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 외에 재가불자가 설주(說主)가 되는 대표적 경전으로 두 권이 꼽힌다. ‘유마경(維摩經)’과 ‘승만경(勝鬘經)’이다. ‘유마경’은 재가 거사가, ‘승만경’은 재가 여성이 설주인 매우 독특한 경전이다. 두 경전 모두 대승불교의 꽃으로 불리며 출재가의 경계를 넘어선 차별 없는 깨달음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유마경’은 대승불교에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출가중심주의와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초기불교의 한계를 지적하며 반야(般若)와 공(空), 불이사상(不二思想)을 통해 보살의 삶을 지향하는 대승불교의 첫 출발을 알리는 사
‘금강삼매경’ 한문 원본을 풀이하고 해설을 덧붙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 우승택은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론’을 모본으로 삼아 3년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강삼매경’ 해설을 시도했다. 특히 수셈을 활용해 공사상을 설명하고 현실에 적용되는 원리를 설명한다. 일체법의 원리를 숫자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깨달음의 세계를 포괄하고 있다. 우승택 지음, 불교시대사, 2만5000원.[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
저자는 미얀마에서 존경받는 큰스님들의 삶과 법문을 소개한다. “아라한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남방수행의 생생함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얀마 큰스님들의 법문을 통해 위빠사나 명상법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각자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위빠사나 길에서 ‘서로 묘하게 통하는 핵심’을 찾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강종미 편역, 재당각, 1만6000원.[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저자는 붓다의 말씀과 사상에 근거해 불교가 개인적 수행에 머무르는 것보다 보살행을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다. 경제문제·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하는데 특히 경쟁과 성장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보살행이 바탕된 구체적인 수행 공동체 운동을 제안한다. 불교에서의 경제문제를 이론과 실천으로 나눠 설명하고 ‘불교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안내한다. 김광수 지음, 운주사, 2만원.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
BBS불교방송 ‘좋은 아침 성전입니다’에서 위안과 기쁨을 주고 있는 성전 스님의 신작 에세이다. 하루, 일주일, 일 년, 인생을 잘 보내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안내한다. 삶에 지친 우리를 다독이는 스님의 산문을 통해 아침에 만족을, 저녁에 겸손을, 한 주가 저무는 시간에는 감사함을 배울 수 있다. 인생이 때로 반짝이고 때로 쓸쓸하겠지만, 빛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성전 지음, 담앤북스, 1만6800원.[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
삶은 죽음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평생의 삶은 죽음으로 평가받는다. 수행자들의 삶이 더욱 그렇다. 환(幻)과 같은 인생을 말하며 무아(無我)와 공(空), 생사일여(生死一如)의 고준한 세계를 이야기하다 정작 죽음이 닥치면 놀라고 두려워하며 걱정과 번민 속에서 심연으로 끌려가는 수행자들이 세상에 허다했다. 반면에 마지막까지 예사롭지 않은 죽음의 모습으로 평생의 가르침보다 더욱 큰 울림을 주고 떠난 선사들도 많았다. 선사들의 여여하고 평온했던 죽음의 모습은 삶의 마감 또한 인생의 한 단면이며 집착할 것 없는 현상에 불과함을 고구정녕 일깨웠
1997년 외환위기로 경제가 폭락했던 시절, 귀농(歸農)이 반짝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자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아마도 두고 온 고향이었을 것이다. 상처 입은 사람들은 귀농을 통해 마음과 몸을 치유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중앙일보 종교 담당 대기자였던 이은윤 선생은 코로나19로 세상이 온통 암흑으로 변하자 시골에 칩거했다. 고향 집에 내려가 자연과 벗하면서 고전을 읽고 농사를 짓는 전원생활에 묻혀 살았다. 책은 전원생활 틈틈이 사색과 사유를 통해 건져 올린 고품격
영허당 녹원대종사(1928~2017)의 일생 행적은 한국불교 근현대사와 맥을 함께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1928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스님은 13세 되던 1940년 직지사로 출가해 강원을 졸업하고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을 시작으로 보문사 보문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등 1955년까지 여덟 번의 하안거를 성만했다. 이후 스님은 불과 서른이던 1958년 교구본사로 승격된 직지사의 주지소임을 맡았다. 교구본사 직지사의 초대 주지로 임명된 스님은 이후 일곱 차례에 걸쳐 주지를 연임했다. 녹원 스님은 이 기간 총 27동의 건물을 신축하고 5
보통 사람들은 하루 동안에도 많은 것을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의 행동은 몸, 정확하게는 자율신경계의 자동반응 시스템을 따르게 된다. 평소 몸의 신호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또한 마음의 상태 역시 몸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그래서 지금 내 몸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알게 되면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향해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고, 삶도 바뀌기 마련이다. 이 책 ‘다미주신경 이론(Polyvagal Theory)’에서는 트라우마 치료의 대가이자 임상훈련사인 뎁 다나가 다미주신경 이론이 어떻게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역사의 한 축으로 자리할 만큼 융성했다. 그리고 천축을 향한 구법승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구마라집과 현장을 중심으로 한 불경번역을 비롯해 선불교의 발전을 위시한 각 종파의 형성과 신앙의 확대 등 내용과 양적 팽창이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다.중국불교는 그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중국 역사에 확실히 편입돼 존속해 왔고, 그 사상은 중국사상사 속에, 불상과 사원건축 등은 중국미술사와 문화사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며 발전했다. ‘중국불교 연구입문’은 중국불교에 대한 연구를 선도해온 일본 불교
영허당 녹원대종사(1928~2017)의 일생 행적은 한국불교 근현대사와 맥을 함께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1928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스님은 13세 되던 1940년 직지사로 출가해 강원을 졸업하고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을 시작으로 보문사 보문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등 1955년까지 8하안거를 성만했다. 이후 스님은 불과 서른이던 1958년 교구본사로 승격된 직후였던 직지사의 주지소임을 맡았다. 교구본사 직지사의 초대 주지로 임명된 스님은 이후 일곱 차례에 걸쳐 주지를 연임했다. 녹원 스님은 이 기간 동안 총 27동의 건물을 신축하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 스님은 1500여년 중국 선종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임제 스님이 고함[喝]으로, 덕산 스님이 몽둥이[棒]로 사람들의 무명을 타파했다면 조주 스님은 언구로 죽이고 살리는 살활자재(殺活自在)의 묘용을 발휘한 선사로 유명하다.‘고불(古佛)’로 불렸던 조주 스님은 “원래의 부처(元古佛)도 진짜 부처(眞古佛)인 조주 스님에게 고개 숙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의 경지가 출중했다. 지금도 선방 수좌들의 바랑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공안집인 ‘벽암록’ 100칙 중 조주 스님 관련 공안이 12칙이 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