들 개념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어리석은 촌부도 배우려고 하면 착실히 염불하면 되지만 지극한 공경심으로 오르지 성실하고 간절하게 염불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가면 업이 사라지고 지혜가 나타나며 장애가 다하고 복덕이 높아져서 이전의 의심이 철저히 떨어져 나간다. 그때 이르러 부처님의 유무나 자신의 유무, 부처님의 지견에 들어가는 방도나 저 언덕에 이른 확실한 증거 등 이러한 문제를
출가 수행자가 출퇴근이라는 말을 써보니 좀 어색하다. 서울 총무원에서 소임 보는 ‘수도승(首都僧)’ 스님들이야 출퇴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강원도 산골 주지가 출퇴근 한다는 것은 어째 이상하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가 종무소이다 보니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재택근무 하는 셈이다. 오래전 월정사에서 단기출가학교장 소임을 볼 때는 몇 년 동안 영월에 있는 작은 암자 금몽암에서 출퇴근을 한 적이 있다. 서강에서 평창강으로 이어지는 그 길은 거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였다. 그 길 위로 꽃비 흩날리는 봄이 왔고, 황금빛 자작나무 잎들이 반
지금까지 13회에 걸쳐 27대 진평왕대(579~632)부터 29대 태종무열왕대(654~661)까지 83년 동안 용수(龍樹)‧춘추(春秋) 부자의 정치적 성장과 즉위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왕권강화와 지배체제의 정비과정을 추적하여 보았다. 신라의 ‘중고’기에서 ‘중대’로 전환되는 시기의 고대국가의 발전과정 문제를, 용수‧춘추 부자의 정치적 성장과정을 중심으로 하여 이해를 추구한 것은 지금까지 역사학계에서 동륜태자‧진평왕‧선덕여왕‧진덕여왕 계통을 성골(聖骨), 진지왕(사륜)‧용수‧춘추(태종무열왕) 계통을 진골(眞骨)로 신분을 구분하고, 이
제17교구본산 모악산 금산사(주지 성우 스님)는 10월19일 경내 처영문화기념관에서 ‘금산사 개산1420주년기념 모악산문화제’를 봉행했다.이날 열린 ‘모악산문화제’는 백제 법왕이 서기599년(백제법왕원년)에 국태민안과 선정을 펼치고자 모악산 자락에 창건한 부처님 도량인 금산사의 창건 이래 의적화상, 진표율사, 혜덕왕사, 처영대사 등 조사스님들께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진력하셨던 위법 망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고귀한 유지를 계승하는 시간이 되었다.금산사 대적광전에서 열린 ‘개산기념 권공’을 시작으로 시작된 행사는 금산사 본·말사
대한불교 석본종(총무원장 명주 스님)이 고불식을 갖고 창종을 선언했다.석본종은 10월20일 홍천 약수산 명덕사에서 ‘창종대법회’를 봉행했다. 창종법회에는 종정 현각, 총무원장 명주, 종회의장 명안, 호법원장 명일, 총무부장 덕인 스님과 강대욱 명덕사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총무원장 명주 스님은 봉행사에서 “석본종은 묵조선의 정통성을 잇고 수행과 전법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하루를 살지언정 계율을 어기지 않겠다는 자장율사의 지계정신을 받들어 청정한 승단을 일구고 종단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이라고 다짐했다.종
한국불교는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하고 아끼는 호국애민(護國愛民)이라는 독특한 불교관을 지니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자장율사와 같은 위대한 선지식이 계율과 밀법(密法)으로 국토의 안위를 도모했고 외침이 잦았던 고려시대에는 스님들이 중생구제의 자비심으로 분연히 일어나 스스로 전쟁터로 달려 나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부처님의 가피와 위신력에 의지해 대장경 판각이라는 불사를 통해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국난극복이 곧 이 땅에 사는 민초들을 구제하는 보살행이었으며, 외적을 침입을 물리치는 것은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자비심
‘이 절을 창건하신 남산종의 종주 자장율사께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귀의하며 예를 올립니다(至心歸命禮 此寺創建 南山宗主 慈藏律師).' (통도사 예불문 중)643년 선덕여왕의 요청으로 중국 유학에서 귀국한 자장 스님은 대국통(大國統, 왕이 임명한 스님의 가장 높은 지위)으로 임명됐다. 전국의 스님들에게 계(戒)를 내리고, 각 지역의 사찰을 순회 감독하도록 했으니 이는 승가의 지계청정을 도모했음이다. 그리고 중국 오대산에서 이운해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황룡사와 통도사에 봉안했다. 성스러운 적멸보궁이 이 땅에 처음으로 조성됐음
조계종 단일계단에 종사했던 초기 율사스님들을 조명하고, 스님들의 중생구제 원력과 지계의식을 이 시대의 되살리려는 토론회가 열렸다.조계종 율장연구회(회장 무관 스님)는 10월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6회 계율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계법의 확립 및 정착과 발전의 주역’을 주제로 조계종 단일계단 성립 등에 한 축을 담당한 스님들의 역할을 집중 조명했다.‘승가와 화합’을 기조발제한 율장연구회장 무관 스님에 이어 해인사 율학승가대학원장 서봉 스님이 동곡일타 스님을, 해인사 율주 경성 스님이 가산지관 스님을
영축총림 통도사의 개산대재가 장엄한 의식과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통도사(주지 현문스님)는 지난 9월13일부터 오는 10월20일까지 개산 1374주년을 기념하는 영축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통도사는 축제 기간 중 10월5일 산문 주차장에서부터 대웅전 앞마당까지 자장 율사의 개산 당시를 재현하는 의미를 담아 괘불을 이운, 헌공하는 영축삼보 이운법회 및 괘불 헌공의식을 장엄하게 봉행했다.영축총림 통도사 염불원장 영산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법석은 일련의 모든 의식을 사중
영축총림 통도사의 개산대재가 장엄한 의식과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통도사(주지 현문스님)는 지난 9월13일부터 오는 10월20일까지 개산 1374주년을 기념하는 영축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통도사는 축제 기간 중 10월5일 산문 주차장에서부터 대웅전 앞마당까지 자장 율사의 개산 당시를 재현하는 의미를 담아 괘불을 이운, 헌공하는 영축삼보 이운법회 및 괘불 헌공의식을 장엄하게 봉행했다.영축총림 통도사 염불원장 영산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법석은 일련의 모든 의식을 사중 승
원효대사(617~686)의 생애와 사상을 새롭게 조명한 두 권의 책이 나왔다.양산 정토원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정진하며 번역저술 활동에 매진해오고 있는 백송 정목 스님은 최근 ‘원효성사’와 ‘원효의 보살도’를 펴냈다.‘원효성사’는 기존 전기 및 사료를 토대로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원효대사 일대기다. 정목 스님은 원효대사의 생애를 유년시절 16년, 서당화상 18년, 원효성사 36년으로 각각 구분해 다뤘다. 원효대사가 ‘성사’와 ‘파계승’이라는 영욕의 두 이름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젊은 시절 계율에 철저한 출가자 ‘서당화상’으
통도사 사중의 원로스님들 사이에서는 의미 있는 구전 하나가 내려오고 있었다. 영축총림 통도사가 6·25 한국전쟁 당시 부상병을 돌보는 야전병원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통도사 미륵불소조좌상 복장유물 중 하나인 용화전미륵존불갱조성연기(龍華殿彌勒尊佛更造成緣記)를 통해 이 구전은 사실로 밝혀졌다.이 자료에는 ‘한국전쟁 후 국군 상이병사 3000여명이 통도사에 들어와 1952년 4월12일 퇴거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절에 남아있던 스님들이 부상병 간호에도 힘썼다”는 구전을 감안하면 당시 통도사는 전각, 요사채 등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인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가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은 10월2일 경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마노탑은 기단부터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 모전석탑으로 분황사 모전석탑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고려시대 탑”이라며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돼 그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가 대외적으로 인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암사 적멸보궁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수마노탑은 강원
영축총림 통도사가 한국전쟁 시절 3000명의 환자를 돌보는 야전병원의 역할을 한 사실이 기록된 자료가 통도사 용화전의 미륵부처님 유물에서 발견됐다. 이로써 그동안 통도사의 스님들과 재가불자들로부터 구전으로만 전해온 한국전쟁 당시의 통도사 야전병원 운영에 대한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0월1일 경내 주지실 및 용화전 앞마당에서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소조좌상 복장유물 수습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통도사는 미륵불소조좌상 복장유물 가운데 1952년 용화전 미륵부처님을 새롭게 조성한 사실을 기록
‘경주는 한때 절이 별처럼 퍼져있고 탑이 기러기처럼 늘어서 장관을 이루었다.’일연 스님이 ‘삼국유사’에서 경주의 옛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데서, 그 시절 신라가 불국토의 일면을 갖추고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삼국유사’에서 전해지는 많은 기록에서도 신라가 일정 정도 불국토에 근접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삼국 중 가장 늦게 불교가 전해지고, 이차돈의 순교가 있고서야 비로소 불교를 받아들이게 된 신라는 어떻게 불국토를 건설할 수 있었을까?신라가 불국토라는 이상향에 근접한데는 자장율사와 선덕여왕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선정된 영축총림 통도사가 개산 1374주년을 맞아 야간 조명을 밝히며 해가 진 후 산사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라이트 업(Light-up)’ 행사를 진행한다.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영축문화축제 기간 중 10월5일 오후7시부터 20일까지 15일 동안 영축총림 도량 일대에 야간 조명을 밝히는 ‘영축문화축제 라이트 업’을 전개한다. 통도사가 이번 개산 축제 기간을 맞아 처음 시도하는 라이트 업 행사는 통도사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무풍한송로를 지나 부도전 및 일주문에 이르는 구간에서 전개된다. 통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된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지난 9월13일 추석 가족 공연 및 문화재알기 체험 부스 운영으로 시작한 ‘개산1374주년 불지종가 국지대찰 통도사 영축문화축제’를 오는 10월20일까지 이어간다. 10월4일 오후 2시 성보박물관 앞마당에서 ‘복고 한복 패션쇼’가 열리며 5일 오전 9시에는 산문 주차장부터 괘불대까지 영축삼보 이운의식과 괘불헌공의식이 봉행된다. 같은 날 설선당 잔디밭에서는 오전 11시 만발공양, 오후 2시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가 열린다. 6일 오후 1시에는 미스트롯
조계종 제216차 임시중앙종회에서 최대 관심사로 꼽혔던 징계법 제정안이 차기 회의로 이월됐다.중앙종회는 9월19일 216차 임시회를 열어 징계법 제정안을 상정했지만 내용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차기 회의로 이월을 결정했다. 다만 중앙종회 종헌특위는 징계법 제정안에서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 보완해 차기 회의에서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징계법 제정안은 현행 승려법에 포함된 징계조항을 분리해 징계의 종류와 양형 기준을 별도로 성안했다. ‘~처할 수 있다’는 기존 조문을 ‘~처한다’로 바꿔 징계의 강제성을 부여했고, 양형기준을 범계유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