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애착하고 괴롭히며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나’에 대한 얘기다. 그 ‘나’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가득하다. 절박함에서 비롯된 수행을 통해 자신을 옭아맸던 고통에서 벗어나 진리와 자유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지혜를 일러준다. 그 핵심은 견고한 틀로 고정된 ‘나’로부터의 탈출에서 시작된다. ‘나’를 잘 부리며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기회, 아름다운 시절을 살도록 돕는 선물이다. 원제 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1만8000원. [1685호 / 2023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도심 포교당에서의 하루하루는 날마다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고요한 산중에서는 전혀 몰랐던 세상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나는 어느새 불법을 외호하고 전법하는 씩씩한 전사가 되어갔다.’2006년 서울 홍제동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을 개원한 자우 스님은 ‘불교인재 양성’이라는 원력 하나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렇게 20여년 가까운 시간 포교 현장에서 좌충우돌 펼쳐진 에피소드들을 담은 이 책은 도심포교 도전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심포교를 발원한 스님들을 위한 애정 가득한 가이드북이다. 대학 졸업 후 서울 연등국제회관에서 만난 해
향봉 스님을 1970년대에 만난 사람이라면 불교신문사 편집국장, 주필, 주간, 부사장 등으로 기억할 것이다. 1980년대 만난 사람이라면 60만부 이상 팔린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의 저자로 기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누군가는 1980년 설립한 ‘밀알’ 출판사의 대표나 순수문예지 ‘불교문학’의 창간·발행인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혹은 내장사 주지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향봉 스님은
원상 스님은 수좌다. 연꽃마을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따라 붙은지 벌써 햇수로 5년, 하지만 아직 해제의 꿈을 버리지 못했으니 결제에 든 수좌와 다를 바 없다. 1986년 덕산당 각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상 스님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2019년까지 해인사, 통도사, 봉암사, 법주사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33안거를 성만했다. 눈푸른 납자로 한 길을 걸어온 원상 스님에게 해제는 사무치도록 그립고 목마른 단어였다. “흔히 해제는 안거 석 달 정진의 마무리, 즉 한 철의 졸업을 말하죠. 하지만 수행자에게 해제는 용맹정진한 각고의 시간과
유튜브에서 5만여명의 구독자와 42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 여행’이 한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무여 스님은 2019년 3월, 첫 영상 ‘무여 스님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사찰 여행-전등사 편’을 시작으로 2년간 단 한주도 쉬지 않고 영상을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KBS 인간극장’과 ‘EBS 한국기행’ 등에 소개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4년간 여행한 120여곳의 사찰 중에서 각 계절에 어울리는 32곳을 엄선해, 사찰의 역사와 문화, 그 현장에 담긴 깨달음의 사리까
삶이 그대로 경전이 되는 경우가 있다. 계절의 흐름과 피고 지는 꽃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기뻤던 순간과 슬펐던 기억. 일상에서 겪는 많은 것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깊게 사유할 수 있다면 삶은 그 자체로 놀라운 지혜를 준다. 무설(無說)의 법문(法門)이다.전남 화순 계당산 자락에서 작은 산방 이불재(耳佛齋)에서 자연이 깃들어 살아가는 정찬주 작가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찰나 찰나의 행복 노하우를 한권의 책에 담았다.책은 ‘부처님 인생응원가’라는 조금은 특이한 제목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온 지금, 세상은 여전히 그 여진
나이에도 종류가 있다. 주민등록상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나이 외에 전문가들은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나이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지혜의 나이도 더할 수 있겠다. 나이가 든다고 꼭 현명하고 자애로워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소통이 어렵고 완고해지기 십상이다.저자의 지혜 나이는 물리적 나이보다 두 배쯤 많은 백 살은 돼 보인다. 대학시절 문사수법회를 만나 꾸준히 알아차리고, 돌이키고, 성장하고 온전히 자신에게 머물려 했던 성실한 시간에서 비롯됐을 듯하다.‘전통문화를 사랑하는 15년차 문화재전통조경기술자’ ‘불교로 마음공부한 지 29년
‘입보리행론’은 8세기 인도의 논사 샨티데바 스님의 저술로 ‘대승불교의 입문서’라 불린다. 보리심과 공성에 대한 가르침을 광범위하게 다루면서도 간명한 게송으로 표현해 가장 뛰어난 논서로 손꼽힌다. 인도와 티베트 등에서 예로부터 다수의 주석서가 찬술된 이유다. 티베트불교 4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샤카파의 전승조사 톡메상뽀(1295∼1369)는 티베트불교 역사상 ‘입보리행론’에 가장 정통한 스님으로 손꼽힌다. 이 책 ‘입보리행론 요해’는 톡메상뽀가 저술한 ‘입행론석·선설해(入行論釋·善說海)’를 중국 사천성에 있는 오명불학원의 교수 수다
‘선가귀감’은 서산대사가 드넓은 대장경의 세계 앞에서 감히 들어갈 엄두조차 못내는 이들을 위해 절실한 말을 뽑고 풀이한 책이다. 정길수 서울대 교수는 기존 역자들과 달리 한글본(송광사본)이 최초 출간된 한문본과 시기상 가깝다고 보고 이를 저본으로 편역한 새로운 ‘선가귀감’이다. 휴정 지음, 정길수 편역, 돌베개, 1만70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명말 4대 고승 우익지욱 선사의 ‘주역선해’는 ‘주역’과 불교를 융합·회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실천적 의미를 지닌 책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 책은 ‘주역선해’를 현대적으로 해설하고, 주역철학의 핵심인 ‘계사전’에 상세한 각주와 풍부한 강설을 달아 그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했다. 우익지욱 지음, 최세창 강설, 운주사, 2만70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문학평론가 이경철 박사가 고은 시인의 구순을 맞아 펴낸 이 책은 그의 시를 삶과 시대와 아울러 전체적으로 조감하고 있다. 문학 담당 기자와 문예지 편집자 등으로 고은 시인과 30여년간 교류를 이어온 저자는 주옥같은 시를 골라 이를 감상하며 해석함으로써 감동의 시세계로 안내한다. 이경철 지음, 동쪽나라, 1만80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한국전쟁 한복판에 놓인 세 청년을 통해 어둠 속에 갇힌 꿈이 어떻게 밤을 뚫고 빛을 이어가는지 처연하게 그려낸다. 급박하게 전개되는 서사는 인간의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을 것 같은 역사의 파도를 담아낸다. 그리고 청년들이 어둠 아래로 사라지면서도 결국에는 작은 빛 하나를 띄운다. 손석춘 지음, 철수와영희, 1만7000원.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신경과학·양자물리학·우주론 등 최신의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우리가 우주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보도록 도와준다. 마음이 뇌에서 만들어지고, 의식은 물질의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물질주의의 맹점을 심도 있게 다룬다. 디팩 초프라·미나스 카파토스 지음, 김영사, 1만8800원.[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681호 / 2023년 5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독자와 함께 여행하듯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역사를 살피는 황윤 작가의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다. 경주를 여행하며 ‘만파식적’을 다루고 있다. ‘삼국유사’ 기이편에 기록돼 있는 만파식적 설화를 기반으로 경주 곳곳을 찾아가며 만파식적과 연관된 각각의 유물과 유적, 역사적 사건과 장면 등을 엮어 나간다. 만파식적의 의미를 문학적이나 역사학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있지만 경주라는 공간 속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시도는 드물다. 독창적인 역사기행 형식이 낳은 새로운 접근이 흥미롭다. 황윤, 책읽는고양이, 1만9900원. [16
‘바가바드기타’와 함께 서양에 가장 일찍 알려진 인도 힌두교의 고대 경전 가운데 하나인 ‘요가수트라’는 정신과 육체에 대한 균형잡힌 훈련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완벽하게 전환하는 길을 제시한다.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경험과 기억을 제거하고 평정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만드는 방법 속에는 고대의 종교와 철학뿐 아니라 심리학, 언어학, 인문학 등이 고루 녹아있다. 일상에서의 실천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수 천년 간 이 책이 동서양에 걸쳐 두루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철현 강독, 김영사, 2만3800원. [16
‘쉰 살이 되어 천명처럼 첫 시집을 묶는다’고 말 문을 연 시인은 50년 세월이 농축된 시선과 언어를 보여준다. 2007년 등단 이후 15년 동안 쓴 시편들을 담고 있는 까닭에 삶의 궤적을 보여주듯 다양한 시들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때로는 격정적인 말의 폭발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하루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장엄한 다비식’이라 부르며 ‘마지막 불씨가 꺼지면 나타날 사리같은 초저녁 별들’을 기다리는 순간의 절제는 오랜 시간 다진 시인의 내공을 보여준다. 저자는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옥성 지음, 푸른사상, 1만
1892년 중국 복건성 혜안현에서 출생한 광흠 스님은 36세에 출가해 항상 좌선하고 눕지 않으며 수행했다. 몸을 잊은 정진에 호랑이도 감화됐다하여 ‘복호 스님’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너무 깊은 삼매에 들어 산채로 화장될 뻔 하는 등 여러 일화가 뒤따른다. 1947년 대만으로 이주한 광흠 스님은 일생 동안 염불과 인욕 수행으로 대만에 아미타불 염불수행을 널리 펴는데 크게 공헌했다. 책은 광흠 스님의 생전 정토법문과 염불수행 관련 법문을 중심으로 수록했다. 교리와 수행의 방법 등도 두루 다루고 있다. 정원규 편역, 비움과 소통, 1만2
일제강점기, 한국불교가 왜색불교에 노출됐을 때 한국불교의 수행전통을 회복하고 보존하기 위해 설립됐던 선학원의 설립취지 및 정체성, 역사, 문화 등을 모두 망라한 단행본이다.수덕사가 기획하고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집필했다. 책은 선학원 창건 및 운영의 주역이 만공 스님임에도 불구하고 왜곡되거나 소홀히 되고 있는 점을 바로잡고, 선학원 연구에 대한 오랜 성과들을 종합했다. 김 교수는 술이부작(述而不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30년간 수행해 온 선학원 연구에 대한 논문들을 집약해 객관성과 보편성을 담아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