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법보신문에 ‘본생담으로 읽는 불교’라는 타이틀로 2022년 연재한 총 24편의 글을 엮은 것이다. 지면과 함께 인터넷 법보신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서비스됐다. 각각의 글에는 독자들의 댓글이 달렸고, 저자 각전 스님은 단행본을 엮으며 이 댓글들도 함께 수록했다. 중학생부터 80대 중반 거사님에 이르기까지 댓글을 단 이들에게 게재를 허락받는 수고로운 과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실린 댓글은 이 책을 보는 독자들에게 다른 이들이 느꼈을 생각과 느낌까지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글을 읽는 즐거움 못지않게 다양한 이들이 전해주는
불교는 1700여년간 이 땅의 사람들과 함께 해오며 수많은 얘기를 만들어 냈다. 그 얘기들이 설화가 되고 문학이 되고 우리의 정서가 됐다. 불교문학으로 인해 우리 문학사는 한결 풍성해지고 다채로운 색채를 지닐 수 있었다. 그런데 불교문학에 대한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불교문학이란 교리 해설이나 포교를 위한 기능적 담론에 불과하다는 편견 때문이다.이때 불교문학에 뛰어든 이가 김승호 동국대 명예교수다. 저자는 우연히 접한 승전(僧傳) 연구를 계기로 불교문학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30여년간 연구를 이어오며 숱한 논
대학입시나 각종 고시, 취업, 승진, 매매, 자아실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 선 이들은 어떤 기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평소 수행 방법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런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함으로 불교 서적을 뒤적이는 사람들에게 눈을 번쩍 뜨게 해줄 반가운 기도문이 나왔다. 문수보살의 지혜와 가피를 구하는 기도집, ‘문수반야기도’다.푸른 사자를 떠올리는 청량한 파란빛 겉 표지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이 책은 크게 ‘새벽 문수기도’ ‘사시 문수불공’ ‘저녁 문수기도’ ‘문수 다라니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시대 대강백 무비 스님의 사경 시리즈 열 번째 책. ‘발심수행장’은 원효 스님이 출가수행자를 위해 지은 글로, 수행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수행법 등을 서술하고 있다. 간결한 문장 속에 불교수행의 핵심이 낱낱이 새겨져 있는 불교입문서다. 무비 스님은 각 한자에 음과 뜻을 달고 우리말 풀이를 달았다. 사경집 한 권으로 독송과 사경과 경전 공부가 모두 가능하다. 반듯하게 펼쳐지는 제본 형태도 경전 서사에 안성맞춤이다. 무비 스님 지음, 담앤북스, 1만원.[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해안을 따라 1300km에 분포한 전통 사찰을 걸어 순례한 기행문. 남해안에는 사찰과 문화유적이 많다. 단순히 사찰과 문화재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 교리를 연관해 설명하고 역사와 민속을 곁들였다. 대상 사찰은 옛 절 중에서 불교 숫자 108 사찰을 대상으로 삼았다. 사찰마다 전각과 불상 및 불교 유적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남해안 성지 순례를 직접 떠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거리와 숙박도 소개하고 있다. 김용덕 지음, 북마크, 각 1만6000원.[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33관음응신은 서른세 가지 모습으로 나투어 중생들을 돕는 보살이다. 관세음보살 명호만 불러도 마음이 평안해진다는데 한 분 한 분 정성껏 색칠하며 가르침을 새긴다면 행복해질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붓다아티스트 정기란 작가가 그린 관세음보살 컬러링북이다.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의 관세음보살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관세음보살에 대한 찬탄과 발원을 드리는 기도문인 관음예문과 ‘오늘의 기록’도 마음 성찰에 도움을 준다. 정기란 지음, 담앤북스, 1만6800원. [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
월간 불광 11월호 주제는 ‘금강역사’다.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 형상을 차용한 금강역사의 기원부터 다양한 전승 양상과 그 속에 깃든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폐사지 석탑의 금강역사(유동영) △간다라 불전미술과 금강역사(유근자) △중국 금강역사상의 변신(임영애) △금강역사, 원초적 숨결로 신라 역사 지키다(강삼혜) △산문의 수호신, 금강역사와 사천왕(심영신) △도량의 호법신장, 팔금강도(김경미) △헤라클레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영웅(이경덕) 등이 실렸다. 1만2000원.[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
400년 전 임진왜란은 민족 최대의 전란이었다. 조선 인구의 20%가 죽거나 포로로 끌려갔으며 피해는 한국전쟁보다 참혹했다. 그러나 위대한 영웅들도 등장했다. 권율, 김시민, 이순신, 정기룡, 황진 등 많은 영웅이 백성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중에서도 이순신 장군은 넘사벽이었다. 오천 년 역사를 관통해 존경하는 인물 1위는 이순신 장군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 못지않게 기억돼야 할 영웅이 있다. 바로 사명대사이다. 임진왜란의 전란 속에서 승병을 이끌며 나라를 구해낸 것은 물론 두려워 가기 꺼려하는 일본으로 건너가 전후 협상
‘사소한 것은 없다’의 저자인 삼척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이 11월18일 오전 10시부터 원주시 터득골북샵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북토크를 갖는다.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확 트인 자연을 무대 삼아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을 풍성하게 채우는지에 대해 저자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열린 대회 마당이다. 동은 스님은 “과연 삶에서 사소한 것이 있기나 한 걸까?”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동은 스님만의 사유와 견해를 바탕으로 감성 넘치는 글이 아름다움과 통찰력을 선사해준다.‘사소한 것은 없다’는 지난달 10월31일 열린 제2
하나의 종교가 성립하고 다른 종교와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교조와 교의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지만 의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건이다. 의식은 그 종교의 성격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대중들의 참여 공간을 열어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교는 부처님 재세시 의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지 않았다. 부처님이 열반하고 이후 불교가 각지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각 시대와 지역의 특성을 흡습하며 의례의 형식을 갖춰 나갔다. 한국불교 역시 불교 전래 이후 한민족의 정서와 특성을 담아낸 의례를 오랜 세월에 걸쳐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본래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고, 오래도록 지켜보고, 보이는 상대의 입장에서 보는 것입니다.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보는 것입니다. 존재 그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 맑음과 다정함과 꿈, 풍경만이 아닌 그 이면의 시간, 고난, 아픔도 보는 것입니다.’보는 것만이 아니다.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도 결국은 무의미했던 것들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 삶의 모든 장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