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화·42 일을 하다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또 아이들을 혼내다가, 때로는 남편과 언성을 높이며 다투다가도 문득 뒤를 돌아보면 난 내가 항상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칭찬해주고 싶은 존재였다. 철이 들고, ‘자아’를 인식하게 된 그 순간부터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우고 시간을 헛되이 보낸 적 없고, 나 자신이나 타인, 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며 바르게,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 삶속에는 항상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것을 내가 인식하게 되는 순간에는 그것으로 인해 밝고, 자신 있는 내 삶이 어느 순간 모래성처럼 흩어져 버리는 듯한 허무함에 휩싸이곤 했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알 수 없기 때문인지 그 불안의 끝은 결국 마음과
나의 발심수행
2012.11.06 15:35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