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소중하다는 것은 ‘남’이 나보다 뒷전이라는 뜻이 아니다. 나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즉 모두가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내가 다 가져서는 안된다. 남을 위해서 이 세상을 조금 비워두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남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다.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 비워둔 곳, 온갖 감각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자리에 행복이 찾아든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다. 물론 세간을 향
여래장 사상은 인간 본래 마음속에 여래가 될 가능성인 여래장(如來藏), 불성을 갖추고 있기에 모든 사람은 여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이다. 마음이 진여이고 곧 여래장이다. 유식론에서처럼 마음의 작용에 관한 이론과 작용의 원리에 몰두하기 보다는 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제일 중요시한다. 여래장 3부경으로 불리는 ‘여래장경’ ‘부증불감경’ ‘승만경’의 핵심사상이며 이는 곧 대승불교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여래장경’은 ‘여래장’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창한 경전이다. 껍질이 씌워져 있는 곡물에 비유하며 ‘번뇌
“걷기명상을 통해 생기는 지혜로 삶과 죽음의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자신만만한 이 선언의 주인공은 팔공총림 동화사 율주를 역임한 자비선사 주지 지운 스님이다. 명상, 그 가운데서도 걷기명상을 통해 스님은 고요함에 이르고 사물을 꿰뚫어 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지혜를 얻으며 탐욕과 분노를 사라지게 하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과연 걷기의 어떤 작용이 이같이 엄청난 일을 가능하게 하는가. 책을 살펴보자.‘자비경선 걷기명상은 걸으면서 발바닥 감각을 알아차리는 가장 기본적인 명상입니다. 발과 땅의 접촉은 첫째, 상호
13년 전, 지리산에서 수행하는 두 비구니스님의 일상과 수행을 담은 책 ‘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천진 스님과 현현 스님은 종종 은사의 가르침을 언급했다. 두 스님의 수행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은사 정봉무무 스님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그렇게 지리산 깊숙이 자리잡은 홍서원을 찾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책은 열댓 명 둘러앉을 수 있는 홍서원 작은 공간에서의 소참법문을 엮었다. 참선을 왜 해야 하는지, 번뇌망상은 왜 일어나는지 묻는 불자들의 질문부터 담배를 끊는 방법, 어떤 사람이
죽음에 직면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기본 텍스트는 선사들이 남긴 열반송이다. 삶을 마감하며 살아있는 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언어에는 한 인물의 삶이 압축돼 있다. 하물며 평생 수행에 매진한 선사들의 열반송에는 자신만의 길을 찾은 이들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보리달마와 육조혜능 스님을 비롯해 덕산선감, 포대화상, 원오극근, 대혜종고, 임제의현, 동산양개, 대각의천, 보조지눌, 태고보우, 경허성우 등 한국과 중국의 선지식 30여명의 열반송과 함께 삶과 죽음의 일화를 해설하고 있다. ‘불교신문’에 동명으로 연재했던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조계사는 10월31일 대웅전 영단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영가 위패를 봉안하고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조계사는 일주일 간 사시예불에 이은 ‘금강경’ 독송을 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추모기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사시예불에 이어 영단에 분향한 조계사 부주지 원묵 스님은 “핼러윈 축제 중에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계사에서는 꽃다운
문화대혁명을 겪은 중국은 유구한 역사의 뿌리를 스스로 송두리째 잘라버렸다. 뿌리가 잘린 나무는 다시 자랄 수 없듯, 파괴되고 끊어진 역사는 되살릴 수 없었다. 그것을 누구보다 절감한 중국은 지금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변 민족과 국가들의 역사를 자기 것이라 우겨 중국 문화의 공백을 채우려는 것이다. 이왕이면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가져가고 싶을 터. 한민족과 한반도의 역사·문화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고구려도, 김치도, 한복도 무조건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긴다. 그 모습이 뿌리 잘린 꽃처럼 보여 안쓰러운 마음마저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취업박람회를 3년 만에 재개했다. 10월26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구인업체 10곳이 참여해 6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조계사는 2012년 종로구와 ‘일자리나눔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채용·취업박람회를 개최했으며 일자리나눔센터 등으로 구직자와 구인 업체를 연결해왔다. 1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총 1984명이 구직 등록해 이 가운데 586명이 일자리를 구했다.올해 취업박람회에서는 조계사 일자리나눔터와 일자리플러스센터 관계자들이 취업지원관 부스 2개를
마음의 구성과 작용, 그 원리 등을 자세히 관찰해 정립한 유식학은 대승불교의 중요한 축이다. 부처님 가르침의 본지를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그 치밀함과 방대한 구조로 인해 불교에서도 가장 난해한 분야로 손꼽힌다. ‘도표’라는 시각적 수단을 통해 부처님 생애와 불교·교리 입문, 천수경과 경전 입문 등 쉽게 불교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온 ‘도표로 읽는’ 시리즈의 일환이다. 안환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 전공 지도교수가 집필했고 그림은 앞서 시리즈에 이어 배종훈 작가가 계속 참여했다. 이 시리즈의 목표가 일반인들도 쉽게 접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지난 8월 부산·경남 일대를 강타한 제11호 대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의 태풍피해 유가족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또 해봉문도회 스님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아 1000만원을 태풍피해 복구 성금으로 포항시에 전달했다.10월23일 봉은사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회주 자승 스님 스님을 비롯해 주지 원명, 포항 보경사 주지 탄원 스님과 최진식 신도회장, 박혜영 사무총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참석했다. 전달된 성금 1억원은 태풍으로 사망한 유가족 10가구에 각 1000만원씩 지원될 예정이
전국 6000여 비구니스님들의 열린도량이자 구심점인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이했다.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는 10월18일 전국비구니회관 3층 대법당 만불전에서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개관 2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사부대중은 비구니회관 건립을 위해 흘린 비구니스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수행과 전법에 매진하며 이부승가의 한 날개로 한국비구니의 위상을 세계에 우뚝 세울 것을 발원했다.기념법회는 도량을 청정히 하고 도량 외호를 발원하는 조계종 어산어장 동희 스님의 신중청으로 시작됐다. 이어
서울 조계사 지역본부가 창립11주년을 기념해 승보공양법회를 봉행했다. 10월 15일 오후 4시,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된 승보공양 법회 ‘지심귀명례’는 5개 권역, 32개 지역에서 모인 700여명의 지역본부 신도들이 동참했다. 신도들의 신묘장구대다라니 합송을 시작된 법회에서 지역본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소임을 맡았던 전·현직 임원 90여명은 정성껏 준비한 차와 향, 꽃 등으로 스님들에게 공양 올렸다.공양을 받은 주지 지현 스님은 치사를 통해 “함께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생각과 힘이 일어나며 조계사는 여러분과 함께하기 때문에 늘
특유의 감각적 시선으로 선시를 풀어내며 한국문학에 ‘선시’의 장르를 개척한 석지현 스님과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선화의 세계에 다양한 대상과 색을 접목시켜 일반인들과의 접점을 확장 시킨 선화가 김양수 화백이 만났다. 개척자와 확장자의 첫 만남은, 난해하다는 선의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냈고 그렇게 빚어진 시어를 한 폭의 그림에 담으며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보였다. 최초로 선화와 선시의 접목을 시도한 이 책은 3년의 기획과 다시 3년의 준비를 거쳐 6년 만에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수행 끝에 완성된 깨달음처럼 오랜
동국대불교학술원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주경 스님, 이하 전자불전연구소)가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근현대 불교문화 관련 기록 및 사진 등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송광자 주지 자공 스님과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장 주경 스님을 대신해 송광사성보박물관장 고경 스님과 황정일 전자불전연구소 연구교수는 9월24일 송광사성보박물관에서 업무혁약을 체결했다.업무협약에 따라 전자불전연구소는 송광사성보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근현대 사진과 자료 등을 디지털화하고 이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박물관장 고경 스님은 소장하고 있는 사진에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10월11일 오후 1시 국화축제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을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에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한 사중소임스님들과 김의정 신도회장, 정미령 신도회 수석부회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라도균 정로구의회 의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제법 쌀쌀해진 날씨를 뚫고 더욱 짙어진 국화향을 마주한 지현 스님의 목소리에서도 웃음이 묻어났다. 지현 스님은 “향긋한 국화향을 대하니 마음이 행복해지고 행복한 마음은 웃음을 불러온다.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양양 낙산사가 지역주민과 관굉객 등 500여명을 초청해 사찰음식으로 대중공양하며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더욱 넓혔다.낙산사는 10월10일 오전 11시 공양실인 선열당에서 사찰음식 나눔 행사 ‘한 끼의 나눔, 낙산을 물들이다’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양양군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을 비롯해 양양군이장협의회원, 적십자 양양지구협의회원,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등 200여명을 초청했다. 평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나눔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초청한 낙산사는 템플스테이 연수원에서 정성껏 준비한 사찰음식을 대접하며 활동을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가 전국비구니회관 건립 2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환경콘서트와 불교역사 바로 세우기 특강, 샤카디타 세계대회 등 예정돼 있는 향후 행사 추진을 위해 각 지회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전국비구니회는 10월7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회 소속 사찰인 수원 봉녕사에서 제9차 지회장 회의를 갖고 각 지회별 활동 보고와 함께 향후 예정돼 있는 행사들에 대한 일정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을 비롯해 운영위원장 상덕, 서울지회장 해성, 경기남부지회장 법정, 경기북부지회장 성진, 인천지회장 일지
수원 봉녕사 도량이 향기로운 사찰음식의 색과 향, 그리고 건강한 수행 정신으로 가득 물들었다.사찰음식을 주제로 불교의 맛과 멋, 상생의 정신을 대중에게 알려온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 스님)가 10월7일 제13차 사찰음식대향연의 막을 올렸다. ‘자비와 상생의 발우공양’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도량 곳곳을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장엄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축제는 이틑날인 8일까지 이어진다. 축제는 10개 팀이 참여한 사찰음식 경연대회로
복잡한 도시 떠나 고요한 산중에서의 느림과 멈춤. 번잡한 일상 벗어나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며 모든 생각조차 내려놓는 시간. 그건 명상이 아니다. 아니, 그런 명상은 쓸모가 없다고 단언한다. “현실과 유리돼서 특정 시설과 조건을 갖춘 상태서 이뤄지는 명상은 적어도 고령화 시대, 삼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자현 스님이 “현실과 부딪치면서 승부 내는 현실에 도움이 되는 명상”을 제시한다. 특히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고역이 되어버린 고령층과 수많은 정보를 소화하며 경쟁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자현 스님은 이 책이 “
이 땅의 자연과 문화를 수묵과 채색으로 담아낸 이호신 화백이 이번엔 한글에 마음을 담았다.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인 새로운 양식의 ‘한글 뜻그림’을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사유를 독자들과 나눈다. 한글이 지닌 조형성과 문장을 시각 예술로 표현했다. 글에 담긴 내용이 이미지를 만나 극대화됐다. 그 속에서 화가적 감성으로 길어올린 모국어에 대한 인문학적 사랑이 담뿍 묻어난다. 작가는 한글을 ‘무명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규정한다. 표음문자인 한글 속 함축된 뜻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한글 조형화 작업에 몰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