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 교육국장 각전 스님의 일주일은 강의의 연속이다. 범어사금정불교대학에서 ‘금강경오가해’ 강설 등을 비롯해 불자들의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스님은 매주 세 강좌, 총 10시간의 강의를 이어가는 강행군을 지속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야간반 수업은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끝난다. 연일 이어지는 강좌에 몸은 바쁘지만 불교대학 신입생이 늘어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다. “올해 초 금정불교대학 졸업생이 456명이었습니다. 올해 신입생은 750명이니 졸업생보다 입학생이 300여 명 늘어났죠.”신입생 급등에는 지난 겨
오랜만에 백장암에 왔습니다. 실상사 근처의 백장암은 8년 전 즈음 주지 소임을 도반 스님에게 넘기고 선방에 다닐 때 두 철을 지낸 곳입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주지 스님과 도반 스님들이 고맙습니다. 그곳에 문득 가고 싶을 때 늘 자리를 지켜주는 도반이 있는 것은 행복입니다. 저녁 인사를 하고 오랜만에 선방에 홀로 앉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다소 낯설기도 했습니다만 고향에 온 듯 편안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정진 후 아침 공양도 대중과 함께 했습니다. 오전 정진은 혼자 했습니다. 늘 누군가를 의지 삼아서 했었는데 문득 오늘은 저 혼자서도 할
조계종 비구니 수정문도회(회장 선철 스님)는 3월 29일 부산 송정 쿠무다에서 ‘제50차 문중총회’를 개최했다. 문도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봉행된 이 자리에는 수정문도회 고문 선주, 회장 선철, 수석부회장 성정,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 등 문도스님 30여 명이 참석했다. 총회에는 회칙 계정·조직 개편 등이 논의됐으며,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문도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광용 스님은 “작은 기금이지만 문도회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도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정진하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4월 22~23일 양일간 ‘제124회 금정총림 범어사 보살계 수계산림’을 봉행한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지계의 인연 공덕을 잇고자 보살계 수계산림을 봉행한다”며 “수계는 어둠에서 빛을 의지하는 것으로, 금번 수계산림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만나는 인연이 될 것”이라고 동참 공덕을 강조했다.범어사 금강계단은 1826년 지리산 칠불사의 7일7야 기도 서상수계의 계맥이 이어진 가운데 1892년 만하 스님의 중국 법원사 황계계단 계맥도 함께 이어져 왔다. 범어사 보살계 수계산림은 신라와 고려의 전통
명상은 삶의 최고 선물이다.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으며 행복한 삶으로 가는 최고의 방편이 됐다. 그때도 지금처럼 봄이었다. 마당에 한두 송이 핀 매화가 쓸쓸해 보이는 것이 아직도 추워 꽃잎을 활짝 피워 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후 그렇게 나의 봄은 사라져 버렸다. 50년 이상 살아온 인생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고통이 모세혈관을 다 태워버릴 듯 온몸을 질주하고, 머릿속은 희뿌연 안개로 덮여 길을 헤매고 있었다. 수액이 빠져나간 나무처럼 몸은 점점 야위어갔다. 숨조차 쉬어지지 않고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
체원(體元)은 몽고간섭기인 14세기 전반 해인사를 중심으로 인근 법수사·반룡사·동천사 등 경상도 일원에서 활약한 화엄종 승려였다. 그는 1320~1330년대 ‘화엄경관음지식품’ ‘화엄경관자재보살소설법문별행소’ ‘백화도량발원문약해’ ‘삼십팔공덕소경’ 등의 화엄종 관음신앙에 관한 불서들을 펴냈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받은 저술은 의상의 찬술로 전해져온 ‘백화도량발원문’을 주해한 ‘백화도량발원문약해’였다. ‘백화도량발원문’은 의상이 당에서 귀국한 직후 낙산을 찾아 관음진신을 친견하고 지은 것으로 전승되어 왔는데, 체원도 의상의 진찬임을
통도사 영산전에는 ‘녹원전법상’이 있습니다. 녹원전법상은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이 전법을 펼치는 과정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한국불교의 문화적 특징이 잘 표현된 그림입니다. 화면 중앙을 나눠 위쪽에는 양손을 들고 있는 노사나 부처님이 계십니다. 노사나 부처님은 삼신불 가운데 보신(報身)입니다. 보신은 깨달은 부처님을 말합니다. 화면의 아래 중앙에는 계단이 설치돼 있고, 계단을 중심으로 좌우에 다섯 법신이 있습니다. 이는 오분법향(五分法香)을 의미합니다. 저녁예불 때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이라고 할 때 그분들입니다.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춘천동부노인복지관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이 4월 4일 배식봉사를 펼쳤다.육동한 시장은 이건실 대한노인회강원도회장과 복지관을 찾아 회원 어르신 250분에게 점심 배식을 진행했다. 봉사에 앞서 육동한 시장은 관장 종세 스님과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갖춘 춘천동부노인복지관의 발전 및 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육동한 시장은 “자원봉사자와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며 “노인복지서비스에 앞장서주신 봉사자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종세 스님은 “지역사회 노인복지 발전을 위해 언제나 함께 뛰
연간 약 700만명의 등산객이 오른다는 북한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왔다. 삼국시대에는 부아악이라고도 하였으며, 한산, 삼각산(三角山) 또는 화산이라고도 불렀다. 전설에 의하면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 비류(沸流)와 온조(溫祚)가 이곳 부아악에 올라 백제를 세울 만한 땅을 찾았다고 하며, 신라시대에는 한강 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각축장으로써 이 일대를 장악한 진흥왕이 비봉에 올라 순수비를 세운 곳이다. 여기서 말하는 부아악이 지금의 북한산이며 고려시대에는 삼각산이라 부르던 곳이다. 고려 수도인 개성 송도에서 한양으로 오다가 이 산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산하 신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희유 스님)이 4월 24일까지 은평구 지역주민 도서 문화 확산 프로젝트 ‘스케치BOOK 활동가’를 모집한다.스케치BOOK 활동가는 ‘도서관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주민’ 혹은 ‘자원봉사자로서 의지와 사명감이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모집된 주민은 도서관에 대한 이해, 기획 방법 등 기본교육 수료 후 그림책을 중심으로 각자의 재능을 녹여낸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이후 상대적으로 문화 경험 기회가 적은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등을 방문해 무료 독서·문화 활동을 펼친다.‘스케치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에 조성된 불교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4월 9일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전라도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다.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공포의 형태와 짜임에는 조선 전기~중기에 이르는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이 나타나 있다. 지붕은 4면에 공포를 배열하고 충량(衝樑)과 활주(活柱)를 사용한 팔작지붕의 형식이다. 후대에 맞배지붕으로 그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현재는 다포계 맞배지붕의 기법과 양식을 충실하게
30대 미혼남녀 20명이 강화 전등사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 스님)이 운영하는 청춘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가 4월 6~7일 강화 전등사에서 성료됐다. ‘나는 절로’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인연을 맺고 싶은 30대 미혼 남녀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남녀 각 10명을 모집한 이번 행사는 남자 147명, 여자 190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전등사 숲 속을 거닐며 서로를 알아갔다. 첫 만남에 어색한 시간도 잠시 가명 자기소개, 소원 연등 달기, 팀워크 게임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