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범어사에서 봉행하는 법회는 ‘백일 지장기도’입니다. 여러분은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또 약사보살, 석가모니 부처님, 이렇게 이름이 다르다 보니까 법당을 여기저기 오가며 발원 하고 기도하고 염불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부지런히 신심을 발하며 지극정성으로 기도, 염불, 독경했다고 한다면, 그리고 지금 당장도 아니고 작년, 재작년에도 했었다면, 제가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소원성취 하셨습니까? 일념 정진해 망상 눌러야 이런 말씀을 드리면, 아, 기도를 하면 부처님이 우리에게 현몽이라도 나투고 현실에 무엇인가가 나타나는 것처럼 잘못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런 뜻이 절대 아닙니다. 『금강경』 보셨지요? 부처님께서는 모양도 아니고, 소리도 아니고, 냄새도 아닙니다. 모양이 아니기 때문에 육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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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3 13:34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