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폐막한 평창올림픽은 기적이었다. 지난해 국정공백에 따른 준비부족과 북한의 잇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새해 어렵게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에 북한의 대규모 응원단 파견,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이 이어지며 가장 성공한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평창올림픽의 성과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라는 상투적인 개념을 넘어 전쟁 직전으로 치닫던 한반도 문제에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평창올림픽 동안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방남했고, 또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장도 특사형식으
나눔의집, 3·1절 기념 추모제 봉행3월1일 관내 역사관 광장서 진행피해자 유족회 등 200여명 참석납골함 안치된 추모공원 개장 등“왜 우리 같은 성노예 피해자가 생긴 줄 아나요? 힘없고 단결하지 못해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부탁합니다. 다시는 우리 같은 할머니들이 생기지 않도록 역사를 기억해주세요.”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은 3월1일 관내 역사관 광장에서 ‘3·1절을 행사 및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를 진행했다.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2004년 죽음을 맞이한 김순덕 할머니를 회고하며
월정사, 신흥사, 낙산사 등 강원지역 사찰들이 한국불교와 전통문화를 더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의미를 더했다. 월정사 등은 동계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18일까지 올림픽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손님들을 위한 민간외교관으로서 역할을 이어간다는 각오다.월정사·신흥사·낙산사불교·전통문화 체험 인기각국 정상들 잇따른 방문외신도 템플스테이 소개올림픽 기간 국내외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단연 올림픽스타디움 인근에 위치한 평창 월정사다. 성화봉송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곳이기도 한 월정사는 선수촌과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외국인 선수단과
요즘 정치권의 핫뉴스 가운데 하나는 홍준표 제1야당 대표가 MBN에 5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다. 홍 대표가 MBN의 ‘류여해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보도와 관련해 해당 기자와 보도국장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홍 대표는 “MBN의 보도는 나를 비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된 허위기사이며, 이로 인해 나의 명예와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홍대표는 자신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처음 만난 것이 지난해 6월인데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9일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패럴림픽까지 포함하면 한 달여간 진행될 동계올림픽은 92개국 3000여명에 가까운 선수단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는가 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동시에 평창을 찾았다. 지금 평창은 땅 이름처럼 스포츠를 통해 평화(平)의 창성(昌)을 보여주고 있다.한반도는 불과 한두 달 전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문제로 일촉즉발의 위험지대였다. 선수단 파견을
"고비 때 마다 불교계 관심 감사"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2월8일 서울 청와대 앞 하이디스 농성장에서 ‘제2회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봉행했다. ‘임을 향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한 기도회는 연대사, 타종,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위원장 혜찬 스님은 연대사를 통해 “거대한 자본은 약자를 한없이 짓밟지만 연대하는 노동자들을 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추운 겨울을 견뎌낸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기운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큰 용기를 줄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하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의 원위치 지시로 논란이 됐던 청와대 불상이 보물로 승격된다. 청와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미진했던 해당 불상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고 보호·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문화재청은 2월8일 제1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청와대 내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보물로 승격 예고했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문화재다.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경주에 시찰 온 총독의 눈에 띄여 반출돼
최근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직장 내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연일 보도되고 있는 ‘여검사 성추행’이란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 그것이다. 현직 여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자신의 성추행 피해와 인사 불이익을 공개하면서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에 검찰총장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응분의 조치를 약속했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책을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혁신과제의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문재인 정부 첫 번째 청와대불자회장으로 취임했다. 청와대불자회(이하 청불회)는 1월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20대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뒤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태고종, 총지종, 대각종 순으로 헌등이 이어졌고 하승창 청불회장이 부처님 전에 꽃을 공양했다.하승창 회장은 초심자임을 밝힌 뒤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취임소감을 밝혔다. 하 회장은 “청와대 공직자로서 윤리의식과 국가관, 깊은 애민 정신이 필요하다”며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
1월25일부터 격주로 해결 촉구 중국·대만자본에 매각·기술 먹튀 2015년 공장폐쇄 후 구조조정노동자들 1030일 넘게 노숙 농성“요구 관철될 때까지 연대할 것”“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대신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하이디스 문제는 해외 ‘먹튀자본’ 유치가 부른 참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억울하게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해주십시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1월2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인도에서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봉행했다. 위원장 혜찬 스님은 연대
“KTX해고여승무원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이 이번 환수금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직될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KTX해고여승무원들이 1월23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하고 환수금 문제 해결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앞서 1월16일 종교계 중재안으로 각자의 부당이득금 8600여만원에 대한 환수가 극적으로 해결됐기 때문이다.김승하 KTX열차승무지부장은 “2017년 5월 KTX해고여승무원복직대책위 출범 후 108배, 오체투지 등 불교계 수행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지속해왔다”며 “여승무
KTX해고승무원의 환수금 문제가 해결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한 4대 종교가 제시한 중재안을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해고승무원들은 1인당 432만원의 돈만 철도공사에 돌려주면 된다. 2008년 10월1일 해고승무원들은 철도공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보전 및 임금지급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철도공사가 승무원들의 실질적 사용자라고 판단해 본안판결이 날 때까지 임금을 지급하라며 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015년 대법원은 1심과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여승무원들의 청구를 기각함과 동시에 복직투쟁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불자회장으로 취임한다. 청와대불자회(이하 청불회)는 1월3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청불회 20대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한다.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자들과 불교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설정 스님은 이날 하승창 청불회장에게 직접 지은 법명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번 취임법회는 당초 지난해 12월27일 예정이었지만 직지사 조실 녹원 스님 영결식 일정과 겹쳐 연기됐다. 하승창 청불회장은 취임법회를 연기하고 김천 직지사에서
종교환경회의, 1월15일 신년기자회견서“인류미래 생각해 인간탐욕 내려놓아야”“우리 종교인들은 문재인 정부의 환경정책이 헌법 제35조 환경권에 기준해서 실행돼야 함을 천명합니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1월15일 서울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 생명이 존중되고 더불어 사는 생명공동체 만들기에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불교, 원불교, 천도교, 가톨릭, 기독교 환경단체 종교인들
1월9일 문재인 정부 출범 첫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린 가운데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외래교수가 평창 평화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불교계 역할에 대한 기고문을 보내왔다. 이창희 교수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정책기획위원을 맡고있다. 법보신문은 이창희 교수가 1월12일 보내온 글의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1월9일 남북 고위급 회담다양한 분야 협력 활성키로평창 평화올림픽 계기 삼아불교계 지속적 교류 합의새해부터 남북관계가 좋아질 경사가 일어났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
“불교도간 유대강화” 강조2016년 개성공단 폐쇄조치 이후 1년11개월간 차단됐던 남북간 대화채널이 복원되는 등 관계 개선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년여 만에 찾아온 남북 당국간 변화 조짐은 불교계에도 훈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날 조계종과 천태종이 조선불교도연맹과 서신으로 인사를 나누면서 남북 불교계간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1월1일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과 새해 덕담을 나눴다. 설정 스님은 서신에서 “2018년 새해를 맞이해 강수린 위원장님을 비롯한 북측 사부
우리 현대사에서 2017년은 촛불혁명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국정농단사태로 불거진 국민의 분노가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정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고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권력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분노를 과격한 행동으로 분출하지 않고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탄핵과정과 조기 대통령선거절차를 이성적으로 수용하여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켰다. 4.19민주혁명과 5.16군사쿠데타, 12.12신군부반란 등과 같은 초헌법적 방식이 아니라 제도화된 절차에 따라 대통령 탄핵을 마무리 지웠다는 점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크게 성숙했다고 자부할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극단의 삶으로 기억되는 스님이 있다.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이다. 스님의 삶은 맑고 고요한 불교수행자로서의 삶과 분단과 독재의 그늘에서 신음했던 굴곡진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지나간 치열했던 민주투사의 삶이 함께 응축돼 있다. 그래서 스님의 모습은 줄곧 두 가지 시각에서 평가됐다. 고불총림 방장 주석하면서민주화사업회 이사장 맡아투철한 출가수행자의 삶과치열한 민주투사의 삶 공존5·18 계기 민주화운동 투신6·10항쟁 신호탄 사자후 주역 1999년 이후 17년 수행전념지난해 다시 민주화 현장으로앎과 실천이 투철한 수
12월27일 외교부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TF(이하 위안부 TF)’ 가 검토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가 “일본군 성노예제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위안부 TF는 지난 7월 말부터 ‘피해자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협상’으로 비판 받아온 박근혜 정부와 일본 정부 ‘위안부 문제 합의’를 검토해 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위안부 합의에는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 발표 외에 비공개 부분이 있었다”며 “일본 측에 요구에 따라 고위급 협의를 통해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협상과
그날 저녁은 유별나게 물이 붉다붉다 싶더니만밀물때나 썰물때나 파도 위에 떠 살던그 늙은 어부가 그만 다음날은 보이지 않데.문대통령 잠룡시절 SNS 화제떨어져 지는 꽃도 아름답듯이인천만 낙조 지는 모습도 장엄인간 흥망성쇠·시간 상징 표현오현 스님(1932~ 현재)의 ‘인천만 낙조’는 2016년 2월4일 문재인 대통령(당시 떠오르는 용 가운데서 대통령후보가 되기 위해 저울질할 때)이 당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시조이다.“오현 스님의 한글 선시(禪詩)를 한 편 더 올립니다. 한글 선시가 이렇게 기막힌 줄을 오현 스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