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하면 떠오르는 수행자가 아나율과 주리반득이다. 아나율은 눈이 멀었으나 수행에 매진해 마침내 천안통을 얻었다. 또 주리반득은 일반 사람에 비해 지적 능력이 많이 결여된 수행자였지만, 결국 수행을 통해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장애는 수행에 불편할 수는 있지만, 결코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는 교훈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장애를 중생이 제고난(諸苦難) 가운데 하나로 파악하여 병(病), 병고(病苦), 질병(疾病) 등의 포괄적인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도 적지 않다. 0…내가 이 다음 세상에 보리를 얻을 때 만약 여러 유정의 몸이 하열하여 온갖 기관이 불구이거나 앉은뱅이이고 곱추이거나 온몸이 곪고 미치광이이거나 하는 온갖 병고가 없을 것이다. (약사경) ○…지금부터 마땅히 병
광림사 연화복지원이 오는 11월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10년간 연화복지원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중 가장 높이 평가받을만한 것이 자활 사업이다. 연화복지원의 해성 스님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운전교육을 99년부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운전을 배우고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300명이 넘는다. 운전을 배운 이들은 수련회 등 연화복지원 행사 때 직접 차를 가져와 운전하는 등의 봉사를 했다. 또 운전교육만이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꽃꽂이 교육은 능력개발만이 아니라 장애인의 생계로까지 이어져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게 됐다. 꽃꽂이를 배움으로써 자본이 없어도 기술만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 것이다. 실제로 스님과 학생들은 졸업식과 어버이날에 꽃다발과 꽃바구니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장애인 포교 관계자들은 교계의 장애인 포교 현황을 이 한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장애인 포교 10여 년 동안 자체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가톨릭, 개신교 등과 비교해 보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은 모두 20여 개. 불과 5∼6년 만에 이룬 대단한 성과다. 그러나 가톨릭의 장애인 복지시설에 비하면 초라하다 못해 부끄러운 수준이다. 최근에 발표된 가톨릭 복지편람에 따르면 가톨릭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은 대략 162개 정도. 복지관과 수용시설로 단순히 구분돼 있는 교계 장애인 시설과는 달리, 가톨릭은 교육기관, 생활시설, 직업 훈련소, 보호작업시설 등 형태 또한 다양하다. 장애인들의 눈 높
중증장애시설 미흡 등'멀었다'지적도 장애인 포교에 탄력이 붙고 있다. 불자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집이 속속 발간되고, 최근까지 150여권이 넘는 점자불서가 발간되는 등 장애인 포교에 적지 않은 성과를 얻고 있다. 특히 장애인 포교사 양성 문제에 대해 종단 실무 부서와 장애인 포교단체 등이 심도 깊게 논의되는 등 장애인 포교 문제가 교단 차원에서 급 물살을 타고 있다. 본지가 최근 불교계가 운영하는 전국의 장애인 시설과 장애인 단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불서는 150여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경』,『지장경』 등 불교 경전을 비롯해 불교적인 소재를 이용한 소설류도 상당수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교재도 5권 이상 발간된 것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 구슬땀을 쏟아가며 구불구불 언덕길을 올라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한 곳은 미아 6동의 산꼭대기에 위치한 10평 남짓의 허름한 슬레이트 집.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이 집에는 팔순은 족히 됐음직한 백발의 노인이 방문을 열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힘들텐데 또 왔구먼. 자, 시원한 냉수라도 한 잔 마셔.” “편찮으신 데는 없고요. 변변찮지만 찬거리 좀 준비해왔어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회 ‘자비의 집’ 자원봉사자로 10년 째 매주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할아버지가 한겨울에도 방문을 열어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불련 ‘자비의 집’은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로 사는 노
고려대장경연구소 직원들이 후원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묵묵히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라. 후원자들이 사업의 중요성을 알고 보람을 느끼도록 하라.”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의 후원자 모집은 교계 어느 단체들의 활동보다도 단연 두드러진다. 방대한 팔만대장경의 전산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했고, 따라서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반 후원자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 연구소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97년 초. 수동적인 형태의 후원자 모집 틀을 깨고 이를 전담할 수 있는 부서를 신설하고 대장경 전산화의 중요성을 알려나갔다. 특히 같은 해 4월부터는 ‘팔만대장경에 새 생명을’이란 슬로건으로 교계 및 일반 언론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기금마련을 위한
“봉선사가 지녀온 가풍을 더욱 진작시키고 후학 양성에 매진하겠다.” 4월 28일 조계종 제25교구본사인 봉선사 조실에 추대된 월운 스님(사진)은 “봉선사는 그 동안 문중간의 화합을 통해 승풍을 진작시켜왔다”며 “앞으로도 문중의 고견을 수렴해 전통 가풍을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원래 조실이란 전체 대중의 안목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내가 잘 해 낼지 걱정”이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월운 스님은 봉선사 능엄학림 운영에도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능엄학림에는 8명의 스님과 연구생 3명이 정진하고 있다”며 “인재양성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고전번역을 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4년 제
불교계 후원문화 발전에 기여한 단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생명나눔실천회. 장기기증운동을 비롯, 화장문화 정착에 전념하고 있는 생명나눔실천회(이사장 법장 스님)는 지난 94년 128명에 불과하던 후원자가 지난해 말 4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후원금 역시 초창기에 비해 30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사장 법장 스님은 “남을 돕고 봉사하는 삶을 택하는 불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후원은 자기를 버리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자기를 버리는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고 즐거움을 얻는 것”이라며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실천행이라고 덧붙였다.사회구조가 변하고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눈이 부시네 바람을 껴안고 사는 나날
"불우이웃을 돕는 일, 북녘동포돕기, 사회환경문제 등은 국가가 떠 안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국가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우리들의 과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인의 안식처가 돼 온 소쩍새마을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 등에 13년째 후원을 계속해 오고 있는 채경자(57·주부) 씨는 “사찰에 보시하는 것 못지 않게 불교의 대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진정한 보시일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89년 8월 우연히 소쩍새마을을 처음 방문한 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다”는 그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저 한사람의 힘
목적 분명한 ‘복지-NGO’ 선호 경향 뚜렷 불자 인식전환, 학술-청소년 단체까지 확대 교계 후원문화는 복지분야에 대한 불자들의 온정에서 출발, NGO와 청소년포교단체까지 확산되면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본지가 최근 후원제도를 운영중인 교계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존에 교계 후원문화의 주류를 형성했던 복지분야는 물론 NGO, 학술, 청소년포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불자들의 후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NGO단체의 경우 후원자와 후원금 등 그 규모가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불자들의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로 풀이된다. 조사에 따르면 95년 NGO단체 후원은 후원자 900여 명 후원금 34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
20개 불교단체 ‘후원 변동 추이’ 조사 6년새 후원자 27배 - 후원금 10배 증가 복지 중심서 통일·환경·학술분야 확대 사찰 복전함에 머물던 불자들의 보시행이 북한돕기, 환경운동, 소외계층지원, 청소년포교, 학술진흥에 전념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형태로 이어지면서 교계내에 후원문화가 급속도로 발전,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본지가 후원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인 교계 20개 단체를 대상으로 후원자 및 후원금의 연도별 증감 추이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계 후원현황은 지난 95년에 5개의 후원제도 운영단체에 후원자 2629명 후원금 2억8713만원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 20개의 후원제도 운영단체에 후원자가 7만 210
72.2%가 “노후 거주처 없다”…종단적 대책 시급 조계종 중앙종회 ‘승려 노후복지’ 설문조사 조계종 스님들의 절반 이상이 노후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후에 얻게 될 병고(病苦)와 경제문제, 주거 불안 등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현황은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가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에게 의뢰, 지난 8월 한 달 동안 교구 본사와 말사, 선방 등에서 수행하고 있는 스님 4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계종 승려 노후복지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밝혀졌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계종 스님들의 49.2%가 노후에 대한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많이 걱정된다’는 응답이 35.7%였
청소년-노인 분야 등 불교상담기관 58곳 기관명 연락처 생활불교상담실 017-577-4285 영도가정폭력상담소 051-403-4861 서울 구룡사 진리의 전화 02)579-3033 종단협 소비자보호위 02)3452-7485 아산 청소년자원봉사센터 041)548-1326 보문동 '아침을 여는 집' 02)924-1010 불광사 바라밀 상담소 02)422-6065 양정청소년수련관 051)868-0950 서울노인복지센터
그분은 보리수 아래서 고행하셨다네.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본래 마음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도 부디 티끌세상 떠나 부처마음 닮으려다 부처되어 지이다. 보리(B?dhi)는 범어로 ‘깨달음’이다. 작가 박송원은 ‘연원(然園) 전통문양연구실’을 운영하며 무늬에 대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성폭력 면접상담 자원봉사자의 경우 최소 100시간 이상 전화상담 경력을 가진 봉사자에 한해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또한 목회상담협회에서 실시하는 목회상담사, 전문상담사·감독과정 등에서 24학점 이상을 이수할 경우만 상담봉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대표적인 전화상담소인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부설 기독교여성상담소 홍보연 부장은 '타인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상담봉사자는 기본적인 소양교육과 관련 교육이 중요하다'며 '상담자격을 갖춘 상담자일 경우에도 매년 4개월 동안 실시하고 있는 상담원 교육은 물론 매월 목회 상담이론 교육과 상담사례발표를 통해 기본소양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장은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위해 정기적인 소식지를 발
불교계의 상담 시설이 1990년대 들어 양적으로 급증한 데에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한다. 그러나 이 시설들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담의 효율성과 상담의 '수준'에 관해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상담이라는 분야 자체를 너무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실한' 상담 시설들이 수적으로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경제 위기 등 사회적 혼란기를 거치면서 상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불교계에도 상담 시설들이 우후죽순 식으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 불교상담개발원 황선정 국장은 '불교계의 상담시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상담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상담에 관한 자료나 인력 교육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보니 군소 규모의 상담시
최근까지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담기관의 수는 100여 곳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이 가운데 불교단체나 사찰에서 운영하는 곳은 31곳 뿐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상담소나 상담 전화라는 이름만 있을 뿐 상담 전용 전화나 인력 배치 등의 실질적인 상담 라인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사설 단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11곳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상담라인까지 모두 합쳤을 경우 불교계의 확인되는 상담시설은 57곳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상담의 수준은 상담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질문 수준이었으며 답변도 매우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계의 상담단체로 알려진 31개 시설 가운데 26곳의 상담 시설에서 하루 10건 미만의 상담
'불교 상담의 핵심은 경전을 토대로 삼아 내담자에게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형태의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상담의 형태를 통해 설해졌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교상담개발원 이근후 원장은 '최근 들어 심리학계나 상담전문가들이 불교의 가르침과 경전에서 보이는 상담 기법에 매우 주목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불교계에서는 아직까지도 불교상담에 대한 개념 정립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경전에는 다양한 고민을 부처님이 어떤 방식으로 들어주시고 어떤 내용의 답을 주셨는지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며 '경전은 그 자체로 완벽한 상담 사례집이지만 그 내용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교 상담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국대나 중앙승가대, 전국의 불교교양대학에 불교 사상에 입각한 상담법을 가르칠 수 있는 학과를 신설해야 한다.' 불교 상담 전문가들이 불교 상담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제시한 말이다. 현재 교계에서 상담 전문 봉사자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불교상담개발원 단 한 곳이다. 한 해 두 차례 3개월간 상담 교육 강좌를 실시해 한 회당 100명의 자원 봉사자를 배출하고 있다. 올해로 1600명의 상담 봉사자를 육성했으나 이 중 봉사에 나서고 있는 불자 상담가는 200명에 불과하다. 이외에 조계사 불교대학에서 상담 강좌를 교육과정에 편성해 실시해 오고 있고 조계종 포교사단 역시 포교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3시간 상담 교육을 시행한다. 아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