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던 사찰방화사건이 일어난지 달포가 지났는데도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이 없으니, 이 나라 경찰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찰 방화범 잡은 일이 없다서울 북부지역에서만 해도 삼성암, 본원정사, 화계사에서 연쇄 방화사건이 일어났고, 경기도 성남시, 경남 울산시에서도 방화로 보여지는 사찰화재사건이 일어나 이 땅의 2천만 불자들이 통분을 삼키고 있는데, 경찰수사는 지지부진 오리무중을 헤매고 있으니, 이 나라 경찰은 과연 사찰연쇄방화범을 안잡는 것인가, 아니면 못잡는 것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아 우리 불교계는 수없이 많은 훼불사건을 겪었고, 수없이 많은 법당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불길에 휩싸였지만 사건의 진상이 그나마 밝
절은 출가한 스님과 재가의 신도를 불문하고 수행의 도량이며 믿음의 귀의처이다. 이러한 절 중에는 옛 스님과 조상들에 의해서 창건되고 중창되고, 또 중건을 거듭하면서 천년을 넘도록 창건의 뜻과 법맥을 이어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문화의 근간인 불교문화를 빛내고 있는 절이 적지 않으며 그것은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지금 우리가 지니고 있는 절에 못지 않은 절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폐사가 되어 지금은 그 자취가 잡초에 묻히고, 혹은 탑과 주춧돌만이 들녘과 산비탈에 남아서 돌보는 손길 없이 비바람에 씻기면서 옛날을 말해 주고 있는 예가 허다하며 그것은 불자로 하여금 슬퍼하고 부끄럽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폐사지 중에는 타종교
우리가 만들어 가는 종교부처님 오신 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어디 한 두가지였겠는가만,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으되 각별히 마음을 끌어당기는 아름다운 내용의 기사가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니라, 가톨릭 인천교구 제물포본당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연등을 내걸었다는 기사였다. 일반 신문에도 조그맣게 기사가 나왔지만 가톨릭 신문에는 사진까지 곁들여서 큼직하게 기사가 나왔다. 올해가 처음은 아니고 작년부터 그렇게 했다는데, "이웃집에 좋은 일이 있으니까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소박한 마음에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 얘기의 아름다움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제물포 성당 인근의 사찰들도 이에 화답해 지난해 성탄절 때 축하 꽃다발과 케聖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성철스님의 말씀? 아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산에 물이 들어오고, 물속에는 온갖 쓰레기와 오폐수가 들어차고 있다. 도대체 왜 산에 댐을 지으려고 할까? 이번에 짓는 지리산 함양의 문정댐(지리산댐)은 식수댐이다. 따라서 식수를 효과적으로 가두기기 위해서는 협곡을 찾아야 하고 결국 지리산 상류에 댐을 지으려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이태리의 패션도시를 대구로 옮겨 놓겠다는 의도로 300만평의 대구위천공단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 낙동강의 수질이 크게 악화되어 정화능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국 부산시민들의 식수를 위해 지리산댐을 짓겠다는 것이다. 결국 낙동강의 수질개선은 영원히 포기하겠다
사이버세계는 각 종교간의 포교(선교)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천주교와 기독교가 인터넷굿뉴스, 호산나넷, 한국컴퓨터선교회, 기독교정보탐정 등 포털사이트를 무기로 네티즌을 공략하고 있고 불교계도 ‘달마넷’이라는 포털사이트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뿐 아니다. 종교생활마저도 사이버사찰이나 사이버교회(성당)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인터넷이 생활의 한 부분이 돼 버린 현실에서 각 종교계가 정보매체를 포교의 수단으로 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지난 1월 올해 795억원을 투입해 8만 3000여 명의 정보통신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의 주력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발표는 정보통신 전문인력의 양성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첩경이
절집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욕망(탐욕)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오늘날의 문명에 이르는 전과정은 어찌보면 인간 욕망의 창조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개개인이 집착해 온 욕망이 오늘의 세계를 이룩한 것이리라. 욕망이 없다면 더 이상의 희망도 근면도 의미도 없다.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왜 그토록 욕망을 경계하였을까. 그것은 매우 간단 명료하다. 욕망은 개인에게 조건부의 행복과 일시적인 성취감을 주기도 하고 나아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창조물만을 볼 때에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욕망의 속성이란 끝없는 가지치기이므로 결국은 그 욕망의 창조물 뒤에는 개개인은 고통과 절망과 불행으로 빠져드는 일이 많다. 한 예로 증권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한 달에 천 만원
광주 정광중·고교는 11월 25일 교내 법당에서 향림사 조실 천운 스님을 법사로 초청 수계법회를 가졌다. 이동배 교법사의 인례로 시작된 이날 수계법회에는 200여 명의 중·고교생이 계를 받고 참불자의 삶을 다짐했다. 수계법회에 이어 열린 문화공연에서는 보컬부의 공연과 허슬, 사물놀이, 룸비니합창단의 찬불가 공연 등이 있었다. 광주·전남지사=김경태 지사장 kkt@beopbo.com
부산 옥련선원-청주 용화사 최우수상 어린이 불자들의 흥미를 끌 재미있는 법회 프로그램이 없을까. 어린이지도자들이라면 한번쯤 해봤음직한 고민이다. 그러나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어린이법회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기법 보급 및 정보교환을 위해 대한불교 어린이지도자연합회(회장 덕진 스님)이 올해로 두 번째 마련한 ‘제2회 우수 어린이법회 프로그램 경진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6월 4일 직지사 만덕전에서 열린 경진대회에는 옥련선원, 청주 용화사, 진해 대광사 등 8개 사찰 어린이회가 출품한 작품이 시연됐다. 이들 작품은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하도록 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이날 경진대회에서는 부산 옥련선원과 청주
군승단(단장 김말환 법사)은 11월 30일 제 32주년 군승의 날 기념법회〈사진〉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정련 스님, 군승단장 김말환 법사, 국군 총신도회장 이종옥 장군, 군법사와 사부대중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무원장 상은 정홍찬 법사가 수상했으며 군포교에 공로가 큰 12명의 법사가 포교원장상과 군불교진흥회 상을 받았다. 김형규 기자
엄독하기만 한 예불과 매주 엇비슷하게 반복되는 스님의 법문. 천편일률적인 법회. 신심으로 버티는 것도 이제는 버겁다. 신나는 법회를 하는 곳은 없을까? 이제 그런 걱정은 접어도 좋다. 3월 25일 창립한 청주 ‘디지털 불교학생회’는 기존의 법회 형식을 모두 버린 새로운 법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n세대 특징인 디지털 문화를 법회에 접목해 새로운 법회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 한 달에 두 번씩 열리는 이들의 법회는 파격 그 자체다. 법회시간은 최대한 간략하게 할 것. 그리고 신나게 놀 것. 이것이 디지털 불교학생회 법회의 특징이다. 따라서 법회 시간은 길어야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대신 나머지 시간은 DDR 게임장 이나 PC방에서 하루종일 게임과 함께 보낸다. 물론 지도법사와
조계종 제 13대 중앙종회 구성을 위한 선거가 지난 10월 31일로 모두 마무리되었다. 다 알다시피 종회의원 선거는 앞으로 4년간 종단의 운영을 책임질 대표자를 선발한다는 중차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과정이다.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사심보다는 공심을 가진 대표를 선출할 때 종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불교중흥도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안도감보다는 착잡함을 감출 수가 없다는 것이 교계의 여론이다.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할 승가의 선거에 세속보다 더 극심한 금권과 관권 등이 공공연하게 동원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계 일각에서는 '종단이 망해가고 있는 현상'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물의를 빚어 종단을 시끄럽
정부가 6월21일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80개 승-재가 단체가 함께 하는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와 시민-NGO-다른 종교 기구가 공동으로 일구어 낸 ‘달라이라마의 방한 허용’이 교계 안팎에 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불교 밖으로는 우선 “인권과 비폭력 평화의 상징인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중국과의 외교적인 마찰을 우려해 허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온 정부가“문화주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인권-NGO 기구들로부터 들어 온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한국은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비난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
승가고시위원회를 상설화하는 ‘승가고시법 시행규정’이 마련됨에 따라 도제양성 및 승려의 자질 향상을 위한 승가고시가 정례화 된다. 조계종은 6월 20일 종무회의에서 ‘승가고시법 시행규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고시위원회를 구성해 각급 고시시행에 따른 제반 내규와 사무 준비를 완료하고, 9월 제19기 행자교육 이수자와 10월 구족계 신청자를 대상으로 정식 구성된 고시위원회의 첫 고시 시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1급에서 5급에 이르는 승가고시 중 4·5급 고시에 한해 고시위원회를 정식 구성해 운영토록 했으며, 고시위원회의 구성은 교육원장이 추천하는 9인의 위원을 총무원장이 위촉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또한 위원회의 구성은 교육원장이 추천하는 9인의
유니텔불교동호회가 12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 트라이포트홀에서 송년바자회를 개최한다. 이번 바자회는 동호회의 봉사활동 기금과 수행·지역·소모임 운영 보조금 마련을 위해 마련된다. 바자회에 쓸 물품은 동호회 회원들이 기증한 것들과 협찬품이다. 동호회는 회원들이 경매품으로 보시한 물품은 경매를 통해, 정가품으로 보시한 물품은 정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1부 바자회에 이어 열리는 2부 행사에는 전대 대표시삽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과 송년의 밤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성인 2만원, 대학생 1만원이다.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 016-226-5727(공남윤)
우리 정부가 티베트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국회를 통해 밝힌 것을 1천만 불교도의 이름으로 환영한다. 불교계는 달라이라마의 방한과 관련 그동안 종교를 초월해 동참해준 각 종교계의 지도자와 많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공개적으로 전해야 한다. 또한 중국과의 외교마찰 등 어려운 상황에서 1천만명이 넘는 불교도와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면서 중국정부에 방한허용 입장을 설명하고 방한허용을 결정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감사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숙원사업이었던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성사된 현재 불교계는 기쁨에 들떠 있기보다는 차분히 성하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에 놓여있다. 이제 4∼5개월 후면 한국불교사상 가장 존귀한 스승
훼불사건 발생과 건학이념의 퇴색으로 교계 안팎으로부터 강한 질타와 심각한 우려를 샀던 동국대가 학내 학사관리의 책임을 물어 학생처장을 경질하고, 종교문제와 관련해 말썽을 빚었던 일부 보직교수를 교체한 데 이어 건학이념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 학생들을 처벌할 수 있는 학칙을 새로 마련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년간 대형 훼불사건만 15건이 발생했지만 그 동안 동국대에서는 책임을 지는 일이나 근원적인 대책마련 없이 훼불당시에만 잠시 참회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경비를 강화하다가는 흐지부지하고 마는 정도로 일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동국대의 조처는 다소 미흡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보다 진일보한 대책이라고 평가할 만 하다. 우
교육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개방을 앞두고 교육내용에서부터 교육체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개혁하고 있다. 하도 빨리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어 무엇이 어떻게 변하는지, 다른 단체나 기관에서는 어떻게 교육정책을 계획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조차 정신이 없다.종단의 승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원은 개혁회의에 의해 개정된 교육법에 따라 자체의 교육기관 체계화를 도모하고 있다.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승가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기본교육기관인 승가대학의 교과목정비와 보완 그리고 승가대학 학인수의 하한선을 정해 몇 명을 놓고하는 비효율적인 강원교육체계를 바꾸고 있다. 불교의 미래는 승가교육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전력을 질주하고 있지만 강원교육은 적어도 4.5백년이 된 역사적 전통을
정부는 그동안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한국정부에 식량원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과 식량원조에 관한 남북당국자회담을 한반도내에서 개최할 것과 대남비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른바 3대 전제조건 충족과 4자회담을 수용해야만 한다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부차원의 대북식량 원조는 물론 종교단체와 민간구호단체의 어떠한 대북지원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로 인해서 순수한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식량 원조를 허가해 달라고 하는 종교계의 요청이 받아드려지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유엔이 북한에 대한 제2차 지원계획을 확정 발표하자 정부는 유엔이 추진하는 지원계획을 외면할 수 없어서 기존의 정책은 고수한채 3백만달러규모
무사로 무장하는 화랑도 차를 마시면서 온화함을 찾지 않았을까… 협곡 겹겹한 깊은 산이거나 일출 출렁이는 푸르른 바다 앞에 둔, 소나무 숲 울창한 곳일 것이라고 상상했던 한송정은 너무도 평범한 모습이었다. 군부대와 인적이 성근 마을을 이웃하고 있었다. 그곳을 밭이라고 해야 할까, 들판이라고 해야 할까. 그 옛날 화랑들의 웅혼한 기상과 풍류는 어디에도 없었다. 사선(四仙)이 남겼다는 돌샘에 얹힌 푸른 이끼만이 무심히 묵은 세월을 말하고 있었다. 10여 년 전, 강릉의 한송정을 찾았을 때의 모습이다. 수풀 성성한 들녘에 새로 지은 듯한 밋밋한 정자 하나와 돌우물 하나만이 덩그마니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문헌에 기록된 돌화덕과 돌물통은 보이지 않았다. 도의를 닦고 무술을 연마하며, 수련을
미국동부와 남부에 걸친 광범한 지역에서 최근 교회들이 계속 불에 타고 있다. 그 가운데는 9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교회도 있고 50년 역사를 가진 교회도 포함되어 있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교회들이 모두 흑인교회라는 점이며 화재의 원인도 방화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방화사건이 미국의 동˙남부지방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 무려 20개 이상의 교회를 희생의 제물로 삼았다는 점이다. 물론 방화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고도로 지능적으로 또 조직적으로 방화를 저질렀기 때문에 증거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 사실로 몇가지 분명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 교회에 마음과 정신을 의지하고 살고 있는 수많은 흑인들이 자신의 생명이 끓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