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머무는 바 없다. 삶과 죽음이 그리 멀지 않으며 문턱 하나 넘는 정도임을 깨닫게 한 나의 투병 생활은 오히려 많은 것을 남겨 주었으며, 지금까지의 내 생활에 중심이 됐다. 죽음의 문턱으로 인도한 병마도 인연이요, 불법으로 나를 인도하셨던 지연 스님도 인연이요, 끝없이 나를 건져내려 노력하시던 어머니도 인연이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또한 지난 생의 인연일 것이다. 세상에 오고 가는 이치가 다 인연이 있어 왔다 가는 것을 그 후에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는 사불 수행을 통하여 죽음의 늪을 빠져나왔다. 그것도 모자라 사불수행자로 사불전법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많은 스님들이 제방 선원에 들어 안거를 하고 만행을 하는 과정에도 나는 오로지 한자리 틀어 앉아 불보살의 형상을 염하며 참선하기
15시간 가행정진…일년 2번 안거 매달 15일 점검…화두·믿음 필수 전등선원은 국내 대표적인 재가여성불자들을 위한 전문 수행도량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30여 명의 선기(禪氣) 번뜩이는 주부들이 치열하게 정진하고 있다. 봄도 중순으로 넘어가는 4월 끝자락.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 있는 전등사(傳燈寺)를 찾았다. 간만에 내린 봄비가 추적추적 대지를 적시고 도심의 소음이 빗소리에 갇혀 사위가 고요 속에 잦아들었다.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서울의 허파라 할 수 있는 북악산의 초입에 들어서자 전등사와 길상사의 입간판이 보인다. 입간판은 좁은 골목으로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 비를 맞으며 전등사가 서 있다. 전등사는 근대 호남의 선지식 해안 큰스님의 법맥이 도도히 흐르고 있는 곳이다. 30년 동안 이곳을
“선방 앞 건물을 빠른 시일 내에 매입해 거사들을 위한 선방을 개원할 계획입니다.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은사 해안 스님의 뒤를 이어 30년 동안 재가불자들의 수행을 지도해 오고 있는 전등사 주지 동명 스님〈사진〉은 “선방이 한번에 30여명 밖에 받지 못할 정도로 협소한데다, 거사들을 위한 수행 공간이 없어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여력이 닿는 한 선방을 늘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최근의 수행 풍토에 대해 “수행에 있어 견성(見性)이라는 목표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행과정과 개개인의 인격”이라고 전제하고 “제대로 수행 과정을 밟지 않고 수행 쇼핑만 하다 아상(我相)만 높아져 병통으로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
부처를 구하면 부처를 잃고, 조사를 구하면 조사를 잃고, 도를 구하면 도를 잃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내 주인공이 어떤 자세인지를 잘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말의 세계에 떨어져 부처도 조사도 도도 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여러분은 눈을 갖고 자신의 눈을 찾으면 눈이 보입니까? 마음을 갖고 마음을 찾으면 마음이 보입니까? 찾을 수 없는데 우리는 찾으려고 합니다. 무엇인가 찾으려고 한다는 것은 찾아야 할 대상이 있다는 전제하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마음을 찾는 주인이 따로 있고 찾아야 할 마음이 따로 있어 찾는 것이라면 찾을 수 없습니다. 주관과 객관이 나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사를 찾으려면 조사를 잃고 도를 찾으려면 도를 잃는다고 한 것입니다. 4월 18일 조계사
나무에 새잎 돋는 건 따뜻한 봄바람의 힘 용서하는 게 곧 수행 미움 문 열어야 상생 길상사 전 회주 법정 스님은 4월 18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 극락전에서 대중법문을 했다.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법회에서 스님은 ‘용서’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길상사 지장전 건립 착공을 겸해 열린 이날 법회에서 불자들은 봄꽃보다 향기로운 스님의 법문에 흠뻑 젖어들었다.편집자 법정 스님이 4월 18일 성북동 길상사에서 '용서'를 주제로 법문하고 있다. 온 천지가 꽃과 잎입니다. 겨울 동안 아무 표정도 없이 묵묵히 있던 나무들이 활짝 잎을 펼치고 있습니다. 복숭아꽃을 보고 있으면 이 나이에도 설레입니다. 꽃은 사람을 들뜨게 하는 마력이 있는가 봅니다. 꽃과 나무는 철따라 새 잎을
우곡선원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5월 8·9일 이틀간 다보수련원과 법주사 등에서 제5차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참선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8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참선 체험교육에서는 한국에 유학 온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20여 개국 유학생들이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우곡선원은 외국인 젊은이들이 한국 선의 참 맛을 이해할 수 있도록 참선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알기 쉽고 체계적이고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참선뿐 아니라 기공체조, 발우공양, 108배, 예불 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선불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각오다. 우곡선원은 “매년 외국인 유
일심칭명(一心稱名)은 『아미타경』 에서 “사리불아, 만약에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말씀을 듣고 명호를 잡아 지녀(執持名號), 혹은 일일 혹은 이일 삼일 사일 오일 육일 칠일 동안 한마음으로 흐트러지지 아니하면(一心不亂)” 하신 데서 나온 말입니다. 『무량수경』에서는 염불할 때 보리심, 원생심(願生心), 지성심으로 행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원효는 『아미타경소』에서 집지명호 일심불란은 정토왕생의 조인(助因)을 밝히는 것이라고 하고, 이유는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한 명호이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정토에 왕생하는 정인(正因)은 발보리심, 조인(助因)은 칭명염불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범부는 선근공덕으로 염불법에 대한 진실한 믿음을 일으키는 그것이 곧 발보리심이라고 하였습니다. 불
동남아 최대(最大)의 국가인 미얀마는 사부대중들 사이에서 불교수행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많은 불자들이 불교수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마하시 명상센터(Mahasi Sasana Yeiktha Meditation Centre, Tel. 95-01-541971)의 역할이 크다. 몸과 마음의 다양한 현상 관찰 마하시 명상센터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수행센터로 자산가 우 뜨윈(U Thwin)을 회장으로 하는 ‘붓다 사사나 눅가하 협회(BSNO)’와 정부의 지원에 의해 1949년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설립되었다. 마하시 명상센터는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1904~1982)’를 초대법사로 모시고 2만 5천여 평의 대지 위에 법당, 수행처, 식당, 숙소
4월 1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조계종 선원장 초청 대법회'에서 기본 선원장 지환 스님은 '참다운 삶의 행복을 위한 선 수행의 요체'주제로 법문했다. 지환 스님은 이 법석에서 "망념만 놓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며 "매일매일이 좋으려면 수행을 통해 마음씀씀이를 올곧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존께서 도솔천을 떠나기도 전에 이미 가비라 왕국에 태어남이요. 마야부인 태에서 나오기도 전에 중생을 다 제도해 마쳤느니라. 이 도리를 아시겠습니까? 이 도리를 아신다면 오늘 선 법문은 다 마친 것입니다. 입정하는 그 순간 법문이 다 들어있습니다. 신심없는 참선은 테크닉일 뿐 아무리 성능 좋은 컴퓨터도 전원에 콘셋트를 꽂지 않으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깨달음과 신심의 관계
열심히 수행정진하는 불자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전국 25개 시민선방 참여자 4051명 중 3271명(80.7%)이 여성수행자인 것으로 밝혀졌다.(642호 참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출·재가를 떠나 열심히 정진하는 여성 수행자일수록 스스로 여성임을 한계 짓거나 심지어 다음 생에는 남성수행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이러한 생각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합될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런 남성우월주의적인 사고가 형성되게 됐을까. 또 이러한 관념이 수행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조승미(동국대 박사과정 수료) 씨는 불교학연구회가 4월 10일 동국대에서 개최한 학술발표회에서 ‘불교수행론과 젠더’라는 주제로 여성억압과 수행과의 관계를 조명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불교교육단체연합회가 실시한 제2회 포교사고시 합격자들이 수행의 생활화를 결의하고 나섰다. 〈사진〉 동 연합회가 4월 10·11일 이틀간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개최한 제2회 포교사고시 합격자 연수에서 이날 참여한 116명(남 67, 여 49명)의 신규 포교사들은 매일 108배 정진 및 염불을 할 것을 결의했다. 포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리에 대한 이해만으로 부족하고 수행이 뒤따를 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신규 포교사들은 앞으로 매일 새벽 108배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생활 속에서 ‘나무아미타불’ 등 염불을 하게 된다. 이진호 한국불교교육단체연합회 총단장은 “포교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남을 변화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한국위빠싸나선원(www.vipa- ssanacenter.com)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청호불교문화원에서 매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위파사나 수행을 실시한다. 지난 4월 13일 청호불교회관에서 개원법회를 가진 한국위빠사나선원은 원장 묘원 법사의 지도로 진행되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강남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법념처 수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02)2299-3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