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인권 존중만을 주장하지 않는다. 축생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생명차원에서 인간과 동등하다고 본다. 경전이나 어록에서 축생은 그 축생의 특징을 통해 수행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한 비유이다. 이번 주는 마조 문하의 축생에 대한 마지막으로 말‧고양이‧지렁이 등을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말[馬]에 대해 보자.초기불교 경전을 보면 부처님이 태어나실 그 해에 상서로운 일이 여섯 가지가 있었다. 야쇼다라 공주‧아난존자 등 그리고 ‘깐타까’라 불리는 말이 포함된다. 깐타까는 부처님의 왕자 시절 명마[白馬]다. 부처님께서 출가할 때, 이 깐타까
근래 일주일에 한 번씩 시니어분들의 글짓기를 도와드리는 수업을 하고 있다. 자신만의 글을 쓰고 각자의 글들을 취합하여 한 권의 책으로 제작하는 일이었는데 필자는 그 과정 안에 마음챙김 명상 시간을 넣었다.매 수업 갖은 번뇌와 걱정거리를 내려놓고자 시작한 명상은 글을 쓰기 전, 마인드컨트롤을 위함이었다. 걷기 명상, 눕기 명상, 호흡 명상 등등 정말 많은 종류의 명상을 이끌며 들었던 느낌은 ‘욕심과 집착’이었다. 학생들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자기만의 안온한 세계로 몰입했을 때 진행자인 본인의 세계가 오히려 깨지고 있다는 것
고창군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해봉 스님)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느린 학습 아동을 위한 지역사회 맞춤형 지지체계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고 3월 8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농어촌 지역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아동)의 학습 및 사회적응력 증진을 위한 통합지원과 아동을 돌보는 가정의 경제적 부담 및 양육 스트레스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며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참여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에 재학 중인 느린 학습자 아동이며 총 5명을 모집해 소그룹으로 운영된다. 개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는 역사를 퇴행으로 몰았던 자를 부활시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근현대사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자를 ‘건국의 아버지’로 삼겠다는 의도다. 천박한 보수주의자들 표를 얻어 권력을 지속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심산이다. 광장 주위에는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태고종 법륜사, 천도교 중앙본부 터도 있다. 정화유시로 불교계를 분열시킨 장본인을 불교도들이 영구히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어찌 이렇게 역사가 역류할 수 있을까. 이승만은 두
종교는 신앙의 체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가 합리적인 이해만을 인정하는 과학과 그 체계와 의미를 달리하고 있는 것은 그 안에 신앙과 실천의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체제는 모든 종교적 행동의 원천이며, 종교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체제이다’라는 일본의 종교학자 기시모토 히데오(岸本英夫) 박사의 말은 그 점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불교를 다른 종교와 대비하여 말할 때, 그 중심개념이 깨달음이란 측면을 들고 있다. 실제로 모든 불교사상은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러한 깨달음이 없는 믿음을 맹신이라는 입
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에서 학부제 전환 이후 선학 강좌 수가 반토막이 났다. 대학원 선학과에서도 문헌이나 수행법 관련 강좌는 현격히 줄고, 선을 응용하거나 선과 거리가 먼 강좌들은 대폭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전통 선학 연구와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선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종학(宗學)의 와해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동국대 서울캠퍼스 경우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학기당 선학 강좌는 평균 9.5개였는데 2017년부터는 4.8개에 그쳤다. 와이즈캠퍼스에서의 감소세는 더 심하다. 2001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국민들의 일상이 평안하도록 대통령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종교계 지도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 현장을 찾으면 찾을수록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음을 느낀다. 의료개혁 완수 위해 종교계도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하자, 참석자를 대표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진우 스님은 또 “바쁜 국정일정 중에도
“큰스님 감사합니다!”호국연무사 법당을 채운 훈련병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도영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호국연무사(주지 진오 스님)는 3월 9일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초청해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조실 금산 도영 큰스님 초청 수계대법회’를 봉행했다. 수계법회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을 비롯해 송광사 주지 법진, 죽림정사 주지 창엄, 전북불교회관보현사 주지 제환 스님 등 스님 20여 명과 포교사단 익산지단, 불교어머니회, 금산사‧송광사 신도 등 100여 명과 훈련병 1800여 명이 동참했다.청년 전법과 군포
광주 보은사(주지 도제 스님)가 3월 10일 보은사 2층 법당에서 마곡사 태화선원장 혜경 스님을 초청해 ‘제15회 보은사 고월 백고좌법회’를 봉행했다.부처님 출가재일과 열반재일을 앞둔 가운데 ‘출가 수행’을 주제로 진행된 법회에는 보은사 주지 도제 스님을 비롯해 마곡사 태화선원장 혜경 스님 등 스님들과 사부대중 80여 명이 동참했다.주지 도제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벌써 경칩인데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는 속담이 있다”며 “우리도 겨울잠을 깨고 수행 정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오늘 주제가 ‘출가 수행’인데 다음
진안 마이산 쌍봉사(주지 보경 스님)가 정월 방생법회를 맞아 지역 보육시설에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쌍봉사는 3월 9일 여수 앞바다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했다. 방생법회에는 쌍봉사 주지 보경 스님을 비롯해 신도 100여 명이 동참했다.쌍봉사는 이번 방생법회에 34명의 청소년 보육시설인 완주 선덕보육원(원장 성제환)을 방문해 위문 물품을 전달했다.쌍봉사 주지 보경 스님은 “방생의 의미를 되살려 지역 보육시설에 필요한 물건들을 전달하게 되었다”며 “사람을 살리는 진정한 방생에 많은 신도들이 동참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에서
전주팔경(全州八景) 중 하나인 ‘남고모종(南固暮鐘, 해질녘 남고사에서 들리는 저녁 종소리)’으로 유명한 남고사 부처님이 새 옷을 입고 세간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전주 고덕산 남고사(주지 석초 스님)는 3월 9일 남고사 대웅전에서 ‘남고사 대웅전 삼존불 및 관음보살 개금불사 점안식’을 봉행했다.점안식은 승무 인간문화재 법우 스님을 증명으로 남고사 주지 석초 스님, 참좋은우리절 부주지 석현 스님 등 스님들과 신도 등 80여 명이 동참했다. 점안의식은 화엄성중을 모시는 의식을 시작으로 동참자들의 정성으로 진행했다.주지 석초 스님은 인사
학교법인 승가학원 감사 후보에 설해, 영조 스님이 복수 추천됐다.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는 3월 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129차 회의를 열고 지홍 스님의 사임에 따라 후임 감사후보에 대한 복수 추천을 진행했다.감사 후보에 추천된 설해 스님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총무국장, 호국기룡사 지도법사를 지내고, 현재 18대 중앙종회의원, 구암사 주지를 맡고 있다. 영조 스님은 경림사 주지, 교육원 불학연구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총무원 재무국장, 안양사 주지를 맡고 있다.승가학원 임원은 '종립학교관리법'에 따라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전등사’ 편이 남자 147명, 여자 190명 등 총 337명의 청춘남녀가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 스님)이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템플스테이를 통한 인연 맺기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나는 절로, 전등사’가 남자 14.7대 1, 여자 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열렬한 호응 속에 접수 마감됐다. 4월 6일~7일 이틀간 강화 전등사에서 진행되는 이번 만남 템플스테이는 30대(1985년 1월 1일~1994년 12월 31일 출생자) 미혼남녀가 대상이며 재단은 엄정
김희재 가수 팬카페 ‘김희재와 희랑별’이 정규앨범 2집 ‘희로애락’ 발매를 맞아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앨범 5000장을 후원했다.이번 기부는 김희재 가수의 ‘희랑별’들이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나눔 행렬에 동참한 결과다. ‘김희재와 희랑별’은 종로구 어르신들을 위해 첫 정규앨범 ‘희재’ 5000장과 김희재 데뷔 3주년을 기념하는 건강기능식품 360세트를 후원한 바 있다. 올해 2집 앨범 5000장 후원까지 3년 연속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 스님은 “평소 지역사회 나눔으로 선행에 앞장서 온 김
이재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종책특보에 임명됐다. 행안부·농림부·문체부·복지부 등 보좌관으로서 오랜 경력을 살려 조계종 37대 집행부의 주요 종책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이재철 종책특보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진우 스님은 “조계종 운영 기조를 이해해 전법 포교는 물론, 주요 종책불사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합당한 조언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재철 종책특보는 “귀한 기회를 줘서 감사하
조계총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팔공총림 동화사 새 주지 혜정 스님에게 "영남 지역의 본사로서 위상을 수호해달라"고 주문했다.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제9교구본사 주지에 혜정 스님을 임명했다.진우 스님은 임명장 전달 후 혜정 스님에게 “동화사는 대구불교를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영남 지역의 본사로서 위상을 수호하고, 포교 일선에서 적극적인 발전을 해달라. 특히 방장 (의현)스님을 잘 모셔 대중화합에 노력하라. 가람불사도 잘 이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신흥사 주지에 재임하는 지혜 스님에게 "사찰 안팎으로 각별히 신경써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외호해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제3교구본사 주지에 지혜 스님을 임명했다.진우 스님은 임명장 전달 후 “재임하게 된 만큼 (사찰)안팎을 각별히 신경써 모범사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지혜 스님은 "교구 발전과 대중 화합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신흥사 주지 지혜 스님은 이날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1억원을, 중앙승가대학 발전기
2023년 합계출산율 0.72명은 공포스러운 숫자다. 모 시사잡지에서는 이 수치를 설명하며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자녀 세대는 총 36명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합계 출산율이 그대로 유지되면 손자 세대는 13명이 된다’는 대목에서 비로소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된다.이런 현실은 교계도 마찬가지다. 출가자의 급감이 이미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이 2022년 발간한 ‘행자수계교육 30년사’는 지난 30년 동안 조계종의 출가자 추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조계종 사미·사미니 수계자는 통계
해가 산등성이로 넘어가고, 산사는 조용히 그림자를 입기 시작했다. 하늘에 장막이 짙어질 무렵, 적막을 깨고 대웅전에서 ‘금강경’ 독경 소리 쏟아져 나와 별빛과 어우러져 온 산을 환히 장엄했다.“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불이구족상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어둠을 몰아내듯 쉴새 없이 울리는 목탁과 북소리에 맞춰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새벽 1시가 지나자 때늦은 폭설에 만개한 눈꽃 사이로 매서운 추위가 불어닥쳤지만, 일체 번뇌를 내려놓고 본래면목을 찾겠다는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금강경’을 읽기 전에는 제 마음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특별전을 감상한 뒤 “고대 남인도 불자들의 신심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밝혔다.진우 스님은 3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스투파의 구조와 형식에서 부처님을 향한 남인도인들의 신심과 열정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며 “조각에서 그들의 정신 철학이 엿보여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말했다.기원전 5세기 인도 북부에서 태어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남인도에 전해진 것은 기원전 3세기 중엽이다.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