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암사 극락보전이 세종특별자치시 첫 보물이 된다. 현재 세종시에는 1978년 지정된 연화사 ‘무인명불비상 및 대좌’(보물 제649호)와 ‘칠존불비상’(보물 제650호)의 통일신라 조각이 있긴 하나 특별자치시로 승격한 후로는 첫 보물 지정이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2월24일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세종시 유형문화재 제1호 ‘비암사 극락보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비암사 극락보전 건축양식은 임진왜란 이후 변화된 불전 특징이 잘 반영돼 있고 17세기 중엽 사찰 불전 건축 기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연등회’(Yeondeunghoe: 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문화유산이 됐다. 12월16일 오후 9시30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등재 순간을 지켜보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환호성을 터트리며 기쁨을 만끽했다.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유네스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지난 11년간 조사한 전국 5738곳의 사지(寺址) 현황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흩어져 있는 유물 4만4958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비지정 사지와 소재문화재(석탑·석불·승탑·석등·비석 등)의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발굴문화재 도난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가 11여년간 진행해온 ‘사지 기초조사 사업’을 토대로 내년부터 2024년까지 본격적인 사지 종합 관리 후속 사업에 착수한다.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사지 조사
‘신라 불교문화재의 보고’라 불리는 경주 남산. 60여개 크고 작은 계곡 사이로 불상·석탑·마애불 등 150여개소에 달하는 불적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천년고도의 노천박물관’ ‘민중 신앙의 산’ 등 경주 남산을 일컫는 지칭도 다양하다.그렇다면 남산 불적은 왜 평지가 아닌 험한 산지를 선택했고, 왜 하필 남산에 그 많은 탑상이 조성됐던 것일까. 오랜기간 궁금증을 낳았던 경주 남산 불적 조성 배경의 실마리를 풀어줄 학술 논문이 발표됐다.김동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12월11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한국미술사
일제강점기 제작된 유리건판 분석으로 서울 조계사 목조불좌상이 15세기에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조계사가 내년부터 목조불좌상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조계사 목조불좌상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법보신문 12월2일자 ‘영험하다는 조계사 부처님 알고보니 보물급’ 보도와 관련해 “조계사 부처님의 조성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확인된 만큼 목조불좌상에 대한 정밀 조사를 내년도 중점 사업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 연대가 확인되면 국가문화재 지정도 추
신라불교 초전 지역인 구미 선산에서 삼국시대 사찰이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고고학적 유물이 처음 출토됐다. 발굴된 유물 조성 시기가 고구려 아도 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신라불교 초전의 실상이 밝혀질지 큰 관심을 모은다.(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가 12월2일 경북 구미 주륵사지 폐탑 발굴 정밀 조사를 마무리하고 학술 자문회의를 열어 성과를 공개했다.이번 조사에서 수습된 기와편은 현재까지 발굴된 구미지역 유물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로 추정된다. 앞선 지표 조사에서 삼국시대 경질 토기편이 수습되긴 했으
불자들 사이에서 영험하다고 알려진 서울 조계사 부처님이 조선 세조(재위 1455~1468) 발원에 의해 조성됐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나왔다. 이는 조선후기 혹은 일제강점기로 추정했던 조계사 목조불좌상 조성 시기를 조선 초로 앞당긴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조계사 목조불좌상은 1938년 태고사(현재 조계사) 대웅전 건립 당시 본존불로 안치하기 위해 도갑사에서 이운됐다. 이러한 사실은 금용(金蓉) 스님의 후불도 화기(畵記)와 당시 상황을 취재한 '동아일보' 1938년 10월23일자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대호
전국 사찰에 산재돼 있는 역대 큰스님들의 진영(眞影)에 대한 첫 정밀 학술조사가 시행된다. 회화라는 획일적인 틀에 갇혀 있던 진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된 이번 조사는 불교사적으로는 물론 역사,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사찰에 산재돼 있는 고승 진영 상당수가 문화재로 지정되기에 충분함에도, 방치되고 있음에 주목해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 사업을 계획했다. 진영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문화재청에도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고승 진영 조사 사업은 내년 1월부터
신라 진흥왕대에 창건되고 고려 고종대에 소실될 때까지 800여년 지속됐던 황룡사지에서 '통일신라 금동봉황장식 자물쇠'가 나왔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11월25일 유튜브 채널로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역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금동봉황장식 자물쇠를 포함해 통일신라·고려시대 자물쇠 3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전면에는 봉황 날개깃털, 비늘 문양이 세밀히 표현돼 있으며, 뒷면에는 잠금쇠 홈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봉황 장식이 있는 자물쇠는 통일신라 유물
문화재청이 11월18일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순조 8년(1808)년 조성된 이 괘불도는 화폭 스무 개를 붙여 만든, 높이가 10m인 조선시대 불화다. 석가여래 삼존을 중앙에 크게 배치했으며 그 뒤로 아난, 가섭존자를, 이들 옆으로 여섯 분 부처님을 담아냈다. 화기에 '대영산회(大靈山會)‘란 제목이 있어 영산회 장면이 묘사됐음을 알 수 있다.조성자는 평삼(評三) 스님이다. 스님이 수화승(首畵僧)이 돼 17명 화승과 합작했다. 평삼 스님은 40여년 화승으로 활동했으나 남겨진 작품이 11점이라 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이하 평가기구)에서 ‘등재(inscribe)’ 권고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커졌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1월17일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연등회가 평가기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등재 최종 결정은 12월14~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이뤄진다.이날 평가기구는 “연등회 등재신청서는 모범사례 가운데 하나
한국전쟁 혼란기 속에 유출 돼 해외유랑을 거듭했던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가 66년 만에 설악산 신흥사로 돌아와 불자들과 마주했다. 매서운 바람에도 불자들은 두 손 모아 영산회상도 귀환을 환영했다. 설악산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가 11월9일 통일대불 광장에서 환영법회를 열어 영산회상도·시왕도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신흥사 회주 우송, 주지 지혜 스님, 우병렬 강원도경제부지사,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김철수 속초시장, 신선익 속초시의장과 신흥사 불자 등 모두 200여명이 참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이 최근 산청 범학리 석탑 이전·복원을 완료하고 그동안의 경과와 복원 전후 이뤄진 연구 성과를 담아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1월6일 밝혔다.9세기 무렵 조성된 범학리 삼층석탑은 조선시대까지 사찰과 함께 경호강이 바라보이는 둔철산 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1941년 일본인 골동품상 오쿠 지스케가 사들이며 산청을 떠나게 됐고, 이후 대구 공장 공터서 해체 된 모습으로 보관됐다. 1942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실태조사 때 발견 돼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옮겨졌다.194
신흥사 영산회상도가 66년 해외 유랑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설악산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가 11월9일 오전 9시 신흥사 통일대불 광장에서 영산회상도·시왕도 귀국 환영법회를 연다. 법회에서는 점안의식, 대령·관욕, 불공 등과 함께 6·25전쟁 전몰장병을 위한 천도재가 봉행될 예정이다.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해외 유랑사는 6·25전쟁과 함께한다. 극락전에 모셔졌던 '영산회상도'와 명부전 '시왕도'는 1954년 6월까지 신흥사에 봉안돼 있다가 6·25전쟁 직후 혼란기에 속초에서 철
구례 천은사 나한상과 순천 동화사 금강역사상 등 30여년동안 은닉되어온 불교문화재가 조계종과 경찰의 긴밀한 공조로 회수됐다.조계종(원장 원행 스님)이 10월2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경찰청장 장하연)와 협력해 1988~2004년 사이에 도난당한 뒤 장기간 은닉됐던 14개 사찰 불교문화재 16건 32점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는 조계종이 2014년 문화재청과 경찰청 등과 ‘불교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맺은 후 이뤄낸 의미있는 성과다.조계종에 따르면 도난 불교문화재 회수를 위해 국‧내외 경매시장에 대한 상시
경주 동대봉산(옛 은점산) 절골 황용사에서 20여점의 금동 유물이 발견됐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10월22일 경주 황용동 황용사에서 ‘2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갖고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황용사 주요 출토품은 ‘투조 금동귀면’ ‘금동보당 당간·기단부’ ‘금동불상 대의편’ ‘금동사자상’ 등이다.‘투조 금동귀면’은 2018년 8월에 이어 2점이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발굴된 금동귀면과 형태는 유사하나, 크기·수염·귀모양 등이 다르게 표현됐다. 잡귀·재앙을 물리친다는 ‘투조 금동귀면’은 청동으로 귀면의
자비로운 눈매, 우뚝선 콧날, 얇은 입술에 번지는 잔잔한 미소, 살갗 위로 드러난 골격 등 사실적인 묘사로 희랑 스님 생전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국보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10월21일 희랑대사상을 보물 제999호에서 국보 제333호로 승격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희랑 스님 정신을 그대로 담아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고려 10세기 초상 조각 기술을 알려주는 귀한 보물”이라며 “조각예술로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탁월해 국보승격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나말여초 화엄학 북
만물평등과 생명존중 의미가 담긴 국가무형문화재 수륙재(水陸齋)가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국난 극복 염원을 담아 열린다.서울 진관사, 창원 백운사, 동해 삼화사가 10월10~11일과 10월16~18일 각각 경내에서 수륙재를 봉행한다. 수륙재는 땅과 바다를 헤매는 일체 고혼을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불교의식이다. 조선 초기부터 국행 수륙재로 열렸으며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문헌에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문화재청은 그 역사성을 인정하고 2013년 12월에 ‘삼화사수륙재’ ‘진관사수륙재’ ‘아랫녘수륙재’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보존처리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가 9월21~2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생(生生) 보존처리 데이(Day)’를 개최했다. 올해 6회차를 맞은 이 행사는 일반인에게 문화재보존처리 현장을 공개해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상으로 제작돼 유튜브로 공개했다.영상은 3부작으로 이뤄져있다. ‘1부-시간을 되돌리는 그곳으로’, ‘2부-빛·색으로 본 문화재’, '3부-문화재에 새 생명을’이라는 주제로 담아내,
‘국보급 문화재 촬영 1인자’로 불리는 고 한석홍 작가의 석굴암 사진들이 책으로 나왔다.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가 9월23일 고 한석홍(1940~2015) 작가가 촬영한 석굴암 사진 100여점을 수록해 ‘석굴암, 그 사진’을 발간했다. ‘국보급 문화재 촬영 1인자’로 꼽히는 한 작가의 유족들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한 필름 1172장 중에 선별됐다.한 작가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20여년간 총 3차례에 걸쳐 석굴암을 촬영했다. 책에는 한 작가의 사진과 그 가치를 더해줄 3편의 글이 함께 실렸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