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에는 부처님 말씀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신문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법이 스며듭니다. 이것도 수행의 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법보신문이 병원법당에 전해져 모두에게 불법이 스며지길 발원합니다.”서예진 아름다운동행 홍보팀 주임은 법보신문이 병원법당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몸뿐 아니라 마음이 지친 환자들에게 불법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그는 신심 깊은 부모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절을 찾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매주 청소년 법회에 참여했어요. 그러다보니 불교학교인 의정부 광동
재난이 있는 곳에 깨달음이 있습니다.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으로 자비심이 싹트게 됩니다. 자비는 보리의 어머니입니다. 깨달음은 자비심 속에서 태어나 자비심의 양분을 먹고 자라서 지혜라는 열매가 됩니다. 그래서 참다운 지혜는 자비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자비는 고난과 역경이 있는 곳에서 더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고요와 평온 속에서는 강렬한 자비심을 얻기 어렵습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을 다니며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며 관음보살도 구고구난이라고 고난에 처한 이들을 구제하십니다.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에 대한 끝없는 연민입니
요즘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들을 보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자신과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묻지마 범죄, 보복 운전, 자살 등은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비판적으로 표출한다는 점에서 그 방향성과 대상만 다를 뿐, 같은 원인에서 기인한 것입니다.우리는 면역력과 힘을 키우고, 외부의 질병에 대응하여 튼튼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 또한 몸과 마찬가지로 운동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무엇일
필자가 30대였을 때이다. 스리랑카 명상센터에서 위빠사나명상을 처음 접한 후 몇 년간 계속 위빠사나명상만 해왔다. 그러다가 사마타명상을 본격적으로 지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얀마 파욱센터에 갔었다. 그런데 기후와 환경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둘째치고, 호흡에 끈덕지게 일념집중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다. 필자의 부족한 집중력도 문제였겠지만, 그동안 위빠사나명상으로 예리하게 계발시킨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때문이기도 했다. 몸과 마음에서 혹은 주변에서 조그만 현상이 일어나도 마음챙김은 너무나 기민하게 번개처럼 달려가 그 대상을 관찰하곤 했다
① 칼과 창이 땅에 붙어아질(阿質)왕은 이웃 나라를 쳐서 빼앗고 마음에 들지 않은 자는 목숨을 없애는 폭군.“저 폭군을 저대로 두었다가는 세상이 어지럽겠구나.” 하고부처님이 왕을 만나러 나서셨지.부처님 오시는 걸 알고 아질왕이 성문에 대군을 배치하고,“부처라는 자가 오거든 활을 쏘고, 창, 칼을 휘둘러라!” 했지. 그런데,부처님 신통력이, 무기를 휘두르게 할까?땅이 창과 칼과 활을 끌어안아 버린 것. “영~차, 영~차!” 당겨도 땅이 놓아주지 않네.마병은 어디로 사라지고 해가 빛을 잃고 어두워진다. “이거 웬일이야!”온 나라 사람이
어디에 앉혀놔도 등신이었지만시라는 거울 앞에 서면척추가 휘어진다초대장도 없이 잔치 구경 간 실업자같이기웃거리는 습성을 대인 관계라 착각했다사람을 넓혀야 한다고 욕심부리다가기념사진의 병풍 노릇까지 해봤다감기 걸렸다고 이불이나 탓하는 얼뜨기여서타인의 재능을 노력으로 메우려 헛발질했다비굴은 치욕을 성형한 생필품재촉하는 이 없는데 결승선 같은 것 없는데지각한다는 느낌에 시달렸다알았던 노래의 2절처럼모임마다 가벼운 낯설음으로 채워졌다웃더라도 타인들이 내 행복을 시기하지 못하도록최초의 미소를 만들고 싶다아무도 모르는 웃음소리를 내
나는 최근 들어 부쩍 나이가 들어감을 느낀다. 몇 차례 반복해서 어떤 당혹스런 경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의 가까운 지인이 나의 과거에 관한 것인데 내가 처음 들어보는 사실 하나를 무심코 말한다. 다행히 내게는 판단력이 조금 남아 있기에 그 말이 진실임을 눈치챈다. 그러나 곧장 의문에 휩싸인다. 그때 그곳에 있었을 리 없는 그 지인이 어떻게 나도 모르는 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것일까. 그의 대답은 예전에 내게서 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증언으로 다시 옛 기억을 떠올린 것이 아니라 낯설음 속에서 그것을 받아들인다. 말하자
지난주에 이어 조사선의 특질 넷째와 다섯 번째를 보기로 한다. 넷째, 어록(語錄)의 발생이다. 어록이 만들어지면서 선사상은 인간 중심으로 발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이 조사선의 특질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선사가 법상에 올라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는데, 이를 상당설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승려들의 조참[朝參, 아침에 간단하게 법을 설하는 것]이나 만참[晩參, 저녁 시간에 간단히 법을 설함]에 제자들에게 시중(示衆)을 하거나, 문답을 통해 상대의 견지를 탐사하는 감변(勘辨) 등을 한다. 이런 상당설법·시중·감변 등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소 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於燃燈佛所 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不)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연등불소 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燃燈佛所 無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회상에서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는 바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세존께서 연등불 회상에서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부처님께서 앞서서 “실로
지금껏 절 수행 등을 해오면서 겪은 가피는 매우 많다.우선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다. 나는 종합병원 수준이었다. 비록 오진으로 판명났지만 간암을 두 번 진단받을 정도로 간장 질환이 심했다. 얼굴은 온통 기미와 흑색의 낯빛으로 간장 질환의 징후를 강하게 표출했다. 끊임없는 치주 질환, 가족력이 있는 위장 장애, 악성 폐렴으로 병원에서 포기하고 있다가 겨우 회생한 과거, 폐결핵 3기 까지 갔던 병력, 매일 지사제 복용, 항문 가려움, 심한 허리 통증, 숯덩이 같은 발톱, 고질적인 이명 현상, 고혈압 등 셀 수 없는 육체의 질병이 있었다.
“전국 사찰을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아주 심각한 문제점이 있더군요.”11월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29회 중앙종회 정기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단상에 선 호암 스님 눈빛은 결연했다.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조계사 마당에서 문화재 발굴을 합니다. 이때 유물이 나왔습니다. 사찰 토지에서 나왔지만 그 사찰 소유가 아닙니다. 국가귀속으로 들어갑니다. 90일 공고를 하지만 연세 든 분들은 고시를 보기 쉽지 않죠. 그렇게 귀속된 문화재는 국공립 박물관 수장고로 들어갑니다. 그 순간 예경의 대상으로서 성보는 사라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것처럼 ‘천년을 세우다’ 불사는 과거 천년을 세워 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불사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사부대중의 원력이 결집돼야 합니다. 그동안 법보신문은 많은 기획보도를 통해 천년을 세우다 불사의 취지를 알려왔고, 불자들의 원력을 모으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앞으로도 법보신문이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합니다.”성만제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차장이 최근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성 차장은 지난해 11월 조계
“오랜 구독자로서 법보신문은 다른 언론에 비해 다정다감하면서도 불교를 폄훼하고 왜곡하는 일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특히 창간 후 35년간 불교언론이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보시 동참으로 불교 언론의 자주성을 확보하고 포교의 원력이 이어지길 바랍니다.”사단법인 광주전통불교영산재보존회장 월인 스님(광주 법륜사 주지)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광주시 무형문화재인 광주전통불교영산재보존회장이며 작법분야 어장인 월인 스님은 1981년부터 매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재 여러분의 마음상태는 어떠한가요? 탐진치가 있는 마음인가요? 아니면 편안하게 이완되어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인가요? 혹시 두려움이나 초조, 불안한 마음상태인가요? 아니면 자애와 연민이 가득한 마음일까요? 바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여러분의 마음을 한번 점검해봅시다. 그저 있는 그대로 마음, 현재의 마음상태를 가만히 관찰해보세요.” 일주일에 다섯 번씩 명상 수업을 하면서 필자는 위와 같은 명상 멘트(안내)를 수시로 하곤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기 직전까지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 한평생 쓰고 있는 마음, 명상으로 명료
살다 보면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 이 글을 쓰는 지금이다. 일주일 후로 알았던 원고 마감 날이 갑작스레 오늘로 변경되었다. 긴급한 순간을 맞이하면 멈칫하게 되지만 이럴 때는 스피드가 중요하다. 할 건지 말 건지. 이것저것 재면서 할까, 말까를 고민하다 보면 선택은 더뎌지고, 불안과 고통은 늘어난다. 얼마 전 서울대 최종훈 교수의 ‘인생 교훈’이라는 글을 우연히 보고 오늘부터 이렇게 살 거라 다짐했던 것도 선택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마라. 말할까 말까
조사선 시대는 선기(禪機)의 시대였다. 스승들이 제자를 지도하기 위해 여러 방편을 시도하였다. 특수한 문답이나 할·방 등을 사용함으로 그때그때마다 스승이 상대방의 근기에 따라 대기대용(大機大用)의 방편이 활용된 것이다. 마조의 어떤 설법이나 행동은 제자들의 도를 깨우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런 방편의 활용을 앙산(807∼883)은 잡화포(雜貨鋪)라고 하였다. 어떤 물건이든 다 파는 잡화포라는 말은 제자들 근기에 맞춰 제자를 지도한다는 뜻이다. 마조의 다양한 접화방법이 후대에 공안으로 형성되는 기원이 되었다. 조사선 시대에 스승이 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7세기 후반 의상이 당의 지엄으로부터 화엄학을 전래하고, 원효가 ‘화엄경’을 본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화엄학은 신라 통일기의 새 불교를 대표하는 교학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8세기 후반~9세기 전반에는 왕경과 지방에 다수의 화엄학승들이 등장하여 서로 다른 연구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제자 양성과 화엄학 전도에 주력하였던 의상의 법손들이 번성하게 됨으로써 이후 화엄학 주류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법손들에 의해 의상의 화엄학을 조술하는 전통이 확립되었는데, 특히 의상의 주저인 ‘일승법계도’에 대한 주석이
8년 전, 아내가 느닷없이 “당신, 108배 해보지 않을래?”라고 물었다. 슬하에 아들을 둘 뒀는데, 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몇 년 지나지 않아 둘째 아들이 입대를 했다. 아들이 병장을 막 달았을 무렵, 군대 사정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휴전선 부근에서 목함 지뢰가 터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방부대에 있던 아들이 군대 내부에선 전쟁 발발 징후가 감돌고 있다고 알려 왔다. 이미 큰 아들을 잃었는데 작은 아들마저 잃는 게 아닌지 걱정돼 초긴장상태로 며칠을 보냈고, 아내가 이를 눈치 채고 절 수행을 권한 것이다. 그럼
일요일 오후면 축구를 합니다. 스님들과 불자들이 모여서 운동하는 시간입니다. 적적하실까 봐 은사스님도 모시고 나가고 함께 모시는 보살님들도 나가게 됩니다. 은사스님께서는 주말이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편안한 소파에 앉아 커피 한잔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십니다만 제가 축구 일정이 있는 날에는 종종 운동장에 가자고 하십니다. 스님께서 함께 운동장에 가면 앉아만 계셔야 합니다. 이렇게 계신 것이 다소 힘드실 텐데도 제가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추운 날씨에 좀 오래도록 밖에 계셔
① 대목건련이 되기까지왕사성의 부상(傅相)장자가, 청제(靑提)부인 사이에 착한 아들을 두었는데,이름은 나복(羅卜)이라.일찍 아버지를 여의자, 3년 시묘를 마쳤지.재산이 줄고 있으니 돈을 벌어 와야겠구나.가진 돈을 세 몫으로 나눠 둘을 어머니께 드리며“한 몫은 어머니 생활에 쓰시고, 한 몫으로는 아버지 위해, 스님들 모시고 재를 올리세요.”한 몫은 나복이가 가지고 가서 장사를 하기로.금지국에 간 나복은 신용 있는 장사꾼이 돼 돈을 벌었지.어머니는, 재를 올리기는커녕 스님을 내쫓고, 짐승을 죽이는 살생을 일삼으며, 잡신에게 제사를 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