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는 금요일이면 top작은 공연장(우린 강당을 이렇게 부른다)에서 ‘금요예술무대’가 열린다. 오늘도 어르신들이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들어차 설레하면서 공연을 기대하고 있었다. 전해 들으니 오늘은 ‘송해길보존회’와 함께 금요예술무대가 꾸며지는데 송해 선생님은 물론 많은 출연진이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90세가 넘은 어르신인데도 정정하게 전국을 누비면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시는 송해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시는 모습에 우리 센터의 어르신들도 자신들을 잘 관리하셨으면 하고 바
불교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3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지만 100년 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을 모으기 위해 평생 아등바등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재물이 모이고 나면 흩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 직위가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그 직위에서 내려오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재물은 물론 명예에도 너무 집착하면 안 될 것입니다. 오늘은 법회를 위해 모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간이 끝나면 각자 집으로 또는 각자
일체의 모든 존재는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인간은 불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존재이다. 나는 부산 서대신동에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던 중 우연히 아주 두꺼운 노트를 얻게 되었다.거기에 ‘반야심경’을 하루에 한 번씩 사경을 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알아서 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쓴 것이 아니라 그냥 노트가 생겼기에 또 옆에 마침 ‘반야심경’ 책이 있기에 ‘반야심경’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아무 목적 없이 사경을 시작했다. 처음 사경을 시작할 때는 한문을 잘 몰라서 한자 한자 되새겨가며 썼기에 ‘반야심경’
지옥중생까지 구제한다는 지장기도의 백미(白眉)인 우란분절·백중 기도 날입니다. 노보살님이 오랜만에 절에 오셨습니다. 불과 여름 한 철 못 만났는데, 그사이 많이 약해지신 듯 보여 걱정되었습니다. 노보살님은 여름 무더위 지내면서 많이 아팠다며, 이제 죽을 때가 되었나보다 하며 넋두리를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 끝에 꼭 큰아들네 가족 기도를 부탁합니다.여든이 훌쩍 넘은 노보살님은 평생을 아들 걱정을 하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나이 오십이 되도록 특별한 직업이 없고, 다 큰 손자는 방에서 컴퓨터만 하며 밖을 나오지 않습니다. 며느리가
제의 26대 성왕(聖王, 523〜554)은 대내적으로는 임시 피난수도였던 웅진(熊津)에서 사비(泗沘)로 천도하면서 국가체제를 재정비하고 불교를 통한 사상적 통일을 추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신라와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 남조왕조인 양(梁), 그리고 왜와의 빈번한 교류를 통하여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려고 하였다. 그리고 성왕은 이렇게 길러지고 조직화된 국력을 가지고서 필생의 염원인 한강 유역의 옛 땅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를 위하여 성왕은 신라의 진흥왕과의 공동작전으로, 고구려의 귀족 사이의 내분에 의해 방위력이 약화된 것을 틈타
부산 홍법사 어린이청소년불교교육연구소를 이끌고 계신 김경숙 소장과 인연이 닿았다. 자모회 기도모임 ‘세향기도반’에 참여했다. 지금은 어머니들이 김경숙 소장과 함께 원력을 모아 ‘세향 십만배 참회정진 기도반’에서 매일 108배 절수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렇게 삶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계기가 복처럼 다가왔다.아직 기도나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부족한 나 자신이다. 그렇지만 천일 동안 이어지는 십만배 참회정진 기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닿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루 108배는 사실 크게 어렵진 않다. 하지만 천일 동
제19호 태풍 솔릭은 이름부터가 매우 의미심장하다.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태풍이름으로 전설의 족장 이름이라고 한다.제주는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모든 항공편이 결항하고 배들도 부두에 묶여 그야말로 섬의 본 모습을 보였다. 태풍 앞에 서면 인간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나타나 언제나 겸손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현대 문명세계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누군가는 5년 동안 큰 태풍 없이 잘 지냈는데 올해는 유별나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큰 태풍이 한 번씩 지나가야한다”며 “그래야 뭔가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곳이 여실히 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제법 익숙해진 것인지 34~5도가 이제는 그냥 덥구나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창 더울 때는 우리 체온보다도 높은 온도를 경험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습관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 같다. 더운 날씨도 반복적으로 지속되다보니 우리 몸이 익숙하여져서 자신의 체온보다 높은 온도에서도 잘 견뎌내는 것을 보면서 습(習)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칠 전 복지관이 평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3년에 한 번씩 전국 복지관 평가를 한다. 서울의 복지관들은 서울형 평가로 대체해 받는다.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
우리는 소원이 있습니다. 소원이 있는데 크게 확대하면 서원이 됩니다. 우리가 일생을 기준으로 소원을 확대시켜서 서원을 갖는 겁니다. 자신이 교사라면 우리 반 학생, 교장이라면 학교 전체 학생을 위하게 되고 지도자라면 포부가 커질 것입니다. ‘다 함께’라는 언어에는 확대되었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은 원이든 큰 원이든 투자하는 시간은 같습니다. 하루는 24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같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그 시간을 소원에 투자할 수도 있고 서원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을 배움으로 인해서 시
관음종은 창종 50주년(2015)을 1년 앞둔 2014년 11월 근현대 전법의 사표로 칭송 받았던 개산조(開山祖) 태허 홍선(太虛 泓宣) 스님의 부도와 탑비를 조계산 선암사에 봉안했다. 태허 스님의 출가사찰이기는 하지만 선암사는 조계·태고 분규사찰이다. 한 종단, 한 사찰의 승낙도 어려운데, 두 종단의 허락을 받아내야 가능했던 법회였다.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었음에도 그날 법회에는 조계·태고 두 총무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이자 관음종 총무원장인 홍파(泓坡) 스님의 덕과 역량이 발현됐기에 원만히 회향할 수 있
“대행 스님! 아미타불~”3년 전 2015년 부처님오신날. 7살 아들이 부산 홍법사 동자승 단기출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리 가족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그 사건 아닌 사건이 계기가 되어 내 삶에도 즐거운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21일간 아들을 보지 못하면서 품고 있던 미안함과 설렘, 그리움 그리고 만난 아들을 대행 스님이라 부르던 그 날, 나의 마음속에 가득했던 환희심.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감동과 눈물이 교차한다. 막연히 불교를 가깝게 여겼지만 선뜻 와 닿지 않았던 종교와 수행. 그 두 단어가 지금은 내 삶의 큰 이정표가 되
백제는 근초고왕대(346~375)에 대내적으로 국가체제를 정비하고 대외적으로 정복전쟁을 추진하여 전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26년(371)에는 고구려의 평양성까지 쳐들어가서 고국원왕을 전사시키는 등 고구려의 남쪽으로의 진출을 저지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모용씨(慕容氏)의 전연(前燕)과 백제의 침입으로 한때 위기를 맞았던 고구려가 불교 공인, 태학 설립, 율령 반포 등의 개혁정책을 통하여 국가체제를 정비하고, 이어 활발한 대외팽창의 정책을 추진하게 되자 백제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광개토왕(391~413)의 정복적인 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