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장애인불자모임 보리수아래(회장 최명숙)가 2020년부처 추진하고 있는 ‘보리수아래 감성작품집’ 발간 사업의 14번째 결실이다. 보리수아래는 뇌성마비장애인 성인제 시인의 첫 시집 발간을 시작으로 이경남, 김영관, 홍현승, 이순애 등 장애시인들의 시집 11권, 수필집 2권을 발행했다. 이번 시집에는 저자가 매일매일 세상과 소통하며 써온 시 70여편을 실었다.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누군가는 이미 좋아요를 눌렀을 듯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들이다. 성인제 지음, 도반, 1만2000원.[1680호 /
교조와 경전이 없는 힌두교에서 ‘마하바라타’는 대서사시인 동시에 사실상 경전으로 여겨진다. 방대한 이야기 ‘마하바라타’ 가운데에도 사촌 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는 ‘바가와드 기타’는 ‘힌두교의 신약’이라고도 불리며 간디를 비롯한 인도의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의 지침’으로 삼은 명실상부한 인도 대표 고전이다. 저자는 ‘마하바라타’와 함께 힌두교의 또 다른 경전으로 여겨지는 ‘라마야나’를 참고해 이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속에서 현대인들에게 지혜, 행위, 신애의 가르침을 전한다. 김영 지음, 북튜브, 1만8000원.[1680호
초의선사의 다맥을 이은 한국 유일의 ‘초의차’ 계승자 박동춘 박사가 초의 사상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에 최근 발견된 초의선사의 새로운 자료를 모두 망라한 ‘초의선사의 다도연구’를 출간했다. 조선 후기, 우리 차는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차 문화와 전통을 되살린 것이 초의 선사다. 그러나 다맥은 다시 흔들렸다. 겨우 되살려 놓은 다법은 조선의 국운 쇠락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이라는 굴곡 속에서 가는 실낱처럼 위태했다. 그러나 다행히 맥은 끊어지지 않았고 근대에 이르러 다풍은 응송 스
“교학이 없는 신행은 맹종하기 쉽고 신행이 없는 교학은 체득하기 어렵다. 불교철학은 마음과 행위의 과학이며 수학과 같아서 한 치의 오차도 없다.”냉철한 진단과 선언으로 책의 서문을 연 백송정목 스님은 30여년 동안 원효 스님의 불교학을 탐구하고 염불수행에 매진했다. 이를 통해 성취한 요지를 한 권에 담았다. “오직 한 권으로 대·소승 경론과 선어록을 꿰뚫고 자연히 깨닫는다”고 천명한다. 스님은 ‘대승기신론’ ‘기신론소’ ‘무량수경종요’ ‘아미타경소’를 중심으로 불교의 요체를 밝히고 염불문을 탐구하고 ‘왕생론’의 ‘오념문’에 의거해
불교미술인이 바라본 한국 불교미술의 현실은 정체되고 도태된 과거의 전유물이다.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 종교미술의 한계를 수용하더라도 한국불교계에서 횡횡하고 있는 획일화된 불사 행태는 불교미술의 독창성을 사그라들게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동국대 미술학과 1기생이었던 손연칠 동국대 명예교수가 50여년 동안 불교미술 현장에서 겪은 현실적 한계를 기록했다. 동시에 저자가 직접 선정하고 공히 인정받는 ‘시대정신을 담은 불사’ 22곳, ‘현대적 혁신 가능성을 담은 불사’ 5곳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의식을 갖고 날카로운 비판을 주저하지 않으면
불교미술인이 바라본 오늘날 한국 불교미술의 현실은 정체되고 도태된 과거의 전유물이다.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 종교미술의 한계를 수용하더라도 한국불교계에서 횡횡하고 있는 획일화된 불사 행태는 불교미술의 독창성을 사그라들게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동국대 미술학과 1기생이었던 손연칠 동국대 명예교수가 50여년 동안 불교미술 현장에서 겪은 현실적 한계를 기록했다. 동시에 저자가 직접 선정하고 공히 인정받는 ‘시대정신을 담은 불사’ 22곳, ‘현대적 혁신 가능성을 담은 불사’ 5곳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의식을 갖고 날카로운 비판을 주저하지
[1679호 / 2023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화엄경(華嚴經)’은 방대한 양으로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경전이다. 경전의 내용 또한 난해해 눈 밝은 길라잡이의 인도가 아니고서는 그 뜻을 이해는커녕 짐작하기조차 쉽지 않다. ‘화엄경’이 초기경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대승의 은밀한 종취(宗趣)까지 남김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엄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총망라한 경전의 꽃, 불경의 종합판이라 불려 왔다. 물론 ‘화엄경’이 처음부터 이렇게 방대한 경전이었던 것은 아니다. ‘화엄경’의 여러 품들은 원래 독립적인 경전이었다. 그러나 이 경전들이 찬술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화엄
[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조선시대 수륙재 관련 문헌자료들을 중심으로 이와 연계된 감로탱의 도상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대승사상의 의례와 나아가 중생 구제의 실천적 세계관까지 조명하는 새로운 시도의 연구서다. 방대한 감로탱의 도상들을 취합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시도하기 힘든 방대한 작업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상과 문헌들을 비교하며 다시 불교민속학과의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저자의 노력은 이 책이 왜 연구 시작 10여년 만에야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지를 말해준다. 대중 융합성이 강한 우리나라 불교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의례가 바로 수륙
천년고찰 불영사를 대가람으로 일궈낸 일운 스님이 12년째 매일 아침 1만5000여명에게 ‘마음편지’라는 이름으로 띄우는 경책과 위로의 문장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12년째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국내를 넘어 미국, 프랑스, 스웨덴, 대만 등 전 세계로 배달되는 스님의 마음편지는 선시 한편과 짧은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 ‘지금 이 순간’과 ‘마음’을 키워드로 전하는 스님의 행복한 목소리, 따뜻한 응원이 고스란히 책 한 권에 담겨있다.심전일운 지음, 담앤북서, 1만8000원.[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소크라테스, 스피노자, 니체, 공자, 장자, 법정 스님, 틱낫한 스님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동서양 철학자와 종교인 30인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 유훈, 묘비명, 임종게 등 형식은 다르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던진 말속에는 그들의 생애와 사상이 짙은 농도로 담겨있다. 다시 들추어 보는 그들의 말 속에서 한 사람의 치열했던 인생 기록을 만나는 동시에 내 삶과 견주어 본다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이일야 지음, 김영사, 1만6800원. [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명대에 등장하는 소설 ‘서유기’의 원형이다. 소설의 형태로 나오기 이전부터 여러 시대에 걸쳐 민가에서 이야기의 소재로 인기를 모았던 여러 형태의 ‘서유 고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현장 스님의 인도 구법행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허구의 이야기를 덧붙여 만들어낸 최초의 문학작품 ‘대당삼장취경시화’를 만나볼 수 있다. ‘대당대자은사삼장법사전’ 등 역사적 기록이 판타지 모험으로 진화해가는 과정 자체로 흥미롭다.송정화 옮김, 소명출판, 1만6000원.[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불교명상이란 무엇인가, 불교명상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 불교명상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가. 불교명상은 어떻게 하는가. 불교명상의 역사와 개념, 종류와 원리, 실천방법 그리고 효과까지 폭넓게 수록하고 있다. 입문서 겸 실천 가이드이면서 만화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쉽게 접근 가능하다. 명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재미있는 마중물이지만 글에 담긴 설명은 꽤나 깊이있고 세밀하게 실참의 세계로 이끌어준다.방경일 글·정기영 그림, 운주사, 2만원.[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짧지만 적확한 비평을 하거나 혹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할 때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한자는 한 글자에도 뜻이 있고, 두 글자면 일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며, 네 글자라면 표현 못하거나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오히려 한자 네 글자로 이뤄진 사자성어는 어떤 내용이나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간단명료하면서 교훈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사자성어는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화법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화법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 뜻을 알고 나면 또한 단도직입(單刀直入)이며
[1677호 / 2023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천성광등록이준욱 지음, 영곡 스님 역주 / 전6권 / 3148쪽 / 민족사 / 전6권 22만2000원1004년 중국 송나라 고승 도원 스님이 편찬한 ‘경덕전등록’을 계승, 보충해 편찬된 전등사서(傳燈史書) ‘천성광등록(天聖光燈錄)’이 처음으로 완역, 출간됐다. ‘천성광등록’은 ‘천성 연간에 지었으며 ‘경덕전등록’의 확장판’이라는 뜻이다. ‘천성’은 북송시대인 1023년부터 1032년 사이에 사용된 연호다. 즉 이 기간에 편집된 전등서라는 뜻이다. ‘천성광등록’의 저자인 이준욱은 북송의 황제였던 진종(968~1022)의 누이 만수 공